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요정이 존재한다. 비록 짜잘짜잘한 요정들이 대부분이 다만. 화장실의 요정, 변비의 요정, 나무의 요정, 물의 요정, 기타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쓸데없을 것같은 요정은 바로 나다.
덕후의 요정.
씨발.
아마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존재를 저주하면서 태어나는 요정인 나 밖에 없을꺼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안여돼(안경여드름돼지)들 주위를 맴돌면서 원활한 덕후질과 가끔가다 소원을 들어주면서 살았다.
소원도 개좆같은 것들 투성이었다.
예를 들자면... 세이버랑 결혼하게 해주세요, 미미짜응이랑 자게 해주세요 같은 씨발스러운 것들이었다.
나 친철한 요정중의 요정 변백현은 그 그지같은 소원들을 모조리 다 들어주었고 덕분에 나름 승진을 해서 그나마 덕력이 낮은 한국이란 나라에서 활동을 하고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열심히 일을 하는 이 시대의 워커홀린인 나는 새벽에 덕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자는 인간을 발로 차고 깨워서 일을 시작했다.
"어........어어어어억????!!!!"
나를 보고소리치는 인간을 뒤로하고나는 그냥 손에 들린 종이만 보았다.
이름:박찬열
나이: 21살
직업 : 데뷔직전의 연습생
덕후력: 최상
덕후대상: 랩
흐음....랩이라 역시 아직은 덕질에 물들지 않은 나라답게 덕질대상도 착하게도 랩이다.
이 얼마나 착하고 준멘스러운 인간인가.
(준멘은 성姓의 요정으로 밤에 미친듯이 일을 하는 성격하나는 정말 착한 나의 친구이다.)
아직도 벙쪄서 나의 날개를 유심히 바라보는 인간을 보면서 나는 본론을 애기하기 시작했다.
"니가 뭐에 놀라는지 안다 인간 하지만 놀라지마라 나는 위대하신 덕후의 요정으로 너의덕력을 높여주러 몸소 왔다"
"네....네?!"
아직도 벙쪄있는 얼굴만 뺀질뺀질하게 생긴 인간을 바라 보며 나는 짜증이 올랐다.
"아씨발 귓구멍이 칼같이 아름답기만 하면 다냐? 병신아 내가 니 소원들어주러왔다고"
나의 알흠다운 언어의 향연에 잠시 인간은 멈칫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어봤다.
"정말........들어주나요?"
"이게 속고만 살았나 들어준다고"
"지....진짜요?"
"그래 이 병신같은 귓구녕아 나좀 승진해서 아프리카 같은데나 가보겠다고 씨발아 그니깐 싸게싸게 소원을 애기해"
"못들어주면 어떻게 되는데요?"
존나 의심이 많은 인간이다 하필이면
"그런일 없어 씨발 들어준다고 내가 안들어주면 걍 내 날개뽑어버려 개새야"
인간은 여전히 멍한 눈빛으로 보다가 이내 결심을 한듯한 표정을했다.
"그래그래 어서 애기해봐 그지깽깽이같은 놈아"
"저.....저랑 사귀어주세요"
이게 뭔 개솔.
"저랑....사귀어주세요 요정님"
확인사살을 하는 인간을 보면서나는 내 요정인생 사상 가장 개같은 소원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속보] 쿠팡 영업 정지 논의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