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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84l 2
다음날 저녁에는 꽤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대현은 영재의 곁에 다가섰다. 아무래도 대현은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가온 기척에 영재가 대현을 돌아보았다. 우산 같이 쓰자. 대현이 그렇게 말하려 했을 때였다. 영재가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갈색 우산이었다. 우산이 펼쳐지고, 영재가 먼저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대현을 보았다.

  "우산 같이 써도 되지?"

  그 말을 먼저 꺼낸 것은 대현이였다. 분명 가방 안에 우산이 있었지만, 대현은 그것을 숨기고 영재의 우산 아래로 몸을 디밀었다. 가로로 선 어깨가 맞닿았다. 가까이 선 영재의 교복 깃에서 나는 청결한 냄새가 대현의 가슴에 차올랐다. 영재는 묵묵히 대현이 가는 방향을 따랐다. 영재가 움직일 때마다 나는 청결한 냄새 때문에 대현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너 나 싫어했지."

  난데없이 그 물음이 대현에게서 흘러나왔다. 아무렇지 않은 척 물으려 했지만, 대현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대현은 그 말을 뱉자마자 후회했다. 괜히 말했나.
 
"아니."

  어, 만큼이나 영재 아니, 라고 단호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그런데 왜 그랬던 거야?"

  모든 것은 처음만 어려울 뿐이었다. 그 다음 말은 처음보다 자연스럽게 나왔다. 영재가 뭐가, 하는 눈으로 대현을 보았다.

  "만날 묻는 것마다 어, 라고 했잖아. 우리 같이 앉을 때."
  "……."
  "그래서 네가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영재는 대답이 없었다. 그 탓에 침묵이 길어졌다. 정말, 괜히 말했나 보다. 어느덧 버스정류장이었다. 영재는 우산을 접었고, 둘 사이의 거리가 넓어진다. 소심하게 이런 것까지 기억해서 말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계집애 같아 보였을지도 모른다. 대현의 기억은 어느덧 며칠 전, 눈물까지 보였던 날로 흘러간다. 대현의 얼굴의 확 붉어진다. 그리고 답지 않은 소리를 지껄인 스스로를 책망한다. 왜 그랬어, 진짜.

  "안 싫어해."

  한참의 침묵 끝에 영재가 입을 열었다. 안 싫어해. 그 말에 대현이가 영재를 보았다. 그때, 묵직한 소음을 내며 버스가 도착했다. 영재가 다가온 버스를 보았다. 갈게. 그렇게 말했다. 영재가 탄 버스는 금세 떠났다. 대현은 천천히 제 손을 내려다본다. 손에는 갈색 우산이 쥐어져 있었다.

  어제 비가 온것 같기는 커녕,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하복을 입고나왔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폭풍처럼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만이 남은것이다. 대현은 이제 한달간은 쉴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왔다. 여름방학식때는 늘 그렇듯, 담임의 설교가 평소보다는 길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담임의 마지막 말은 숙제 빼 먹지 말라는 것이다. 숙제는 우리반에서 이때까지 어색했던 친구와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다. 자 그럼 여름방학 잘 지내도록 담임의 길고 긴 설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생각해봤다. 이때까지 어색했던 친구라... 생각나는건 딱 한 명 밖에 없었다. 집이라도 찾아갈까? 아님 친구들과 워터파크라도? 시내 나가서 팥빙수라도 먹고 온다던가 바닷가에서 논다던가. 근데 문제는 그런 곳에 가기에는 아직 우리 사이가 너무 어색하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된지 일주일이 지나고 우리 옆 집에 이사가 온다고 엄마와 아빠는 이웃집 이삿짐을 들어주러 나섰다. 

"아 엄마가 힘들게 왜해. 나중에 떡만 주면 되잖아."

"야 그래도 우리 이웃집인데 잘해줘야지. 너 또래 친구도 있다던데? 같이 가서 친해져봐"

내 또래?누굴까?하는 마음에 나도 슬쩍 엄마따라 이웃집 이삿짐을 도와주는 척 이웃집에 가보았다.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두분 다 정말 착하셨고 이삿짐을 다 옮긴 후에는 같이 중국집 음식도 시켜먹었다. 그런데 내 또래 친구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 아저씨, 쟤 또래 친구는 어딨어요?"

"아, 영재? 조금 있으면 올꺼다. 기다려봐"

뭐?뭐?아저씨 잠깐만..뭐..? 영재? 설마 내가 생각하는 나와 엄청 어색한 우리반 아이? 그럴리가 없다. 영재라는 이름이 얼마나 흔한데..

"영재 왔네. 인사드려 우리 옆집에 살고 계시던 아저씨, 아줌마야"

"아, 네 안녕하세요"

"그리고 여긴 옆집 아들 대현이 둘이 동갑인것 같은데 친하게 지내"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난 옆집아들이라는 영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세상은 좁나보다. 우리반 영재다. 나와 매우 어색했던, 나의 말에는 늘 어,아니로 끝내던 영재. 여름방학 전날에는 내가 싫지는 않다고 갈색 우산을 주고 간 영재다. 영재가 나에게 먼저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당황한 나는 어,안ㄴ녕-이라고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왔다. 이참에 잘된 것 같았다. 여름방학 숙제로도 어색했던 친구와 추억쌓기이고, 이웃집이라서 마주칠 일도 많을텐데 더이상 어색하게 지내기는 싫었다.

 다음날 엘리베이터에서 영재를 만났다.

"안녕"

"....안녕"

"너 여름방학 숙제는 했어?"

"아니"

늘 그렇듯 영재는 나에게 단답이었다. 이젠 뭐 놀랍거나 당황스럽지도 않다. 익숙하듯이 대현은 영재와 말을 이어 갈려고 노력했다.

"그럼 우리 이번주말에 워터파크 놀러나 갈래?"

아..말을 하고 난 1초후 대현은 후회했다. 워터파크라니. 제일 친한친구랑 가도 미끄럼틀 줄을 기다리는 동안은 어색한 워터파크를 반에서 제일 어색한 영재에게 가자고 하다니. 스스로 바보 같다고 한심하다 생각했다.

"둘이?"

"뭐..둘이는 좀 그러면 다른 친구들이랑도 괜찮고...."

괜히 떨리는 대현은 말 끝을 흐렸다.

"그래, 그럼"

 그래, 그럼이라니 그래? 가자는 건가? 그럼 친구 누구를 불러야하는 걸까 생각나는건 승재 밖에 없다. 승재보고 가자하면 분명 승재 친구들도 데려오겠지.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사실 승재와 영재 셋이서만 가도 어색하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대현은 영재에게 잘가라고 인사한 뒤 승재에게 전화했다.

"이번주에 시간되? 영재랑 워터파크가기로 했는데 너도 가고싶으면 가자"

"나야 시간 많지! 가자가자 우리 셋이서만 가자 딴 애들끼면 괜히 재미없어"

괜히 재미없기는 셋이서 가기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벌써 주말이다. 토요일 아침9시 워터파크 앞에서 모이기로 했다. 빨리안가면 사람이 많다나 뭐라나 승재가 9시부터 만나자고 했다. 9시에 셋이서 모여 워터파크 안으로 들어왔다. 이게 얼마만인가 지금은 어색한거 보다는 새로 생긴 워터파크의 미끄럼틀과 파도풀의 감상이 먼저였다. 승재는 벌써부터 신났나 보다. 감탄하고 있을 동안, 승재는 이미 풍덩거리며 놀고 있었다. 한창 놀고 나서 출출할때쯤 셋이서 푸드 코너에 갔다.

"난 햄버거"

"어..난 핫도그"

영재는 핫도그를 먹는단다.

"그럼 나도 핫도그"

  내가 핫도그를 먹는다니까 영재가 바로 날 쳐다본다. 왜-하는 눈빛으로 영재를 쳐다보니 영재는 아니야라는 듯 다시 메뉴판을 본다.
여기 햄버거 하나랑 핫도그 두개 주세요. 승재가 주문을 시키는 동안 우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중간에 승재가 물을 뜨러 가고 나서는 더욱 그랬다. 대현은 영재와 친해지고 싶은데 뭐라 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영재가 괜히 대답안하면 뻘쭘해질 것 같아서 그냥 승재가 물을 빨리 떠오기를 기다렸다. 점심을 먹고나서 한참동안 물에서 놀다가 나왔다. 다 씻고 나오니 영재와 승재는 이미 다 씻고 히히덕 거리면서 놀고있었다. 서로의 배를 보면서 놀리거나 감탄하거나. 나도 언젠간은 영재와 저럴수 있는 날이 오겠지, 하며 영재와 승재 있는 곳으로 갔다. 오-정대현 복근 쫌 있는데? 승재의 말에 대현은 헤헤 웃기만 했다. 영재는 그런 대현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잘가-"

승재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 영재와 대현은 아무 말이없었다. 늘 항상 말을 걸까 말까 머뭇거리는 대현과는 달리 영재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이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으로 올라올때까지 한마디도 안했다. 서로의 집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여는 순간 영재가

"잘가. 재밌었어."

  그러고는 문을 쾅-닫고 집으로 들어갔다. 멍하니 서있던 대현은 엄마가 문을 열어놓고 왜 안들어오냐는 말에 집으로 들어와 방으로 들어갔다. 영재가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하다니...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다가 그렇게 잠들었다.
  여름방학 동안 꾸준히 만나면서 인사도 했다. 어느덧 영재와 대현은 그 전의 어색함은 없어진듯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식날 담임이 숙제는 했냐며 물었다. 숙제를 한건지 안한건지 알수없는 대현은 그냥 했다고 말했다. 누구와 친해졌냐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뒤에서 영재가 저요-하며 말했다. 영재? 둘이 엄청 어색했잖아. 이제는 친하냐?다행이네. 그 다음 다른 친구는?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에게 묻는 동안 나는 영재를 쳐다보았다. 영재는 턱을 괴고 가만히 대현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뭘봐?하는 눈빛으로.

딩동댕동-

  종이치고 점심시간이다. 꽤나 오래 걸리는 줄을 서고 우리 셋은 앉아서 밥을 먹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니 남은 애들은 몇몇 없었다. 남아있던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하러 갔고 여자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면서 교실을 나갔다. 어쩌다보니 우리 세명이 남았다. 괜히 어색해서 창문만보다가 영재는 뭐하나 슬쩍 고개를 돌렸는데 턱을 괴고 대현을 보며 씩-웃고 있었다. 얘는 뭐 턱 괴고 사람쳐다보는게 취미인가 맨날 턱 괴고 쳐다본다. 사람 가슴 쿵쾅거리게. 당항스러워 영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승재가 

"오오오오 이 분위기 뭐야?둘이 뭐라도 있는거야? 유영재 눈빛봐라~"

깜짝놀란 대현은 손사레까지 치며  "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절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뭐있네! 둘이 사귀는거 같아보여"

"그렇게 보이면 그렇다고 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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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허류ㅠㅜㅜㅠㅜㅠㅜ머지ㅠㅜㅠㅜㅠㅜㅜ뭐죠 이 분위기ㅠㅜㅠㅜㅠㅜㅠㅜㅜ솜사탕이 둥둥 떠다니는 이 분위기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우와아아ㅠㅜㅠㅜㅠㅜㅠㅜ
10년 전
독자2
아니 이 무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간질간질거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영재 그 짤 생각난다... 듁겠다 설렘사 할 듯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영재ㅠㅠㅠㅠ뭐죠ㅠㅠㅠㅠㅠ유어빠돋네ㅠㅠ흐엉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헐ㄱㅋㅋㄱㄱㄱㄱ마지막에ㅋ ㄱㅋㄱㄱ어구구구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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