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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첸 번외 마지막 편입니다.
백도 너네 기다려(박보영 느낌으로^^)
크리스는 제가 기억하던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제와 인내를 최우선으로 알고 살아왔다. 꽤나 있는 집 자제로 부족함없이 자랐지만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누구보다 바른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했다. 학창시절 그 흔한 말싸움 한번 한적이 없었다. 흥분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모든것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당신 진짜....'
어쩌면 제 인생에 끼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어린 연인.
'아닌 것 같다...'
자꾸만 제게 틀렸다고 소리치는 연인의 모습에 크리스는 속수 무책이었다.
난 틀린 적이 없다. 언제나.
오늘따라 왜이리 처음 해보는 일이 많은건지. 근무 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하는 것부터, 신호를 위반하는 것까지. 게다가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은채 연인의 일터에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오는건 변백현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끝을 말하는 것만 같았던 종대의 마지막 말소리가 자꾸만 맴돌아 크리스는 정신없이 차를 몰았다. 엑셀을 밟을수록 크리스는 솟구치는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제뜻대로 되지 않는 일. 이런건 처음이었다. 사랑 사랑 사랑. 도대체가 그가 원하는 사랑이 뭔지. 그 어디에도 제게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종대의 작업실 앞에 도착한 크리스는 제대로 주차도 하지 못한채 부스 안으로 들어섰다.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라고 했어?"
"이런걸 바란게 아닌가?"
"뭐?"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오고 너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너를 내 안에 가두고 내뜻대로 모든걸 하는게 니가 원하는거 아니냐고."
"하...미쳤어?"
"도대체..."
"........."
"도대체 니가 원하는게 뭔데!!!!"
크리스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사랑한다고 입으로만 나불대는 나이는 지났어."
"......"
"니가 있는 자리에서 누구보다 높게 빛날수 있도록 난 널 배려했어. 나 역시 니앞에서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도."
"......"
"나라고 왜 널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 않았겠어."
"........"
"보고싶을때 널 보고 안고 싶을때 널 안고 입맞추고 싶을때 당연한것처럼 널 안아서 입맞추고!!!!"
"......"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널 사랑하는 남자로서 한시도 쉬지 않고 가지고 있어."
"........"
"지금 이렇게 너한테 화를 내는 순간에도 널 안고 싶다면 넌 이해하겠어?"
이렇게나 격정적인 사랑고백을 이별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고 느낀 순간에 듣다니. 종대는 웃음이 났다. 당신은 날 끝에 끝까지 몰아가는 건가.
"베이비."
언제나 당신은 그렇게 달콤하게 날 부른다.
"종대야."
그래서 더더욱 당신이 주는 사랑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뜨겁게 앞뒤 안가리고 하는 사랑...그래...그런 사랑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
"......."
"그럴 수 없도록 이렇게 쉴새없이 나이 들어버려서 미안해."
"......."
"..백현이처럼..."
"......."
"내 모든걸 등지고 너만 바라보지 못해서 미안해."
"왜 미안하다고 해?"
"베이비."
"그렇게 부르지마."
"......."
"당신이 날 사랑해서 못견디는 것처럼 느끼게 하지 말란말이야."
"........"
"그래. 인정해. 나 솔직히 변백현이 그렇게 눈뒤집고 도경수한테 환장해서 그러는거 부러워."
"........"
"당신이랑 연애하면서 더더욱 느끼고 있어. 도경수가 부럽다. 나도 저런 사랑 받고 싶다. 당신이 나한테 환장했으면 좋겠다. 그런생각 계속 해왔어."
"........"
"그런데도 나 한번도 당신이 변백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왜냐하면."
"........."
"난 당신이라서...당신이 좋은거니까. 부러운적은 있어도 당신 자체가 바꼈으면 한적은 없어. 당신 자체를...."
"........"
"..사랑하니까."
크리스와 통화할 때 끓어올랐던 감정은 이제 한없이 서글프게 종대를 괴롭히고 있었다. 누군가가 제 마음속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것 같았다. 아프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쿵쿵...뛰는것 같기도 했다. 정말...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담배가 미치도록 생각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실히 느껴져서 정말...난 정말 당신 자체가 좋은데...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것 같아서 싫다. 하지만...
"....모르겠어...."
"..베이비."
"나 이제...아무것도 모르겠어 리스씨..."
"......."
"난 당신을 사랑하는데....당신한테 자꾸만 뭔가를 강요하는것 같아서...리스씨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혼자 이러는것 같아서...나 너무..힘들어."
"......."
"가..."
"......."
"우리 계속 이래봤자 아무 결론도 안나...그러니까...그냥 가라 당신."
종대는 이마를 짚고 소파에 앉았다.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인 눈물이 흘렀다. 끝이 날것같지 않았다. 혼자 기대하고 울고 지치고 그에게 자꾸 바라고...반복할 자신이 없었다. 한번도 생각한 적 없는 크리스와의 끝. 이 반복을 끝낼 방법이 그와의 완전한 이별인 것만 같았다. 그는 한결같이 이성적이고 나를 그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자꾸만 그를 다른 이와 비교하며 내가 원하는 틀에 끼워맞추려는 내자신이 싫기도 했다. 엉켜버린 끈을 그냥 잘라내고 싶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게 언제나 차분한 당신이 말한다.
"왜 결론이 나야하지."
"...뭐?"
"왜 굳이 너와 내사이에 결론이 나야하는거냐고."
왜 결론이 나야하는거냐고.
"....무슨 말이야 그게."
"그래 나도 인정할게."
"......"
"베이비랑 나 굉장히 안맞아. 솔직히 맞는 구석 찾는게 훨씬 어렵지."
"........"
"심지어 베이비는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난 피자를 좋아하잖아."
"..뭐하자는거야. 장난해?"
"그래서 그 둘을 같이 파는 가게를 찾아냈고. 서로 만족하잖아. 안그래?"
"..하...."
"난 지금을 계속 견디고 싶어. 베이비랑 이런 문제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
"........"
"맞춰보자.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아주 많은 시간 중에 넘어야 할 하나라고 그렇게 생각해."
"........"
"난 베이비가 이런 문제로 또 화내면 다시 생각하고 또 무언가를 고쳐볼거야. 그리고 또 이렇게 싸우기도 하면서."
"........."
"결론내지 말고. 계속 이렇게 저렇게 맞춰가면서 연애하자 베이비."
밉게만 굴었던 근래의 내 모든 모습을 덮듯이 그는 다시 평소의 차분한 모습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이처럼 내 감정을 어쩔 줄 몰라 투정에 가까운 발악을 하는 내게 다시 없을 의연함으로.
"백현이랑 경수가 하는 연애를 부러워 하는건 너무 안타깝지만."
그가 조용히 내앞으로 다가온다.
"어쩌겠어. 그 둘이 우리 베이비 앞에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연애를 하는걸."
한참이나 올려다 봐야 보일 그의 얼굴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감히 보지 못한다.
"사실은 이제 좀 여유가 생겼거든."
단정한 그의 구두와 바짓단.
"그래서 베이비한테 이걸 주려고 했어. 사실은..."
조용히 부스럭대는 소리.
"이렇게 무드없이 주고 싶진 않았지만...난 지금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매달리는 애처로운 신세니까?"
그가 조용히 내민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아까 소리 지른건 미안해 베이비. 그래도 그만큼 답답했으니까 마음씨 넓은 베이비가 이해 좀 해줘."
은연 중에 그에게 몇번이나 갖고 싶다 말했었던 커플링.
"나는 굉장히 섬세하지 못한 남자라 이거 하나 준비하는데도 진이 빠지던데."
"......."
"변백현은 정말 대단해."
"........"
"계속 나한테 화내줘 베이비."
"........"
"나한테 소리지르고...속상하지만 누구와 비교를 해도 좋아."
"........"
"이렇게 계속 부딪히고 싸우고 힘들면서"
"........."
"나를 바꿔줘 베이비."
".........."
"계속 나랑 연애해."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내게 바뀌겠다 하지 않았고 나를 이해한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종대는 지금 당장의 제 마음의 갈피도 아직 잡지 못했다.
"베이비 손에 끼워주고 싶은데...지금은 아닌것 같으니까."
그래도 한가지 알 수 있는건.
"여기 두고 갈게."
그가 내게 져주고 있다는것.
"기다릴테니까..."
정말....
"베이비 마음이 조금이라도 녹으면..."
당신이란 남자....
"예쁘게 나 보러와줘."
그래도 그가 한걸음 나를 위해 뒤로 물러날 줄 아는 남자가 되었다는것. 아무것도 바뀐건 없지만 그는 내게 조율하는 연애를 말한다.
서로에게 처음부터 딱 맞는 연애는 없겠지. 불같은 변백현이 흐르는 물과 같은 도경수를 만나 그 모든 것을 서서히 증발시켜 제것으로 만들고 그안으로 뛰어들어 저를 꺼트리면서까지 융화되는 연애가 있다. 그리고...
무조건 멀리, 높게 무언가 이상을 향해가는 나와 바로 앞 현실을 직시하는 크리스가 만나 서로를 바라볼 수 없지만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고 믿으며 조율해가는 연애가 있다는것. 그는 내게 조용히 그것을 건네고 물러났다.
아직도 난 그가 밉다. 사랑하는만큼 그에게 기대를 하고 바라는게 많은건 한순간에 사라지는게 아니니까. 아마 난 내일도 모레도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긴시간을 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것을 바라보며 그를 재촉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그러는 순간들마저도 내게 연애라 말해주는 그를...그래..나는...그를...
사랑한다.
사랑하고 있다 그를.
어디 한번 끝까지 싸워보자 리스씨.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고 이아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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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첸의 싸움이 여기서 끝일까요? 후후. 번외는 끝이지만 현실적 연애가 뭔지 제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하.(허세) 드디어 다음편부터는 백도의 f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