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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샤] trigger(유발하다) 03 | 인스티즈

 

 

 


모든 것이 숨을 죽이고 눈을 감고 있을 자정. 김준수에게 연락이 왔다. 별로 달갑진 않은 연락이었다. 받아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의 좁은 선택의 폭에서 확실한 판단이 서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내 전자쪽으로 움직이게 됬다. 내가 김준수를 피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여보세요.”

 


밤이라 목소리가 갈라져있다. 나는 그 목소리로 담담해했다. 김준수라는 액정에 뜬 세 글자를 머릿속에서 몇번이나 굴렸는지도 모를 내가 겉치레에 불과한 말을 했다. 누군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이렇게도 평온한 가식적인 나에게 김준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할말이 있다면 해.”

[…………창민아…… 펴, 편지 읽었어……?]

 


그제서야 숨을 내뱉는 듯한 작은 소리가 들린다. 미간이 좁혀졌다. 기분이 더럽다. 넌 끝까지 계집애같아. 조곤조곤 말하는 꼴이라니. 우습지도 않았다.

 


"응."

[그래. 읽었구나. 그…, 근데 왜 연락안했어. 다 읽으면 연……락하라고…]

 


심지어 네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기대하는건지 겁이라도 먹은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후자였으면 좋겠다. 기대한다며 발갛게 달아오른 김준수 얼굴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토악질이 나올 것 같다.


"꺼림칙 해."

 


내 대답은 이거다. 네가 곧 다가올 상황을 지레 짐작했으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겠다만 그렇지 않다면 넌 네가 곧 잘하는 계집애 흉내처럼 울기라도 하겠지.
 


[………….]

"더러워."

[………미안.]

 


하지만 넌 담담하다. 그래. 후자였구나. 계집애처럼 찡찡 거리는 꼴은 정말 못봐주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역겨우니까 다시 만나진 말자."
 


[……창민아…]

 

"호모새끼. 그거 알아? 넌 역겨워. 너같이 토악질 나는 새끼가 내 옆에서 붙어먹었다니 소름이 끼쳐. 그러니 난 아니다. 나락으로 떨어지려면 너 혼자 떨어져."

[…알았어. 이해해. 정말…… 미안해.]

"역겨우니까 끊는다."

[응…. 잘지내. 창민아. 잘지내야해…. 흐으으,  정말 미안해. 욕심부려서 미안해……. 잘 지…내야해? 응? 창………]


이름 부르지마. 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폴더를 닫았다. 넌 마지막까지 계집애 같아. 비극의 주인공처럼 눈물을 참으며 신파를 찍는다. 분노가 썰물처럼 밀려온다. 끝까지 솟구치는 이 정체모를 감정, 분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감정. 숨을 달리 깊게 쉬어봐도 이 감정은 풀리질 않는다. 마치 갈증이라도 난 듯 오늘 밤은 잠을 설칠 것 같다.

 

 

 

 

 

 

훗날 나는 일류대에 입학했다. 남들은 입을 벌리며 감탄을 하기 일수였지만 부모님은 달랐다. 심지어는 달가워하지도 않았다. 일류대라는 욕심을 낸 대신 전액 장학금이 어려워졌으니 없는 집 형편에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색 하지않고 웃으며 말했다. 적금을 깨야겠다.

 


"아, 준수는 어떻게 됬니? 아니지. 혹시 아직도 싸우고 있어?"

 

갈비를 집었다가 들리는 이름에 입맛이 사라진다. 그대로 고기조각을 내려놓았다. 머리가 띵하다. 김준수보다 더했지 덜하진 않은 바보같이 착한 나의 어머니. 착한 이들은 왜 하나같이 모두 다 오지랖이 넓어 사람을 귀찮게하는가. 떨떠름해진다.


"싸우긴. 내가 무슨 앤가... "

 

"풀었구나? 그래! 준수는 어디갔어? 같은 학교야?"

"미국. 걘 경영 배우러 유학간다고 하더라고."


좋지못한 끝이다. 하지만 나는 그 후에도 김준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틈틈히 그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끝이 더러울수록 차후 상대방의 행실에 관련된 관심이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가끔 들려오는 그의 소식은 가히 놀라워서 잊을 수도 없었다. 물런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그는, 한국에서 IT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회장의 친손중 한명이었다. 그 김준수는 할아버지의 사업 중 일부를 물려받는다 하여 관련 지식을 배우러 유학을 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어쩌면 김준수는 내게 아주 큰 뒷배경이 될 수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모두 내 손으로 내친 꼴이다. 하지만 나는 어렸기에 그 당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니 모든게 말끔해져갔다. 사실, 그닥 후회스럽지도 않다. 지금이라해도 김준수 옆에서 그를 사랑하는 호모 역따위는 하고싶지않았다. 지금의 상황이 김준수를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그리 궁핍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나는 그렇게 남들이 원히는 일류대에 가서도, 부족한 학비로 학자금과 휴학을 일삼다가 27살의 나이에 졸업을 했다.


그 후 나는 역시 꽤 좋은 조건의 기업에 취업 할 수 있었다. 부모님은 대학때와는 달리 굉장히 기뻐하셨다. 심지어 아버지는 그동안 대리일로 간간히 모은 비상금으로 좋은 브랜드의 수트를 사주시기도 했다. 그래. 모든 것이 다 좋았다. 그동안 고생했던 그 많은 것들에게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래, 다 좋았다. 그럼에도 한가지 찝찝한 점이 있다면 내가 입사하게 된 회사는 현재 김준수가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금융 회사의 계열사인 점이었다.

 

 

 

 

 

 

 

 

 -

여기까지가 창민의 독백부분 ㅠㅠㅠㅠ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말아먹지않겠어요...

 

밍샤 개갯규ㅣ들 ㅠㅠㅠ 너무 마이너네요... ㅠㅠ

간결체 개구ㅐㅅ규ㅣ는 왜이렇게 어려운지...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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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한사람 여기 있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첫편에서부터 마이너인데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쓴 사람이에여 정말 좋으뮤ㅠㅠㅠㅠㅠㅠㅠ준수 우는거 보고 애기같은 얼굴 떠올라서 흐뭇했음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렇게되면 리맨물?이 되는건가요? 아 너무조타!@@!!!!!!!!!!!!!!진짜 기대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수가 복수할지 아니면 여전히 그대로인데 제3자에 의해 창민이가 다른 감정에 눈을 뜨게 될지...앟어라러ㅏㄴ허ㅏㅇ 너무 기대됩니당 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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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하앜..하앜... 난 그대 덧글 보고 설레면서 막 흐뭇해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빨간마스크 입도 이렇게까지 찢어지진 않을 듯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당신때매 씁니다! ㅠㅠ 긴 감상편 감사해요 ㅠㅠ 힘을 얻어요... 감사함당! 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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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힘내세요 비루한 저따위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닉넴도 없어서 쪽지로 장문의 힘을 주고 싶어도 안타까우무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보고 있다는거 잊지마세여 앞으로 엄........저를 Aㅏ 라고 소개할께요 제 닉넴 앞글자가 아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 알아봐주시고 힘내서 써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전 1,2편에 창민이 어머님 이야기만 나와서 아버지가 안계시고 그래서 집안이 힘든건가라고 생각햇는데 계셨네요 대리도 하시고!! 아 진짜 둘이 만나는거 너무 기대되요 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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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하카앜 하카핰 ㅜㅜㅜㅜ 저야말로 어여쁜 당신 닉네임이라도 진짜 ㅜㅜ 너무 긍금하네여.. 아님! 꼭 기억하겠슴당.. 정말 감사해요! ㅠㅠㅠㅠ 파워업입니당!!!!!워호아훵엉ㅇ!!!!!!! 열심히 할께여!!! 정말 감사합니당 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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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하으하ㅡ아ㅡ일이편읽고바로달려왔어요부디 완결까지쭉쭉 ㅠㅠㅠㅠㅠ흑..이제 촤촤가준수회사계열사로들어갔으니 본격적으로만나서 이러저러한거 하나요 *,*?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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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헐...감사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이런 덧글 나올떄마다 행복해 몸을 베베 꼬네여 ㅜㅜ 즉을거같아1!ㅜㅜㅜㅜㅜ 이러저러한거... 저도 했음 좋겠어여..근데 보시다시피 감이 안잡혀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똫게 될란지는 ㅜㅜ 어휴 덧글 감사드립ㄴ디ㅏ!!! ㅜㅜ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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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아 진짜완전조음!!!!!!!!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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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 덧글..너무 힘입어요..감사합니다! 당신도 너무 좋아요 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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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싸랑함다 아까 보고 급하게 나가느라 댓글도 못달았네요 2편에서 미♪친 사람입니다 이젠 돌아버리겠네요 헉허갛가ㅏ가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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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아... 당신 미친 사람....그.. 그 이쁜 사람인가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마음도 고우시니 분명 얼굴도고우실꺼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늦은 밤에 이렇게 덧글 달아줘서 고마워요.. 힘을 얻고 글 씁니다!!!ㅜㅜ 진짜..내가 아분이랑 미친분이랑 진짜 ㅜㅜ다음편에 어떻게 참조를 좀 해드려야겠어요 ㅜㅜ 이거 원 고마워서 ㅜㅜㅜㅜ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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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미친분이라 하는데 왜케 묘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상해 보이는건 제 착각이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마음과 얼굴은 그닥 비례하지 않아요...........허허................아니 왜 눈에서 땀이.............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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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어구.. 계이름중에서 미를 치신 분이라고 바꿔드려야겠어요 ㅠㅠㅠ 지금 보니 너무 묘해서ㅠㅠㅠㅠ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ㅠㅠ! 아무튼! 제게는 얼굴도 마음도 고우신 분이랍니당!!! 눈에 땀 날 필요 없어요! ㅠㅠㅠ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네요.. 힘을 얻고 건필하겠쯤니당! 좋은 밤 보내세요~~ !!!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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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뇨아뇨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친분 괜찮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구역의 미친분으로 자리잡겠어요 아무도 못넘봐-_-+ㅋㅋㅋㅋㅋ 메두사님도 굿밤하세요!!ㅎㅎㅎ 다음화도 재밌게 볼 준비 하고있을게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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