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너무 힘들어.
학교가기가 두렵다.친구를 만나는게 너무 두려워.
내가 그런거 아닌데, 내가 지갑 안 훔쳤는데.
왜 가난하면 다 돈에 미쳐서 그런 짓까지 할꺼라고 믿는건데.
예전에 친하던 아이들까지도 나를 피하고 뒤에서 수근수근거려.
진짜 친구는 없는거야?
"어.....안녕?"
누구야,넌.
이런 야밤에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신발코나 땅에 쳐박고 있는 나를 아는 척하는 너는?
키는 왜이렇게 커.고개 아프게시리.
지금 상황에 좋게 보일 것은 하나도 없기에 아니꼬운 눈으로 쳐다봤다.
"우리반 도둑이네."
뭐,도둑?
짜증나고 너무 화가나서 대답조차 안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우리반이었던 것같다.
여자애들이 잘생겼다고 자주 말걸던 그 애.
"뭐야, 부정도 안하네?진짜 도둑이야?"
"아니거든!!!!.....아이씨."
아,상대 안할려고 했는데.
얘가 또 우리반애들한테 말하면 나는 욕먹겠지.
그깟 이런 이유가지고도 까일 나니까.
"그래, 이렇게 아니라고 하면되잖아. 왜 병신같이 당하고있냐? 애들이 네가 지갑 훔쳤다고 하면 지금처럼 아니라고 해.
앞에서 어버버거리고 있으니까 더 의심하고 도둑이라고 단정짓는거잖아."
"......뭐야.너는 내가 도둑이라고 생각안해?"
"어.....어.많이는 못봤지만 지금까지의 넌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니깐."
"네가 날 얼마나 안다고 그래."
"이름도 알고 나이도 알고 학교학년번호도 알고 반에서 어디 앉는 지도 알고.이정도면 많이 아는거아냐?"
너무 어이없어서 살짝 웃었더니 갑자기 또 소리를 지르는 박찬열.
"오오오!!!!웃었네. 그래, 넌 웃어야지 이뻐."
"웃으면 안예쁘다는 소리야?저..저..개새."
"그건 그렇고, 너 안 슬퍼?"
"그건 왜.도둑으로 몰린 것때문에?"
"응. 안 억울해?나같으면 억울해서 소리지르고 난리 날 것같은데."
"당연히 억울하지. 내가 그런거 아닌데. 집안사정이 안좋다고 도둑취급 당하는게 얼마나 기분나쁜데.
걔네들이 나보고 뭐라는 줄알아? 도둑년은 기본이고, 우리 부모님 돌아가셨다고 고아년에다가 몸팔아서 생계유지하는거라고 창년이라고 하고,
또..또...흡...나보고..흐윽..."
"울어.맘껏 울어.괜찮아,울어도 돼."
그날 밤,놀이터에서 나는 찬열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위로를 받았다.
.
.
.
.
.
.
다음 날, 문을 열고 반으로 들어가니 나에게 쏟아지는 경멸, 증오, 더러움의 눈초리들.
하지만 그 가운데 보이는 다른 느낌의 눈빛.
나를 웃으며 바라봐주는 박찬열.
"징어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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