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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종일 창밖을 주시하던 진우가 미간을 아주 살짝 찌푸렸다.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비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비가 진우의 앞머리를 전부 적셔 나름 스타일을 낸 머리가 망가질 때까지 진우는 눈을 감고 고스란히 그 비를 맞았다. 비 특유의 비린내가 거실을 물들였다. 분명 밝아야 할 낮 하늘이 비구름에 가려져 잔뜩 어두웠다. 이내 불이 꺼진 거실이 꼭 한밤이라도 된 것처럼 어두워지자 진우가 잔뜩 신경질이 난 표정으로 거실 불을 켰다. 

 

아주 잠깐 거실은 다시 형광등 불빛에 물들어 비가 오지 않는 낮처럼 밝아졌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형광등이 깜빡깜빡 위험 신호를 보내다가 픽하고 꺼지는 바람에 진우는 지금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아 놓고 죽기 직전까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진우는 전혀 그런 불량배 축에 속하지 않았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20년 가까이 '바른 생활 어린이'로 살아온 진우에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짜증이 났다는 것이다. 

 

불량배는 오히려 태현에게 더 어울리는 단어였다. 태현에게는 정말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때린 전과가 있기도 하고, 또 말로 하기 입 아플 정도로 태현은 20년 가까이 소위 말하는 '날라리'로 살아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우와 태현이 굉장히 가까운 형 동생 사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려 했다. 물론, 진우와 태현이 아주 가까운 형 동생 사이라는 것조차 사람들에게 적당히 둘러댄 거짓말이었다. 

 

진우가 태현을 처음 만났을 때는 비가 내렸다. 우산을 써도 그 비를 고스란히 맞을 정도로 심각한 장마였다. 진우는 태현을 만난 건 자신의 인생 최고의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과 진우는 진우만의 일방적인 애증관계였다. 사실 진우와 태현은 연인 사이였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진우가 태현에게 휘둘린다고 생각했다. 중고딩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진과 셔틀 관계, 열이면 아홉은 진우와 태현을 그렇게 보았다. 

 

진우가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욕을 꾹꾹 참으며 침대에 몸을 던졌다. 이런 날은 푹 자는 게 최고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 남태현, 비, 남태현... 공통점은? 죽여버리고 싶다! 이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서서히 꿈나라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진우를 깨운 건 다름 아닌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였다. 아무렇지 않게 워커를 벗으며 우산을 현관 근처에 던지는 태현을 진우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노려보았지만 태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야, 씨발 남태현! 내가 우산은 베란다에 두랬지!" 

 

분노에 이성을 잃은 진우의 고함이었다. 능글맞게 웃으며 진우 쪽으로 걸어온 태현이 진우의 귀에 대고 조곤조곤 속삭였다. 

 

"형 오늘 생리해? 왜 이렇게 까칠ㅎ..." 

 

진우가 태현의 어깨를 세게 밀어냈다. 꽤나 아파지는 어깨를 살살 문지른 태현이 고개를 숙이고 눈치를 보다가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 알았어, 베란다에 두고 오면 될 거 아니야..." 

 

자신의 속은 눈곱만큼도 모르는 것 같은 태현의 뒷모습을 깐깐하게 주시하던 진우가 태현이 우산을 베란다에 던지자마자 눈을 꼭 감았다. 

 

"아, 몰라. 오늘 기분 진짜 별로야... 막 가만히 있어도 짜증 나고 그래..." 

"... 형, 형 진짜 생리 하나 봐..." 

 

때릴 기운도 없다는 듯 태현을 노려보던 진우가 옆에 누워 자신을 끌어안는 태현의 손을 굳이 내치려 하지 않았다. 진우의 눈꺼풀이 무거워질쯤 태현도 열심히 잠을 청하려고 노력했다. 뭐 이렇게 또 일상 같은 하루가 지나갔다. 아, 오늘 진짜... 별로다. 

 

 

 

 

아 근데 오늘 진짜 별로예요... 이거 쓰는데 갑자기 진짜 비가 내려서... 저는 비 오는 날을 진짜 싫어합니다 앞머리가 잘 말리지 않기 때문이죠! 비에 기가 빨려서 뒤로 갈 수록 내용이 산으로 갑니다 원래 의도했던 내용도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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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달달하네요ㅠ 진우한테휘둘린다닄ㅋㅋㅋㅋㅋㅋㅋ응컄ㅋ큐ㅠㅠ 제대로 설정잡고짜면 좋을 것 같기두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진우 한테 기빨리는 남태는 신박하고 좋은데여ㅎㅎ? 제대로 글쓰면 좋을지도...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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