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본 쪽지에는
[토요일 1시 ㅇㅇ에서 만나요]
내반응?
일단 카페니까 꾹꾹참았음
졸ㅋㅋㅋㅋㅋㅋㅋ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행ㅋㅋㅋㅋㅋㅋ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뛰댕기려는 내 다리를 억제시키고
책펴고 라떼마시고(사실 흡입하고) 카페를나옴
입꼬리갘ㅋㅋㅋㅋㅋ안 내려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으로 내 번호를 따간 게 아니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정류장 걸어 갈 때도 흐뭇미소
버스 타고 집 갈 때도 흐뭇흐뭇미소
집 비밀번호 키 누르면서도 흐뭇흐뭇흐뭇미소
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이행복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봄이야이제ㅠㅠㅠㅠㅠ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년."
졸라 쪼개면서 들어오는 나에게 김종인이 뭘 또 주워쳐먹으면서 한 말이었음.
그러나 난 오늘 행복했음
"오빠~~~~~~~~~~"
"졸라 단단히 미친년."
"오빠 나 내일 약속있어 그러니까 옷보러는 다음에 가자~~~~^^~~~~~"
"개미친년."
김종인이 뭐라고 하던 난 행복했음ㅋㅋㅋㅋㅋ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김종인같은 쓔렉이 안보고 우리 준면씨 실컷 볼 생각에 신났음 하
내인생에도 봄이 왔긴 왔어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침대 위에서 쪽지 한 번 보고 날뛰고 또 한번 보고 날뛰고 지랄지랄을 다떨음ㅋㅋㅋㅋㅋㅋ
너뭌ㅋㅋㅋ행복한거얔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설명해주고 싶은데 설명이 안된다 진짜 아...그냥
티켓팅 아무생각없이 타타탁 했는데 제일좋은자리 좋은번호인거?ㅇㅇ?
현실로 안믿겨짐...꿈같아 엄마....
난 옷장열고 오늘보다 내일 더 이뻐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여 내일 내 상태를 미리 모두 짜놓기 시작했음
혹시라도 그 점장이 준면씨한테 '준면씨가 번호 따 간 여자분 되게 꾸미고 오셨던데요~'
라고 전해줬는데 내일 내 상태가 똥망이면 안되잖슴??ㅇㅇ???
옷장에서 입을 만한 옷 쫘라락 침대에 늘어놓고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또 고르고
내일 눈에 바를 섀도부터 립이랑 아이라인 대충 얼만큼 빼서 그릴건지
온갖 화장법 테스트는 다 해봄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됐다 싶어서 시계를 보니 8시였음
슬슬 배고파서 뭣 좀 먹으려고 부엌에 가려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돼지처럼 보이면 안됨ㅇㅇ 참아야함ㅇㅇ
근데 거실 쇼파에서 무슨 돼지 한마리가 소리지름
"김여주!!!!!!!밥줘!!!!!!!!!!"
씹음.
"야!!!!!!!이 미친년아 밥하라고!!!!!!!엄마 안왔다고!!!!!!!!!!"
"니가 해 쳐먹어 미친놈아!!!!!!!!!!!!!!돼지새끼도 아니고 니가 손이없어 발이없어!!!!!!!!!!"
"아오 저게진짜!!!!!!!!!!!"
김종인새끼가 쿠션들고 내방쪽으로 달려옴
난 문 쾅 닫고 잠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올 테면 들어와ㅂ...
철컥
"미친년아 좀맞자."
엄마야.
눈이 졸라 일찍 아침에 떠짐ㅋㅋㅋㅋㅋㅋ와 이게 무슨 일이람
늦잠 때문에 강의지각만 18번인 내가 이게 무슨 일이람 정말
나도 매우 놀람ㅇㅇ..내가 이시간에 일어나다니
무려 9시에!!!!!!!!!!!!!!!!
어제 쫙 짜놓은 내 코디로^^~아 이거 무슨 훈녀생정 같닼ㅋㅋㅋㅋㅋ
하여튼 공들여 꾸미고 나니까 대강 시간이 좀 남더라
어제 결국 날 그렇게 패고 아직도 쳐 자고 계시는 김종인새끼한테
내 상태 한 번 봐달라고 하려고 방에 갔음ㅇㅇ
"노크하고 들어와 개년아"
우와 나 이제 미친년아님 진화했음
개년ㅇㅇ 신난다 시발 개놈아.
"야 나 오늘 이쁨??ㅇㅇ??"
"아니."
"어 시발. 니 어디가냐."
"도경수랑 놀러."
헐.
경수오빠라니
내가 김종인말고 유일하게 아는 남자사람인데
김종인과 안어울리게 겁나게 잘생기고 겁나게 귀요미고 겁나게 착한
겁나 마이러브 경수오빠...ㅁ7ㅁ8
근데 경수오빠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이미 있음...ㅇㅇ...
그리고 난 내 주제를 알기에 경수오빠가 김종인따라 우리 집에 오면
수줍(은척)게 하며 인사하고 쌩 들어가버림ㅠㅠㅠㅠ그래도 좋아ㅠㅠㅠㅠ
김종인새끼는 그럴 때마다 '미친년 내숭쩌네' 라면서 지 방 들어가버림ㅇㅇ..물론 나중에 내가 졸라 때림ㅇㅇ
"경수오빠랑 어디 놀러가는데~~~~?"
"ㅇㅇ가는데 왜. 개년아 니가 옷 안보러간다매."
헐 마침 준면씨랑 만나기로 한 장소랑 같았음
난 오랜만에 경수오빠도 보고싶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김종인새끼한테 같이 가자고 했으뮤ㅠㅠㅠㅠ경수오빠ㅠㅠㅠㅠㅠ
"개년아 경수 눈 썩어;"
"콘소세지 3개."
"딜."
콘소세지 빠돌이 김종인^^...먹고 살이나쪄라 돼지새끼...
결국 난 김종인오빠새끼랑^^ 경수오빠 만나기로 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음 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