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a
w,비얀코
*
찬열의 집은 도심의 한 가운데 있었다. 먼곳에 갈 필요없이 20분이면 회사에 갈 수 있는 근소한 거리였다. 물론, 백현의 학교하고도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였다.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와도 가까운 위치.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냥 아지트와 회사를 위해 자리잡았던 곳인데 우연치 않게도 딱딱 맞아 떨어져 주니 고마울 따름 이였다.
백현은 피곤했던 모양인지 곤히 잠들어있었다. 깨우기가 미안했는지 찬열이 반대편으로 내려서 조심스럽게 백현을 업었다. 아침부터 느낀건데. 남자애치고 너무 가볍다.
잘 먹여야겠다. 볼살이 좀 있으면 귀여울 거 같은데….
찬열이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종인이 자연스레 엘리베이터 버튼을 먼저 눌렀다. 하루 만에 적응해버린 종인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다.
“어지간히 그 꼬맹이가 맘에 드셨나봅니다?”
“시끄러, 애 자는 거 안보여?”
쿡쿡 웃는 종인에게 찬열이 슬며시 주먹을 쥐어보이자 종인이 아무 말도 못하고 16층을 눌렀다. 무서워서라기 보단,
처음 보는 찬열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재미있어서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
금세 엘리베이터에서 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자동적으로 종인이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도어락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싱겁게 찬열이 종인에게 오늘 일 끝났으니 가봐, 하고 말했다. 종인은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저도 한밤 재워주십쇼 했더니만,
이게 미쳤나. 넌 도실장한테나 가봐! 하고 소리를 지르는 찬열에 종인이 쭈뼛쭈뼛 문을 닫았다.
찬열이 업고있던 백현의 신발을 조심스럽게 벗겨내고 자신의 구두는 신발을 신은채로 발로 벗기 위해 낑낑 대다가 결국 안 되겠는지 몸을 숙이고 신발을 벗었다.
그러다가 일어났는데.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아!하고 작은 비명이 들렸다.
“아! 아프다…”
신발장에 머리를 부딪혔나보다. 백현이 머리를 매만지면서 업어줄 거면 제대로 업어주지,…이게 뭐에요 하면서 툴툴댄다.
“미안해. 신발을 못 벗겠더라고…”
“치… 형은 완벽한 거 같은데 허점이 종종 보여요.”
“너가 날 얼마나 봤다고 허점이 보인데!”
“오늘 하루만 해도 그래요. 저… 아침에 오래앉아 있어서 다리에 피도 안통하는데 억지로 일으켜서 발 다치게 만들고…”
“그래서 형이 병원비도 내주고, 하루종일 업어줬잖아.”
하루종일은 무슨. 하면서 한숨을 폭쉬는 백현을 쇼파에 앉혀놓고 말을 이었다.
“그럼, 형 별로야?”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그럼 뭔데.”
“저 좀 조심히 다뤄달라구요. 자기 몸 아니라고 막 다루지 말고.”
어이가 없어서 헛기침을 한 찬열이 진짜 네가 조심히 안 다루는 게 뭔지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쁜 마음을 품었다가,
자신앞에 앉아있는 똘망똘망한 눈의 백현을 보자 금세 죄책감이 들어 내가 무슨 생각을 했지? 그래도 백현인 고등학생인데…. 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알겠어. 공주님 처럼 다뤄줄게.”
“풉… 공주님이 뭐에요. 공주님이. 저 남잔데.”
“그럼 왕자님처럼 다뤄줄까? 근데 이건 또 어감이 별론데?”
“……그럼 아들?”
“내가 너만한 아들 있을 나이는 아니잖아.”
갑자기 번뜩 스쳐지나가는 재밌는 호칭에 찬열이 허리까지 숙여가며 끅끅 웃어댄다. 무슨 생각했어요? 웃긴거죠?
막 허수아비 다루듯이… 이런 거 아니죠?!! 하면서 물어보는 백현에 웃음기를 잠시 거두고.
“그럼, 여왕처럼 대해줄게.”
“엑... 여왕은 또 뭐해요. 그것도 여자호칭이잖아요.”
“그래도 왕은 왕이잖아. 왕은 내가 해야 되니까. 넌 여왕해.”
“순 억지…!!”
백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 외면해 버렸다. 바로 옆에 찬열이 앉았다. 그리고 외면했던 백현의 얼굴을 따라서 움직였다. 백현이 다시 반대로 휙하고 돌자,
다시 똑같이 움직였다. 한 두 번 고개를 휙휙 젓던 백현이 못 견디겠는지 그냥 고개를 가만히 냅두었다.
“이게 뭐에요. 유치하게!!”
“그럼 어른스럽게 대해줘?”
“그럼 제가 애에요? 고등학생이지!!”
그럼 고등학생 답게 대해줘야지, 하면서 슬그머니 백현의 볼을 붙잡는 찬열이 쪽 하고 입술을 갖다대자, 백현의 표정이 울상이 된다.
“뭐하는 거에요..”
“고등학생에게 해주는 최상의 애정표현”
“……바보.”
“뭐? 바보?!”
찬열이 화난 표정을 지어보이자 백현이 웃으면서 아까 찬열이 한 것 마냥 똑같이 찬열의 볼을 양손에 감싸고 입을 맞추었다.
찬열이 당황해서 입을 떼고 무어라고 말을 하려 하는데, 그 틈새로 백현의 혀가 쏘옥 들어왔다. 찬열은 당황스러움과 놀라움에 잠시 벙쪄있다가 사태를 파악하고 백현을 쇼파에 눕혀버리고 백현의 혀를 자신의 혀로 밀어내고 백현의 입안에 혀를 넣었다.
꼬맹이 주제에 제법, 찬열의 패턴을 따라오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혀를 굴리는 백현을 보고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또 왠지 모르게 흥분도 되고. 그래도 찬열은 이성이 있는 어른답게 입을 맞추려는 것을 멈췄다. 머릿속에 갖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너…, 키스도 할 줄알아?”
“그럼요…. 열여덟살이면 알 거 다 아는 나이라구요.”
“진짜 다 알아?”
“… 몰라요. 왜 그래요 부끄럽게.”
백현이 누워있던 몸을 일으킨다. 왠지 찬열은 기분이 좋은데도 알수없이 배알이 꼴려서, 백현을 자꾸 추궁했다.
“너 키스 몇 번째야.”
“…처음이라 그러면 안 믿을거죠…?”
“처음인 애가 막 능숙하게…”
“형이 너무 답답해서 그랬어요!!”
또 부끄러운지 시선을 아래로 내룠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찬열이 백현의 볼을 꼬집었다. 진짜 살 좀 찌워야겠다. 잡히는 볼 살도 얼마없다.
“밥먹을래? 벌써 여섯 시다.”
“먹을 게 있긴 해요 집에?”
“형, 혼자 살잖아. 당연히 직접 해먹지.”
“안 그러게 생겨가지고.”
의외로 얌전해보이는 얼굴인데, 틱틱대면서 말하는 게 은근 까칠하다. 오늘 오전에 봤을 때만 해도 고분고분 했던 애긴데, 아. 내가 실수해서 만만해졌나?
“형이 밥해줄게. 뭐 먹고 싶어?”
“오므라이스.”
“알겠어. 해줄게. 형 진짜 요리 잘하니까 먹고 반하면 안되?”
“………치.”
일단 손을 씻고, 도마를 싱크대 옆에 놓고, 냉장고를 열었다. 계란 네 개를 꺼내놓고 계란은 대충 그릇에 네 개를 풀어놓고 휘휘저으며 소금을 조금 넣었다. 그리고 다시 냉장고에서 당근 반개, 마늘햄을 집어들고, 도마위에 올렸다 일련의 행동들을 옆에서 백현이 눈으로 쫒고 있다. 그걸 의식하면서 당근을 다지고 있는데,
백현이 우와, 생각보다 요리좀 해보긴 해봤나봐요. 잘 다진다. 라고 말하는 바람에 잔뜩 긴장을 하고있던 찬열의 손이 엇나가서, 칼에 손을 베였다.
“허…괜찮아요? 어쩐지 잘하고 있더라니.”
“괜찮으니까, 가서 앉아있어. 신경 쓰여서 못하겠네.”
“줘봐요.”
어느새 휴지를 뜯어서 건내주는 백현이기에 휴지를 받고 가만히 멀뚱멀뚱 서있으니 형이나 앉아요. 제가 할게요. 하면서 칼을 쥔다.
찬열이 보기엔 백현이 더 위험해보였는데, 의외로 자신만큼이나 익숙하게 하는 탓에 말리지도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집에 양파는 없어요?”
“있는데.. 내가 싫어해서.”
“……편식도 해요?”
“아니 양파까면 눈도 맵고. 왠만해선 잘 안먹게 되더라고.”
“…사다놓긴 왜 사다놔 가지고.”
냉장고를 열고 능숙하게 양파를 꺼내서 빠른 속도로 껍질을 까는 백현을 보면서 찬열이 목석처럼 벙쪘다. 어쩌면 나보다 잘할 지 도 모른다. 고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야무지게 재료들을 다지고, 올리브유를 적정량 넣어 다진 양파와, 당근, 햄을 넣고 볶는 백현의 뒷모습을 보자 왠지 그냥 보고는 못배길거 같아서 뒤에서 백현을 껴안았다.
“……이거 태울지도 몰라요.”
“너 손은 안잡았잖아. 거기 오른손으로 잘만 젓고 있네.”
“…심장 터질 거 같아요.”
귀여운 백현의 말에 찬열이 못 참고 볼에 뽀뽀를 하자 그만 백현의 손이 야채를 볶고있던 주걱을 놓쳐서 후라이팬에 주걱이 누워버렸다..
백현이 불을 끄고 조심히 주걱을 다시 잡았다.
“잉.. 거봐요. 기름 묻었잖아.”
“손 씻으면 되지.”
“요리하다 중간에 씻어요?”
“나와봐. 형이 하게, 손 씻어.”
그 말에 형 손 다쳤잖아요. 하고 대꾸하는 백현이였다. 물론, 조금 배인 거라서 피는 금방 멈췄고, 볶거나,
계란지단을 부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찬열의 말에 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뒤에서 서 있는 백현이였다.
“식탁에 앉아있어도 되는데. 앉아있어.”
“…볼래요. 보고싶으니까.”
“볼게 뭐있다고. 야채는 이미 너가 거의 다 볶았고. 계란지단만 하면 되는데.”
“하도…불안해서 그렇죠!!”
그 말에 찬열이 찌릿 째려보자 백현이 입술을 앞으로 내민채로 식탁의자에 앉았다. 솔직히 못믿겠는데…, 아까 손 다친 것도 그렇고
불안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였다. 금방이라도 저가 스스로 일어나서 제가 할께요, 하고 말하고 싶었다.
*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오므라이스는 모양이 잘 갖추어 있었다. 설마, 모양만 그럴 듯 하고 맛이 없진 않겠지, 백현이 조금 불안한 눈으로 수저를 들고 오므라이스를 조금 떴다. 입에 넣자마자, 아, 그래도 같이 만들어서 다행이다. 꽤 괜찮은 맛이였다. 밥을 우물거리며 씹고 있는데, 저를 빤히 쳐다보는 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찬열은 살짝 미소를 띤 채였다.
“맛있어?”
“네, 맛있어요.”
“역시 형이 만들어서..”
“형이 만들긴 무슨, 저랑 같이 만들었잖아요.”
“에이 그래도 마지막엔 내가 만들었잖아.”
“그런게 어디 있어요! 오므라이스 가지고.. 다음엔 더 어려운 거 만들어 달라 해야겠네.”
입도 안 데고 있던 찬열이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먹는데, 제길 맛있잖아…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난 맛있는데?”
“같이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맛있어? 안 맛있어?”
“맛있어요.”
백현은 진심으로 찬열에게 못 당하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고딩이고 어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이 삐죽 튀어나와서 밥을 먹으니 또 찬열이 그걸 보고 능글맞은 소리를 서슴치 않고 해왔다.
“왜, 또 뽀뽀하고 싶어?”
“밥이나 먹어요.”
“너가 조금만 더 나이가 많았어도…확 그냥.”
“아저씨 같아요. 밥 먹어요 아저씨.”
밥을 먹는건지 만담을 하는건지 모를 어정쩡한 상태에서 밥을 먹었다. 또 무어라고 말을 하기 전에 빨리 밥이나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입에 밥만 넣는 백현이였다. 백현이 잘 먹으니까 보기 좋은지 찬열이 밥 먹는 것을 멈추고, 백현을 주시했다.
“고개 좀 들고 먹어, 얼굴안보여.”
그 말에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쓰윽올리고 밥을 먹는 백현이였다. 무슨 생각으로 밥이 넘어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생각외로 먹을만해서 그냥 먹는 백현이,
찬열과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라면서도 애써 시선을 돌려 다시 밥을 먹었다. 근데 또 한번 눈을 마주치니까. 백현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형은 밥 안 먹어요? 왜 저만 쳐다봐요..!!”
“너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아 닭살돋아. 됐고 밥먹어요. 저 다 먹어가요.”
백현이 마지막 남은 밥들을 한꺼번에 숟가락에 올려놓고 한입에 넣어서 우적우적 먹었다. 그 모습에 찬열이 풋 하고 웃으며 다시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었다. 밥을 너무 한입에 많이 넣었는지,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게 꼭 찐빵같다. 백현이 또 틱틱거릴까봐, 찬열이 겉으로 티는 못내고 속으로만 쿡쿡웃었다. 진짜 너무 귀엽다. 잔뜩 부풀은 볼에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아까 먹은 눈칫밥이 있어서 겉으로 티는 못내고, 백현의 말처럼 찬열은 그저 밥만 먹었다.
먼저 다먹은 백현이 일어나서 설거지는 제가 할께요 하며, 그릇을 물에 담그었다. 물론 당연히 찬열은 안 된다고 했지만.
그런 찬열의 말에 형이 밥했으니까 설거지는 내가 해야죠. 하고 말하는 백현에 그래, 너가 해. 하고 말했다.
밥을 다 먹은 찬열이 백현에게 접시를 주자, 금세 휙휙 수세미로 닦고 물로 헹궈내는 백현의 모습은 능숙했다.
기름기 있는 접시는 한번 행구어내고, 또 한번 더 수세미로 닦고 물로 헹궈내었다.
“너도 남자애 치곤 설거지 좀 해본 것 같다?”
“..아빠 손에서 컸는데 아빤 집에 잘 안 들어와서 어렸을 때부터 다 제가 했어요.”
“아, 그렇구나… 미안.”
“미안할 거 없어요. 전 이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설거지를 다 끝내고 고무장갑을 빼고 손을 씻었다. 뒤에있던 찬열이 수건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별것도 아닌 일에 그런다.”
“이제 뭐 해요? TV봐도 되요?”
“그래 봐. DVD되니까 영화봐도 되고.”
금세 거실로 가서 리모콘을 들고 채널을 돌리는 백현의 모습을 보고, 찬열도 거실로 가려는데 재킷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발신인은 김종인 이였다.
“여보세요?”
「형님, 신송그룹이 그 유흥가 골목, 10억 부르더라구요. 미친새끼들.」
“아, 그래. 예상하던 바야. 투자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거 같은데.”
‘아까 카톡 계속 보냈는데, 왜 확인 안하십니까? 저 똥줄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카톡? 계속 울리는게 시끄러워서 소리 줄여놨는데.”
「중요한 건데, 형님이 안보여서 답답해서 통화드리는 겁니다. 그쪽에서 20억 부르려는 걸, 저희 부산해운대 일대에 유흥업소들이 2012년 5월 중순에 설립완공 얘기를 하면서 마약밀거래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했더니, 그거 괜찮은 조건이라고 요새 뜨고 있는 곳이 아니냐며 웃더군요. 대량공급을 할 터이니, 원활히 유통시켜달라고 하더랍니다.」
“나쁜 조건은 아니네, 어차피 해운대쪽은 관광명소이니 외국인들도 꽤 많이 다닐 텐데, 승산이 있는 게임이네. 거래해.”
‘네, 더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응, 내일보자. 종인아.”
‘네, 형님. 내일 뵈요.’
전화가 끊기고 그제서야 백현에게 가는 찬열이였다. 백현은 쇼프로를 보고 있었다.
어려서 그런지 별로 웃기지도 않은 내용에 재밌다고 고개까지 젖혀가며 웃는 백현을 보며 찬열이 말없이 웃었다. 역시 어려서 그런지 저런게 재밌을 나이구나, 싶었다.
“재밌어?”
“네, 집에 케이블 끊겨서 tv못본지도 꽤 됐거든요. 애들이 요즘 이 프로 재밌다고 많이 보더라구요.”
“형도 쇼프로는 잘 안보는데.”
“됴쇼 진짜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저기에 고현정 나오는데 막 정수리 보여주면서 웃어요. 리액션 진짜 웃기고, 게스트들도 재치만점 인거 같아요.”
됴쇼가 뭐야 됴쇼가. 하면서 찬열이 같이 웃는다. 막상 백현과 TV를 같이 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볼만해서, 같이 봤다. 하지만 언제 시간이 흐른건지, 금세 VOD가 종료됬다는 화면이 떴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는지 이래서 TV보는데 흥미가 없었던 찬열이 하품을 한다. TV는 말그대로 바보상자라고 생각했었다. 영양가도 없고, 뉴스가 아니면 별로 득 되는 내용도 없고 쓸모없는 잡다한 지식들만 쌓이는 그런 거라고.
“형, 내일 너 학교도 데려다줘야되고, 회사도 가봐야되서 피곤한데. 언제 잘꺼야?”
“아, 맞다. 저 내일 학교가네요. 공부 좀 하다가 잘게요.”
“교복은 벗어놓고 자. 옷장에서 아무 옷이나 입어도 되니까.”
“네.”
“그리고 잠은 형방에서 자. 남자혼자 자는 집이라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
이번엔 네 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주춤거리는 백현이였지만, 그 다음 찬열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네 그럴게요. 하고 대답을 했다.
“진짜 아무것도 안해. 형 피곤해.”
*
오늘 배웠던 국사와 영어 복습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11시였다, 평소 땐 더 늦게 자는데, 왠지 반나절을 밖에 있던 바람에 잠을 못잔 탓도 있고 생각보다, 찬열의 집이 불편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드레스 룸을 대충 둘러보다가 편한 노란색맨투맨과 검정반바지를 집어들고는 갈아입었다. 날이 더운탓에, 빨래도 금방 마를 것 같아서,
화장실에서 교복까지 빨아서 널어놓았다.
이제 진짜 자야겠다. 찬열의 방에 들어가니 역시나 찬열이 자고 있다. 조금 편안한 차림으로 흰 러닝셔츠를 입고 자는 찬열의 옆에 백현이 조심스럽게 누웠다. 그런데 백현의 몸이 찬열의 팔에 딱 감겼다. 잠결인지 찬열이 백현을 안아버렸다. 백현이 당황해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편안히 자는 찬열의 모습에 차마 그러지 못하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잠에 들기 위해 양을 셌다. 잠을 자야하는데 심장이 빨리 뛰어서 잠을 못자겠다. 양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세다보니까.
오십몇마리까지 왔는데 슬슬 잠이 오는 것 같았다.
어느새 같이 잠들어버린 백현이 찬열의 품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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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외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ㅠㅠ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실망시켜드리면 안되는데.. 하면서 이번편은 좀더.. 많이 고심해서 적었습니다.
님들이 생각하는 달달이 이 달달이 아닌거 같아요. .그쵸? 킁..ㅠㅠㅠ 백현이를 조금더 예쁘게 표현해주고 싶었는데. 왠지 새침한게 끌려서.. ㅋ....
점심땐 올려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어요.. 이건 .. 순전히 백수인 제 탓..ㅋ.. 엄마가 어찌나 들들 볶던지.. 쓸 틈이없어서..ㅠㅠ
7시에나 겨우 잡았습니다. 미리 써뒀던 4페이지를 제외하고.. 9시 반까지 쓰고ㅋ... 올리려다가.. 뒤로가기 버튼.. 눌러서.. 글날리고 .. 다시 와서 글씁니다..
이번편은 일화가. .깁니다.. 서울 살지도 않는 글쓴이가 괜히 배경을 종로로 잡아서..ㅋ.. 종로역 부근이랑 삼청동이랑 경복고 근처랑 ... 거리뷰도 보고 빌딩들 위치도 파악해놓고, 가상의 찬열이 집을 설정했습니다.. ㅋ 아파트 매매가 까지 봤다는건.. 함정..ㅠㅠ 왜봤지? 쓸데 없는 시간 낭비였네요.. 오므라이스 레시피 본것도 함정ㅋㅋㅋㅋㅋ... 왜 봤지.. ㅠㅠㅠ... 그래도 양파 안넣으려다가 넣었으니.. 보긴 잘한거 같네요..ㅋ.ㅋ.. 됴쇼는 오늘 됴케스트라 영상을 열번이상봐서.. 잠시..제가 됼아서.. 그래요.. 됴라이가되씀.ㅠ.ㅠ 언젠가. 새침떼기 백현이의 본심을 담은 번외편 짧게와, 카디의 이야기를 중장편으로.. 얘기 해볼까해요. 아직 Reina는 갈길이 멉니다..ㅋ..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오늘 찬백터진거 아시죠? 텐아시아 인터뷰..ㅋ'백현이를 이렇게 조물조물 해버리고 싶다'.고 우리의 찬열이가 말했습니다..
그 조물조물이 뭔지.. 나도 좀 알려주련..ㅠㅠ.. 무튼.. 그래서 더 달려서.. 백현이랑 뙇.. 할려고 햇늗네.. 찬열이 캐릭터자체가 너무 백현이를 사랑하는... 바보같은 캐릭터라..
는 무슨..
세훈찡만 언급이 안되고 있죠?ㅋㅋ... 나오시긴 할건데. 지금 나오기엔 제가 구상한 캐릭터가.. 흠흠.. 여기까지.. 무튼.. 오쾌남씨 미워하는거 절때 아닙니다 캐릭터상..ㅋ
늦게 올리는 것 뿐입니다. 내일도 4편들고 바로 들고 올 수 있을거같아요... 작가는 백수니까.. ^-^....남아도는게 시간이니까...
댓글 주시는 분들.. 정말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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