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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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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규] 다시 한번 '60초' _1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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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오전 7시 성산동 김명수의 오피스텔

스마트폰 알람시계에 잠에서 깬다.

머리 맡에는 어제 CDP와 어제 듣고 잤는지 김성규의 4집 앨범이 놓여있고,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아이돌 김명수가 키운 아이돌인지 그들이 키운 김명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세 아이돌 인피니트의 Destiny 음반이 놓여 있다.

김성규의 밴드 '더 인피니트'에서 더만 빼고 '인피니트'로 지었던 것은 비밀이다.

버티고 버텨보지만 위력적인 알람소리에 일어나 눈을 비빈다.

간 밤사이 입었던 하얀 러닝셔츠는 그의 슬림하지만 잘 뻗은 어깨라인과 등근육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후드티를 입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간다.

산책을 하며 근처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며 각성을 한다.

2시간의 산책이 끝나고 난뒤

땀에 젖은 몸을 샤워기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머리를 말리고, 스킨 로션을 바르고 남성용 BB크림을 바른다.

오뚜기 3분 미트볼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뉴스를 본다.

어느새 오전 11시. 집에 있는 김성규의 CD들을 챙긴다. 싹싹 긁어모은다.

(장당 기본으로 5장이상씩 소장하고 있다. 한때, 음반을 많이 사면 컴백이 빨라질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했었으니까) 

정말 이것들을 중고음반으로 판매한다면 정말 몇백만원을 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있다.

물론, 발매 당시에 망했다 뒤늦게 떠서 희소성이 높기때문에 보통 장당 4만원에서 5만원 선에 거래된다.

(가끔 김성규도 정말 먹고 살기 힘들때 자신의 음반을 중고나라에 남인척 팔아 생활을 충당하고는 했을 정도니까)

페인트마카와 네임펜을 챙긴다.

향수를 뿌리고 캐주얼한 청바지와 연둣빛이 도는 드레스셔츠를 입고 가벼운 컨버스를 신는다.

보통 다른 가수들이 부탁해서 만난 적은 있어도 자신이 부탁해서 어떤 가수를 만나게 되는 것은 처음인듯하다.

이상하게 기획사 대표로 다른 가수들을 만나러 갈때의 느낌이 아니라

짝사랑했던 선배를 만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아마 이것은 팬심에서 나오는 연정이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키운 아이돌들의 팬미팅에 오는 소녀팬들의 심정이 이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수도 없이 체크한 옷 매무새, 어느덧 김명수는 도어락을 풀고 집을 나섰다.


-

5월 3일 오전 9시 30분 김성규의 오피스텔 

(다른 점이 있다면 명수는 고층 오피스텔이었고 김성규의 오피스텔은 1층짜리 오피스텔이다.)

햇살이 눈이부셔 눈을 떴다. 콘푸로스트에 우유를 말아마시며 40대가 되면 밀가루는 몸에 해롭다는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맛있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키우는 고양이 옥분이의 사료를 챙겨주고 다시 이불속으로 꼬물꼬물...

그러다가 문득 생각한다. 아..오늘 토요일이지. 그럼 그 기획사 대표 만나는건가...

그러고보니, 약속을 잡고 샵을 예약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10시...

그래도 기획사 대표를 만나러 건데 말이야 궁시렁 거리며

눈꼽을 떼고 옷을 입고 예약해두었던 샵에 간다.

어차피 머리는 가서 감으면 되니까.

 청담동 택시를 타고 샵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전문가에 의해 메이크업과 머리를 세팅한다.

그러고보니 샵 화장도 3년만인 것 같다. 다행히도 알던 얼굴들이 있어서 근황을 나누며 편안하게 메이크업을 한다.

3년전에 언론사에 사진자료를 제공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그때 찍은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3년간 메이크업을 받을 일이 없었다.

아직까지 청담동에서 살아 남다니...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옆에는 이름 모를 아이돌 같은 (일단 머리가 화려하면 아이돌일 확률이 90%정도 된다.)

아이들이 메이크업을 받는다.

그룹이 해체하면 저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살까 문득 궁금해지게 된다.

이런 저런 사색과 얼그레이 티 그리고 수다로 웃음꽃을 피우던 2시간의 메이크업이 끝이 난다.

샵화장이 좋은 이유는 베이스를 1시간동안이나 깔아줘서 메이크업이 안깨진다는 것에 있겠지.

나가는 길에 원장님을 만났다.

"어머!!! 성규?"

"어!! 원장님!!!"

"어! 너 오랜만이다 너 야... 너 거의 10년만인거 같은데?"

"아 오래 쉬었죠 원장님 잘 지내셨어요?"

"나야 말로. 너 요즘 활동안하고 뭐해! 너가 활동을 많이 해서 여기 자주 놀러와야지"

"헤헤.."

"이제 성규 몇살이지..."

"아 저 41살이에요"

"아 진짜? 너 진짜 동안이야 진짜 어디 아이돌 투입되도 무리가 없을 정도인데 아 맞다 너 몸치지"

"그래서 발라드만 주구장창 했잖아요"

"그러니까...나 이제 예약 손님 있어서 또 가야해! 성규 자주와 내가 두피마사지 가끔 해줄게"

오랜만에 만나는 인연은 반가움을 불러오곤 한다.

그렇게 반가운 만남들을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합정으로 간다.

아...이럴거면 그냥 청담동이나 압구정에서 보는건데...왜 집앞에서 보려그랬지...어차피 샵 들릴거였는데...


5월 3일 오후 1시

메세나 폴리스 '런던 티 카페'

약속시간은 오후 2시였다.

1시간 전에 이미 들어와서 그냥 기다려본다.

15년전 세상의 불만이 많아 투덜거리는 모습이 귀여웠던,

내가 난생 처음으로 음반을 전집을 모으고 있는

그리고 처음으로 방송국에 방청을 가게 했던 그 사람

7년의 침묵을 지나 그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계속 긴장과 떨림의 연속이다.

사실 좋은 곳이 있다면 좋은 곳으로 가겠지만 그는 자신의 단골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사실 내가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어서...그곳에서 만나기로 한거지만

여튼 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할 뿐인 김명수였다.

'딸랑'

문이 열리고 그대가 들어오죠.

처음에 난...내 사랑인걸 알았죠...


-

'딸랑'

그가 들어온다.

여전히 똑같구나... 여우눈

메이크업을 했는지 여우눈에 차있는 아이라인과 빨간빛 아이쉐도우

그리고 붉은 머리

그는 옛날보다 훨씬 자유인의 느낌이 좀 많이 났었다.

"김명수 사장님 맞으시죠"

"아...네 제가 김명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네. 아 저 넬 콘서트 갔었어요... 제 노래 좋아하신다고...

사실 그 노래 1절 끝날때까지도 제 노래라고 인지 못했었어요"

"아 본인 노래였을텐데"

"아 설마 제가 그런 곳에서 제 노래를 들을거라고 예상을 못했었거든요. 당황스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이전에 콘서트에 왔었나보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에는 빨간 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 잠깐만요"

가방에서 CD를 주르륵 꺼낸다.

"어... 와... 제꺼 아니에요?"

"아 네...맞아요"

"아 신기하다...진짜 정말 안팔렸던 음반도 있네! 아 어떻게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어요? 내 cd 좀 비싼데 나중에 값이 폭등했잖아"

"저 고등학교때부터 덕후였어요"

"고등학교?"

"저 고등학교때 성규님이 She's back 불렀었잖아요. 그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래가지고 옛날에 5집 남자가 사랑할때 할떄

인기가요랑 김동률 방송이랑 공개방송 방청가고 그랬었는데"

"아 진짜? 하긴 내 팬클럽이 방청하긴 편했어 많이 오면 10명이고 아니면 2-3명이라 우리 방송끝나면 같이 밥먹고 했는데"

"아...저는 그때는 아니었어요. 여튼 그래가지고 공개방송가서 수많은 아이돌팬 사이에서 성규님 응원하고 되게 외로운 싸움이었다구요"

"그러게 (큭큭) 아 내가 왠만하면 나 활동할때 팬 이름은 거의 알텐데...원체 수가 적어서 이름이 뭐였어요?"

"아 저...'L'이었어요."

"아! 카페에서 많이 봤었는데...아...얼굴 되게 잘생겼다~ 반가워요.

아 싸인 해줄까요?"

"아...그래주시면 너무 감사해요.그리고 이건 저희 회사에서 낸 cd에요. 저 기획사 대표 됬어요.

고등학교때 성규앓이 하다가 어느순간 기획사 대표도 됐어요."

"오오...땡큐...어? 인피니트...? 나 옛날에 더 인피니트라고 밴드했었는데...망했지만"

"아 그거 땄어요,"

"아~~ 근데 뭐 마실거야?? 나는...잉글리쉬 브랙퍼스트..."

"저는...아메리카노 마실게요. 아 제가 주문해올게요."

..........

"아 그럼 음...공백기가 거의 6년정도 되잖아요. 어떻게 지내신거에요?"

"아...나...?

음...글쎄...그냥 음반작업하다가 몸 아파서 입원했다가 채식도 했다가...

모르겠어 2010년까지는 앨범작업했고 그 뒤로는 그냥 시간이 흘렀어. 무모하게 1인 기획사 시도했거든.

그 인피니트 아니 더 인피니트 때 냈던 앨범이 망했거든...해지당했지 나 한국의 로드리게즈니까"

"아...아 그럼 지금은 소속사 없으신거에요?"

"응... 회사 없이 그냥 저작권료로 먹고 살고 있어"

"아하 그럼 앨범은 언제 나와요?"

"모르지..그냥..요즘은 음악하기도 싫어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어."

"혹시...만약에 음악을 하게 된다면.... 저랑 같이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음...고민해봐야겠지..."

그 뒤에도 일얘기 사랑얘기 노래얘기, 아이돌을 만들어 성공시킨 이야기 등등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져버렸다.

-

"근데 말이에요...김성규님...진짜 진지하게 묻는건데요.

만약 제가 성규님 6집을 아니

저는 성규님 6집을 제작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 회사랑 계약 해주실 수 있으세요?"


"지금은 모르겠어. 아직은 내가 무섭거든. 아 오늘 차는 내가 사도록 할게...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아직은...나는 소리소문 없이 자연인이고 싶어서..."


"저희 기획사 한류스타아이돌도 있고요 인기가수도 있어요. 아마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저 어릴때 짝사랑까지도 했었던 유일한 가수여서... 진짜...

진짜 열심히 같이 해드릴게요. 꼭 전화주세요"


"아냐...일단 당분간은 편하게 보자..! 서로 이제 번호 알고 있으니까... 나중에 회사 한번 구경하러 갈게 그럼 괜찮지?"


"네. 안녕히가세요"


딸랑

그는 싸인CD를 남기고 떠나갔다.

그리고 30장이 넘는 CD에는 싸인도 되어있었지만

30개 다 다른내용으로 메시지를 적어주었다.


-

cd 싸인 메시지

1.만나서 반가워!

2.진짜 내 팬이야?

3.와 신기하네...이 인연...

4.너무너무 고마워

5.싸랑해 명수!

6.대단하네

7.내 노래 많이 좋아하나봐?

8.아이돌도 키우고 대단한데?

9.근데 몇살이에요?

10.나 김명수 사장님은 모르고 'L'은 기억하고 있다

11. 열심히 해서 멋진 기획사 사장 되야해

12. God bless U

13. 선물 고마워! 잘 쓸게.

14. 내 노래 좋아해줘서 고마워

15. 아...할 말이 다 까먹었어.

16. 명수 잘 생겼어

17.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더 인피니트 출발 cd도 줄게.

18. 에픽하이 매니저였다니...충격

19. 6집 내야하는데..

20. 짝사랑이라...

21. 예쁜 여자 만나서 결혼 해야지! 명수!!

22. 행복하세요.

23.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시길

24. 인피니트 노래 꼭 들어볼게.

25. 명수에게...

26. ....

27. ^ㅁ^

28. Happy day

29. 60초면 충분한 story...

30. 만약에 내가 앨범작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31.그때는 너랑 할 확률이 50% 정도 일 거 같아.

32.잘 부탁해

33. Dear. 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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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ㅏㅏ아아ㅏㅏㅏㅏ으아ㅏㅏㅏㅏㅏㅏ으아ㅏㅏㅏ으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괘설레ㅠㅠㅠㅜㅜ작가님 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ㅜㅜㅠ 아 감정선이 간질간딜하면서ㅠㅠㅠ 성규는 모르면서ㅠㅠㅠㅠ 아이ㅠㅠㅠㅠㅠ 현실비명지르느라 정리가안되네요ㅠㅠㅠ 더쿠와 스타의 조우라니ㅠㅠㅠㅠ 빨리 다음편을 보고싶어요ㅠㅠㅠ 필연적으로 같이 작업하게되겠죠?? 퓨ㅠㅠㅠ
10년 전
60초
그것은 모르는 것이죠 ㅋㅋㅋ 간질간질...대신 저의 단점이라함은 ㅋㅋ 전개가 더딘거? ㅎㅎ 더딘전개속에서 열렬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2
박명수에서 정이 떨어져서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났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죄송해요
제가 김사장이었으면 전 진짜 감당 못할 것 같아요.. 아마 범죄를 저지르고 말지 않을까요...........
성규님은 글 안에서도 성격이 여전하네요... 그 나이에도... ^^ 아니 매력적이라고요 ㅠㅠㅠㅠㅠㅠ 성규 오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60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얼리티를 살려보았습니다 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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