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너무 많이 마신걸까, 흐릿한 시야와 덜컹거리는 몸을 간신히 부여잡은 대성이 지하철 안으로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 반가웠던 나머지 꽤나 술을 마신 터라 혀도 몸도 배배 꼬였다.
정신을 차리려 두 볼을 한 대 툭 친 뒤에 앞을 바라보니 정확히 제 취향의 남자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앉아있었다.
술 마신 사람에게 쪽팔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 채 대성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씨발 진짜 잘생겼다. 뭘 먹고 저렇게....유전자가 좋은가..."
맞은 편에 앉아있던 승현은 어디선가 자꾸 중얼거리는 소리와 풍겨오는 술냄새에 눈쌀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저거 설마 나보고 하는 소리인가... 양 옆을 확인한 승현이 지금 제가 앉은 칸에 남자는 저뿐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고는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던 와중에 서로 떡하니 눈이 마주쳤다.
"어떡해.. 눈 마주쳤다.."
승현은 속으로 박장대소를 했다. 그도 그럴것이 눈은 풀리고 혀도 꼬여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강아지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저 남자가 또 무슨 말을 할까 하는 의문까지 생긴 승현이었다.
그 순간 대성은 심각한 내적갈등 중이었다.
이 사람을 놓치자니 너무 잘생긴데다가 내 취향의 남자인데, 하지만 여기는 지하철. 공공장소다.
게다가 본인은 술을 마신 상태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분명 자신을 미친놈으로 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꼭 말을 해야....그래, 결심했어! 내적갈등을 끝낸 대성이 어기적 어기적 승현의 빈 옆자리로 가 앉았다.
"저기요....진짜 잘생기셨어요...훈남이다..인기 많죠?"
승현은 갑작스레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놀라기는 커녕 생각보다는 대담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대꾸를 시작했다.
"아, 하하하 아니예요. 그쪽도 잘생겼어요."
"엥 저 오징언데요?!! 그쪽은 잘생긴 것 타고나셨죠?."
"네 타고났어요 그쪽도 귀여운 것 타고나셨죠?."
서로에게 처음보는 사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칭찬을 늘어놓는 두 사람이었다.
건너편에 앉은 아줌마들이 뭐라고 수군대는지는 이제 아웃 오브 안중. 오로지 둘만의 세계를 아우라로 형성하는 그들이었다.
"네 저도 뭐 타고난거죠. 근데 그쪽은 진짜 훈남이예요.."
"아니예요 하하하하 근데 술 많이 드셨나봐요?"
"그쵸..근데 진짜 부럽다 잘생겨서.."
그러고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다 내려서
같이 술 한잔 더 걸치고서는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진 그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서로 자신의 폰을 만지작 거리며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한건 안 비밀.
파란 하늘만큼 맑은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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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핳...제가 썰을 망친듯한 느낌이ㅜㅜㅜㅜ 흐르ㅡ그흑ㅎ긓ㄱ흑 고자손을 용서하세요..ㅠㅠㅠ 봐 주신 독자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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