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6462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백도만세 전체글ll조회 837











그림자가 미세하게 늘어지고 있었다. 경수는 눈 하나 끔뻑이지 않은 채 자신의 그림자를 잠자코 보고 있었다. 눈을 감는 법을 잊은 것인지 흔들림을 내비추지도 않았다. 이윽고 새빨개진 눈가로 굵은 눈물 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볼을 타고 입가로 닿아 턱에서 톡,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랫바닥은 금세 흥건히 젖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후두둑 하고 떨어지는 방울이 진정 감지 않은 눈 때문인지 감별하기가 어려웠다. 길어질대로 길어진 그림자가 점점 형체를 감추고 있었다. 입술은 본연의 색을 잃어 형편없기 짝이 없었고 해가 지면 질수록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림자가 사라졌다. 동시에 눈물도 멎어 흐르지 않았다. 그림자가 있던 자리로 누군가의 발걸음이 자리했다. 


"안녕. 여기서 뭐 하니?"


음성 기계를 연상케 하는 어색한 말투가 우스워서 자신도 모르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또 자신도 모르게 눈을 한번 깜빡였고,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과 시선을 맞췄다. 길고 긴 공백을 단번에 깼다. 한순간에 자신을 변화시킨 어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두려워 졌다. 다시 곱씹어 보니 익숙한 이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도저히 떼이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뛰기 시작했다. 멋대로 늘어진 다리로 인해 몇 걸음도 못 가 쓰러졌다. 다리를 일으키기가 힘들었다. 다시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에게 다가왔다.


"경수야."


경련 비슷한 것을 일으키는 자신의 다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멋대로 튀어오르는 다리를 억누르고 다시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다. 앞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뛰었다. 다섯 걸음도 못 가 다시 풀썩 쓰러졌다. 끅끅 거리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눈에서는 멎었던 것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오늘도 실패였다.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어 자책하는 손을 누군가가 제재했다. 발악을 했지만 끝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낯선 이 상황이 소름끼치게 익숙했다.


"돌아 가자. 제발."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백도] 수시로 기억을 잊는 경수와 그의 애인 백현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93라인] Hi,hi! 02
06.06 16:05 l JINIRIN
[인피니트/종열] 결국엔 다시 Pro6
06.06 16:03 l 도토리
[카이X태민] 익사체 0016
06.06 15:59 l
[인피니트/수열] 간극 ː Chapter 1, 소나기 (5)16
06.06 15:56 l 스위치
[상근이X주르륵] 결점속의 무결점9
06.06 14:56 l 소금소금
[EXO/찬디] 바나나우유 0110
06.06 13:41 l 팬지
[젤로/대현] 대책없이 너가 좋은걸5
06.06 12:54 l 헤븐
[EXO-K/찬백] 모닝 글로리 _ 05 /GREEN 글 뙇?!111
06.06 12:31 l 머래지
[코믹] 철수와 슈퍼맨12
06.06 12:15 l 팀탐
[현성] 학교폭력 056
06.06 11:43 l 겨드랑이
[카이디오] 도경수꽃4
06.06 11:43 l 인절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06.06 11:31 l 달다
[EXO/카찬] 사신밀담四神謐談 0930
06.06 05:02 l 무저갱
[EXO/카디] CONTAMINATE3
06.06 01:48 l 꽃거지
[실화] 우리학원쌤이 내남친이야 14 (늦었다잉ㅠㅠㅠㅠㅠㅠ)33
06.06 00:59 l 지니지니
[인피니트/현성]짝사랑27
06.06 00:54 l 궁중떡볶이
[실화] 우리학교의 허리케인 ~녀가아닌 닉쫑남3
06.06 00:53 l 이니슈프림피자
[인피니트/우현성규]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 7화14
06.06 00:20 l 앙체
[실화] 우리학교의 허리케인 ~녀가 아닌 닉쫑남 2
06.06 00:16
[인피니트/야동] Retuen To The Future 035
06.06 00:16 l 유자차
[인피니트/야동] Return To The Future 025
06.06 00:15 l 유자차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1286
06.06 00:14 l 두빛세빛
[EXO/수호디오] 미스터라이트 047
06.05 23:58 l 소고기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0943
06.05 23:32 l 나누구게
[인피니트/호쫑] 이호원이 안경을 벗으면7
06.05 23:29 l 개드립멍ㅇ머어어머멈ㅇ
[EXO-K/카디/디오총수] 사장님은 못말려! 0312
06.05 23:09 l 비너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06.05 22:54 l 19금


처음이전225125225325425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