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그들'만' 사는 세상
야 오세훈 오늘 아침은? 오늘 저녁은? 이 와이셔츠에는 넥타이 뭐가 어울려? 시발 눈 좀 떠 봐!
저새끼는 왜 또 아침부터 지랄인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 아파 죽겠다고 허덕이던 건 김종인이 아니라 김종은인가 시발. 나 오늘부터 방학이니까 깨우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저 새끼는 섹스 말고는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한가. 왜 내 앞에서 아침부터 패션쇼를 하고 있는 건데? 회사에 잘생긴 남자라도 있어? 아니면 팀장이랑 바람이라도 펴서 한자리 꽤차려고 그러나. 자꾸 그러면 학교 나가서 너보다 예쁘고 엉덩이 예쁜 뽀얀 남고생 하나 꼬셔서 키울 거라고 그렇게 으름장을 놓았는데 약빨이 다 닳았나보다. 아무래도 우리 강아지 교육을 다시 한번 시켜야 할듯 싶다. 종인아 나 오늘 완전 타이얼드 그러니까 우쥬 플리즈 shut up?
part1.
너 게이잖아? 그런데 뭘 그렇게 걱정해?왁자지걸한 호프집 술취한 이십대, 정렬, 그리고 희열. 오랜만에 고등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내가 게이라는 사실은 고등학생 시절 공공연한 소문이었고 사실이었다. 나는 날때부터 남자가 좋았고 그게 비정상인 것을 중학교에 입학하고서야 깨달았으니까. 초등학교 3학년 마르고 뽀얀 남학생이 있었다. 그 아이는 가녀린 다리로 나풀 나풀 잘도 뛰어 다녔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그 아이를 보고 느낀 감정은 아, 예쁘다였다. 그때까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디지몬 어드벤처의 캐릭터 '리키'였다. 만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저 아이는 누군가 싶어서 그때 이후로 그 아이가 축구하는 것을 몰래 지켜봤으며 남몰래 꿈 속에서 그 아이가 나왔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성교육을 하면서 내가 그 아이를 좋아했고 소위 말하는 몽정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완전한 게이임을 각성하고 꽃같은 십대와 이십대를 보냈다. 중학교 시절 학교의 예쁘다 싶은 남자아이들에게 작업을 걸었으며 뒤에서 욕을 하든 수근대든 제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에 종인이를 만났고 우리는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 서로를 그저 같은 반인채로 마감했다. 우리는 현란한 이십대를 보냈다. 김종인은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을 대학시절 나를 만나고서야 각성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새끼 이성애자인가? 내가 괜한 짓을 하고있나. 내 게이다를 의심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오게이 오세훈이다. 우리는 우연히 같은 학교로 진학했고 같은 반 인사도 몇 번 안 한채로 마감했으나 타지에서 같은 지역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아는가? 게다가 우리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출신이잖아? 내가 게이라는 걸 알고 처음에는 꺼려헸으나 우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리고 내가 종인이를 꼬셨지.
삼십대 결혼을 걱정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는 나이. 우리 나이대의 총각들 고민은 똑같다. 결혼을 위한 집 마련, 자금 마련, 연애. 친구들은 말한다 "너는 애인도 있고 결혼 걱정도 없고 좋겠다? 시발 내가 살다 살다 게이를 부러워한다..." 솔직히 그렇다. 나는 결혼도 걱정하지 않고 지금 현재의 생활을 이끌어 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요즘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김종인이라는 강아지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 이새끼 요즘 수상해... 자꾸 야근을 하고 아무래도 회사에 남자가 있는 게 틀림 없다니까? 시발 내 말 들어? 내가 의처증이라고? 아니 내가 왜? 나 오세훈인데?
part2.이번 생은 김종인에게 상납했어요.
11:35
시계가 움직이는 건지 내가 흔들리는 건지 눈 앞이 흐리고 시계가 흔들린다. 집에 들어와서 종인아 내 강아지? my puppy? 하고 불렀는데 대답이 없다? 분명 시간은 늦었고 시발 이 새끼가 미쳤나 왜 안 오지?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봤더니 배터리가 없는지 꺼져있다. 왜 배터리가 꺼져있지 내가 충전을 안 시켰나. 흔들리는 땅을 밟고 위태롭게 소파 위에 있는 배터리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고 생각하니 아침에 종인이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 오늘 출장 가니까 밥 잘 챙겨 먹어. 알았지? 전화 한다 전화 받아라 너 안 받으면 죽음" 미간이 찌푸려진다. 휴대폰이 켜지면서 밀렸던 문자와 카톡이 쏟아졌다. 문자의 반 이상은 종인이가 전화를 걸었던 흔적이고 카톡으로는 아주 지랄지랄 개지랄을 해 놓았다. '어디냐' '술먹음?' '야' '허니?' '자기야' '남고생 꼬시냐?' '너 내가 술 마시지 말랬지' ...... '시발 오세훈 시발새끼 죽어라' 아 시발. 망했다. 지난 주 술 마시고 섹스하고 졸랐다가 지금 네 앞에 있는 사람이 나인 줄은 아냐면서 술 마시고 섹스는 안 한다고 제 정신에 하고 싶다고 한 이후로 그래 알았어 나 이제 술 안 마신다! 라고 선언한지 딱 일주일째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1. 전화를 한다. 2. 카톡을 답장한다. 3. 그냥 처잔다. 시발 답이 있나 일단 번호부터 누르고 봤다. 마이 퍼피 사랑하니까 전화 좀 받자!
'여보세요'
우리 퍼피 자고 있었어?
'너 술 마셨지'
아닌데? 종인아 우리 퍼피 내가 사랑해
'너 지금 존나 헛소리 지랄임 걍 처 자셈'
종인아 오빠 안 보고 싶어? 오빠는 네가 많이...
이번 생은 망했다. 확실히 김종인이란 강아지때문에 망한 거 같다. 시발 종인아 그게 아닌데? 내가 잘 자라고 하기 전에 끊는 건 누가 가르쳐 준거야? 응?
part3.
좆같은 보충수업좆같은 남고생
종인이가 출장을 가고 월요일이 돌아왔다. 무슨 출장을 일주일을 가지? 미친 거 아님? 시발 그 회사는 빨리 때려치고 내 내조나 하라고 해야겠다. 나는 평생 직장인 공무원이니 우리 강아지정도는 먹여 살릴 수 있을 거야. 나는 오늘도 좆같은 남고생들을 보러 간다. 게이에게 남고란 환상? 시발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들은 찾기 하늘의 별따기이다. 직업상 게이라는 사실을 숨겼지만 너희는... not my style 좆같이 맛있게 생기고 좆같은 행동을 하는 남고생들만 있는 학교는 없단 말인가! 빨리 교장이 되어서 예쁘고 뽀송한 애들을 모아 놓는 학교를 만들 던가 해야지.
Cattle are born with the ability to convert grasses that we humans cannot diegest into flesh that we can digest ...처 자지말고 들어 이새끼들아 너희처럼 먹고 노는 소 이야기 하잖아. 아니다 소는 맛있는 고기라도 주지 너희는 대체 뭐 하냐? 영어 열심히 안 하면 여자 못 꼬신다. 요즘 여자들 눈 높아서 외국어 못 하는 새끼랑 안 만나. 야 생각해 봐. 나중에 음식점 갔는데 음식점에 메뉴판이 영어로 되어 있어. 뭐? 한국말로 되어 있다고? 시발 너희가 비싼 음식점에 안 가봐서 그래. 그럴때 어? 너희가 딱 네 이 음식은 이렇고 이런 음식라네요 하면 여자가 뻑 가? 안 가? 그러니까 영어를 하란 말이야. 남고생들에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어필하기는 힘들다. 여자 이야기가 최고지 뭐. 가슴 크고 쭉빵인 여자가 너희 만나겠냐? 이 소리면 만능이지. 아, 게이를 배려하지 못했나. 우리 꼬꼬마 게이 아가들. 영어 공부 열심히 하면 선생님처럼 쌔끈한 게이를 만날 수 있어요. 라고 해 줄 걸 그랬다. 우리 꼬꼬마들 쌤이 많이 좋아해. 쌤이랑 즐거운 방학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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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