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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 되시면 끄셔도 좋습니다*

 

 

 

 

 

[우빈x종석] 나비 - 8 | 인스티즈

 

 

 

 

 

 

 

 

얼마 못가 뒤 따라온 우빈의 부하에게 양 팔을 붙잡힌 종석이 발버둥 쳐 봤지만, 쉽사리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 사이 우빈이 탄 차가 멀어져간다.

종석이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만다.

 

 

"..들어가시죠. 거의 모든 인원이 그 쪽으로 나갔기 때문에 여기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럼 뭐하러 잡아.. 어딜 가도 위험한데.."

"안 됩니다. 방에서 절대 나오게 하지 말라는 보스의 명령이 있으셨습니다. 또 그 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라는 우빈형님의 명령도 있으셨구요."

 

 

눈물이 계속 쏟아진다.

신이치와 우빈의 그 명령이 슬프다.

마치, 자신을 대신해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 꾸역꾸역 올라온다.

종석이 힘 없이 붙들려 방으로 들어간다.

 

 

"..가게 해 줘.."

"절대 안 됩니다."

"...."

"지금 가시면.. 형님들 앞에 방해만 되실 뿐입니다."

 

 

냉정하지만 맞는 말이다.

잠시 멈칫하자 차가워진 머리가 냉정한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형님들을.. 믿으셔야 합니다. 지키라고 하신 명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무사히 돌아오실 겁니다."

 

 

종석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위로하는 말.

종석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결국 정말로 이런 상황이 닥치는구나. 하고 종석은 생각했다.

신이치의 말이 생각나지 않을 뻔 했다.

철 없이 달려나가 목숨을 내 던진.. 서로에게 고통만 남긴 사랑..

똑같은 길을 밟을 뻔 했다.

이런 냉정하고 잔인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뛰어드는 것은 개죽음을 하나 늘릴 뿐이었다.

그리고 신이치처럼 우빈이 변하는 것을 못 막을 뿐이다.

그렇게 아파하면서 일생을 보낼 우빈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왔다.


종석은 마음을 다 잡고 더러워진 발을 씻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서 물을 받았다.

그리고 떨리는 몸을 멈추기 위해 평소 잘 쓰지 않는 아로마 향 입욕제를 쓴다.

은은한 향이 퍼지자 거짓말처럼 떨림이 멈추기 시작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잠시 눈을 감는다.


신이치와 우빈이 무사히 돌아와서 신이치는 피곤하다며 목욕을 하러 들어가고,

우빈은 땀을 닦으며 기다렸냐고 웃으며 묻는..

그럼 신이치에게 받은 부채로 우빈에게 부쳐주며, 무서웠다고, 기다렸다고 말한다.

신이치가 나오면 셋이 따뜻한 정종을 한 잔 기울이며 몸의 피로를 풀고,

노곤해진 몸으로 방에 돌아가면 우빈의 팔베개에 잠이 든다.

이런 상상을 하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는 종석.


제발 사지 멀쩡히, 무사히 돌아와 달라고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실패 이후,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것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면서 은은한 아로마향에 긴장을 풀고 잠시 잠이 든 종석.

 

부드러운 이불이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힌다.

눈을 살짝 뜬 종석.

어두운 방 안, 포근한 이불 속에 누워있는 자신이 어리둥절하면서도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누구..."

"...위험하게 욕조 안에서 잠이 들면 어쩌십니까."

 

 

부드러우면서도 질책하는 목소리.

종석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와락 껴 안고 말았다.

불안함, 걱정, 공포를 모두 해방시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다.

 

 

"..주무세요."

"끝난거야?!"

"...."

"다친 데는 없어?"

"..."

"..신이치는?"

"...."

 

 

그저 묵묵부답.

어두움에 익숙해진 눈으로 얼굴을 찾는다.

어두운 곳에서도 보이는 침통한 얼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보스가.."

"신이치한테 무슨 일이 생긴거야?!"

"...네."

"...신이치... 지금 어디있어?"

"지금 방에 누워 계십니다."

"어..어떻게 된 건데.."

"혼자 상대하시다가 칼을.. 맞으셨습니다."

"괜찮은거야?!"

"...깨어나지 못하시고 계십니다."

 

 

침통한 표정, 떨리는 목소리.

 

 

"많이 심각한거야?"

"...."

"왜.. 왜 그래..."

 

 

불안해지는 종석의 목소리에 우빈이 숙였던 고개를 든다.

 

 

"이대로 있을 순 없습니다."

"...?"

"제가.. 제가 가야 합니다."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차분해진 우빈의 목소리와 달리 종석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제가 아니고는.. 소용이 없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데.."

"지키지 못했던 것을 찾으러 가야 합니다."

"...신이치의.. 명예가.. 니가 지켜야 할 것이었어?"

"..."

"그걸 잃은 게 니 탓이야?"

"..."

"니가 지킬 건 그것 말고도 많아. 그게 의리,충성.. 전부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

"지켜야 할 건 또 있잖아. 여기!!!! 니 앞에 있잖아!!!!!!!!"

 

 

종석이 소리 질렀지만, 우빈은 아무 반응이 없다.

 

 

"...가지마."

"...죄송합니다."

"가지마."

"....죄송......."

"가지마.. 제발...."

 

 

울먹거리는 종석의 목소리에 우빈이 입을 다물었다.

 

 

"돌아오지 못할 걸 알고서도 가는거야?"

"돌아올 겁니다. 보스의 명예를 지키고 나면, 저에게 남은 것을 지키러.. 돌아올 겁니다."

"...둘 다 지키지 못하면 어쩔건데."

"..."

"너도 장담 못 하잖아."

 

 

주르륵 흐르는 종석의 눈물을 큰 손으로 훔치며 우빈이 말한다.

 

 

"꼭.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올 겁니다. 기다려 주세요."

 

 

너무 단호한 우빈의 목소리에 종석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그저 눈물만 흘린다.

눈물을 닦아 주는 우빈의 손을 붙잡는다.

하지만 그 손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온기는 단호한 우빈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러지 마.. 제발.."

"...."

"제발... 제발..."

 

 

간절한 종석의 목소리에도 우빈은 더 이상 말 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구나. 내가 아무리 간절해도 너에게 닿지 않는구나."

"..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 결심이 너무 큰 탓이지요. 보스는 저에게 그런 분이십니다. 연인과는 또 다른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게 닿지 않는 거야. 내가 너에겐 크지 않은 거라고."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넌 이미 모든 결정을 하고 나에게 통보를 했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넌 니 결정을 바꾸지 않을거야."

"..."

"거 봐. 아니라고 못 하잖아."

 

 

우빈의 손을 놓은 종석이 우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투명하고 큰 빛을 품은 종석의 눈.

이제 막 생기를 찾은 우빈의 슬픈 눈.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넌... 갈 생각이구나."

 

 

우빈의 눈을 들여다보던 종석이 말했다.

우빈은 고개를 숙이고 만다.

 

 

"무사히 돌아왔다고 생각했더니, 넌 다시 떠날 생각이구나."

"...다시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우빈이 종석을 가만히 안았다.

밀어낼 수도, 더 꼭 끌어안을 수도 없었다.

그저 그렇게 안겨만 있었다.

그리고 곧 우빈은 종석을 놓았고, 일어났다.

우빈이 방을 천천히 나설때까지도 종석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려던 우빈이 잠시 멈춰서서 뒤 돌았다.

복도의 불빛에 우빈의 얼굴이 확실하게 보였다.

너무 슬퍼서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얼굴.

여러가지 감정이 뒤 섞여 있다.

종석도 알고 있다. 우빈이 자신과 신이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을. 하지만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수 없다.

붙잡는 것은 단지 종석 자신이 우빈을 떠나보내기 싫은 것 뿐.

그리고 그 모든 걸 알고도 갈등하는 우빈.

결국 우빈이 방문을 닫고 종석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종석은 울고 또 울었다.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울었다.

아무도 달래주지 않아도 우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다리는 시간을 눈물로 메꾸듯이 계속해서 울었다.

 

땅거미가 내리자 종석은 이불 위에 엎드렸다.

그렇게 이불이 젖고, 다시 어둠이 내릴때까지 종석은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푸르스름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새벽녘.

종석은 다시 그 빛을 보며 울기 시작했다.

 

우빈을 쫓아나가지 못하는 자신이 미웠다.

누워있는 신이치도 미웠다.

그렇게 훌쩍 가버린 우빈도 미웠다.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무사히 돌아온다 하면, 상대 조직과 싸워 이겼을 터.

우빈이 알려졌다면 이젠 몇 년을 조용히 지내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종석은 더욱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결국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들고, 잠에서 깨면 지칠때까지 울었다.

점점 야위어 가는 종석. 그리고 회복되어 가는 신이치.

며칠이 지났을 까. 의식을 회복한 신이치가 종석을 찾아왔다.

마음정리를 하지 못 해 힘들어하는 종석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만 있던 신이치.

먼저 입을 연 건 종석이었다.

 

 

"우빈이... 어디있어요?..."

"...."

"...당신 명예를 되찾겠다고.. 그렇게 뛰어나갔어요..."

"...."

"당신을 구하러.. 뛰어나갔던 우빈이가... 무사히 돌아와서는... 그렇게.. 그렇게.. 또.. 뛰어나갔어요...."

"..."

"당신 부하.. 잖아요...."

"..."

"당신이 갈 수 없는 거 알아요.... 그래도....."

 

 

다시 울음이 찬 목소리.

 

 

"그래도.... 구해줘요... 우빈이... 구해.. 구해 줘요.. 제발...."

 

 

목이 메어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있는 힘껏 짜낸다.

신이치의 눈이 흔들린다.

 

 

"날 우빈이한테 보내 줄 거 아니면.... 구해 줘요.. 제발....."

 

 

신이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앉아만 있던 신이치가 일어났고, 종석은 눈으로 그를 쫓았다.

 

 

"좀.. 쉬어."

 

 

더 이상 말할 힘도 없는 종석을 향해 나지막히 건넨 신이치의 말.

그가 방에서 나가자 종석은 눈을 감는다.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우빈이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종석.

그렇게 눈을 뜨면 우빈이 옆에 있길 바라며 잠이 들었다.

 

부드러운 손길에 눈이 떠진다.

누운 상태로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자신의 코를 어루만지는 큰 손.

그 따스함에 눈물이 고인다.

그리고 눈을 들어 위를 보자, 익숙한 남색 기모노가 보인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 쪽으로 넘긴 깔끔한 머리.

자신을 내려다보는 따뜻한 눈.

처음 봤을 때의 냉혹하고 차가운 눈이 아니다.

종석이 천천히 일어나자, 큰 손이 내려간다.

다시 떠나는 것만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내려가던 그 손을 잡았다.

눈에 보이는 부분 전부가 얼굴을 제외하고는 빼곡히 붕대로 둘러져 있다.

눈에 안 보이는 부분도 그럴거라 생각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종석은 우빈을 와락 끌어안고 말았다.

달려드는 종석을 안아주는 우빈의 팔.

할말이 많았지만 쉽사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종석은 우빈에게 안겨 다시 한참을 울었다.

 

 

"다.. 잘 된거야?"

 

 

한참을 울던 종석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네. 보스 덕분에."

"..신이치?"

"네. 보스께서 이번에 거래한 조직에게 유리한 조건에 있던 계약을 빌미로, 원조를 요청한 덕분에.."

"...그랬구나."

"걱정 안 하셨어도 이렇게 되었을 겁니다."

 

 

얄미운 소리를 하는 우빈의 어깨를 턱으로 콩 하고 찍은 종석.

우빈이 윽 소리를 낸다.

아마 다친 부분일 것이다.

종석은 당황하며 떨어져 나오려 하지만, 꽉 잡은 우빈의 팔이 놓질 않는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 주세요."

"...."

"당신만큼 저도 당신이 그리웠습니다."

"...이젠 그리워 하지 말자..."

"...."

"다신 떨어지지 말자.. 제발..."

 

 

울먹이는 종석의 목소리.

 

 

"이번 일로.. 니가 다시 표적이 될까봐 무서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보스께서 이번일에 관련 되었던 상대 조직 사람들을.. 전부.... 죽이셨으니까요..."

"....?!!"

"아마.. 저 때문일겁니다. 사실 지원 없이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을 그렇게까지 하신 건, 우리 조직 내에서의 저에 대한 신임도 걱정하셨기 떄문입니다."

"...."

"이번 일로 더 제 입지가 설 거라는.. 그런 걱정도 안하셔도.. 됩니다."

 

 

불안했던 종석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우빈의 목소리.

둘은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며칠 후, 종석이 신이치를 먼저 찾아갔다.

 

 

"..고마웠어요."

"뭐가."

"..우빈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서."

"그건 너 때문이 아니야. 김우빈은 내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

"마음 정리가 쉽게 안 되는건가? 울며불며 부탁할 정도로.. 김우빈을 사랑.. 하나?"

"...."

"내가 말했을 텐데... 안 된다고."

"...말했죠. 지나가는 인연으로 생각하라고.. 근데요."

"...?"

"못 지나치겠어요. 지나갈 거였으면 진작 지나갔을 거라구요."

"...."

"지나갈 거였으면.. 내가 이 집에 온 그 날 지나갔어야 했어요. 하지만 머물렀잖아요. 옆에서 쭈욱 같이 있었잖아요."

"...."

"우린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어요. 당신이 그랬던 것 처럼."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종석.

신이치는 씁쓸하게 웃었다.

 

 

"당돌한 것 까지 나기를 닮았군."

"...."

"그렇게 똑부러지게 말하면 상대방은 할 말이 없지."

"...."

"...고집도 쎄고, 자기 주장도 강하고, 도무지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보이는 눈..까지."

 

 

신이치는 종석의 얼굴에서 그를 찾는 듯 했다.

 

 

"2년 전, 억지로 범했던 일은.."

"...?!"

"미안했다."

"...사과..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사실은 너뿐만 아니라 나기에게 사과하고 싶어."

"...."

"그 날은 나기의 기일이었어. 내가 사랑했던 그 아이는 내 옆에 없었고.. 그 아이를 닮은 니가 내 옆에 있었지."

"...."

"다른 변명은 하기가 싫군.. 그저, 너에게서 나기를 찾았던 것 뿐이야. 그래서 너와 나기.. 둘 다에게 사과하고 싶었어."

"...용서해 줄게요."

"...뭐?"

 

 

황당한 얼굴로 종석을 쳐다본 신이치가 웃기 시작했다.

 

 

"정말.. 그런 점까지 닮았구만. 도대체가 종잡을 수가 없어."

"내가 용서했으니까.. 그 분도 용서했을거예요. 미안해 하지마요."

"...고마워."

"절대 고맙단 말, 미안하단 말 같은거 할 줄 모를것 같았는데.. 오늘 다 들었네요."

"...그렇군."

 

 

신이치가 미소지었다.

종석도 따라 웃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단념하라느니, 정리하라느니, 지나가는 인연.. 같은 말은 하지 말아줘요."

"...."

"이제 나도 당신의.. 그 분처럼 눈 앞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모른척 하지 않을 거니까요."

"...."

"어떤 아픔이 있어도, 고통이 있어도, 내 사랑 지킬 자신 있어요. 내 목숨 바쳐서."

"...."

"물론 바보같은 행동은 안 할거예요. 다만, 그 마음만은 진짜라는거예요."

"말릴 수도 없게 만드는구만."

"당신과 그 분이 그렇게 사랑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럴거예요 아마."

"...."

"우빈이.. 놔 줄 작정이죠?"

"...."

"저랑 같이 놔 줄 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우빈이 감싸는 거잖아요."

"...그래. 맞아."

"그럼, 이제 우리 그냥 이대로 놔 둬요."

"...책임 질 행동만 하겠다고 약속해."

"그럴 거예요. 당신이 붙잡지 않았다고 안 할 거고, 나중에 가서 당신을 원망할 일도 없어요. 그냥, 이대로만 놔 둬요."

"...확고하군."

 

 

신이치가 피식 하고 웃었다.

 

 

"말릴 수도 없고, 억지로 갈라놓을 수도 없다면..."

"...."

"놔 두는 수 밖에 없겠군. 나도 더 이상은 지쳐서 못 하겠어. 둘이 지지고 볶든 알아서 해."

 

 

퉁명스러운 척 말하는 신이치.

종석은 그런 신이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얼른 나아요. 셋이 같이 술이라도 한 잔 하게."

 

 

당돌하게 말하는 종석을 보며 신이치가 와하하 하고 웃는다.

종석도 따라 웃는다.

그렇게 방을 나온 종석.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길.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우빈.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

우빈이 멈춰선 종석을 쳐다본다.

 

 

"다시.."

"...?"

"다시 한 번...'

"...."

"사랑해.."

 

 

당황한 우빈의 얼굴.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간 종석이 우빈의 얼굴을 감싸고 자신 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입 맞추는 종석.

우빈이 종석의 어깨를 붙잡았지만, 밀어낼 수가 없다.

진하게 이어지는 키스.

우빈의 팔에 힘이 빠진다.

 

 

"집 안에서는 적당히 해라."

 

 

우빈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우빈이 화들짝 놀라 떨어지지만, 종석은 헤헤 하고 웃고만다.

이 상황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빈.

신이치와 종석을 번갈아 가며 본다.

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신이치를 향해 살짝 혀를 내밀고 방으로 총총 뛰어가는 종석.

그런 종석을 보며 미소짓는 신이치.

그리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빈.

 

같은 공간 안에 있는 세 사람 모두에게 진짜 봄이 오고 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허허

다들 하나를 원하실 줄이야;

만장일치가 되어서 조금 놀랐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의견이 갈리면 한 쪽 의견을 원하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할테니까.

 

이렇게.. 점점 소설이 길어지네요 ㅠㅠ

재미가 없어져가고 있기도 하구요 ㅋㅋ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요 ㅋㅋ

 

하나 예고하자면.. 다음편은 불마크... 야호 ㅋㅋ

 

저도 기대됩니다 <- ?

 

늘 늦는데도 꾸준히 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음.. 또 할말이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다음편 작가 말에 쓰죠 뭐...

 

역시 저는 똥멍청이군요 ㅜㅜㅋㅋ

 

하.. 그러면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늘 한 편 한 편 공들여서 쓰고, 길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저도 만족못하는데 읽으시는 분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ㅜㅜㅋㅋ

그러니 의견도 많이 내 주시고, 비판도 해 주세요!

 

제가 글솜씨가 좋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우빈x종석이 좋을 뿐이고....

 

아, 이미 순수하지 않군요 ㅋㅋ

 

여튼, 그리고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쓰는 글이니

글솜씨 자체는 부족할 수 있거든요 ㅎㅎ

 

많이 지적해주시고~ 같이 좋은 글 만들어나가요><ㅋㅋ

 

 

감사합니다 ㅋㅋ!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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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규ㅠㅠㅠㅠㅠ무카예요ㅠㅠ저 눈물고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석이 애틋해 죽는줄.....하............다음편이 불맠...이라니 자까님 이러시면 제가 사랑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행보카다..............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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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우와 정말요?? ㅋㅋ 성공이네요 ㅋㅋ 저도 최대한 감정에 빠져서 썼어요~~ 헤헤 저도무카님 사랑합니닼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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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허ㅠㅠㅜ대박........저멘탈미녀에용......와....진짜이거뉴ㅜㅠㅠㅠ금이에여...보석같아여...작가니뮤ㅠㅠ담편이불맠이라니.....이러시면 진짜 사랑합니다..................으엉어ㅠㅜㅜ진심재밋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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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멘탈미녀님 반가워용 ㅋㅋㅋㅋ!
금과보석!!!!! 와우!!!!! 정말 엄청난 칭찬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재밌으시다니 저도 기분 좋아요~~!!!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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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작가님 이글 만족못하신다구여??? 멘붕 ㅠㅠㅠ이글을요?이래 금글을? 금손작가님 너무 겸손하심 ㅠㅠㅠㅠㅠㅠㅠ 아놔 저둘이 드디어 ㅠㅠㅠㅠ드디어 웃엇습니디 ㅠㅠㅠㅠㅠ겁니 기분좋아여 ㅠㅠㅠㅠㅠ 진심 작가님 짱팬이에여 저 ㅠㅠㅠㅠ야기서 더 퀄리티높아지면 이건 소설로만달어져야합네다 ㅠㅠㅠㅠㅠ사랑해여 작가님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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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아..어이쿠; 이런 극찬을 ㅜㅜㅜㅜㅜㅜㅜ 아니예여 정말 ㅜㅜ 감사합니다 ㅜㅜㅋㅋㅋ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전 그저 햄볶을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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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절대로재미없어지고있지않아여ㅠㅠㅠㅠ크헝ㅠㅠ치약칫솔입니다ㅠㅠㅠ여전히빙의를부르는글이네여ㅋㅋㅋ항상응원하고기다려여ㅋㅋ사랑하는자까님화이팅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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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치약칫솔님 반가워영 ㅋㅋㅋ 감사합미다 늘 응원해주셔서! ㅋㅋ 화이팅 할게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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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또치에여....왜이렇게 행복하면 또 불안해지는거져...?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 그래두 우빈이랑 종석이랑 행복하니까 좋네요ㅠㅠ신이치 이 좋은사람...♥너무 재밌슴돠 허허!!다음편도 기다려지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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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
또치님 반가워용 ㅋㅋ.. 원래 행복이 잇으면 늘 역경이 ㅜㅠㅋㅋ 다음편도 재밌게 봐주세영 ! 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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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헑ㅠㅠㅠㅠ진짜 글 감동적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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