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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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아르바이트 갈 준비를 할 경수였지만 오늘은 행동 하나하나 여유가 넘쳤다. 구태여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지도 시계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4개월에 한번, 일주일씩 오는 히트 사이클 기간이 어제부터 시작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쉬어야 한다는 양해를 구할 때 이유를 묻던 사장에게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둘러댔지만, 말이 어색하게 집에 올 사람도, 만날 친구도, 연락할 방법도 없었기에 그저 누워 몸에 열이 오르면 한 번씩 약을 넘기기만 하면 됐다. 경수에겐 이 일주일은 가장 불편한 시간이면서 편한 시간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약을 넘기고 조용히 몸을 눕히면 시끄럽게 머릿속엔 생각이 넘쳤다. 어느 순간 부질없는 생각이라고 느낄 때면 어느 때보다 귀로 울리는 시계 초침 소리가 신경 쓰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희미해지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감는다.
무슨 연유였는지는 몰라도 경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사방이 하얀색으로 뒤덮인 길에 덩그러니 서있는 꿈.
항상 삶의 여유가 없던 경수에겐 실로 오랜만에 꾸는 꿈이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발을 디디고 나면 지나왔던 길이 검게 변하며 무너져내렸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왜 걷고 있는지 궁금해질쯤 어둠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무너지며 경수를 쫓았다. 이렇게 천천히 가다간 분명 저 어둠이 나를 삼킬게 분명해. 경수는 그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달리기 시작했다. 닿을 듯 말 듯 아슬하게 뒤쫓던 어둠은 끝내 자신을 앞질러 모든 걸을 검게 만들었고 더 이상 발을 디딜 곳이 없는 경수는 끝없는 어둠 속으로 허우적거리며 떨어져갔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경수의 눈이 떠질 때는 이미 창으론 달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일어나 몸을 일으켰을 땐 온몸에 땀이 뒤덮여 으슬으슬 몸을 떨었다. 꿈 때문이었을까 유독 눈에 들어오는 밤이 두려웠다. 꿈처럼 자신을 삼켜버릴까 무섭고 이럴 때마저도 주변엔 누구 하나 없다는 게 외로웠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주변 소리 하나하나에도 가슴이 쿵쾅거렸고 아주 약하게 스미는 밤바람에 몸을 덜덜 떨어 댔다. 한참 숨을 빠르게 쉬던 경수의 눈이 집 이곳저곳을 담으며 움직였다. 까득 까드득. 끝내는 구석으로 가 무릎을 잡고 동글게 몸을 말아 손톱을 물어뜯었다. 이렇게 있어봤자 자신을 달래주려고 오는 사람은 없다. 까득 까드득. 가끔씩 이렇게 무서움을 느낄 때 진정하는 법을 경수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또 외로운 기억의 조각을 손에 쥐어잡았다. 스산한 기운이 감돌며 방울방울 벌어진 틈 사이로 붉은 액체가 비집고 나왔다. 쓰리지만 죽지는 않을 정도의 고통을 담은 검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제 무릎을 잡고 있던 팔에 힘을 풀고,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일어나 일어나. 조용한 집안을 알람이 시끄럽게 울렸다. 손을 더듬어 간신히 알람을 끄고 몸을 일으킨 경수를 처음으로 맞아준 건 붉은 실을 맨 듯 손목을 감고 있는 피딱지였다. 이불에 번진 핏자국을 발견하고 괜히 손목을 매만지자 조금만 움직여도 찌르르 아픈 것이 생각보다 깊게 파고 들어간듯했다. 잠시 멀뚱멀뚱 손목을 바라보다 몸을 일으키자 반토막 창문으로 빛이 들어왔다. 요 며칠 잿빛만 담던 하늘이 오랜만에 환한 빛을 내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듯 경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경수의 모습이 금이 간 거울에 부스스하게 비쳤다. 어떻게 잔 것인지 소가 핥은듯한 머리에 눌어붙은 눈물자국, 퉁퉁 불어 튼 입술. 누군가 옆에서 보면 아마 한참 배를 잡고 웃었을거다. 스스로도 웃긴지 허허하고 웃은 경수는 누워있느라 결린 어깨를 가볍게 돌리곤 깍지 낀 손을 뻗어 기지개를 폈다. 쭉 당겼던 팔에서 주륵 하고 무언가 흐르는 느낌에 서둘러 깍지를 풀어보니 손목을 움직인 게 문제였는지 금세 또 터진 상처에서 피가 조금 흘러내렸다. 급한 마음에 휴지로 닦아내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반창고를 꺼내기 위해 책가방을 뒤적거렸다. 텅텅 빈 가방 속에 손을 넣자 제일 먼저 닿는 것은 어제 받은 신청서였다. 잠시 잊고 있던 상담에 대한 생각이 다시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잠시 멍하니 서서 진지해지자 또 이내 주륵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흠칫 놀란 경수는 그제야 한 번 더 휴지로 피를 눌러닦고 가방의 거의 바닥에 눌린 반창고를 꺼내 붙였다. 붙인지 얼마나 지나지 않아 피가 스며들어 밴드의 색이 붉게 변했다. 괜스레 반창고 겉을 손으로 쓸었다.
조용한 방 한구석에서 시계가 요란스럽게 째깍거렸다. 시간을 보니 준비를 조금 서둘러야 했다.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빨래가 마를세가 없었다. 마르지 않고 쌓여가는 빨랫감이 짧은 빨랫줄에 힘겹게 겹쳐져 널려있었다. 경수는 대충 축축한 수건 한 장을 가져와 어깨에 걸치곤 머리를 감기 위해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수도꼭지를 돌리자 차가운 물이 쏟아졌다. 애초부터 사시사철 찬물로 씻어왔던 경수에겐 별다르지 않은,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익숙해져있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찬물이 머리에 닿자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차가운 건 차가운 거다.
경수는 머리를 감고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툭툭 털어냈다. 그래도 아직은 물기가 남았는지 바닥으로 물이 조금씩 떨어져내렸다. 사용한 수건을 발로 밀어 슥슥 닦아내곤 한쪽에 벗어둔 교복을 끌어왔다. 하얀 긴팔 와이셔츠와 감색 조끼, 검은 바지 하나하나 차례대로 입은 경수는 소매 부근을 바라봤다. 희미하지만 조금씩 비치는 밴드가 아슬아슬했지만 문제 될 건 없었다. 굳이 자신의 소매를 걷어 손목을 확인할 사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여름이 가까워지고 소매의 기장이 짧아지면 분명 보이고 말 것이다. 여태 숨겨둔 몸과 마음의 상처가.
화장대 서랍을 열어 하얀 약통 하나를 가방에 챙겼다. 약통에 손을 대는 건 히트 사이클 기간이 4개월에 한 번이었기에 소홀하게 방치되기 일쑤였다. 지독히도 외로운 나날에 약통을 보면 오메가라는 사실과 떠나버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요동쳤기 때문에 구태여 서랍에 손을 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고 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손으로 대충 털어 정리하고 나서야 집을 나올 수 있었다. 이로써 평화롭고 따분한 등교 준비는 끝이 났다.
늦봄 비 온 다음날 한기를 머금은 아침 공기가 젖은 머리칼에 서늘하게 닿았다. 늦은 새벽까지 비가 내리지는 않았는지 계단 이곳저곳이 물기가 말라 얼룩져있었다. 갈라진 계단 틈 사이로 자란 이름 모를 잡초에 이슬이 서려 있었다. 이 볕 안 드는 삭막한 풍경을 채우는 유일한 푸른색이었다.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는데 흔들리는 가방에서 약통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번에 집어온 약통엔 약이 적게 들어있는지 유독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학교에 가까워지자 주변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핸드폰을 하느라 정신없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와 조잘거리며 걷는 애들도 있었고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가는 애들도 있었다. 그런 수많은 아이들 속에서도 경수가 아는 아이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두리번 거리던 경수는 낯선 풍경 사이로 낯익은 뒤통수를 발견했다. 백현의 뒷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미 옆자리엔 다른 아이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익숙한 느낌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번 반으로 찾아와 백현과 같이 하교를 하던 다른 반 아이였다.같이 등하교 할 정도면 많이 친한 거 같은데. 무어라 떠들고 웃는 모습이던 그 사이로 어색하게 끼는 게 싫었던 경수는 백현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묵묵히 앞을 보며 걸었다.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둘의 체격 차이는 마냥 남녀 커플의 이상적인 키 차이로 보였다. 몇 번 툭툭 얻어맞으면서 같이 웃던 백현의 친구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뒤를 돌아봤다. 무언가를 찾는 듯 고개를 돌리던 그와 경수의 눈이 마주쳤다. 이 내 힐끔거리며 백현의 귀로 무어라 속삭이더니 곧 백현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 야. 도경수 ! "
백현이 몸을 돌리곤 크게 한쪽 손을 흔들며 경수를 불렀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지 멀리서도 웃음기 가득한 입이 보였다. 살갑던 백현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경수의 걸음은 느릿느릿하기만 했다. 백현은 별문제 없다는 듯 경수가 가까이 오기까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백현의 한쪽 손엔 어김없이 빵 봉지가 쥐어져있었다.
" 안녕."
경수가 인사하자 백현의 발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백현의 친구의 발도 움직였다.
잠시 어색한 적막이 흐르는듯하더니 빵을 배어 무는 백현의 행동에 적막이 깨졌다.
" 아 백현아, 빵 그만 좀먹어.응? 몸에 안 좋다니까? "
경수보다 적어도 한 뼘은 더 커 보이는 소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꽤나 풋기가 나는 뺀질한 얼굴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다. 그 이질감에 경수가 고개를 돌렸다. 백현 옆에 서있던 소년이 한껏 팔자가 된 눈썹과 큰 눈이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몰라. 맛있는데 어떻게 해."
소년이 낑낑거리며 강아지 같은 소리와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백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빵을 한입 물었다.
이후에도 둘 사이에 사소한 대화가 오갔다. 사소한 이야기를 노닥거리는 것을 보니 대화의 접점이 많은듯했다. 오래된 친구 거나, 절친한 친구. 아니면 오래 알고 지내지 않아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 탄탄한 둘 사이에 경수가 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다. 나란히 발을 맞춰걸어도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경수는 잘 알기에 아무 말하지 않고 묵묵히 걷기만 했다. 웃으며 대화하는 둘 사이로 낄 수 있는 것은 말이 아닌 작은 발자국 소리와 달그락거리며 가방을 헤집고 다니는 약통 소리뿐이었다.
역시 친한 둘 사이에 낀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소년의 표정이 경수를 보자 구겨졌다. 경수는 괜스레 마음에 걸렸다. 눈치 없는 제 행동이 남을 불편하게 했다는 게. 백현이 이를 본 것인지 팔꿈치로 옆에 있는 소년의 배를 쿡쿡 찔러 눈치를 줬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어김없이 가방에선 약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났고, 베타일지 알파일지 모르는 둘에게 자신이 오메가인 걸 알리는듯한 기분에 경수는 초조하고 불안했다. 더군다나 아침에 약을 먹지 않고 왔기 때문에 이 자리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던 친구와의 등교는 생각 외로 가시밭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오늘따라 교실 안이 소란스러웠다. 매일 보는 시끄러운 풍경이었지만, 무리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던 것이 무엇 때문인지 같은 주제로 입이 모아졌다. 들으려 하지 않아도 때때로 자살시도나 옆 학교, 그리고 오메가라는 단어가 들렸는데 딱히 무리에 껴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뻔히 추리할 수 있는 소재거리였다. 경수와 백현의 등장으로 잠깐의 정적이 얼마 가지 않고 다시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 야 근데 좀 불쌍하지 않냐? 진짜 "
" 뭐가 불쌍하긴 불쌍해 그게 지 운명인데 "
" 그 족속 피가 어디 가겠냐. 어쩔 수 없는 거지 "
" 더러운 오메가들 이참에 그냥 다 죽어버리지.."
소문의 피해자가 오메가가 아니었으면 불쌍하다고 동정이라도 해줬을까. 사람의 생사를 입방아 찧으며 깔깔거리는 반 아이들의 얼굴이 보였다. 경수는 그 경박스러운 웃음소리에 속이 메슥거리며 토기가 올라왔다. 간신히 시큼한 침을 삼키며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 야 근데 갑자기 어디서 좋은 냄새 안 나냐? "
" 누가 향수 뿌렸겠지 "
책상에 걸터앉은 껄렁한 남자아이 하나가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반을 돌아다녔다. 순간 경수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한참 돌아다닌 후 경수의 주변에서 킁킁거리던 남자아이가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경수에게 다가왔다.
" 도경수. 향수 뿌렸냐? 아닌가 샴푸인가 "
남자아이는 경수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경수의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쳤다. 가방을 잡은 손에서 땀이 배어났다.
" 뭐 하냐 병신아. 아침부터 그게 무슨 성희롱이여 "
시끄럽던 주변이 한순간 조용해지고 아이들의 눈이 경수 쪽으로 쏠렸다.
" 우욱."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까워지는 남자아이의 얼굴에 경수는 참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 뭔데 새끼야. 왜 토하려고 그러는데 "
" 크큭 병신. 네 얼굴 보면 토 나오긴 하지 "
뒤에 있는 여자아이가 배를 잡고 웃어댔다.
" 괜히 지랄이야. 짜증 나네 도경수."
경수는 이내 반을 뛰쳐나갔고 교실 안에서 비웃는 소리가 복도까지 들려왔다. 소문난 오메가의 목숨을 희롱하며 꺄르르 거리던 웃음소리와 똑같은 소리가.
화장실에 도착한 경수는 문이 열려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몸을 숙이자마자 텅 빈속에선 시큰한 위액이 쏟아졌다.
한참 맑은 위액을 쏟아내고 세면대 앞에 서서 입가를 닦았다. 한 손을 그릇처럼 모아 물을 모았다. 남은 한 손으로 약통을 꺼냈다. 몇 알을 털어낸 후 수돗물로 약을 넘겼다.
" 경수야, 괜찮아? "
화장실 거울 뒤로 백현이 서있었다. 경수는 서둘러 약통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 아아.. 응. 그냥 속이 안 좋아서 "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야야, 수업 시작하겠다. 일 교시 음악실로 가야 해 "
봤을까. 내가 약을 먹는단걸. 비타민이라고 해야 할까. 빈혈? 지병이 있다고 해야 할까.
오메가가 아니면 약을 먹는 게 이상할 게 없잖아. 나 너무 부자연스러워. 어떻게 해야지.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 비.. 비타민제 챙기느라고"
" 누가 뭐래? 너는 비타민을 수돗물이랑 먹어? 으으.. 물 사는 게 뭐가 아깝다고. 물 좀 사서 마셔라, 좀 "
경수의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 했다. 거짓말을 했기 때문일까. 태연하게 행동한 백현을 믿지 못해서였을까. 무슨 이유 였던지간에 음악실에 도착할 때까지 쿵쾅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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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나라 3대느는 건드는거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