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다라... 안믿었지. 솔직히 첫눈에 반한다는거 좀 오그라들잖아?"
[1년 전]
고등학교 1학년이 된지 2주일이 된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흰 종이를 팔랑팔랑 들고 들어오셨다.
"어? 쌤 그게 뭐에요??"
"1년의 운명을 책임질 동아리 정하기?"
그때 담임 선생님의 말을 쉽게 생각할 게 아니었다. 진짜 내 운명을 좌우할 줄이야.
컴퓨터 특성화 고등학교라 한 반에 4명 밖에 없어 매우 빠르게 친해진 우리 반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수다 판이 벌어졌다.
"너네 뭐할거야??"
혜원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물었다.
"난 해킹보안 동아리나 해볼까아.."
다은이 고민 된다는 듯 말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난 밴드부 할래 ㅋㅋㅋ"
내 폭탄선언으로 갑자기 반이 조용해졌다.
"헐?? 박탄소 밴드하게?"
조용히 종이만 들여다보던 소연이 놀라서 물었다.
"박탄소 노래 잘하잖음 ㅋㅋㅋ 음악시간에 들었는데 목소리 겁나 이쁨"
뒤에서 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던 태형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 맞아 박탄소 노래 잘함 ㅋㅋㅋㅋ"
혜원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한다.
"그럼 적는다? 5번 박탄소 그룹사운드(밴드부)"
지민이 내 번호를 그룹사운드 옆에 란에 적었다.
[3일 후, 밴드부 첫 모임]
"오 후배님들 많이 오셨네."
밴드부장오빠가 명렬표를 슬쩍 보더니 말한다.
"우리 밴드부에 여자 니가 처음이야 ㅋㅋㅋㅋ"
"아 진짜요?"
밴드부 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2팀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 그 사람을 보게 되었다.
"우린 보컬이 2명이네? 탄소랑 정국이"
1살 선배인 남준오빠가 나와 그 남자애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은 보컬들 노래 먼저 들어보자 ㅋㅋㅋ"
선배가 시키는 건데 안할 수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노래를 틀었다.
"한 사람이 생겼죠. 사랑하면 안되는 그 사람
안되는데 안되는데 몇 번을 뿌리쳐 보았죠
그 사람을 울렸죠 지독히도 못된 나의 집착에
눈물이 맘을 훔쳐서 사라져 버린다면 꼭 다가올 것만 같아서
I believe that i love you 미치게 나를 흔드는
I believe that i love you 비틀대는 내 사랑이
다가가면 그대 겁이나서 나 죽을 듯이 아프대도
난 바라만 보죠..."
내 노래가 끝나고 감았던 눈을 뜨자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헐 쟤네 보컬 노래 진짜 잘해.. 우리 어떡함 ㅋㅋㅋㅋㅋ"
다른 밴드부에서 탄식소리가 흘러나왔다.
"와... 너 노래 진짜 잘한다... 여자 보컬은 들어봤으니까 정국아 너도 노래 해봐!"
남준선배가 정국이에게도 노래를 시켰다.
노래가 흘러나오고 정국이가 노래를 시작했다.
"사랑했던 어떤 이가 떠나간 적 있겠죠
모든게 내 탓이란 생각이 든 적 있겠죠 나 그래서 잡지 못했죠
이런 아픔쯤은 모두 잊을 수 있을거라 다른 사랑이 찾아 올거라 생각했었죠
왜 그런데 잊질 못하죠 그저 하늘만 바라보며 외치죠 다시 한번
나를 사랑해줘 내 맘 속 작은 바램이 비가 되어 내려오면
내 사랑이 머리에 내리면 추억이 되살아나고
가슴에 내리면 소중했던 사랑이 떠오르고
내 사랑이 입술에 닿으면 널 사랑해 내게 외치며 비가 내리는 그 길을 따라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바라던 내가 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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