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탤총] 정신병동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e/6/ae6d97b03dcbddc93220e084fc77e9be.png)
[블락비/탤총] 정신병동 03
어? 의외로 콜. 하고 승낙하는 태일의 말에 어안의 벙벙해진 경의 얼굴을 보곤 재밌다는 듯 살풋 웃은 태일은 맞잡았던 경의 손을 이젠 볼 일 없다는 듯 슥 빼냈고, 그런 경은 아쉽다는 듯 태일을 바라봤다. 정말 태일이 자신과 함께 나가긴 할까. 그건 그렇게 태일은 왜 이곳에 갇히게 된 걸까. 정신과 의사인 자신이 봐도 이렇게 멀쩡하고, 심성도 착해 보이는데. 물론 가끔 돈 문제로 가족을 정신병동에 넣는 사람이 종종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초반엔 이 정신병동에 들어온 정상적인 태일이 들어온 이유도 별로 흥미없는 돈 문제일거라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항상 병원에 와서 면회를 하겠다며 시도때도 없이 태일을 찾아오는 민혁에, 태일을 당장 풀어달라고 병원에 항의를 넣는 지훈까지.
분명 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많은 생각에 머리가 아파진 경은 자신의 머리를 털며 어차피 내일 같이 나가서 물어보면 되는건데!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곤 뒤돌아서 자신의 침대 위로 올라가는 태일을 보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말했다.
"잘 자요. 내일 다시 올게요."
알았다며 말해주고 경을 돌려보낸 태일이지만 말처럼 잘 잘 수가 없었다. 여기서 지금 자버리면, 생각하기가 귀찮아서ㅡ 아니, 생각하기 싫어서 더 이상 생각을 안 할 것만 같았다.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사이가 뒤틀려버린건지. 민혁의 말을 곱씹었다. 다시 생각해봐, 일주일 줄게. 일주일 줄게. 일주일……. 일주일은 태일에게 너무 길었다. 아니, 짧았다. 일주일 만에 어떻게 이 안에서 버텨내고 또 일주일 씩이나 되는 기간에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가. 지끈, 머리가 아려왔다.
제길. 평소 쓰지도 않던 머리를 쓰려니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심사숙고하며 머리를 싸매고 태일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박경과 함께 외출 나갔다가 아예 뛰쳐나가버리자.
어떻게 되던지는 어차피 도박이다. 이 곳에 있다가 어디로 갈지도 모를 바에는 차라리 도망이라도 쳐보고는 잡히는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나름 흡족하게 내린 자신의 결정에 태일은 오랜만에 두 발 뻗고 두터운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서는 잠을 청했다.
으으 짧긔짧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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