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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오브마인드01 | 인스티즈

 

 

 

 

 

 

 

 

 

 

 

 

나 자신과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왔다. 마감 하루 전. 일분일초가 촉박했다. 그러게 미루지 말고 제 때 했어야했는데. 카페에서 나와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와 헤어진지도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 아니, 나혼자 일방적으로 헤어진 걸 지도. 갑자기 든 그 생각에 고개를 젓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타닥타닥.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 따위 있을리가 없었다. 딱히 가려지지는 않지만 손으로 비를 막으며 집으로 뛰었다. 손에 든 아메리카노가 위태롭게 흔들렸고 비는 더 세차게 내렸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을 땐 근처 편의점 의자에 잠시 앉아있었다. 아메리카노를 한 입 하고선 쓴 웃음을 지었다. 쓴 것이라면 입에 대지도 않았었지만 이별의 쓴 맛을 느끼고 난 후에는 왠만한 건 다 달게 느껴졌다.  

 

 

 

 

 

 

 

 

 

 

오브마인드 

 

 

 

 

 

 

 

 

 

 

 

 

그 날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였다. 울부짖으며 그에게 이별을 고한 날. 헤어지자는 말에는 끝끝내 대답 않던 그였다. 처음엔 글 쓰는게 제일 행복했던 내가 그와의 연애가 더 행복해졌고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한 날은 그가 술을 진탕 마시고서는 나의 집으로 왔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풀린 눈으로 한참동안 나를 응시하던 그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우리 같이 살까?" 

 

 

"응? 지민아 너 많이 취했ㅇ..." 

 

 

"같이.. 같이 살자 응?" 

 

 

"그래, 그러자 피곤할텐데 얼른 자"  

 

 

 

 

 

 

 

허락했던건 아니였다. 그저 많이 취한 그의 술주정이랍시고 받아준 것 뿐. 그런데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짐을 가져오는 그에 '그래 한번 같이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순간에 우리는 동거를 시작했고 한동안은 꽤나 행복했다. 그중에서도 눈을 뜨면 보이는 그의 얼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것. 그 땐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다. 하지만 20년이 넘게 따로 살아온 우리가 같이 살게되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였다. 티격태격되던것이 어느덧 큰 소리를 내며 싸우게 되었고 내가 출장을 갔다 온 그 날 우리에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스위스로 출장을 가게 된 나는 스위스에서의 일주일이 꽤나 힘들었지만 아득할만큼 아름다운 풍경에 나름의 영감을 얻으며 뜻깊게 보냈다.예정보다 좀 더 일찍 귀국하게 된 내가 지민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었을 때 내 것이 아닌 여자의 신발이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그 신발만큼 내 정신도 어지러워졌다. 그가 급하게 현관 앞으로 나왔고 그의 옆엔 낯선 여자가 있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오브마인드01 | 인스티즈

 

 

 

 

"..일찍왔네?" 

 

 

"..왜 내가 일찍오니까 당황스럽니?" 

 

 

"...여주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니까 우선 들어ㅇ.." 

 

 

"누굴 바보로 알아? 그래 내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쳐. 적어도 타지에 갔다 온 내가 집에 왔을 때 보이는 풍경이 다른 여자랑 있는 네가 되면..."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울었다. 펑펑 울었다. 그와 이름 모를 여자앞에서. 그가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뒤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의 눈물을 닦아주려던 그의 손을 거세게 뿌리치고선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어떤 변명을 해도 그게 사실이건 거짓이건 난 그와의 관계가 지쳐버렸고 닥치는대로 눈에 보이는 나의 옷가지들을 가방에 넣었다. 그가 급하게 나의 팔을 잡았다. 

 

 

 

 

 

"뭐하는짓이야" 

 

 

"헤어지자. 우리" 

 

 

 

 

 

더 이상은 안될거같아. 나의 집이였지만 그와의 추억이 너무나 깃들여져있는 집이라 내가 짐을 빼는 것이 오히려 편했다. 허겁지겁 가방에 옷가지를 넣는동안 그는 무슨생각인지 알 수없는 표정으로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사실 그의 얘기를 들어볼 수도 있었다. 그가 왜 여기로 낯선여자를 데려왔는지. 어쩌면 출장을 간 그 날 내가 본 스위스의 여유로움은 촉박해진 내 마음과 더불어 항상 다투기만 했던 그와의 관계를 끝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다 준 것일지도 모른다. 

 

 

 

 

 

그를 지나쳐 미친듯이 뛰어나왔을 땐 오늘처럼 비가 억수같이 내렸었다. 비인지 눈물인지 모를만큼 울기도했다. 집 주위를 서성이다 근처 모텔에 하루만 머물러있기로했다. 그 날 나는 다니던 출판사를 관두고 바로 다음날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근 6개월 정도. 뜻깊은 시간들이였다. 가끔 사무치게 외로워지는 날엔 술을 진탕 마시고선 까무룩 잠에 들었다. 그와 행복했던 시간들이 꿈에 나와서 가끔 날 괴롭히긴했지만 그것 외엔 나무랄데 없는 귀한 시간들이였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무명의 작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프리랜서쯤이라고 치면 될 것 같다. 이제 남은게 글쓰는 일 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잠식했었고 미친듯이 글만 쓰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유난히 지민에 관한 생각이 많이 나더니 결국 글쓰는 게 지체되어버렸다. 또 그에 대한 기억으로 시간을 버렸으니 나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생각해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뛰어가야했다. 아니, 가려고 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오브마인드01 | 인스티즈

 

 

내 앞에 그를 보기 전까진. 

 

 

 

 

 

 

 

 

 

 

오브마인드 

 

 

 

 

 

 

 

 

 

 

 

눈이 마주쳤다. 심장은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였고 아메리카노를 쥔 손은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이런식의 재회는 예견할 수 없었다. 이따금씩 그를 혹여나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할까 모른척 지나가야할까 생각하곤 했지만 정작 다가 온 순간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와 다시는 만나기 싫었기 때문일까 그를 정말 증오해서? 

 

 

아님 그를 아직 사랑해서 이리도 심장이 세차게 뛰는걸까. 

 

 

 

 

 

 

 

 

이미 서로가 마주했다는 건 너무 잘 알고있지만 1년전 그때처럼 난 모르는척 다시 뛰쳐나가려했다. 하지만 나의 사고회로가 멈춘 동안 그가 나에게로 오는 것이 더 빨랐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에선 눈물이 났다. 

 

 

 

"...우산 쓰고 가." 

 

 

"..." 

 

 

"너 감기... 잘 걸리잖아" 

 

 

 

 

 

비 맞아서 아프지말라고. 내 손에 들린 그의 우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울었다. 한참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그는 없었다. 마치 신기루 같았던 그와의 재회에 그가 건넨 우산을 쓰지도 않고 그저 비를 맞으며 걸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몸에서 떨어지는 물에도 아랑곳 않고 바로 잠에 빠졌다. 그것이 잠에 빠진게 아니라 쓰러진 것이라는것은 눈을 떴을때 낯선 배경 덕분에 알았다. 

 

 

 

 

"엄마..?" 

 

 

 

 

나의 병실침대 옆엔 엄마가 앉아있었다. 내가 깬 것을 본 엄마는 급하게 의사를 불러왔고 그저 열이 너무 많이나서. 독감이라고 진단받았다. 만약 그가 말한대로 그의 우산을 썼다면 감기에 걸리지않았을까? 아니다. 이것은 열병 그 자체였으니까. 쓰러져있던 나는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온 엄마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네가 글 쓰는거 보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아." 

 

 

엄마는 내가 글쓰는 것을 요즘들어 무척이나 싫어하신다. 

 

 

"돈도 얼마 못 받으면서 몸은 상할대로만 상하ㄱ..." 

 

 

"나한텐 이제 글쓰는 것 밖에 남은게 없어." 

 

 

"그러지 말고 아빠 친구 회사에 한달. 딱 한달만이라도 응?" 

 

 

 

 

엄마는 이제 네 몸 버리는 일 하는 거 못 봐. 어떻게 보면 내가 불효를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글쓰면서 한번도 부모님께 손벌린적 없던 나다. 하지만 원래 살던 집보다는 한참 작은 원룸에서 그와 살다가 솔직히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을 땐 여행경비에 돈을 모조리 쏟아부었던 터라 한국으로 돌아 왔을 땐 더 작은 반지하 방으로 가야했다. 그 때부터 엄마와의 실랑이가 시작되었고 결국은 

 

 

 

"...알겠어. 대신 딱 한달이다?" 

 

 

 

 

더 이상 내가 아픈 걸 못보겠다고 하시는데 어쩌겠는가. 한달정도는 나도 평범한 사람답게 살고싶어졌다.  

 

그게 평범하지 않은 삶이 될 것이라는 걸 누가 알았을까. 

 

 

 

 

 

 

 

 

 

오브마인드 

 

 

 

 

 

 

 

 

 

 

일주일정도 병원에서 푹 쉬었다. 한달간 휴재라는 타이틀을 걸고선 쓰던 글도 잠시 내려뒀다. 아버지 친구분 회사에 한달. 한달의 시간동안 입사를 하게 되었다. 첫 출근날 나의 집이 아닌 부모님의 집에서 차려진 아침을 먹고 나가는게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애써 울음을 참으며 밥을 입에 욱여넣었다. 

 

 

 

 

날씨는 화창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서둘러 간 후 아버지 친구분과 인사를 나눴고 안내해주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를 10여분정도. 다른 사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고 9시 5분전. 

 

 

 

 

 

 

 

[방탄소년단/박지민] 오브마인드01 | 인스티즈

 

 

 

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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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재미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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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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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4.199
오 ᆢ 대박

저렇게도 만나지는군요
어떻게 보면 인연 같기도 하고
재밌게 읽고 가요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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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7.25
헐 대박 진짜 재미ㅆ을꺼같아요ㅜㅜ
7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7.180
재밌어요 자까님...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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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8.13
여주는 인턴으로 들어가는 건가요? 스토리 재밌습니다ㅠㅠㅠ 다음화에는 더 빨리 오겠습니다!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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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8.82
재밌어요 작가님!!!!!찌통ㅜㅠㅠㅠ지민이는 무슨 생각일까요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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