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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대] 어거스트 나인, 나인틴 ① | 인스티즈


 그것은 내가 초등학교 때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하는 이야기다. 10년 전,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던 해에 우리 반에 남자아이가 한 명 전학을 왔다. 선생님은 그 남자아이의 이름을 김종대라고 소개했고, 덧붙여 종대는 모든 것에 서툴고 부족한 아이니 이해해달라며 종대의 소개를 간단히 마쳤다.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은 온통 ‘전학생 종대’를 화제로 웅성거리기 바빴다. 그런 종대는 커다란 교실에 자신의 이름이 사방에서 웅웅거리는 것이 두려운 듯 선생님의 치마 끝자락만 붙잡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본 종대의 첫 모습, 그리고 나와 종대의 첫 만남의 시작이었다.






[EXO/김종대] 어거스트 나인, 나인틴 ① | 인스티즈






 모든 초등학생들이 그렇듯 그 나이 또래에는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특히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더 그렇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의’차이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 종대는 다른 존재가 아닌, 틀린 존재였다. 그래서 종대는 철저히 자기만의 방식대로 혼자 자신을 방어했다. 물론 그 자기방어는 어림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모습을 가엾다고 느끼기보다는 하나의 흥밋거리로 생각하는 아홉살의 같은 반 친구들은 늘 종대를 괴롭혔다. ‘야 이 벙어리야’, ‘너 바보지? 너 니 이름도 못 쓴다며?’ 살기 가득한 악의는 없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생각 없이 종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을 때면 종대는 그 소리를 듣고 늘 책상에 엎드려 훌쩍거리며 소리 없는 신음을 내뱉고는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하루는 국어 시간이었다. 말이 서툰 종대는 당연히 자신의 이름 석자 하나 제대로 쓰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종대는 집에서 따로 챙겨온 공책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을 연습했었는데 이 공책이 종대의 가방 속에서 사라졌다. 어딘가 불안한 모습으로 수업시간 내내 책상 속과 가방을 번갈아가며 뒤적여도 공책을 찾지 못 한 종대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고 종대의 울음소리와 동시에 내 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를 따라가 고개를 돌렸을 땐 내 짝꿍의 지저분한 서랍 사이로 삐져나온 파란 공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공책 끄트머리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혀있는 이름, 김종대. 종대의 공책이었다.


 나는 킥킥거리며 웃고 있는 짝꿍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책상 속에서 잽싸게 종대의 공책을 꺼내 내 책상 속 깊은 곳으로 종대의 공책을 숨겼다. 그 행동에 내 짝꿍은 어이가 없는 듯 나를 한 번 노려보았지만 그런 모습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종대에게 어떻게 이 공책을 전해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종대에게도, 나에게도 긴긴 국어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찾아왔고, 나는 수업시간에 짝꿍에게서 빼앗은 종대의 공책을 주섬주섬 서랍에서 꺼내 종대의 곁으로 다가갔다. 종대야 이거, 네 공책이지?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지 몰라서 결국 가장 평범한 말을 공책과 함께 건넸다. 낯익은 겉표지의 제 공책을 보자마자 종대는 공책을 빼앗듯이 제 품 속으로 가져갔고 이내 나를 조심스레 올려다보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딱 봐도 종대의 눈빛은 내가 가져갔다고 오해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 그거 박찬열이 가져갔었어. 내가 가져간 거 아니야. 내가 박찬열한테 빼앗아서 너한테 돌려주는 거야.

- ………

- 정말이야. 내 아바타 스티커 북을 걸고 맹세할게.

- ………

- 나는 김여주야, 김여주. 앞으로 누가 종대 너 괴롭히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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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저능아인가요? 필력도 너무 부드럽고 진행도 말끔한게 너무 마음에 드네요!! 혹시 암호닉 받으신지...그렇다면 '모' 로 하겠습니다!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모 님! 어거스트 나인, 나인틴은 저능아를 소재로 다룬 글이 맞구요, 글 속에서 종대는 일반 저능아와는 달리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 아픈 사연은 글속에서 여주와 종대가 차차 풀어 나갈 테니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거스트 나인, 나인틴의 첫 독자 모 님!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예뻐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10년 전
독자2
아...현기증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너무좋아여..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밤늦은 새벽에 소중한 감상평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을 매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다듬고 수정해가며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게끔 노력할 테니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요.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년 전
독자6
작가님 댓글 달려서 깜짝 놀랐어요. 원래 글잡글 읽으면서 댓글 잘 안달았는데 어거스트 나인, 나인틴은 제목부터 끌리더라구요. 소재부터 글 분위기 모두 왠지 모를 먹먹함이 느껴지면서 짧은 시간이였지만 굉장히 몰입해서 봤답니다. 무리해서 자주 오지 않으셔도 되요, 많은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작가님이 만족할 만한 글, 좋은 글로 와주시면 더 바랄거 없답니다. 응원할게요!! 화이팅!!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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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글속에서 종대의 캐릭터 자체가 많이 가엾고 안타까운 존재이지요. 그런 종대를 여주가 어떻게 지켜나가고, 무엇을 배워나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글이지만 앞으로 함께 걸어나가주세요.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년 전
독자4
필력이 장난이 아니시네요ㅠㅠ 어떻게 종대의 아픔을 풀어갈지 정말궁금해요 표지도 짱짱 예쁘고 뭔가 가볍지만 무거운 그런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ㅜㅜ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어제 어떤 감상평을 남겨주셨을까 하고 정말 궁금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달게 받고 더 노력해서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욱더 발전할게요. 앞으로 같이 달려주세요! 오늘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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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글속에서 종대가 많이 안타까운 캐릭터지요. 세상 사람 모두가 종대를 편견 없이 바라봐주면 좋을텐데요. 소중한 감상평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년 전
독자5
헐 짧은데 왜 이렇게 강렬해요.
종대는 유약한데 강렬한 기분이라니..
사진도 너무 분위기 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헉. 이렇게나 과분한 감상평 남겨주셔서 어쩌할 바를 모르겠어요. 글속에서 종대는 사회적인 약자임이 틀림없지만 종대 스스로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냥 연약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물론 시련이 닥치면 어쩔 수 없이 그 시련에 굴복할 때도 있는 약자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달려주세요!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년 전
독자7
정주행해야겠네여ㅠㅠㅠㅠㅠ 취향저격탕탕
10년 전
marryme
안녕하세요, 독자님! 정주행 감사드립니다. 업로드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는 글을 찾아가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부족하지만 좋은 글, 읽고 싶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달려주세요!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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