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인밍아웃, 그리고 징밍아웃
w.봉봉 쇼콜라
04
"……."
"……."
"…형."
"어?"
"참… 심각하시네여. 병원 추천해 드릴까여?"
"…아하하하하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바로 뒤에서 들렸던 오미자, 아니, 오덜트 노무 자식은 잠깐이 아닌, 내가 뒤를 돌아 누울 때부터 내 뒤에 있었다고 한다. 고로 난 지금 인밍아웃 중.
"근데 그 사이트 뭐예여?"
"어? 아, 이거. 인스티즈라고."
"어, 나 그거 아는데!"
"헐, 알아?"
"네, 그냥 여기저기서 들어봤져."
"아……."
"그나저나, 거기다가 그런 떡밥은 왜 뿌려여? 그냥 자기자랑이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 줘, 쪽팔리니까."
"…얼른 자여. 벌써 4신데, 내일 졸려여."
"어, 응. 잘 자."
"네, 형도 잘 자여."
그 말을 끝으로 세훈이는 잠에 빠졌다. 다행히도 내가 인티인인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나 보다. 징어인 것도 안 걸렸고. 나는 세훈이가 잠에 든 걸 확인한 후에 마지막으로 쪽지 확인을 위해 도로 인티에 들어갔고, 내가 올린 글은 이미 핫플레이스가 되어 있었다. 헐 괘기대된다ㅠㅠㅠㅠ, 노래는 어떻게 들음??? 쓰니 설마 사생..?, 2222비율 괘쩔더라, 등등등 이미 익인 49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그 후로도 그칠 줄 모르는 쪽지 알림음에 나는 화들짝 놀라 인티를 꺼버렸다. 으하하하, 어쨌거나 비율은 좋다니까. 나는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잠을 청했다.
백현아. 변백현! 뭐야, 누구야. 잠을 자는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그러니까…. 박찬열? 얼른 안 일어나면 너만 놓고 갈 거야. 하하하하, 찬열아, 장난은. 그나저나, 이건 꿈인게 확실한데. 이 개똥같은, 박찬열이랑 나 잡아 봐라~ 하는 이 꿈은 뭐냐고!
"변백현!"
"어!!"
"안 일어나면 놓고 간다니까? 얼른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챙겨."
"어…, 응……."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진짜 찬열이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젠장, 아까 그런 꿈은 정말, 악몽이다. 내가 여자여도 그런 꿈은 사절이야, 절대 사절! 나는 잠긴 목소리로 찬열이에게 대답을 하고는 일어나서 욕실문을 열고 들어갔다. 자꾸만 감기는 눈을 어거지로 떠가며 씻고 나오니, 맛있는 냄새가, 헐, 도경수 요리한다. 헐, 대박!
"어, 백현아, 일어났어?"
"어? 응!"
"상 차리는 거 좀 도와주라."
"그래!"
헐, 아, 설레. 나 남잔데, 왜 설레지. 나 게인가? 아, 몰라. 난 역시 천생 징어야! 아침부터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까 요리를 하고있는 경수의 뒷모습이라니! 경수의 말을 들으며 숟가락이다, 젓가락이다, 이것저것 그릇들과 반찬들을 가져다 놓으니 경수가 대형냄비에 담긴 찌개를 식탁 가운데에 놓았다. 와, 사람 많으니까 냄비 큰 거 봐. 상을 다 차리자 어떻게 알았는지 멤버들이 하나씩 방에서 기어 나온다. 어제 열심히 하더니, 아침에는 굼벵이구만. 아까 박찬열은 일어났더니, 또 잤나보네. 찬열이도 방에서 눈을 비비며 나왔다.
"너 또 잤어?"
"어? 어…."
"나쁜놈. 날 그렇게 흔들어 깨우더니."
"나랑 아침을 함께 하고 싶었니?"
"…나 욕 해도 돼?"
진지한 내 말투와 표정에 찬열이는 사람좋게 웃으며(정확히는 좀 빙구같이) 아하하하, 하고 웃어 제꼈다.
"오늘 우리 하루종일 연습실에 죽치고 앉아있을 거임."
"아침부터?"
"너 일어나서 시계 안 봤어? 지금 9신데."
"헐… 난 연습 좀만 하고 가야겠다."
"왜?"
"나 학교 가야지. 오후에 잠깐 들으면 돼."
"아, 학교."
"방학 아니야?"
"아, 보강이요."
"올, 변백현 은근 범생이네."
나는 보강 신청을 한 것을 현재 뼈저리게 후회 중이다. 이 놈의 학교, 때려칠까. 그래도 2년이 아깝긴 한데. 개강하면 휴학계나 내야겠다. 학교에 관한 생각을 이것저것 하며 수저를 들었다. 얘네랑 학교 다니면 짱 재밌을 것 같은데, 아쉽다.
"오늘 설거지 당번 타오랑 레이 형!"
"아, 왜 또 나야아."
"뭘 또야, 너 저번 주에 하고 처음 하는 거잖아."
"타오, 이거 어자피 돌아가면서 하는 고니까 그냥 하자."
하기 싫다고 앵앵대는 타오를 달래는 준면을 옆에서 레이가 어눌한 바름으로 거들었다. 어자피… 어차피… 그래, 한 끝 차인데, 뭘. 나는 깨끗이 싹 비운 밥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했다. 아, 맛있어. 도경수, 역시 내 사랑.
"경수야, 밥 짱 맛있다."
"고마워."
"와, 변백현! 내 칭찬 한 번도 안 해줬으면서! 도경수만 예뻐해!"
"종대야, 니가 이쁜 짓을 하면 되잖아."
"고러지, 고러지."
올바르기만 한 민석이 형의 말에(와, 민석이 형이라고 했어! 말 안 더듬었다!)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린 세훈이의 고러지, 고러지가 무의식 중에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세훈이가 어, 그거 내 껀데, 하고 말을 했을 때야 아차 싶었다. 이러면 또 징밍 아웃인데? 큰일났네.
"어, 백현이 너 그거 어떻게 알아?"
"어?"
"그거 내 말투잖아여."
"으, 응? 그, 으래애? 나, 나는 전혀 몰랐네! 나도 원래 친구들이랑 이렇게 말 하거든! 아하하하하!"
망했다. 내가 생각해도 어색해! 망했어! 난 아주 주옥 됐다구! 나레기 사살….
"…쟤 이상해."
"그러니까."
"우리 쟤랑 놀지 말자."
"그래, 우리끼리만 놀자."
"니들이 더 이상해."
나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속닥거리는(다 들리게) 박찬열과 김종대(ㅂㄷㅂㄷ)를 보며 진땀 빼고 있는데, 그 옆에서 묵묵히 밥을 먹던 경수가 닥치라는 말을 돌려 말한 듯 싶었다. 경수는 나의 구세주였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건지, 내 말을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여차저차 대충 챙기고 사옥 입구에 다다르니 말로만 들어봤던 사생팬들이 앉아 있었다. 몇 안 되지만, 꺅꺅 대며 사진을 찍는 게 영 눈꼴 시려웠다. 홈마 들 중에서도 사생홈마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홈마니까 이해한다. 사진도 폰카로 찍는 거 보니까 홈마는 확실히 아닌데. 괜시리 눈살이 찌푸려졌다. 멤버들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따라 들어오는데, 퍽, 하는 소리가 연달아 세 번 났다. 그러니까, 그건, 그건….
"……."
"변백현! 야, 괜찮아?"
"이게 무슨… 저기요, 뭐 하시는 거예요?"
사생팬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내 안티였나 보구나. 얼굴에 묻은 계란을 닦아내주는 찬열이를 보고 있으려니 비식비식 실소가 터져 나왔다. 옆에서는 준면이 형이 화를 애써 참아가며 팬에게 뭐 하시는 거냐고, 약간은 따지는 톤으로 물었다. 그에 그들은 니가 뭔데 갑자기 엑소에 껴들어!!, 니가 환영 받을 줄 알았어?!, 씨발, 존나 싫어!, 하는 등 쌍욕도 서슴치 않고 내뱉더니 훌쩍 떠나버렸다.
"백현아, 괜찮아?"
"형, 괜찮아여?"
팬들이 가자 그제야 준면이 형이 내게 다가왔다.
"아, 이거 더러워졌네… 손수건 있는 사람 없어요?"
"어, 저 있어요."
찬열이는 제 손수건이 계란에 물들어 더러워진 듯 표정을 구기며 한 손은 내 어깨에 가만히 고정한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종인이에게 깨끗한 손수건을 건네받아 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후, 일단 들어가자."
경수의 말을 듣고, 멤버들이 나를 이끌고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향한 곳은 화장실이었다. 정신이 없는 채로 얼굴을 씻어낸 후에 누군지도 모를 멤버가 건네주는 타월을 받아들어 얼굴을 닦았다. 앞머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은 계란 껍질을 찬열이가 조심스레 떼어내 주었다.
"변백현, 괜찮아?"
나머지 멤버들은 먼저 연습실로 보낸 터라 조용한 화장실 안에 찬열이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 괜찮아. 앞으로도 종종 이런 일 있을텐데, 익숙해져야지."
"……."
어찌보면 너무 극단적인 내 말에 찬열이는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움직이지 않는 얼굴 근육을 어색하게 움직여 웃는 것을 찬열이에게 보인 뒤에 가자, 하고서는 화장실을 나와 연습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쏠리고, 나는 그저 괜찮으니까 얼른 연습해요, 저 곧 가야 되니까, 하는 말만 해주었다. 멤버들은 내 눈치를 조금씩 보더니 준면이 형이 그, 그래!, 하는 말을 필두로 다들 어색하게 시끄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찬열이도 들어오자 우리는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고, 나는 어제보다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해 줄 수는 없어. 내가 더 열심히 해야 돼. 인정 받으려면, 내가 더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 먼저 연습을 끝내고 학교에 와서도, 나는 그 이외에 생각은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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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새 부지런해져떠욤'ㅅ'
ㅋㅋㅋㅋㅋㅋ물론 분량은 1화빼고 다 줄어듦ㅁ...흙.ㄱ..
그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여기 상황이 컴백 3개월 남은 상황이라 현실을 반영해서 14년 1월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인걸 생각 못해서 보강으로 급히 위장..ㅎ..
인그징 분위기 오늘 처음 진지빰요..
저런 팬은 진짜 사생+무개념..ㅂㄷㅂㄷ..
이 팬픽은 사생과 무개념의 비리를 비판하는 소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재밋게 봐주세용'ㅅ'!
오늘은 찬백이 좀 잇엇으니 찬백짤 투척
아 그리고 다음화도 좀 진지할 지도 모르는데 브금 좀 암울한거랑 발랄돋는거ㅊ 추천좀 해주세여..

인스티즈앱 ![[EXO/찬백] 인밍아웃, 그리고 징밍아웃(엑소 박찬열x엑소로 편입된 엓덕 인티인 변백현)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8/0/d80042f8a348d07b93e09f9b5ee01682.jpg)
(피폐주의) 현재 모두가 주작이길 바라는 애인썰..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