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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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라떼/핫초/꽃/뭉이/하늘하늘해/됴들됴들/원주민/준짱맨
혹시 제가 빠트린 암호닉이 있다면
단언컨데 그것은...
제 눈의 잘못입니다.
[]이 괄호안에 써주시면 더 잘보일것 같아요.
그..그렇다구요...
결국 한숨도 잠들지 못하고 집을 나선 종대는 그대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어젯밤 저를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게 만든 차 한대가 아직도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종대는 천천히 차로 다가갔다.
똑똑-
짙게 썬팅된 창문을 살짝 두드리니 창문이 서서히 내려갔다. 여기서 밤을 지샜을텐데 전혀 상하지 않은 매끈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밤새 여기서 뭐했어."
"밤새 여기 있는걸 알면서 한번도 내다보지도 않다니. 베이비 매정하네."
"...빨리 회사나 가."
"그래. 회사...가야지 회사."
"나도 작업실 가야 돼. 늦으면 변백현이 지랄해."
"변백현이 왜."
"도경수 기다리게 한다고 난리나. 변백현이 맨날 경수 작업실에 내려주고 나 오는거 보고 나서 간단말이야."
"......."
"내가 빨리 가야 변백현이 당신 회사에 안늦고 가지."
"베이비."
"어제 우리 다시 생각하자고 한 말..."
"......."
"빈말도 아니고 한 번 해본 말도 아니야."
"알아."
"애도 아니고 당신 연락 피하고 그러는거 이제 안할거야. 요 며칠, 내가 유치했어 인정해."
"그게 베이비의 매력이지."
"볼 수 있으면 밤에 봐."
"......."
"당신 누구보다 사리분별 정확하고 더 나은걸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일테니까 오래 끌지는 말자."
"..그래."
"밤샜는데 운전 조심하고."
"태워다 준다고 하면 안타겠네 베이비."
"....가."
그대로 뒤를 돌아 제 차로 향한 종대는 빈속에 담배를 물었다. 변백현이었으면...도경수가 안탄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태웠겠지. 이 순간에도 변백현이랑 비교를 하네 내가. 이제는 웃음이 났다. 점점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도대체 내가 뭘 원하는지...이젠 나도 모르겠다.
"너 요즘에 존나 늦는다? 우리 도경수는 뭐 시간이 남아도냐?"
"꺼져."
"씨발 방구 뀐 놈이 성낸다더니?"
"제발 꺼져 백현아. 내가 오늘 기분이 개좆이에요."
안그래도 요즘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정도로 저기압인 저때문에 제 눈치를 보느라 눈이 사시가 될 판인 경수가 백현의 옆구리를 찌르더니 녹음실로 빠르게 들어갔다. 그 모습에 백현이 혀를 한번 차고 조용히 종대에게 말했다. 이를 꽉 물고서.
"야...너 진짜 도경수한테 화풀이 하지마라."
"알겠으니까 좀 꺼지라고.어? 부탁할게. 너 안바쁘냐?"
"...경수는 요즘 뭐 준비하냐."
"아..."
백현의 생일 날 작은 카페를 빌려 일본에서 못했던 백현을 위한 콘서트를 해주겠다는 경수는 벌써부터 카페 안을 꾸밀 플랜카드와 풍선, 그리고 쿠키와 케이크까지 심혈을 기울여 알아보는 중이었다. 또 앨범 작업과 더불어 백현에게 불러줄 노래를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연습하던 참이었다. 백현에게 깜짝파티를 해줄 생각에 잔뜩 신난 경수의 얼굴이 떠올라 종대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냥 있어봐. 이번엔 도경수 혼자 잘하던데."
"다 알아도 내가 존나 깜짝 놀라줄거니까 걱정하지마라."
"그래서 뭐 어쩐다고."
"그 카페랑 경수가 준비하는데 다 전화번호 나한테 보내봐."
"니가 미리 다 해놓게?"
"어. 그리고 니가 했다고 하고. 그거 뭐 계약하고 뭐하고 하는거 존나 신경쓰이고 씨발 할짓이 아니야. 많이 해봐서 안다 내가."
이건 뭐 도경수 혼자 병신 만들자는 건지 뭔지...종대는 대충 알았다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딱히 간다는 인사도 없이 작업실을 나간 백현을 보고 종대는 뒤돌아 녹음실에 있는 경수를 봤다. 악보를 들여다보느라 정신없는 경수에게 종대가 콜버튼을 눌렀다.
"야. 경수야."
"응?"
"너 뭐 어디 카페는 알아봤냐?"
"아...백현이네 회사 근처에 예쁜 카페가 되게 많더라. 근데 통째로 빌릴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 아직 전화도 못해봤거든."
"뭐 또 다른건 뭐."
"생일선물로 뭘 줄까 생각하고 있는데...목걸이 어때?"
"목걸이? 왜 반지 안하고."
"커플링은 이미 백현이가 두개나 해줘서. 백현이 탄생석으로 이니셜 넣어서 해주려고. 예쁘겠지!"
"...그래. 예쁘겠네."
그러고보니 6개월이 넘도록 연애하면서 그 흔한 커플링도 없네 우린.
정말 끝내도 남는게 없겠구나 당신이랑 나. 헤어지고 뭐라도 붙잡고 청승떨 여유도 없겠네. 원래 없었던것처럼 흔적도 없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내가 더 당황스러운데."
"좀 미뤄서 해. 나야말로 존나 황당한데 지금."
"그 시간에 넌 이미 일본일텐데 어떻게 그래. 이미 일정 잡혔는데."
"크실장 왜이렇게 일본에 집착하냐. 거기서 콘서트고 팬미팅이고 지금껏 많이 했잖아. 왜 유난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 교포들이 온 콘서트고 팬미팅이지. 말했잖아. 현지화가 목표라고."
"현지화고 나발이고 내 생일 날은 도경수랑 있어야 된다니까? "
"이제 그만 좀 하지."
"너야말로 내가 어느정도 물러났으면 적당히해."
"그럼 그 날만 경수를 일본으로 불러. 거기까진 이해할테니까."
제 생일파티까지 일본에서 이뤄진다는 말에 백현은 또다시 크리스와 대치할 수 밖에 없었다. 저도 더이상 아이같이 굴지 않기 위해 경수를 한국에 잠시동안 두고 가는것을 어렵사리 받아들였건만 제 생일 당일은 당연히 한국으로 와 경수와 함께 할 생각이었다.
"경수가 지금 내 깜짝파티 준비하고 있어."
"깜짝인데 왜 넌 미리 알고 있어."
"내가 우리 도경수에 대해서 모르는게 어딨어."
"내가 경수라면 굉장히 실망할 것 같은데. 또 니가 가만히 있지도 않겠지. 당연히 뒤에서 손을 쓸거고. 그렇지?"
"뭐."
"연인데 대해 너무 예의가 없다고 생각안하나."
"뭐라는거야. 너처럼 방목하는것보단 낫겠지."
"...뭐?"
"김종대랑 사귀는거."
"........"
"크실장 맞잖아."
"........"
"아니야?"
"어떻게 알았어."
"내가 눈치가 좀 빨라야지. 김종대가 얼마전부터 개죽상하고 앉았길래 연애하나 싶었는데 너도 별다르지 않길래."
"...그래. 맞아."
백현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내가 김종대라면 크실장이랑 안만나."
"......."
"마음을 의심하게 하지도 않겠지."
"........"
"뭐..어쨌든 그건 크실장 마음이니까 내가 뭐라고 할건 아니고."
"........."
"생일날 내가 도경수랑 같이 있을거라는것만 알아둬."
"변백현."
"그래. 내가 변백현이라 도경수가 귀엽게 준비한 파티에서 존나 깜짝 놀라주러 가야된다니까."
크리스는 백현이 문을 닫고 나갈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정말 되는 일이 없구나. 크리스는 감은 눈을 뜨고서 휴대폰을 들었다.
"...네. 아.....네. 네..그럼요...알아요...네...괜..찮아요..네..."
종대는 작업실 한켠에서 경수와 도시락을 먹던 찰나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경수를 봤다. 당연히 점심 잘 먹고 있냐는 변백현의 염장 전화인줄만 알았는데 전화를 받는 경수의 모습이 눈에 띄게 안절부절하더니 이제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짧은 통화가 끝나고 경수는 조용히 종대를 바라봤다.
"종대야."
"어...너 왜그러냐."
"백현이가 다 알고있어?"
"...어? 뭘."
"내가 파티 준비하는거 백현이가 다 알고 있냐고."
"........"
"그래서 백현이가 뒤에서 몰래 카페도 예약하고 케이크랑 초대장 시안까지 다. 준비했어?"
"...야..경수야."
"그리고나서 너한네 니가 했다고 하라고 했어? 그래서 너 아까 그렇게 바로 카페 해결됐다고 나한테 말한거야?"
"......."
"되게 웃겼겠다 그치."
"야 경수야. 무슨 말이 그래."
"그냥 그렇잖아. 너네는 이미 다 알고 뒤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나 혼자 백현이 몰래 준비한다고 너랑 상의하고 새벽에 몰래 플랜카드 만들고 그런게."
"......."
"백현이 생일날도 어차피 일본에 있어야 한다는데."
"....어?"
"변백현은 또 나한테 말 안하고 한국에 올 생각이었겠지."
"........"
"그럼 나는 또 변백현이 지 일 다 내팽게치고 온 것도 모르고 변백현이 다 준비한 생일파티에서 내가 준비한 파틴데 놀랐지. 이러면서 웃었겠지."
"...방금 그 전화 누군데."
"그게 왜 중요해?"
"..경수야."
"이번에는 너한테도 좀 화난다 종대야."
"........"
"도대체가 변백현이 날 믿기나 하는건지도 모르겠네 나는."
"그런거 아닌거 알잖아. 변백현은 또 너 힘들까봐.."
"왜 나는 힘들면 안돼?"
"......"
"왜 나는 백현이 위해서 힘들면 안되는건데?"
"......"
"나 가볼게."
"야, 경수야."
자리에서 일어나 작업실을 나서는 경수를 붙잡을 수도 없었다. 대체 누구지...누가 경수한테 말한건지...소파에 앉으려던 종대는 경수가 두고 간 휴대폰을 발견하고서 통화목록을 눌렀다.
'백현이네 실장님'
종대는 주먹을 꽉 쥐고서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어, 경수야.
"당신 미쳤어? 경수한테 뭐라고 한거야."
-....첫인사가 격하네 베이비.
"대답이나 해."
-변백현이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좀 도와달라고 했어. 가끔 있던 일이야.
"경수가 알았을때 어떤 기분일지 생각 안해봤어? 변백현은 또 어쩔건데."
-애초에 거짓말을 한게 잘못이지. 애들도 아니고 생일파티 하나 가지고 싸워?
"..그게 그냥 생일파티야? 도경수가 얼마나...!"
-글쎄, 나는 지금 베이비와 내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그 마음이 이해가 안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애쓰고 숨기고 눈감아주고 그런 마음이 이해가 안되냐고 당신은."
-왜 숨겨야 하지? 뭘 애써야 한다는거야. 이미 정해진 일을 생일파티때문에 미룬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
"그건 그냥 생일파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생일파티잖아!!!!"
-...종대야.
"서로가 힘들까봐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면서 감싸주고 숨겨주고 뒤에서 몰래 무언가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한시라도 안보면 죽을 것 같고 그런거!!!!"
-.......
"그런게 내가 생각하는 연애야..."
-.........
"당신 진짜..."
-.........
"아닌 것 같다."
-무슨 뜻이지.
"똑똑하니까 알아서 생각해."
정말....정말....
종대는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나는 것도 같았다.
두 연인 모두에게 폭풍우 같은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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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첸 번외 다음에서 끝납니다.
백도의 fight 은 그 다음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얘네 싸움이 뭐라고 이렇게 장엄한 예고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