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57805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04

[방탄소년단/슈가/정국] 자세가 그게 아니잖아 | 인스티즈 

 

 

-손은 더 둥글게. 

 

-허리는 더 세우고.  

 

-감정을 더 넣을 수는 없어?  

 

무겁다. 옆에서 태워버릴 듯 나를 쏘아보는 저 눈빛이 무겁다. 이 부담감이 내게 너무 버겁다. 친형이 아니라지만 저렇게 반감을 대놓고 표출하는 건 형이 중요시하는 예의에 어긋나는 거 같은데.  

 

-하...  

 

-이래서 사생아 새끼들이 무시 당하는 거야.  

 

-몇번을 말해도 달라지는게 없는데 이런 새끼를 데려다 뭘 시킨다고 데려와서는, 대체 아버지는 무슨 생각이신지.  

 

-야 전정국. 너는 양심도 없냐? 뻔뻔한 새끼.  

 

이어지는 욕설들을 귀담아 듣진 않았다. 고상한 척 나긋 나긋하게 이어지는 욕들을 굳이 듣고 싶진 않았으니까. 멀리서 누군가 봤다면 우애 깊은 형제처럼 보이겠지. 형은 웃으면서 내게 비수를 던지고 있고 나는 바보처럼 웃으며 피아노를 치고 있으니까.  

 

삐딱한 자세로 피아노를 짚고 서있는 형은 드디어 말을 끝낸건지 한숨을 한 번 크게 쉬곤 피아노를 한 번 손으로 쓸고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이것도 이제 버려야겠어, 네 손이 닿아버렸으니 이것도 이제 불순해.  

 

도도한 고양이 한마리가 곁을 떠다듯 유유히 사라지는 형의 뒷모습을 보고 들으라는 듯 피아노를 더 크게, 힘있게, 강하게 쳤다. 걸어가는 형의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다. 그거면 됐다.
대표 사진
비회원49.80
우왕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