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지코] 언더 래퍼 우지호랑 연애하는 썰 08

[블락비/지코] 언더 래퍼 우지호랑 연애하는 썰 08 | 인스티즈

안녕~~~ 날 진짜 덥더라ㅠㅠ

지호도 덥다고 카페 얼음 한아름 집어 먹더라고...배탈 나면 어쩌려고ㅠㅠ

저번에 해준다던 이야기 있잖아~

연애 시작하게된 계기!

그거 진짜 길고 엉망진창인데 봐주면 고마웡 하트

큼큼 그럼 시작해볼게~

아마도 작년 겨울이었을거야.

그때 되게 춥고 장난 아니었잖아. 길거리에 얼음 얼어서 자칫하면 넘어지고.

그래서 카페에는 사람이 북적였어. 장난아니었지.

나는 대학 때문에 정신도 없었고 뒤죽박죽이어서 카페에 자주 못갔었어.

그래서 알바 오빠랑 언니가 카페 봐주고 새힘이가 도와주고 그랬음.

어느날이었어.

그날 엄청나게 추웠는데 피팅 때문에 엄청나게 꾸민 상태였거든.

강의 듣기 전에 촬영하고 와서 시간도 많았고 차에 옷도 많았음 ㅎㅎ

게다가 그날 정말 꾸미고 있어서 누구라도 만나서 밖에 있고 싶었어.

그런 심리 있잖아. 엄청나게 꾸며가지고 어디 들어가기 아까운 심보 ㅋㅋ

그때 내가 그랬었거든.

그래서 스마트 폰을 쫘~~~악 뒤졌어.

만날 수 있는 애들을 고르려는데 경이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

아, 경이다! 싶어서 냉큼 카톡 하고 나오라고 했지.

경이도 나 강의 끝나기 전에 학교 앞에 도착해 있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내가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했었음.

그러고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핸드폰이 징~하고 울리는거야.

교양이고 교수님도 무감각하신 분이어서 냉큼 확인했다?

경이인거야. 뭔가 싶어 보니까 ㅋㅋㅋ

[누나 누나]

[나]

[친구한명데려간다?]

[되지????]

[엥???왜??]

[만나서말해줄게]

[되는거맞지???]

[ㅋㅋㅋ알았어빨리오기나해]

[고마워사랑해♥]

진짜 엄청 당황스러웠었음...

게다가 이유도 말 안해주고 누구인지도 말 안해주는데

섣불리 알겠다고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경이 무안하게 안됀다고도 못하겠고...

그래도 경이랑 몇년을 알고 지냈는데 싶은 마음에 신뢰하니까.

그냥 쿨하게 알겠다고 했지.

경이가 되게 좋아하면서 금방 갈거라고 예쁘게 하고 있으라면서 ㅋㅋㅋ

뭐 원래부터 예쁩니다만 ㅋ ㅎ...미안

암튼 강의 끝내고 나오니까 강의실 앞에서 경이가 ㅋㅋㅋ날 기다리고 있는거야.

엥? 근데 왜 혼자???

혹시나 친구가 안온건가 싶어서 왜 혼자냐고 물으니까 음료수 사러갔다고 하더라 ㅋㅋ

그렇구나...하며 경이랑 길 터주는데 누군가가 되게 멀리서 수줍게 걸어옴ㅋㅋ

누군지 촉이 오지?ㅋㅋㅋ

지호였엌ㅋㅋㅋㅋㅋ 수줍고 퀴여운 우리 지코 >_ㅇ

양손에 음료수를 양껏 쥐고는 훽훽 긴다리로 성큼 걸어오는데

좀 멋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지호가 좀 무섭게 생겼어?ㅋㅋ

경이가 파닥거리면서 지호보고 빨리 오라고 독촉하는데

나 진짜 그때 경이 맞는건 아닌가 싶었음ㅋㅋ

혼자 엄청 쫄아서 굳어가지곤 눈치만 보고 있고 ㅋㅋㅋ

사실 경이도 좀 쎄게 생겼는데 비교도 안돼게 무서웠음...

게다가 엄청 삭아보여서 나보다 나이가 많겠거니...했어.

경이가 이런 사람한테 잡혀 사는건가 싶기도 했고 ㅋㅋㅋ어휴 부끄럽당.

지호가 내 앞에 딱 서는데 그 매서운 눈초리가 어찌나 무섭던지...

날 내려다 보면서 되게 묵묵하고 딱딱하게 음료수를 건넸어.

지호가 그거 되게 수줍고 낯설고 그래서 그런거였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벌벌 떨면서 양손으로 받았음ㅋㅋㅋ

지금이었으면 수줍냐고 엄청 놀려먹었겠지만 나는 그때 무지했으니까...

"아, 네...감사합니다 ㅎㅎ"

"ㅋㅋㅋㅋ누낰ㅋㅋㅋㅋ"

"ㅇ....으응...?"

"이 새끼 나랑 동갑이얔ㅋㅋㅋ웬 존댓말ㅋㅋㅋ"

???나니????난다골혜????시발 뭐라구염????

나 진짜 너무 당황해서 그대로 굳어가지곤 입도 헤 벌리고 ㅋㅋㅋ

진짜 표정이 말했을거야 ㅋㅋㅋ???하면서 얼굴로 말해욬ㅋㅋ쿠ㅠ

경이가 진짜 배를 잡고 웃더라ㅠㅠ

그제야 진짜인걸 알아가지고 어색하게 ㅇ...안녕...ㅎ 했더니

돌아오는 지호의 대답이

"안녕하세여, 경이 친구 우지호입니다."

누가 나 하기스 매직팬티 좀 줘...★

지릴 것 같아...하...★

목소리는 왜 그렇게 또 낮고 단호한지ㅠㅠㅠ

확 쫄아서는 허리까지 숙여가면서 다시 인사하고 경이는 또 웃고있고ㅠㅠ

어색한건 또 아는 경이가 밥먹으러 가자고 지호한테는 내가 다 쏠거라고

지가 나 대신에 호언장담을 다 하며 나랑 지호를 이끌었지...

어이가 없네여 ㅋ ㅎ

도착한 곳은 대학로에 고깃집이었는데 꽤 맛있는 집이었어.

나도 종종 갔던 곳이었고 나름 익숙하고 좋아하던 곳이었징.

지호랑 나랑 경이랑 둘러 앉아서는 주문을 시키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분위기 메이커인 경이가 되게 발랄하게 분위기를 이끌었어.

"자자자~왜 이렇게 어색해~우선 자기소개 할까? 누나부터!"

"ㅋㅋ...나는 000이고, 24살이야."

"아, 저는 우지호고 21살이에요. 음악하고 있어요."

"정말? 음악이면 무슨...?"

"힙합이요, 랩해요."

내가 그때 음악에 관심이 되게 많았단 말이야.

쓸데없이 노래도 못하고 음악에 음자도 모르는데 관심은 많아선ㅋㅋㅋ

내가 지호 말 듣고 헤까닥 해가지곤 정말 즐겁게 얘기 한듯ㅋㅋ

경이는 옆에서 되게 뿌듯하단 표정으로 우리 지켜보고 있었음ㅋㅋ

내가 눈을 빛내며 지호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다 일일이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는거야!

그때부터 느꼈지. 겉모습만 그런 애였구나 ㅋㅋㅋ

되게 호감으로 느껴져선 말을 마구마구 이어나가니까

지호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는거...

너무 잘생기고 설레서 순간 굳어버림...

지호가 굳은 나를 보며 왜 그러냐는 듯 표정을 짓더라.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어선 헤실거리며 다시 이것 저것 질문하고...

"그러면 작사 작곡 모두 다 너가 하는거야?"

"그렇죠. 프로듀싱도 제가 해요."

"우와, 진짜 대단하네. 나 너 노래 들어보고 싶어!"

"아, 잠깐만요."

그러면서 핸드폰을 뒤지는데 정말 잘생김ㅎ

그때 대화하면서 느낀게 지호는 제스쳐가 풍부한 편이구나였음

진짜 랩 하듯이 제스쳐를 취하는데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지구리 헀엉

경이가 히죽 웃으면서 지호 노래 되게 많고 좋다고, 한번 꼭 들어봐야 한다는거야.

나는 그거에 또 눈 뒤집혀선 빨리 들려달라고 독촉함

지호도 찾았다고 이어폰 끼우고 나한테 건네줬어.

되게 쎈 노래였는데 진짜 발음도 좋고 애초에 노래 자체도 좋아서

아예 넋을 놓고 들었음 대박 짱짱...

지호랑 나랑 노래로 진짜 대동단결이 된거야 ㅋㅋㅋ

오죽했으면 경이가 왜 자기 소외시키냐고 찡찡거릴 정도로!

술까지 시켜서 그런지 확확 친해진거임!

정말 할말 못할 말 다 하면서 털어놓고 친해지고 ㅋㅋㅋ

애들 다 술에 절어서 나왔을 때는 지호랑 나랑 나란히 어깨동뭌ㅋㅋㅋ

진짜 너무 재밌고 웃기고 신났음ㅋㅋㅋ

더 있고 싶었는데 그게 또 진탕 취해서 안돼니까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가야만 햇으ㅠㅠ

원래는 경이가 잘 데려다주곤 했는데 멀쩡하던 경이가 갑자기 골아떨어지는거!

그래서 혼자 가야 되나...했는데

냉큼 지호가 데려다 주겠다는거야!

너무 고마워서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씨익 웃어주며 걱정말라고ㅠㅠ

취했는데 또 그게 엄청 설레는거야ㅠㅠㅠ심장 하ㅠㅠㅠ

결국에는 지호가 나 데려다 준다고 택시를 잡는거야..

사실 집이 좀 안멀어서 걸어도 충분했거든...

그래도 얘도 걷기 힘들테니까 지호가 겨우 잡은 택시에 몸을 실었지.

그리고 내 주소 말하고 차가 부릉부릉 가는데

경이가 없어도 어색하지는 않았음.

정말 처음 만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떠들어댔어.

이야기 주제는 음악이었고 내가 정말 신나가지고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와 진짜 신기하다. 그게 가능해?"

"그럼요, 가능하죠."

"나 아까 들었던 노래 말고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 싶은데~"

"작업실에 엄청 많으니까 들으러 오세요."

"진짜로? 내가 가도 되?"

"안될건 또 뭐에요. 온갖 사람이 다 왔다 가는데."

"헐,헐! 그럼 나 갈래!"

자연스럽게 데이트 약속ㅋ

우지호 선수 ㅋ 능수능란 ㅋ

그렇게 다음 약속까지 잡아버리고 지호가 진짜 자연스럽게

"아, 그럼 언제 올지랑 장소랑 알려줘야 하니까. 번호 좀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호도 따갘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무생각 없이 주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ㄴ면ㅋㅋㅋㅋㅋㅋㅋㅋ

우지호 진짜 처음부터 날 잘다뤘엌ㅋㅋㅋㅋ

번호 넘겨주고 얼마 안가서 도착해가지고 내려야했는데

나 때문에 택시비 훨씬 많이 내야 되는게 너무 미안한거야.

그래서 만원 몇장 꺼내서 택시비로 쓰라고 하고는 내림ㅎ

아 나 쫌 멋있었던 것 같아ㅠㅠㅠㅠ내가봐도ㅠㅠ

집에 겨우 도착해서 씻고 눕고나서 자기 전에 폰 확인 하니까

지호한테 카톡이 몇개 와있더라...

[누나]

[집에잘들어갓어요?]

[왜답이없을까]

[씻어요?]

[택시비다음에만나면돌려드릴게요]

[자요?]

[자나보넹ㅋㅋ]

[잘자요누나]

하...시발 말투 존나 설렠ㅋㅋㅋㅋㅋㅋ

내가 술김에도 설레긴 존나 설레서

평소였으면 그냥 무시하고 잤을 카톡을 답장하고 말았음ㅋㅋ

카톡 프사도 자기 공연하는 사진이었는데 개잘생김...

답장하고 답장 올때까지 지호 프사 넋을 놓고 봤을거야.

[아니아직안자ㅋㅋ]

[누나집이죠?]

[잘들어왔지~씻고누웠어]

[한참연락이안돼길래]

[무슨일있나싶었어요]

[ㅋㅋㅋ걱정한거야~??]

[ㅋㅋㅋ네걱정했어요]

ㅋ...걱정했다니...하...내 심장...

내가 그 와중에도 설렘 폭발이어서 심장을 부여잡았다....

연하 주제에 도발적이야...누나 좀 설레도 되겠니...?

내가 너무 깜짝 놀라서는 주제를 돌려버리고 말았어ㅠㅠ

그래도 설레긴 마찬가지였음..ㅎㅎ

[근데아까부터말놓으라니까]

[왜계속존댓말해?]

[누나편해질때하려구요]

[아직은아니에요]

[뭐가아니얔ㅋㅋㅋㅋ]

[아직누나가안편해요]

[진짜편해질때는반말할게요]

이때는 되게 아쉬웠었는데 나중에는 진짜 설렘 폭발이었지..

아 우지호가 곱창사왔어!!!!

먹고 다음에 다시 올게~!!!

첫만남인데 설레는 것도 없고..ㅋㅋㅋ아 진짜 이게 뭐얔ㅋㅋㅋ

근데 나중에 보면 진짜 웃기고 소름돋아

내가 돌이켜보면 진짜 소름돋았던게 이거임ㅎㅅㅎ

아미친 우돼지ㅡㅡ!!!!

내 곱차아ㅏㅏㅏㅏㅏㅇㅇ!!!!!!!!!!!!!!!!!

다시 올게 설레진 않겠지만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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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이게 뭐야....

왜 설레질않어...

왜...(앓는다)

진짜 현실적이게 만났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만나뮤ㅠㅠ

경이가 오작교죠ㅠㅠㅠㅠ하..ㅠㅠㅠ

아곱창 맛잇네여 다음에 돌아올게요 뿅

내가 사랑하고 아끼고 뽀뽀 쪾쪾 해주고 싶은 암호닉들

유진

가나초코

바밤바

네오

c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