[세종]욕1
'가지마..'
너의 그 흔들리는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거친 숨을 몰아쉬며 또 머리를 헝클어뜨렸다.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자 짜증이났다.너는 왜 자꾸 나에게 다가와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다.냉수를 들이키고 돌아왔지만 이미 깨어버린 잠은 어찌 할수가 없었다.
너와나는 분명 헤어졌다.그것은 명백한 진실이었고 반년이나 더된 일이었다.그런데 요근래 자꾸 니가 나의 눈앞에 아른거린다.니가 나의 모든 생활을 방해한다.잠을 자면 꿈에서 나타나고,깨어있다면 눈앞에 아른거리는 너를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터져나오는 한숨이 모든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너를 잊었다.너는 아닐지 몰라도 나는 너를 잊었다.근데 왜.대체 너는왜.
"으아아아악!!!!!!!"
해소할수 없는 갈증이 목을 타고 흘렀다.아무리 물을 삼켜보아도 해소할수 없는 갈증.너를 향한 나의 갈증이 온몸을 뒤덮었다.무언가에 홀린듯 나는 밖으로 향했다.
"씨발..씨발...씨발..."
미친듯이 욕만 읊조리며 나는 이 파란 새벽의 거리를 걸었다.아니 달렸다.나는 달렸다.내 온 머릿속을 너라는 사람이 잠식하는 그 순간.나는 널 향해 미친듯이 달렸다.
"헉...ㅎ헉....김...김종인...."
어느덧 도착한 이곳은 와본적 없는 평야였다.들판은 나의 앞으로 펼쳐져있었고 나는 그 이질스러운 길을 따라 뛰었다.그앞에는.믿을 수 없게도 그앞에는.나를 떠났던 니가 서있었다.미쳤다.내가 미쳤다.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눈앞에 있는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니가 환상이라고 나는 믿었으면서 너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그리고 너의 그 얇은 손목을 내 손안에 감싸쥐는 순간 나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
"오세훈"
"김..종인"
"잊었다며"
한쪽 입고리만 올려웃는 너는 내 눈을 멀게할만큼 아름다웠다.다리는 고장난 장난감 처럼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에 그대로 굳어있었다.너를 붙잡고 있던 나의 손을 잡아오는 니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 순간 온 몸에 돋는 소름이 묘했다.
[세종]욕2
"조...종인....김종인..."
김종인이 죽었다.
내앞에서 붉은 선혈을 흘리며 눈을 감은 너는 내가 아는 니가 아니었다.믿고싶지 않았다.너의 웃는 얼굴이 내모든 뇌를 지배했다.나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마치 다른사람의 시각으로 너를 보고있는 듯 너는 이상했다.방금 까지 웃고있던 너는 어디로 간것이고 왜 이런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있는 것인지 이해할수 없었다.
"으...으으...."
손에 묻어있는 붉은 피가 나의 눈을 가득 채웠다.손이 덜덜 떨려왔고 터져나오는 눈물로 인해 시야는 흐려졌다.비틀비틀 거리던 다리는 결국 니앞에 풀썩 쓰러지며 힘이 풀려벼렸다.이 모든 상황이 무섭기만 했다.공포가 내 머릿속을 잠식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나랑 이 공간에서 싸우고 있던 너였다.점점 너에대한 집착이 내가 느낄수 있을 만큼 심해져갔었고 너는 그런 나를 힘들어했지만 여전히 사랑해주었다.그런데 오늘 결국 일이 터져버리고 니가 처음으로 나에게 화를 내었다.그리고 너의 그 붉은 입술에서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나왔을때 나는 정신이 까마득해졌다.다시 눈을 감았다 떳을때 이런 상황이 나에게 닥쳐오자 나는 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했다.내 손끝에 닿은 너의 차가운 살의 온도가.
배가 칼로 뚫려버린 너는 심장이 뛰지않는 지금도 피를 토하고 있었다.피는 점점 검붉은 색으로 굳어갔고 온방안은 피비린내로 뒤덮였다.그 냄새가 익숙해지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날 떠나지 마.
"가지마...종인아...종인아.."
같은 말만 되풀이 하며 너를 불렀지만 너는 대답이없었다.그저 너를 놓쳐버린 나의 눈물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니가 죽기 전에 나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제발...오세훈"
"손을 놓지마"
"사랑해.사랑한다고"
그랬다.결국은 내가 너를 죽였다.나의 집착이라는 칼이 너를 베어내 버렸다.그 사실을 자각한 순간 온몸은 분노로 끓어올랐다.니가 없으니 난 또 혼자 남겨져 버렸다.넌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괴롭혔다.
"날 버리지마.."
너의 차가워진 얼굴을 쓰다듬자 얼굴에 묻는 너의 피에 나는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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