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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몽마르트01 | 인스티즈

 

 

 

 

경수가 라비에벨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분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비가 막 식당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경수, 왜 이렇게 늦게왔어. 죄송해요 그림그리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미안하지만 제시간에 오지않아서 밥은 없어. 알고있어요. 그럼 편히 쉬어. 불어로 유창하게 내뱉는 자비앞에서 경수는 떠듬떠듬 회화책을 펴들고 말을 짜내기 시작했다. 소통에 대한 문제점도 충분히 생각하고 짐을 꾸려 왔어야하는건데 무작정 '기초회화 초급'책 하나만 딸랑 들고 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교양과목으로 불어 초급반을 들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오도가도 못하고 바디랭귀지를 해야 했을수도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숨이 나왔다.

 

 

 

 

현관에서 멍하니 서있던 경수는 신발을 털고 이층으로 향했다. 경수의 방은 이층 계단 바로 앞 첫번째 방이었고, 그 방은 자비가 몽마르트언덕을 좋아하는 경수를 위해 특별히 내준 방이었다. 경수의 방은 원래 안방으로 쓰였던 방이라 크기가 제법 컸다. 물론 2인용 방으로 쓰여왔던 방이지만 경수는 혼자 여행을 왔기때문에 일행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없어서 혼자방을 쓰고있었다.

 

 

 


라비에벨의 1층은 식당, 부엌, 거실, 자비부부의 침실로 구성되어있었고, 2층은 모두 민박손님들을 위한 침실로 사용되는 방이 5개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방은 아까말했다 시피 경수가 묵고있는 방과 그 방 건너편에있는 방이었고, 나머지방들은 1인용의 자그마한 방이었다. 피곤함에 젖어 물묻은 솜마냥 신발바닥을 질질끌면서 제 방까지 오르자 건넛방에서 문이 달칵- 열렸다.

 

 

 


"어, 경수 왔네?"

 

 

 

"아, 네 준면이형"

 

 

 

"배고프지? 오늘 밥 맛있었는데. 왜 이렇게 늦었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그림그리다가요. 바람빠지게 푸스스 웃어보인 경수가 대답했다. 밥은 어떡하려고? 되물어오는 준면에게 경수는 말없이 손에 들린 바게트빵 봉지를 흔들어보였다. 피곤해 보이는데 얼른 쉬어. 역시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열고 문옆에 기다란 장우산을 세워놓았다. 등에 몸을 맡기고 대롱대롱 달려있던 가방을 책상 의자에 살며시 놓았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몸을 던지자 탄력이 좋은 침대라서 그런지 몸이 살짝 떴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그렇게 한참을 엎드려있던 경수는 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책상위에 올려져있던 바게트빵이 차갑게 식어간다.

 

 

 

 

 

 

몽마르트

 

W.맨마루

 

 

 


톡톡톡- 창문을 두드리는소리에 눈을 찡그리며 일어나보니 창문 밖에서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창문을 톡톡 두드리고있었다.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나 뒷 머리를 한 번 털고 두 다리를 침대 밑으로 늘어뜨려 실내화를 신으려고 발 쪽을 내려다 보다는데 양말이 신겨져있다. 고개를 갸우뚱거린 경수가 더듬더듬 생각을 해보니 어제 침대에 누운이후로 그대로 자 버린 모양새였다. 안 씻었어.... 밥을 하루 굶는것보다 하루 씻지않은게 더 중요한 경수에게 어젯밤에 씻지않고 그대로 엎드려 잤다는 사실은 자괴감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냄새조차 안나던 머리칼에 갑자기 기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것 같고 고약한 내가 풍겨오는듯한 느낌을 받은 경수는 하루만에 까칠해져버렸다고 생각되는 저의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낑낑거리면서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다. 파묻은 얼굴 새로 똑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수야, 밥 먹......뭐야? 왜 어디 아파?"

 

 

 

 

노크소리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자 멋대로 문고리를 잡아 돌려 경수의 방에 들어 온 상대가 침대에 걸터 먹구름을 잔뜩 몰고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가만히 앉아있는 경수를보고 놀라서 후다닥 뛰어와 경수의 상태를 살폈다. 항상 노크하면 먼저 문을 열고 안녕하세요 민석이 형- 인사하던 경수였기에 민석은 더욱 가슴이 짜릿하여 몸 구석구석에 손을 대어 보며 생각했다. 혹시 죽을병에 걸린걸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때가 된거라던데... 혹시 그렇다면 더욱이 큰일이기 때문에 민석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형, 그만하셔도 되요. 저 죽을 병 아니에요. 내일이 고비인것 같은 이의 목소리를 하고 저런 말을 내뱉으니 더 심장이 철렁거렸지만 더듬거리던 손을 떼고 밥을 먹자며 경수를 일으켜세웠다.

 

 

 

물먹은 종잇장 처럼 흐물흐물 거리는 경수를 조그마한 손으로 어깨에 들쳐매고 낑낑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다가 방에서 멀끔히 씻고 나오는 쟝과 마주쳤다. 민석, 무슨 일이야? 경수 어디 아파? 아니요. 그냥 피곤한것 같아요. 그것보다 쟝. 저 좀 도와주실래요? 당연히 그래야지. 익숙하다는듯이 불어를 내뱉는 민석에게 쟝이 성큼성큼 다가와 경수를 제 등으로 옮겨 고쳐맸다. 그때까지도 경수는 흐물거렸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민석이 마지막 남은 5칸의 계단을 내려와 경수를 들쳐 맨 쟝의 뒤를 졸졸 따라서 식당으로 들어가자 자비, 준면 그리고 4명의 총 12개의 동공이 저를 향했다. 괜히 머쓱해진 민석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식탁 의자에 털썩 앉았다.

 

 

 

 

"김민석, 경수 어디 아파?"

 

 

 

 

"나도 몰라. 갑자기 저래"

 

 

 

 

한국 말을 못 알아 들어 눈만 초조하게 굴리고 있는 자비를 위해 준면이 친절하게 다시 설명을 해주고는 스푼을 들고 다시 스프를 떠먹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경수는 식탁의자 위에서 흐물흐물 거렸다. 보다 못한 자비가 옆에 앉아있는 준면의 옆구리를 푹푹 찌르면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라며 재촉을 해왔다. 알았다며 스프를 떠 먹던스푼을 다시 식탁위에 올려놓고 준면이 말문을 텄다. 경수야 어디 아파? 그에 경수는 입만 꾹 다물고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수를 보던 눈을 거두어 민석을 쳐다보자 민석은 어깨만 으쓱 할 뿐이었다. 답답해진 준면이 다시 경수에게 어디 불편해? 왜 그래? 뭐 해줄까? 속사포로 질문을 던지자 그제야 모기만한 목소리로 스프를 휘휘저으며 말문을 튼다. 사실 어제 안 씻고 잤어요.

 

 

 

 경수에게는 밥보다 중요한 일이었지만 다른이들에겐 어처구니가 없는 황당 그 자체로 똘똘뭉친 대답이었다. 준면과 민석은 경수가 어디 아프다고 말만하면 밥을 먹고 바로 뛰쳐나가서 약을 사올 참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스프를 먹다 말고 올라간 눈꼬리를 아래로 턱과 함께 늘어뜨리며 숟가락을 내려놓는 민석을 보고 자비와 쟝이 갸우뚱 거렸다. 왜 그래 민석?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민석과 준면을 보고있는 자비와 쟝의 시선에 민석은 아무말도 없이 계속 경수만 쳐다보다가 들고있던 숟가락을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나서 입 안에서 은색의 수저를 꺼낸다음 식탁보에 슥슥 닦고 경수의 동글동글한 머리를 살짝 쳤다. 아야, 왜때려요오.. 머리를 느릿느릿 감싸쥐며 말꼬리를 늘어뜨리는 경수를 보고 준면도 기가차는지 민석과 똑같이 숟가락으로 머리통을 한대 쳐줬다. 에라이, 녀석아. 왜 때려요. 저한텐 진짜 중요한 일이란 말이에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말하는 경수를 보고 민석과 준면은 더욱 황당함에 휩싸였다. 저희들도 지금 눈에 눈곱이 잔뜩 낀 채로 앉아서 밥을 먹고있는 참이었는데 그런 저희들은 뭐가되는것인가. 기가 막혀 경수의 머리통을 한대씩 더 쳐주고 의자를 뒤로 끌어 식당문 쪽으로 향했다. 양쪽에서 강타당한 제 머리통을 잡고 낑낑거리는 경수를 보고 공포감에 휩싸인 자비와 쟝은 다급히 식당을 빠져나가려하는 준면과 민석을 불렀다. 민석, 준면. 경수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머리를 때려? 그러자 민석이 경수를 다시 한번 보면서 어제 밤에 안 씻고 자서 그렇대요. 자비에게 말했다. 그러자 자비와 쟝도 준면과 민석처럼 기가 막힌지 숟가락으로 통통- 소리나게 경수의 머리를 한대씩 때려주었다. 으이구, 난 또 뭐라고. 걱정했잖아. 불어로 쉴새없이 자비가 떠드는 틈을 타 민석과 준면은 어깨를 으쓱 하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 뒤로 자비와 쟝이 빠져나왔고, 남은 4명도 각가가 한대씩 머리를 때려주고 식당문을 빠져나왔다. 맨 마지막으로 경수가 머리 여기저기 혹을 단 채 낑낑거리며 식당문을 빠져나왔다.

 

 

 

 

 

몽마르트

 

 

 

 

 

 

식당에서 빠져나와 화장실로 바로 직행해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방으로 돌아와 보니 책상위에 쪽지와 약이 팔랑팔랑거리면서 나부끼고 있었다.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쪽지를 집어드니 서로다른 두 글씨체가 한데 모여있었다. 내용은 아까 때려서 미안하다, 약 올려뒀으니까 혹난데 바르면 된다.그리고 한번만 더 안 씻었다고 그러면 주걱으로 맞을 줄 알라. 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내용이었다. 경수는 괜시리 미안해지는 마음에 쪽지를 고이 접어서 가방 주머니에 약과 함께 넣어두었다. 아까 까지만해도 우울했던게 연고를 발라 싹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트렁크에서 청바지와 스트라이프 티셔츠, 남방을 하나 꺼내들고 옷을 갈아입었다. 창문 밖에 자신의 잠을 깨워주었던 작은 참새들이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남방을 허리춤에 둘러매고 가방에 카메라, 필기도구, 지갑, 스케치북, 회화책등 필요한 것들을 모두 담았다. 마지막으로 문옆에서 선잠을 자고있던 커다란 장우산을 챙기고 나서 방을 빠져나왔다. 계단 마지막칸을 내려오자 자비가 안방에서 나오며 10유로를 아까 때려서 미안하다며 요 앞 'etre heureux' 에트르외르에서 딸기 조각케익을 사먹으라고 손에 쥐어주고는 총총거리면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문틈 사이로 쟝이 경수에게 손을 흔들었다. 경수, 오늘 저녁에는 빨리 들어와! 쟝이 소리쳤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어도 저녁이라는 단어를 듣고 빨리 들어오라는 소리라는걸 눈치 챈 경수가 손을 흔들었다.

 

 

 

 

에트르외르는 몽마르트 언덕 밑에서 바게트빵 집인 'propre'프로포르 뒤를 이어 매출이 높은 가게였다. 케익 한 조각당 13000원이면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런 가격만큼 신선했고, 맛이 좋았다. 특히 에트르외르의 딸기 조각케익은 몽마르트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간식거리중의 하나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런 간식거리였다. 물론 평소에 딸기 생크림 케익을 좋아했던 경수도 프랑스에 도착한 당일에 먹어보고 항상 지나갈때마다 참을'인'자를 112번정도 새기면서 먹고 싶은 욕구를 참고있었는데 오늘 마침 자비가 돈을 주었다. 자비가 주지않았더래도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들를 참이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케익을 생각하니 입이 귀에 가 걸리는 경수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에트르외르의 문을 열자 딸랑- 하며 맑은 종소리가 머리 맡에서 울려퍼진다. 어서오세요. 에트르외르입니다. 종업원이 상냥하게 인사를 해왔다.

 

 

 

 

"무엇을 드릴까요?"

 

 

 

"어, 저 그게...그.....프레즈..프레..."

 

 

 

회화책을 아무리 뒤적거려도 '딸기 조각케익 하나주세요' 라는 문장은 없었다. 경수는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땀이 뻘뻘 흐르고 손바닥에 책장이 들러붙는느낌이 들었다. 애꿎은 책장만 팔락팔락- 넘기며 혼자서 어쩔 줄 몰라 바들바들 떨고있었다. 그런 경수를 보고 카운터 직원이 갸우뚱 거리며 재차 '무엇을 드릴까요?'라며 되물어왔다. 그럼에도 경수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여행 온 날에는 마침 앞 사람이 딸기 케익을 먹길래 앞 사람이 시킨것과 똑같은걸로 주세요 더듬더듬 거리며 주문을 해서 먹은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 미치겠네.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며 발을 동동거리며 서있자 옆에서 불어가 들려온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프레즈 어쩌고 저쩌고 하는걸보니 딸기 케익을 시키나보다했다.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앞에 손님이 시킨걸로 주세요'라는 문장이 적힌 바닥을 찾으려고 종이를 팔락팔락대는데 코끝으로 새큼한 딸기 향이 훅 끼쳐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 딸기 케익을 주문했던 그 사람이었다.

 

 

 

 

"천천히 먹어요. 그러다 체하겠어요"

 

 

 

"너우 망이써요. 오왜 앙드에여?"

 

 

 

딸기 케이크 하나에 코를 박고 흡입하듯이 먹는 경수앞에서 턱을 괴고 경수를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걸린다. 왜 안먹냐는 경수의 물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커피잔을 들어보인다. 경수씨 많이 드세요. 넉살좋게 웃어보인 남자에 경수도 환하게 웃어 보이며 딸기 케익 한 포크를 더 찍어 입에 넣었다. 그렇게 남자의 케익 까지 모두 해치운 경수가 배를 통통 두들기며 의자 뒤로 벌렁 누워버린다. 어어 그러다 다쳐요. 조심해요. 히히 괜찮아요. 그런데 우리 어디서 봤었죠? 많이 본 것 같은 얼굴인데. 갑자기 화제를 바꿔 물어오는 경수에 남자는 커피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짗궂은 표정으로 제가 그렇게 흔한 얼굴인가요? 대답했다. 아..아니요 그런뜻이 아니라 그냥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 진짜 그런 뜻은 아니에요. 손사래까지 쳐가며 잔뜩 당황한 경수를 보며 남자가 다시금 웃었다. 장난이에요.

 

 

 

 

"그때 봤었잖아요. 카메라"

 

 

 

"카메라요? 무슨....아! 혹시 그때?"

 

 

 

네, 그때 경수씨 당황해서 카메라 집어 넣고 가버렸잖아요. 저 그때 제 얼굴 보고 놀라서 도망간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 그때 저녁 식사시간이 늦어져서 간 것 뿐이에요! 흥분했는지 목소리를 높여가며 해명하는 경수의 모습에 남자는 웃으면서 커피잔을 조용히 들었다. 남자의 이름은 변백현이라고 했다. 백현도 경수와 마찬가지로 홀로 유럽여행중이라고 했는데, 몽마르트 언덕이 마음에 들어 파리에서 정착 중이라고했다. 공통점을 발견 한 경수가 손뼉을 짝 치면서 우와 저도 몽마르트 언덕 되게 좋아하는데, 저랑 통했네요! 그러자 백현이 경수씨 몽마르트 언덕에서 많이 봤어요. 정말요? 그럼요, 항상 같은자리에서 그림그렸잖아요. 말을 이어나간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아 두사람은 쉽게 친해졌고, 말도 조금씩 터 나갔다. 한국에서 생활하던 소소한 이야기부터 대학이야기까지 나누고나니 어느덧 에트르외르의 밖은 어둑어둑 해져있었다. 경수가 손목에 차고있던 시계를 보니 4시 45분이었다.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자비가 늦게 들어가면 밥을 안 주거든요. 같이가요. 바래다 줄게요. 의자에 걸쳐두었던 가방을 메고 장우산을 드니 백현도 따라서 의자에 걸쳐두었던 겉옷을 들고 경수를 따라 나섰다.

 

 

 

"오늘 몽마르트 못 가서 어떡해요"

 

 

 

"괜찮아요, 백현씨 만났잖아요. 내일도 몽마르트 오실거죠?"

 

 

 

"당연하죠. 그나저나 오늘은 어디서 묵어야 하나...."

 

 

 

"에? 숙소 아직 안 정하셨어요?"

 

 

네. 쑥스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하게 웃어보였다. 사실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녀요. 하룻밤은 여기서 묵고 하룻밤은 저기서 묵고. 뭐 이런식으로요? 네, 그런셈이죠. 그럼 진작에 말씀하시지. 제가 묵고있는 방이 2인용인데 한사람이 비어있거든요. 숙소도 꽤 깔끔하고 좋은데 저희 숙소로 같이 가요. 그래도 되요? 그럼요! 오늘 제 점심까지 해결해주셨는데 저도 작지만 보답이라도 해야죠. 모르는 사람보다는 백현씨가 훨배 나아요. 얼른가요. 오른쪽 손으로 저의 팔을 잡고 왼손으로는 조금 벅차 보이는 장우산을 들고 성큼성큼 달려가는 경수에게 끌려가며 백현은 피식- 웃었다. 어둑어둑해진 밤하늘에 하얗게 달이 떴다. 누구에게는 두근거림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신남으로. 그렇게 조용히 그들 위로 달빛이 쏟아졌다.

 

 

 

-----------------------------------------------------------------------------------------------------------------------------------------

 

헑헑;; 오늘도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은데 3시간동안이나 끌어버렸네요.....ㄷㄷ 언제쯤이면 알콩달콩거리는걸 쓸 수가 있을까요ㅜㅜㅜㅜㅜ

빨리 두준두준 설리설리한부분을 쓰고싶은데(눈물) 그래도 오늘은 경수와 백현이가 만났으니 그걸로 족해요ㅎㅎㅎ

눈이 아파서 마지막에 급 마무리 지어서 분량이 아주 애매하게끊겨 버렸네요ㅜㅜ 

3화에는 갑자기 튀어나온 준면이와 민석이에 대한 소개와 나머지 4명의 실체가 공개 될 예정이랍니닿ㅎㅎ 그리고 이제 썸을 타기 시작하겠죠?(흐뭇)

원래 처음 콘티 짤때 경수가 굉장히 무뚝뚝한 성격으로 짜여져 있었는데 쓰다보니까 귕ㅁ귀욤한 아이로 변해있더라구요.

네 그래서 변백현 오빠를 쓰기가 더 쉬워질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긍정적인 여자☆

아무튼 저번 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댓글 남겨주신 독자님ㅜㅜ 감사드려요(눈물) 빨리 회원가입되셔서 바로바로 확인 하시면 좋을텐데ㅜㅜㅜ

이번화도 잘 부탁 드리구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중간에 가게 이름으로 나왔던 불어 '에트르외르'는 기쁘다 행복하다는 뜻이구요, 바게트집 이름으로 등장했던 '프로포르'는 깨끗하다는 뜻입니닿ㅎ 지식인 찾아서 아무거나 가져다 붙였다는건 안 비밀☆

 

 

+브금 추천 부탁드려요ㅜㅜ 귀가 고자라서 분위기에 맞는 브금을 못고르겠어요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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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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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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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래요 제가 왔어요 저번화에 댓글을 단 슬픈 비회원이 왔다구요 오길 잘했네 아 또 푸근푸근 몽실몽실해지잖아요ㅠㅠ 근데 브금은 저도 잘ㅠㅠ 좋은거 생각나면 바로 와서 추천해드릴게요ㅎㅎ 오늘도 잘읽었어요S2
11년 전
대표 사진
맨마루
으헝ㅜㅜㅜㅜㅜㅜ독자님 감사합니다ㅜㅜㅜ혹시 생각나는 닉네임 있으세요?ㅜㅜ 너무 고마워서 오시면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ㅜㅜㅜㅜ 너무 욕심인가요?☞☜ (수줍) 열심히 포인트 모아서 초대번호 한 놔드려야겠어요ㅜㅜㅜㅜ감사합니다(하트)x100000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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