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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차가운 숨 20 

  

w. 발발 

  

  

  

  

제가 술을 마시는지 술이 자기를 마시는지.
유진은 소주를 들이부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포장마차 안은 술과 담배로 쩔은 시끄러운 아저씨들 뿐이였다.
오랜 외국생활과 본래부터 타고난 세련됨으로 소주는 신입사원 시절 회식자리를 빼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엉망인 상태로 일부러 고급 바를 찾아가 술을 마신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이제는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유진이 앉은 테이블에는 여러 병의 빈 소주병들이 늘여져있었다.
자꾸만 숙여지는 고개를 억지로 들고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3시 반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세훈이도 잠들어있겠지.
유진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계산을 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갔다 이제 와요?"
"아-"

어둠이 드리워진 집. 몇 번이나 틀린 비밀번호를 겨우 누르고 들어왔는데, 그래서 세훈이 자고 있을거라 안심했는데.

"술 마셨어?"
"..."

세훈은 까만 거실 안 쇼파에 앉아서 유진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전화는 주고 마시던가, 엄마맞아?"
"넌, 너는,"

제가 꾸며놓은 트릭 안에서 혼자 끙끙거리며 힘들었던 것이 울컥 치밀었다.
아들이지만, 이렇게 잔인할수가.
사람 속을 이렇게 엉망으로 뒤집어놓고 저는 태연하게, 오히려 타박하듯이.

"그러는 너는,"
"내가 뭘"
"내 아들,,, 맞니?"

떨리는 유진의 음성에도 세훈은 침착했다.
어둠 속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 저를 닮은 차가운 눈매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냉정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한 저 말끔한 표정이 유진을 폭발하게 했다.

"너는! 다 알고 있었으며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다 알면서 날 떠보고 눈치주고! 어떻게 그래!!"
"..."
"너 내가 한국에 돌아온다고 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 내가 왜 돌아왔는지. 그럼 그만 둬야 할 거 아냐!!!"
"내가 왜."
"뭐?"

세훈은 무서울 것이 없었다.
동성연애를 하고 근친상간을 하고 그 모든 것을 엄마가 알고 있는데, 이제와서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제는 불안에 떠는 것도 지쳤고, 제가 왜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신물이 났다.
될대로 되라.
인간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지금껏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에도 걱정으로 뒤덮인 삶은 의미가 없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오세훈, 너.."
"내가 남자랑 사랑하는거? 아님 김종인이 내 형이라는 거 알면서도 사랑하는거? 아니면 엄마 속인거?"
"너.."
"아니지 내가 엄마를 뭘 속였는데,"
"너 진짜 이렇게 나올래?!"
"나랑 걔는 서로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했어. 사귀다가 알게 됬고, 그러다가 엄마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야."
"..."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됬었는데?
엄마 내가 얘랑 좋아해서 사귀는데, 알고 보니 얘가 내 형젠데 엄마도 알고 있지? 우리 어떡할까? 이래야되?"
"..."
"만약 내가 그랬다고 치자. 엄마는 그럼 뭐라 할껀데? 아그래? 어떡하니, 이럴거야?"
"..."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

말이 통할 리가 없었다.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였고.
그래도 세훈이 저에게 자신들을 좀 이해해줄수 없냐고 굽히면 차분하게 다독이면서 정리하라고 했을텐데, 제 아들에게 그런 말을 바랐던 자신이 우스워졌다.
지금 유진이 보기에 세훈은 다분히 반항적이였고, 뻔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 가는 시간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저를 부르던 세준이 생각으로, 저런 공격적인 세훈이가 미웠다.
세훈때문에 세준이를 되찾을 수 없다는 생각까지...

찰싹-

"허-"
"아..."

유진은 제 행동에 놀라서 얼른 거실 불을 켰다.
측면으로 돌아간 세훈의 볼이 그새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세훈은 어이없다는 듯이 짧게 비소를 비추다가 고개를 바로해 저보다 작은 유진을 내려다보았다.
유진은 당황함으로 울 듯한 얼굴이였다.
그도 그럴만한게, 세훈은 부모에게 교육상의 체벌도 받아본 적 없었다.
그렇게 손찌검 한 번 안하고 키웠는데,

"내가 지금 엄마 속 한 번 말해볼까?"
"밈..미안해 세훈아, 엄마가..미아-"
"오매불망 찾던 큰아들을 겨우 찾았는데,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이 못된 작은아들때문에 이름 한 번 못 부르고 있어."
"세..훈아... 그게 아니-"
"얘 지금 하는 행동보면 세준이도 얘 꼬임에 넘어가서 사귀는 거 같고, 사실 세준이도 친부모 찾고 싶은데 얘가 억지로 막는 거 같애."
"세훈아..."
"오세훈 얘때문에 열받아 죽겠어."
"세훈아.. 흑흑..."

유진은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말은 아니라고 했지만, 세훈의 말이 다 사실이였다.
엄마라는 인간이 아들을 두고 그런 몹쓸 생각을 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저를 꿰뚫어 본 세훈에게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들었다.
혼자 얼마나 괴로웠을까.
엄마라는 사람까지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몸으로 잃어버린 것은 세준이였지만, 마음으로 잃어버린 것은 세훈이였다.
세준이를 잃어버린 것도 저였고, 세준이생각으로 내팽겨치듯이 어린 세훈 혼자 남기고 떠난 것도 저였다.
다 제 잘못이였다.

"엄마는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없는데, "
"흐...미안해...세훈아.. 흑.."
"오늘로 두 번째인데, "
"흐흑..."
"그 두 번 모두 나쁜 상황에서 불렸어."

세훈은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고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지금까지 엄마한테 뭐 해달란 적 없잖아."
"흡...흑흑..."
"나 아픈 거 뻔히 알면서도 나 놓고 가버리고, 생일상도 한 번 못 얻어먹고, 그래도 나 엄마한테 그런걸로 투정 한 번 안 부렸어."
"미안해... 흐- 엄마가 미안해..."
"그러니까 지금까지 쌓여왔던거 이걸로 보상해줘."
"흡..."
"나 그냥 종인이랑 행복하게 해줘."
"..."
"안된다고 하면,"
"..."
"우리 둘이 조용히 사라질게."
"세훈아..."
"이제 밥벌어먹을 수 있는 나이니까,"
"..."
"그냥 눈 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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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기상-출근-퇴근-잠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돌듯이 생활했어요ㅜㅜ 죄송합니다ㅠㅠㅠㅠ 

몇 회로 마무리할 지는.. 저도 아직까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진짜로 끝이 다가옵니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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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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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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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엉뚱한데 올리는 실수를...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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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107
처음 댓글다는 비회원이에요.... 내용 스토리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와서 보고 흐헝 어뜨케ㅠㅜㅠㅜㅜ 이러고 있네요...헿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진짜 재밌어요ㅠㅜㅠ 어쩨 세종 쓰시는 분들은 다 금손이신지... 난 아닌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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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금손이라뇨, 쥐구멍어디없나요ㅜㅜ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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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107
안쓰럽워요. 이작품에서 안쓰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제가 동점심이 많은 사람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주요인물중에 불쌍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듯해요. 세훈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제가 작품 속 세훈이도 아니고 작가님도 아니지 세훈이는 이때까지 겉으로도 아닌척 속으로도 아닌척하며 살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님의 호의, 관심은 필요없다고 자기자신을 속여가며 그랬지않을까요.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것이 단두번이라니..많이 힘들었지 않았을까. 종인이가 그 속에 약이 되어주었겠죠? 항상 좋은 작품 감사드립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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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항상 찾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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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7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오히려 더 고마워요ㅠㅠㅠㅠ 정말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요 매번 느끼는감정이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복잡한 감정을 세훈이가 제게 정리를 해주는 기분이네요. 세훈이도 속에있던 말 다 털어놓게되서 다행이라고생각해요. 부모된입장에서 자식된 입장에서 정말 난처한 상황이지만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 작가님 힘내세요!!! 끝까지 함께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발발
넵! 끝까지 사랑해주세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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