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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가 주 배경이 아니라서 차마 호그와트 썰이라고는 말 못 하겠음.

Halsey - Castle

[NCT] 원작 뒤엎어버린 개날조 100% 해리포터 썰 | 인스티즈



둠의 마법사의 손아귀 안에 놀아나 제대로 된 삶은 기대도 할 수 없고, 하늘에는 그 흔한 태양 빛 조차도 빛나지 않았던 때. 위대한 마법사와 어둠의 마법사의 전쟁이 한 쪽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후, 당신들의 충실한 노예가 되겠다 호언장담하던 마법부는 어둠의 마법사에게 겁을 먹고는 공포와 두려움이 깃들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오판을 내려 결국 뿌리째 뽑히게 되었지. 가장 윗대가리부터 아래까지 쭉. 마법 세계의 안전을, 더이상은 이런 멍청한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마법사들의 의견 때문이었어.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와 권리를 주고, 그 위대한 자리에 앉은 사람은 90년대 중후반의 마법 세계를 뒤흔든 세 마법사 중 하나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였지. 새로운 마법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 그가 소멸한 이후로 모든 것이 뒤바뀐 새로운 시작의 가장 중요한 스타트를 끊은 건 바로 새로운 직종의 탄생이었어.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집하여 끝까지 자신들의 존재를 숨길 수만은 없다고 판단, 머글 세계의 특급 고위 간부층(정부)에 자신들의 존재를 밝히고 그들과 손을 잡은 마법부는 두 세계의 안전을 위하여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냈지. 머글 세계의 경찰도 마법 세계의 오러도 아닌 그 중간을 허물어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자. 이름하여 ‘파이오니어’ 개척자라는 뜻이었지. 볼드모트의 소멸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먹는 자 같은 불법 무장세력은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야. 가장 큰 위험이 사라졌을 뿐이지, 작은 위험은 존재해. 그런 작은 위험은 잠깐 방심하면 금세 모여들어 아주 거대해지지. 그들은 소위 말하는 순혈도, 머글 태생도 될 수 없었어. 오직 혼혈이라 불리던 자들에게만 자격과 기회가 주어지지. 그들은 어느 경찰보다, 어느 오러보다 완벽해야만 했어. 마법은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우수한 체력이나 총질은 기본이었지.


오 명. 혹은 오 우명. 혹은…. 엘리자베스(Elizabeth). 그녀는 명이기도, 우명이기도, 엘리(Elie)이기도 했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슬리데린 녀석들은 머글 태생보다 더한 미스테리라며 낄낄거리기 바빴는데, 최근 들어 마법부의 재정이 뒤바뀌기 시작하면서 그 대우가 달라졌어. 거기다 명이는 마법부 특별 관리자라는 수식어로 래번클로 기숙사 끄트머리에 조용히 묵혀뒀던 공간 제약이 없는 가방에 제 짐을 모조리 실어두고 뜻하지 않은 연수원에 왔거든. 듣자 하니 매년 총 30명을 뽑는 곳에 4000:30을 뚫고 뽑힌 인재라고 했어. 하지만, 저는 그런 걸 신청한 적이 없는데요. 명이를 안내해주던 예쁘장한 마법사 언니가 이상하네. 분명 네 이름이 있었거든. 하며 싱긋 웃어 보였어. 안 봐도 비디오지. 분명 명이의 아버지의 술수였을 거야. 천애 고아 명이를 거둬주신 참 마음씨 좋고 따뜻한 이름있는 가문의 장자이시지.

이름이…. 오 명 맞지?
네. 근데, 그 이름 보다는….
아. 그래. 미안, 미안. 엘리자베스가 좋겠다. 너무 기니까…. 애칭은 엘리?

예쁜 언니는 자신을 졸업반 아이린이라고 소개했어. 연수원에서 가장 성적이 좋고 흔히 말하는 학생부 같은 개념의 집단에서 아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짐은 먼저 방에 올려보낼게. 오늘 일정은 입단식 하나야. 곧 있으면 입단식이 시작하니까, 그거 끝나고 궁금한 건 전부 말해줄게. 네 방이 어디 있는지, 여기선 무얼 하는지…. 그런 거.

여기서부턴 zip…. 내가 보고 싶은 건 이게 아니니까 압축하자. 사실상 저건 과거 회상 정도 되는 부분이거든. 이해 가기 쉬워지라고 앞에 둔 것 뿐….

시작은 따분한 가을 하늘을 교실 가장 끝자리서 턱을 괴고 바라보는 명이의 모습부터. 한창 시즌인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인지라, 아이들은 아직 들떠있었어. 다들 까르륵 웃으며 수학여행 때 있었던 일들을 입에 올리기 바빴지. 그 사이에 명이는 낄 수 없었어. 아니, 끼지 않았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정확하겠지.

“근데…. 그 왜, 우리 둘째 날 기억해? 새벽하늘 말이야. 완전 초록색이었잖아!”
“맞아. 그거 진짜 예뻤어.”
“나 사진도 찍어놨다?”
“헐. 난 못 찍었는데…. 그거 나 보내주라!”

그중에서도 여자아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특이하게 영롱한 초록색의 하늘에 관한 이야기였어. 시선은 여전히 창문 밖을 향하고 있지마는, 여주는 반창고를 붙인 제 얼굴을 찬찬히 쓰다듬었어. 그날의 퍽이나 영광스러운 상처였지.

센터(마법부와 정부의 결정이나 선택을 대신 전해주고 ‘파이오니어’를 지휘하는 정식 휘하 단체)에서는 만약을 대비하여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말라고 일렀지만, 막무가내인 재민이 명이가 없는 사이 수학여행 참가 신청서를 내버리고 말았지. 결국, 무르지도 못하게 센터 통장으로 여행비가 빠져나가고…. 센터장+팀장 개빡치고…. 재민이 튀튀

“무슨 짓을 하려고, 또. 팀장님 말씀 못 들었어? 우리 거기 갔다가 연락이라도 오면…. 꼼짝도 못 해. 가뜩이나 인원 부족인데…….”
“쉬잇. 엘리. 넌 너무 말이 많아. 그냥 좋다고 하지? 그리고…. 딱 한 번 있는 수학여행인데, 가봐야지. 중학교 시절을 전부 연수원에서 보낸 우리가, 어디 그런 데 가보기나 했어? 기대 안 돼?”
“전혀.”
“난 좀 기대되는데.”
“너나 많이 기대해.”
“그래야겠다. 아 참…. 광이 형 많이 화났어?”
“광이 형…. 넌 팀장님을 그렇게 부르고 싶냐?”
“당사자도 없는데 뭘. 어휴…. 우리 광이 형 때문에 내가 또 돈을 써야겠네. 기념품으로 뭘 사지? 제주도니까…. 감귤? 초콜릿? 아, 우리 광이 형 단 거 좋아하지?”

그렇게 신이 난 재민이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수학여행을 가게 된 명이겠지. 2박 3일로 이루어진 단체 여행은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상태에 우중충한 날씨와 잦은 비까지 쏟아져 내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었지. 거기다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밥도 더럽게 맛없었어. 삼 일 내내 똑같은 반찬만 본 것 같아. 그건 재민도 똑같이 생각했어. 그리고 사건은, 이틀째에 터졌지.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 안 하냐. 센터 밥이 배는 더 맛있겠다.”
“나재민, 너 친구 없어? 왜 자꾸 나만 졸졸 쫓아다녀.”
“새삼스럽게. 내가 너 안 쫓아다닌 적이 있어?”

씨익. 재민은 시선을 위로 올려 명이를 바라본 채로 입꼬리를 올렸어.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파인 명이의 기분은 꽝이었지. 마음 같아서는 아프다는 핑계로 온종일 숙소에 처박혀 있고 싶었지만, ‘내가 너희 때문에 센터장님께 엄청나게 까이면서 소중히 낸 돈이다. 이왕 다녀오는 거 재밌게 놀다 와.’ 라고 말하던 팀장님이 생각나 차마 그럴 수는 없었어. 그것도 잠시, 소낙비가 내리던 아침 하늘이 무너졌어. 아주 큰 폭발음의 소리가 들리면서, 번쩍였지. 남들은 그저 천둥 번개라고 생각했겠지만, 명이와 재민이에게는 달랐지. 위험을 감지하듯 두 사람이 차고 있던 시계 모양의 장치에서 초록 불이 빛났어. 둘은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지. 명이와 재민이는 그 시끄러운 식당 안에서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았고, 누구는 말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식당을 뛰쳐나갔지. 야! 이동혁! 이 미친 새끼야! 어디 가! 다 처먹었으면 치우고 가야지, 개새끼야! 뒤에서 애타게 부르는 친구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를 무시하고 식당을 빠져나간 살짝 거뭇한 피부색과 갈색 머리 남자아이. 명이는 황당하다는 듯이 재민을 바라보았고, 재민은 고개를 내저었지.

“쟤 뭐야? 저런 애는 센터에서 못 봤는데.”
“3반 전학생. 마이너 알파 팀이야. 쟤도 멋대로 신청서 내고 온 것 같은데.”
“센터에 생각 없는 멍청한 괴짜가 너 말고 또 있다니.”
“칭찬이지?”
“전혀. 그나저나 쟤는 뭘 알고서 저러는 거야?”
“몰라. 나름대로 정의의 영웅이겠지.”

두 사람은 재빨리 일어나 식판을 정리하고 식당을 빠져나왔어. 하늘은 조금 전보다 더 초록빛으로 물들어갔지.

“인적 드문 곳 없어?”
“글쎄. 2학년이 이 리조트 안에 전부 다 있는데, 보는 눈 하나 없을까.”

재민은 그 말을 남기고 위층으로 올라가버렸고, 로비에 남은 사람은 명이 뿐이었어. 비 오는 제주도. 우중충한 날씨. 텁텁한 습기. 나는 비 오는 날이 정말 싫더라고. 왜냐하면, 내 이름은….

명이의 고뇌를 깨뜨린 건 다름 아닌 센터에서의 연락이었어. 명이는 휴대폰을 들어 귀에 가져다 대며 다급히 입을 움직였지.

“뭐야? 죽음을 먹는 자들이야?”
[아니. 아니야. 그 녀석들이라면 분명 표식을 남겨. 그 다 죽어가는 해골 무늬 말이야.]
“그럼 도대체 누가…. 빌리건? 아니면 스트레이독스?”
[아니야, 아니야…. 둘 다 아니야!]
“황인준! 너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 하는데?”
[…. 이글. 이글이야.]
“…. 뭐?”

이글, 이라고. 이글이 여길 왜? 그 녀석들은 분명, 수년 전 아이린이 속한 메이저 팀이 소멸시킨 단체일 텐데. 인준은 지금 진땀이 흘렀어. 당최 이 상황이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그 천재 소년도 이해하지 못했거든.

[어쨌, 어쨌든…. 빨리 머글 세계에서 내보내야 해. 어쩌다가 그쪽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재민은 옥상으로 갔어. 녀석이 혼자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야?”
[절대 아니. 저 녀석들을 물리칠 수는 없어. 여기서 측정할 수 있는 그 힘의 한계치가 아주…. 방대하거든. 까딱하다 살인 마법을 맞아서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그리고 명심해. 죽이지 말고, 워프 지점으로 돌려보내. 그게 목표야.]

명이가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고 있을 때 즈음, 어디선가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지.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어. 명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온갖 마법이 난무하고 있었어. 어느새 빗자루를 타고 바깥을 날아다니던 재민은 다급히 로비에 내려 어두운 망토를 뒤집어쓴 정체 모를 남자에게 무장해제 마법을 날렸지. 한순간에 리조트 전체가 쑥대밭이 됐어. 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며 식탁 다리 밑에 몸을 욱여넣기 바빴고, 그중에서 멀쩡히 제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은 명이와 재민, 그리고 동혁이뿐이었지.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숨 막히는 상황에, 남자는 3:1의 상황임에도 제 살기를 절대 꺾지 않았어.

“아바다케다브라(avada kedavra)!”
“익스펠리아르무스(expelliarmus)!”

네 마법사는 정신없이 주문을 쏘아댔지. 오고 가는 무장해제 마법과 금기시되는 살인마법의 향연에 리조트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덜덜 떨기 바빴어. 같은 반 여학생 하나가 몰래 로비에서 빠져나가려 몸을 일으키자 명이가 냅다 소리쳤어.

“움직이지 마!”

화들짝 놀란 아이가 눈물을 쏟아부으며 다시 주저앉았지. 재민이와 동혁이의 연속 공격으로 검은 망토의 마법사는 점점 체력이 바닥나고 있는 듯했어. 그 사이에 명이는 재빨리 다가가 여자아이의 앞을 막아섰지.

“이름이 뭐야?”
“같은 반…. 인데.”
“미안. 내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 해.”
“오서연….”
“서연아. 절대 움직이지 말고, 일어나지도 마. 내 뒤에서 가만히 있어. 알겠어?”
“으응. 응.”

명이는 싸우느라 바쁜 마법사에게 들키지 않으려 천천히 서연을 가리고 구석진 곳으로 향했지. 그들의 시야에서 가려질 만한 큰 모퉁이에 앉아 바지에 달고 다니는 주먹만 한 천 주머니를 꺼냈어. 서연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명이의 행동을 조용히 바라보았지.

“근데…. 뭐 하는 거야?”
“말해도 넌 몰라.”

명이의 말과 함께 작은 천 주머니에선 길쭉한 라이플이 튀어나왔어. 이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던 명이의 손에 잡혀 끌려 나온 건, 작은 물병이나, 손전등, 건전지…. 별의별 게 다 나왔지. 서연은 지금 딱 기절하고만 싶었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거든. 결국, 명이는 지팡이를 들었지.

“아씨오 피스톨(acio pistol)”

주문을 외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천 주머니 위로 툭 튀어나오는 권총에 서연이 입을 벌렸어. 이게 도대체…. 뭐야? 그리고 명이는 탄창을 빼 길쭉한 바늘이 꽂힌 플라스틱 통을 총알 대신 넣었지. 그리고 몸을 모퉁이에 바싹 붙여 주문을 막아내느라 정신없는 남자를 향해 총구를 겨눴어. 소음기도 없는데. 젠장. 특수용 권총이기는 하지만, 골치 아픈 건 변함없다고. 그리고 탕. 진정제와 수면제가 담긴 통이 남자의 목에 정확히 꽂혔어. 그를 틈 타 재민이 무장해제 마법으로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지팡이를 날렸지. 순식간에 장내가 조용해졌어. 재민은 온몸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은 눈가가 벌게진 남자에게 다가갔어. 그는 영롱한 파란빛의 눈동자를 가지고 얼굴은 피투성이가 된 흑발의 서양인이 분명했지.

“이제 저 지팡이는 뭣도 아니야. 엄연한 내 소유지. 어쩔거야?”
“이런 개같은…. 지팡이는 더이상 필요치 않지….”
“뭐라 씨부리냐, 얘?”

동혁이 짜증 난다는 듯 귀를 후벼팠어. 그리고 마침내 명이가 그의 앞에 다가섰어. 그리고는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렸지. 평상시에는 절대 볼 수 없는 명이의 서늘한 눈동자에는 아득한 살기가 담겨있었어.

“무엇을 원하지? 무얼 원하기에 이 죄 없는 머글들의 세계까지 발을 들였지?”
“그분은…. 세계의 종말을 원하신다. 그리고 창조주가 되는 거지. 모든 악의 근원은 이 무지하고 멍청한 머글들 때문이야! 과학이라는 쓸데없는 것들만 모조리 만들어내고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지. 참, 너도 머글의 피가 섞였구나.”
“닥쳐. 그들은 선해.”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자들을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멍청한거야…. 선한 게 아니라. 순수와 무지는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인지 판단하지 못하거든.”
“이글은 이미 오래전에 소멸한 집단이야. 네가 이글이라면 증거를 대.”

명이의 억센 손아귀에 우악스럽게 잡힌 머리채에 남자는 힘들게 고개를 올리며 미친것처럼 웃어댔지. 재민은 그 옆에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동혁은 황당하다는 듯이 명이를 바라보았어.

“뭐라고? 여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얘가 이글이라고? 이글은 이미 수년 전에…….”
“수년 전에 소멸했지. 가장 윗대가리 놈 멱을 따서.”
“너도 잘 아는 눈친데, 방금 네 입에서 한 말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수년 전에 가라앉은 단체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는 건 두 가지 경우지. 메이저 팀에서 죽인 게 윗놈이 아니거나…. 아니면 윗대가리가 새롭게 생겼거나.”

남자는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서 정신없이 웃음을 흘려댔어. 옅게 접힌 눈주름 사이로 눈물이 흘러나왔지. 명이는 기분 나쁘다는 듯 그의 머리채를 더욱 휘어잡으려 했지만, 그걸 막은 건 재민이었어. 엘리, 그만해. 우선 포박부터.

“아하하…. 맞아. 똑똑한 아가씨야. 이글은 새롭게 태어났다. 야망과 욕심을 가득 품은 새로운 창조주를 받아들여 우리는 더이상 한낱 독수리가 아니지. 우리는 이제….”

하늘을 점령할 ‘알바트로스(albatross)’다.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petrificus totalus)”
“허억!”

재민이 지팡이로 주문을 외우자 남자의 몸이 조각상처럼 허옇게 굳어졌어. 여전히 명이는 분노에 차 있는 채였지. 엘리, 안 돼. 분노를 삭여. 이 자식은 중요한 참고인이야. 명이는 결국 뒤를 돌았어. 두 사람은 난장판이 된 장내를 마법으로 신속히 되돌려 놓았지. 남은 건 충격에 빠진 사람들이야. 명이는 휴대폰을 들어 조금 전 제게 충고한 소년에게 전화를 걸었어.

“어쩌다 보니, 놈은 잡았어. 포박했고 곧 그쪽으로 데려갈 거야. 그보다 본 눈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처리반 좀 보내줘.”
[얼마나 많은데?]
“대략…. 200명에 플러스알파?”
[미쳤냐?]

재잘대는 인준의 성질을 받아줄 여력이 없던 명이는 그냥 통화를 끊어버렸어. 그것도 잠시,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전부 나가버렸지. 명이가 재빨리 뒤를 돌았을 때는.

Eagles is undead.

굳어있던 남자의 몸은 산산조각이 났어. 재민은 나름대로 연수원에서도 높은 성적을 자랑했지. 그런데도 남자는 그 강력한 주문을 깨고 몸을 움직여 멀리 있던 제 지팡이를 끌어당기고 자신을 향해 리덕토를 쓴 거야. 사람이 산산조각이 났으니 장내는 다시 소란이었지. 중요한 참고인도 죽어버렸고 말이야.

“엘리. 정신 차려. 뭐 하는 거야!”
“…….”
“엘리, 엘리! 야! 오우명!”
“야.”
“그렇게 낮게 부르지 마, 무섭다고. 이름 부른 건 미안. 너 정신 못 차리니까…….”
“저 새끼 지금…. 뭐라고….”

명이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어. 자신에게만 속삭인 이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몰랐거든. 독수리는 죽지 않았다. 애초부터 죽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건가? 그렇다면 수년 전, 메이저 팀이 죽인 그놈은 도대체 뭐야? 혼란과 분열의 연속이었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지. 재민은 멍한 명이를 본명까지 불러가며 깨웠지만, 그 이상행동은 경계할 만 했어. 그리고 명이는, 조각난 시체를 바라보았지.

어둠은,
진작부터 다가오고 있던 거였어.

멍청하게도…. 우리만 몰랐지.





오랜만이네요... 슬쩍 하나 던져보고 갑니다... 개날조 범벅임.., 걍 진짜... 보고싶ㅇ은것만... 걍...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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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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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작가님 글 분위기 미쳤어요...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최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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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진짜 최고십니다 .. 사랑해요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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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아아아ㅏ아아아우,,, 최곱니더,,사랑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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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샘...이거 잔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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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랜만에 작가님 글 보면서 힐링해요... 보고시파옹 자까님... 마이럽...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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