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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전체글ll조회 2168

어둑해지는 저녁 하늘을 멀거니 쳐다보고 있던 백현이 노트북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도 역시나 야근이었다. 사실 팀장님께 속된 말로 까이고서 집에 돌아가봐야 우울해하기만 할 뿐, 보고서에 관련된 생각들은 죄다 경기를 일으키며 멀리할 게 뻔했다. 회사에 남는게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이긴 하지만 왠지 와글와글한 길거리의 소음을 들으니 그건 그것대로 기분이 가라앉았다. 타닥거리며 손끝에서 울리는 투박한 자판 소리에 백현이 울상을 지었다.

백현씨, 열심히 하세요! 시침이 여덟을 가리키자마자 마지막으로 함께 남아주었던 지은마저 눈웃음을 짓더니 서둘러 사라져버린다. 처진 눈꼬리로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꼴이 마치 강아지 같아 블라인드 너머의 찬열은 픽 웃어버렸다. 저 놈의 똥강아지는 왜 집엘 안 가. 볼에 잔뜩 바람을 부풀려넣고선 뿌뿌, 거리며 환한 모니터를 응시한다. 도무지 어떻게 보고서를 써내야 제 까다로운 심사를 넘어갈지 고민하는 듯 했다. 곧고 하얀 손가락은 자꾸만 키보드 위에서 멈칫거렸다. 한참동안 블라인드 주위를 서성이던 찬열이 외투를 집어들었다.

사실 백현이 여태 제출했던 보고서에는 딱히 오류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없었고, 있어봐야 한 두개 정도로 제 쪽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다른 사원들에게보다 매몰차게 구는 까닭은, 오직 그 보이지 않는 '꼬리' 때문이었다. 밖에서야 미친듯이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닌다지만 팀장실만 들어오면 일단 다리 사이로 꼬리를 말아넣고 파들파들 떨어대는 꼴이 그랬다. 그게 그야말로 정신 못 차릴만큼 귀여워서 언제 한번 백현이 자기도 모르게 눈물까지 매단 채 찬열을 바라보고 있었을 땐 그냥 꽉 안아주고만 싶었다.

외투를 챙겨 입고서 찬열이 팀장실 밖으로 나오자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던 백현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티, 팀장님 퇴근하세요? 크지도 않은 눈을 얼마나 힘주어 뜨는지 곧 튀어나올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며 찬열이 도리질쳤다. 저, 백현씨랑 커피 마시러 갈건데. 백현은 순간 벙쪘다.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왜 갑자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같이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하지? 옆 회사 김백현도 아니고, 저요? 하는 마음에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를 콕 찌르자 찬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빨리 옷 입고 나와요. 아직도 어리둥절해있는 백현을 지나치면서 찬열은 조용히 큭큭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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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ㅅㅏ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신알시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써주실꺼죠?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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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 상상된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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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좋아요 작가님 ㅠㅠㅠㅠㅠ잘 보고 갑니다!!!!!다음편도 있나요 ㅠㅠ좋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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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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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짱이에요ㅠㅠ사랑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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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이여ㅠㅠㅠㅠㅠㅠ아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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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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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김백현ㅋㅋㅋㅋㅋㅋㅋㅋ달달하면서 웃기고ㅠㅠㅋㅋㅋㅋ진짜 정신못차리겠다ㅠㅠ계속써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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