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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에스롸읻 전체글ll조회 2300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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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저한테 무슨..볼일이라도. 돌려 세운 어깨에 당황하는 여자와 돌려 세운 남자가 서있다. 당황한 듯 꿈뻑이는 여자의 눈을 향해 진득하면서도 어딘가 슬프게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 여자는 의문이 든 듯 했고 정신을 차린 남자의 눈은 다시 갈피를 잃었다. 절로 힘이 풀려 돌려 세웠던 어깨 위의 손이 스르륵하고 떨어졌다. 매화 꽃잎이 눈치도 없이 그들 사이로 나린다. 저..무슨 일 있으세요? 이에 남자는 동문서답 하고만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15xx년 5월 16일, 어느 봄날.






"그렇게 뛰면 다칩니다, 중전. 천천히 걸으세요."



"얼마만의 외출인데 저하는 기쁘지도 않으십니까?"



"기쁩니다."



"매화가 너무도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꼭 중전의 얼굴처럼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중전, 중전.. 자꾸 그러시면 저 중전마마께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 한낱 세자빈이 벌써 중전소릴 들으니 경을 치실겁니다."



"어느 누가 감히 나의 세자빈에게 경을 치고 혼을 낸답니까? 아무도 나의 세자빈에게 무어라하지 못하도록 내곁에만 꼭 붙어있으세요."



"세자저하, 저하께서 왕이 되시면 그때 불러주셔도 늦지않습니다."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맑게 웃는 세자빈의 얼굴을 향해 차마 하지못할 말을 뒤로 삼킨다. 왠지 그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럽니다.

저는 자꾸만 불안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록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나는, 중전은. 왜 궐에서 만나야만 했을까요? 저는 입을 옷이 없고 먹을 쌀이 없어도 세자빈만 있으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평범하게 만날 순 없었을까요? 우리는 이렇게도 위험 속에 도사리며 서로를 사랑했어야 했을까요? 차라리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없었더라면, 서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린. 우린, 좀 더 행복했지 않았을까요? 나는 왜 하필 다리 병신으로 태어났을까요? 다리병신인 장자는 조선의 궐 안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내 다리가 멀쩡했더라면, 우린 조금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한 바퀴 빙글 돌아보이며 또 웃는 세자빈을 향해 정자에 앉아있던 세자는 입을 열었다.






"중전."



"또 그럽니다."



"다음생에도 꼭 함께 하고싶습니다."



"..예 저도 그러합니다."



"다음생에도 그대의 부군이, 그대의 낭군이, 그대의 지아비가 되고싶습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중전."



"예, 전하."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이러니 꼭 진짜 왕이 된 것만 같습니다."




진정 왕이 되실 겁니다. 세자빈이 세자의 앞에 다가서자 세자가 입을 열었다.






"빈은 내가 왜 좋습니까?"




"꼭 까닭이 있어야만 할까요? 저하께서는 제게 까닭을 가지고 애정하셨습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다리 병신인 내게, 아름답다 못해 마음까지 고운 그대가 너무 과분해서 그렇습니다. 이번엔 삼켜지지 않은 채였다. 세자빈은 그를 동정하는 눈빛,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사랑만이 가득하다못해 흘러넘쳤다.





"저하께서는 제게, 사랑이 아닌 동정을 바라십니까?"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



"그런게 아니면 그런 말은 제게 하지마세요."




"..중전."



"제가 감당할 일입니다. 제 마음은 저하께서 정할 일이 아닙니다. 제 옷, 제 장신구, 제 몸이면 몰라도 마음만은. 저하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중전, 무슨 말을"



"은애합니다. 가슴이 미어져도 이렇게 잠겨서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합니다. 말을 마치자 세자빈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세자는 절로 손이 뻗어지지만 닿지않는다. 세자가 말한다. 






"저는 중전의 낙루에도 닿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란 말입니다. 헌데 어찌"




"제가 다가서면 됩니다."



"..."




"이렇게."



".."



"제가 굽히면 됩니다."







마주한 시선에 어느 누구도 피할 생각은 하지않았다. 가까워지는 숨결에 그들은 하나가 되었고. 매화도 그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




15xx년 5월 20일, 둘 중 하나가 형제에게 등을 내어 세상을 떠난다.


떠난 이가 남은 이에게 말하길, 다음 생엔 평범한 인생에서 마주하여 평범한 이로써 평범한 사랑을 하고 평범한 죽음을 맞이하길 바란다. 내가 먼저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남은 이가 떠난 이에게 말하길, 죽도록 사랑했으며 다음 생 또한 함께 하길 빈다, 나 또한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



15xx, 9월 20일 궁중에 밝혀지지않은 의관의 기록.

살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죽고자 바람은 확실했음을. 그녀는 날로 말라가 한 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뼈마디가 앙상해져갔다. 그녀가 2왕자의 중전이 된지 넉달이 되었다. 식음을 전폐한 기간 또한 넉달이 되었다. 몸이 버티어 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제는 전하께서 후궁을 들인지 2달째 되는 날이였다. 곧 폐비로 내쫓겨질 운명일듯 싶다. 대왕대비마마께서 돌아가신 뒤, 궁에서 그녀의 편은 더이상 없다.


-





15xx, 12월 25일 폐비 성씨 사망.
자신의 지아비 곁에 묻어주길 바랬고 매화를 옮겨 심길 바랬다. 매화는 그들에게 기적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



2016년 5월 16일, 어느 봄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아, 이다지도 무례한 말을 갑작스럽게.."




푸흡, 되게 재밌는 분이시네- 이름이 웃으며 말한다, 민형의 타는 속은 모른 채.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하고  몸을 숙이는 민형을 저지한 것은 이름이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요?"



"Mark Lee. 제 이름이예요."



"아 외국 분이셨구나?"



"캐나다사람이예요, 근데 부모님이 한국분이셔서 한국말 잘 해요."



"그렇구나, 혹시 한국 이름 있어요? korean name?"




"..이민형."




이민형이예요 제 한국 이름. 이민형- 멋진 이름이네요. 웃으며 말하는 이름이의 얼굴과 조선의 매화나무 밑 이름이의 얼굴이 겹친다. 다시 벙찐 민형을 향해 이름이 말한다.






"제가 민형씨랑 번호를 교환하고 싶은데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15xx년 5월 16일, 어느 봄날.






"그렇게 뛰면 다칩니다, 중전. 천천히 걸으세요."



"얼마만의 외출인데 저하는 기쁘지도 않으십니까?"



"기쁩니다."



"매화가 너무도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꼭 중전의 얼굴처럼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중전, 중전.. 자꾸 그러시면 저 중전마마께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 한낱 세자빈이 벌써 중전소릴 들으니 경을 치실겁니다."



"어느 누가 감히 나의 세자빈에게 경을 치고 혼을 낸답니까? 아무도 나의 세자빈에게 무어라하지 못하도록 내곁에만 꼭 붙어있으세요."



"세자저하, 저하께서 왕이 되시면 그때 불러주셔도 늦지않습니다."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맑게 웃는 세자빈의 얼굴을 향해 차마 하지못할 말을 뒤로 삼킨다. 왠지 그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럽니다.

저는 자꾸만 불안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록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나는, 중전은. 왜 궐에서 만나야만 했을까요? 저는 입을 옷이 없고 먹을 쌀이 없어도 세자빈만 있으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평범하게 만날 순 없었을까요? 우리는 이렇게도 위험 속에 도사리며 서로를 사랑했어야 했을까요? 차라리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없었더라면, 서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린. 우린, 좀 더 행복했지 않았을까요? 나는 왜 하필 다리 병신으로 태어났을까요? 다리병신인 장자는 조선의 궐 안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내 다리가 멀쩡했더라면, 우린 조금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한 바퀴 빙글 돌아보이며 또 웃는 세자빈을 향해 정자에 앉아있던 세자는 입을 열었다.






"중전."



"또 그럽니다."



"다음생에도 꼭 함께 하고싶습니다."



"..예 저도 그러합니다."



"다음생에도 그대의 부군이, 그대의 낭군이, 그대의 지아비가 되고싶습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중전."



"예, 전하."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이러니 꼭 진짜 왕이 된 것만 같습니다."




진정 왕이 되실 겁니다. 세자빈이 세자의 앞에 다가서자 세자가 입을 열었다.






"빈은 내가 왜 좋습니까?"




"꼭 까닭이 있어야만 할까요? 저하께서는 제게 까닭을 가지고 애정하셨습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다리 병신인 내게, 아름답다 못해 마음까지 고운 그대가 너무 과분해서 그렇습니다. 이번엔 삼켜지지 않은 채였다. 세자빈은 그를 동정하는 눈빛,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사랑만이 가득하다못해 흘러넘쳤다.





"저하께서는 제게, 사랑이 아닌 동정을 바라십니까?"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



"그런게 아니면 그런 말은 제게 하지마세요."




"..중전."



"제가 감당할 일입니다. 제 마음은 저하께서 정할 일이 아닙니다. 제 옷, 제 장신구, 제 몸이면 몰라도 마음만은. 저하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중전, 무슨 말을"



"은애합니다. 가슴이 미어져도 이렇게 잠겨서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합니다. 말을 마치자 세자빈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세자는 절로 손이 뻗어지지만 닿지않는다. 세자가 말한다. 






"저는 중전의 낙루에도 닿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란 말입니다. 헌데 어찌"




"제가 다가서면 됩니다."



"..."




"이렇게."



".."



"제가 굽히면 됩니다."







마주한 시선에 어느 누구도 피할 생각은 하지않았다. 가까워지는 숨결에 그들은 하나가 되었고. 매화도 그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




15xx년 5월 20일, 둘 중 하나가 형제에게 등을 내어 세상을 떠난다.


떠난 이가 남은 이에게 말하길, 다음 생엔 평범한 인생에서 마주하여 평범한 이로써 평범한 사랑을 하고 평범한 죽음을 맞이하길 바란다. 내가 먼저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남은 이가 떠난 이에게 말하길, 죽도록 사랑했으며 다음 생 또한 함께 하길 빈다, 나 또한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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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xx, 9월 20일 궁중에 밝혀지지않은 의관의 기록.

살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죽고자 바람은 확실했음을. 그녀는 날로 말라가 한 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뼈마디가 앙상해져갔다. 그녀가 2왕자의 중전이 된지 넉달이 되었다. 식음을 전폐한 기간 또한 넉달이 되었다. 몸이 버티어 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제는 전하께서 후궁을 들인지 2달째 되는 날이였다. 곧 폐비로 내쫓겨질 운명일듯 싶다. 대왕대비마마께서 돌아가신 뒤, 궁에서 그녀의 편은 더이상 없다.


-





15xx, 12월 25일 폐비 성씨 사망.
자신의 지아비 곁에 묻어주길 바랬고 매화를 옮겨 심길 바랬다. 매화는 그들에게 기적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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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6일, 어느 봄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아, 이다지도 무례한 말을 갑작스럽게.."




푸흡, 되게 재밌는 분이시네- 이름이 웃으며 말한다, 민형의 타는 속은 모른 채.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하고  몸을 숙이는 민형을 저지한 것은 이름이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요?"



"Mark Lee. 제 이름이예요."



"아 외국 분이셨구나?"



"캐나다사람이예요, 근데 부모님이 한국분이셔서 한국말 잘 해요."



"그렇구나, 혹시 한국 이름 있어요? korean name?"




"..이민형."




이민형이예요 제 한국 이름. 이민형- 멋진 이름이네요. 웃으며 말하는 이름이의 얼굴과 조선의 매화나무 밑 이름이의 얼굴이 겹친다. 다시 벙찐 민형을 향해 이름이 말한다.






"제가 민형씨랑 번호를 교환하고 싶은데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15xx년 5월 16일, 어느 봄날.






"그렇게 뛰면 다칩니다, 중전. 천천히 걸으세요."



"얼마만의 외출인데 저하는 기쁘지도 않으십니까?"



"기쁩니다."



"매화가 너무도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꼭 중전의 얼굴처럼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중전, 중전.. 자꾸 그러시면 저 중전마마께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 한낱 세자빈이 벌써 중전소릴 들으니 경을 치실겁니다."



"어느 누가 감히 나의 세자빈에게 경을 치고 혼을 낸답니까? 아무도 나의 세자빈에게 무어라하지 못하도록 내곁에만 꼭 붙어있으세요."



"세자저하, 저하께서 왕이 되시면 그때 불러주셔도 늦지않습니다."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맑게 웃는 세자빈의 얼굴을 향해 차마 하지못할 말을 뒤로 삼킨다. 왠지 그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럽니다.

저는 자꾸만 불안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록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나는, 중전은. 왜 궐에서 만나야만 했을까요? 저는 입을 옷이 없고 먹을 쌀이 없어도 세자빈만 있으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평범하게 만날 순 없었을까요? 우리는 이렇게도 위험 속에 도사리며 서로를 사랑했어야 했을까요? 차라리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없었더라면, 서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린. 우린, 좀 더 행복했지 않았을까요? 나는 왜 하필 다리 병신으로 태어났을까요? 다리병신인 장자는 조선의 궐 안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내 다리가 멀쩡했더라면, 우린 조금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한 바퀴 빙글 돌아보이며 또 웃는 세자빈을 향해 정자에 앉아있던 세자는 입을 열었다.






"중전."



"또 그럽니다."



"다음생에도 꼭 함께 하고싶습니다."



"..예 저도 그러합니다."



"다음생에도 그대의 부군이, 그대의 낭군이, 그대의 지아비가 되고싶습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중전."



"예, 전하."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이러니 꼭 진짜 왕이 된 것만 같습니다."




진정 왕이 되실 겁니다. 세자빈이 세자의 앞에 다가서자 세자가 입을 열었다.






"빈은 내가 왜 좋습니까?"




"꼭 까닭이 있어야만 할까요? 저하께서는 제게 까닭을 가지고 애정하셨습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다리 병신인 내게, 아름답다 못해 마음까지 고운 그대가 너무 과분해서 그렇습니다. 이번엔 삼켜지지 않은 채였다. 세자빈은 그를 동정하는 눈빛,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사랑만이 가득하다못해 흘러넘쳤다.





"저하께서는 제게, 사랑이 아닌 동정을 바라십니까?"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



"그런게 아니면 그런 말은 제게 하지마세요."




"..중전."



"제가 감당할 일입니다. 제 마음은 저하께서 정할 일이 아닙니다. 제 옷, 제 장신구, 제 몸이면 몰라도 마음만은. 저하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중전, 무슨 말을"



"은애합니다. 가슴이 미어져도 이렇게 잠겨서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합니다. 말을 마치자 세자빈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세자는 절로 손이 뻗어지지만 닿지않는다. 세자가 말한다. 






"저는 중전의 낙루에도 닿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란 말입니다. 헌데 어찌"




"제가 다가서면 됩니다."



"..."




"이렇게."



".."



"제가 굽히면 됩니다."







마주한 시선에 어느 누구도 피할 생각은 하지않았다. 가까워지는 숨결에 그들은 하나가 되었고. 매화도 그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




15xx년 5월 20일, 둘 중 하나가 형제에게 등을 내어 세상을 떠난다.


떠난 이가 남은 이에게 말하길, 다음 생엔 평범한 인생에서 마주하여 평범한 이로써 평범한 사랑을 하고 평범한 죽음을 맞이하길 바란다. 내가 먼저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남은 이가 떠난 이에게 말하길, 죽도록 사랑했으며 다음 생 또한 함께 하길 빈다, 나 또한 기억하기를, 그대를 사랑했음을.








-



15xx, 9월 20일 궁중에 밝혀지지않은 의관의 기록.

살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죽고자 바람은 확실했음을. 그녀는 날로 말라가 한 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뼈마디가 앙상해져갔다. 그녀가 2왕자의 중전이 된지 넉달이 되었다. 식음을 전폐한 기간 또한 넉달이 되었다. 몸이 버티어 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제는 전하께서 후궁을 들인지 2달째 되는 날이였다. 곧 폐비로 내쫓겨질 운명일듯 싶다. 대왕대비마마께서 돌아가신 뒤, 궁에서 그녀의 편은 더이상 없다.


-





15xx, 12월 25일 폐비 성씨 사망.
자신의 지아비 곁에 묻어주길 바랬고 매화를 옮겨 심길 바랬다. 매화는 그들에게 기적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



2016년 5월 16일, 어느 봄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아, 이다지도 무례한 말을 갑작스럽게.."




푸흡, 되게 재밌는 분이시네- 이름이 웃으며 말한다, 민형의 타는 속은 모른 채.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하고  몸을 숙이는 민형을 저지한 것은 이름이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요?"



"Mark Lee. 제 이름이예요."



"아 외국 분이셨구나?"



"캐나다사람이예요, 근데 부모님이 한국분이셔서 한국말 잘 해요."



"그렇구나, 혹시 한국 이름 있어요? korean name?"




"..이민형."




이민형이예요 제 한국 이름. 이민형- 멋진 이름이네요. 웃으며 말하는 이름이의 얼굴과 조선의 매화나무 밑 이름이의 얼굴이 겹친다. 다시 벙찐 민형을 향해 이름이 말한다.






"제가 민형씨랑 번호를 교환하고 싶은데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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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음. 왠지 그냥 느낌이 그래요."



"나 별로예요?"



"아뇨. 그게 아니고, 왠지."


".."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그래요?"


"우리 다음 번에도 우연히 다시 만나면 그땐-"



".."



"연애해요. 어때요?"



"..좋아요."




즐거웠어요, 다음에 꼭 다시 봐요 우리.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이름에 민형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든다. 오래 서서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한참을 서서 손을 흔들었다.





-



2018년 5월 16일.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2년째 만나지 못한 그녀에 민형은 말라갔다. 타국에서 태어나 기어코 다시 이 땅을 밟고 너를 찾아 헤매였는데. 너를 결국 또 놓치고야 말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의 번호와 다음 만남을 기약했어야했다. 민형은 초조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벌 받는가 보다 라고. 내가 전생에 속으로 모진 말을 많이 하여 씨가 되었나보다 라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매화나무 아래 선 민형은 나무를 등받이 삼아 기대었다. 비까지 오는 구나. 하늘도 무심하지.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내가 이리 두 발로 서게 되었음에도 너와 나는 이렇게 될 운명인가보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민형이 눈을 감고 코로 숨을 들이쉬었다. 매화보다 그대가 더 매화같았던 이유를 그대는 알까? 꽃내음보다 향긋했던 그대를 그대는 모르겠지. 나무 아래 서니 왠지 그대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한게 기분이 이상해 참을 수가 없어. 한숨을 내쉬자 누군가 이곳의 호칭이 아닌 전생의 호칭으로 민형을 불러왔다.



"전하."



".."


"왜이리 마르셨습니까."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갑자기 들려온 이름이의 목소리에 민형의 감은 눈이 절로 떠졌다. 거짓말처럼 조선의 니가 서있다. 그곳에서 입던 한복과 비슷한 복장을 한 니가 내 앞에 서있다. 민형은 두 눈을 껌뻑였다.






"운명이 맞나봐요, 우리."



".."


"하늘이 떨어뜨려놓는 바람에 만남이 너무 늦었습니다. 찾느라 혼났었어요, 전하."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중전?"



"1년간 안 보인 건 내가 전하께 주는 벌이였어요. 나는 전하가 캐나다에 있을 지 꿈에도 몰랐단 말이예요. 그게 전하 탓은 아니지만..난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괘씸해서 그랬어요."




"..."


"어쩐지 내가 전국 9도를 다 찾아다녀도 이민형이 없는 거예요. 아 방금 내가 세자 저하 존함 함부로 불렀다고 혼내지마요- 여긴 조선이 아니니까!"



"..."



" ..어쨌든 내가 이 옷 입고 이 날 이 시간에 이 밑에서 매년을 기다렸는데 전하 닮은 개미 하나 안 보이는 거예요."




"..."




"그래서 난 아 이번 생은 아니겠구나, 천년을 돌아야 만나는 것일까? 다음 생에는 만날 수 있을까? 하면서 다 포기하고 있어요."




"..."





" 근데 재작년 그 날, 마지막으로 매화랑 인사하기로 하고 들렸더니 전하가 있는 거예요. 꿈꾸는 줄 알았어요 나는. 내가 그렇게 차려입고 기다릴 때는 얼굴 한 번 안 보여주더니, 포기하려고 했더니 거기 서있네. 그래서 모른 척 했어요. 지금 보니까 나 나쁜짓 정말 많이 했다. 그죠? 미안해요. 죄송해요 전하."



내가 아직 덜 아팠나봐요, 전하한테 벌이라니. 고개를 숙인 이름을 민형은 그저 아무말 없이 쳐다봤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는지 모른다. 민형은 그제서야 말을 걸었다.





"이름아."


"..."



"이름아."




"..자꾸 그렇게 부르지마요."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 와락 안아드는 민형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는 당황한 기색없이 안겼다. 이름아. 네. 이름아. 네. 계속 부르고 싶다, 이렇게 해서라도 널 확인하고 싶다 이름아. 민형의 말에 참았던 눈물이 이름이의 볼을 타고 흘렀다.





"이제는 내가 너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구나."




"..."




"니가 다가서지 아니하여도, 굽히지 아니하여도 내가 너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구나."




".."




"은애하고 사랑했다."



"..."



"5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는 니가 사무치게 좋다."



".."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이번 생에도 나와 함께 해주겠느냐?"



"저 또한 그러하고자 합니다."
 







[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은애합니다 전하. 매화나무 아래 그들은 비에 젖는지도 모른 채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었다.  500년 전에도 500년이 흐른 뒤 지금에도 여전히 함께였고 하나였다. 
조선에서의 세자빈, 세자가 아닌 대한민국에서의 대학생 성이름과 이민형. 그렇게 우린 평범한, 아니 세상에 하나 뿐인 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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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조선에서 현세까지 (단편) | 인스티즈



여러분 대박 오랜만 이런  글 너무 진지하지요??????솔직히 말하면 쓰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우리 마쿠 진지한 사진찾는게 너무도 어려웠어ㅛ요.. 우리아이가 이리도 밝은 아이였구나 새삼 깨달았어요..여러분 마크의 정색은 귀한것입니다..
시리즈물 또 쓰면 감당 안될까봐 단편으로 씨부려 보았어요 별로인가요????흐흐흐흫 사극민형사진 보고 뽕차서 적은 글이예욧
단편이니 암호닉은 생략할게요~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습니다! 아마 다음 만남은 수능끝나고 올수도 있겠네요..! 도짜님 보고싶었어요 사랑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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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 눈물 퐝퐝쓰 흐르자나여!! 현생에서 이루어지니 다행이네용 잘 읽었습니다💚
5년 전
롱에스롸읻
도짜님 눈물은 진주에오 울지마라용💚
5년 전
독자2
훠우 예에!!!!!!!!!!!!! 마끄!!!!!! 전하!!!!!!!!! 사극 만쉐이!!!!!!!!!!!!!!!!!!!!!! 안녕하세여 마크 사극에 오열중인 나나도짜 입니다! 작가님 현생이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당ㅜㅠㅠ 덕분에 아침부터 민형이 보고 오열하는 삶이네요. 마꾸오빠 사랑해..💚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 지금이라도 마음껏 이루길 바랍니다ㅜㅜㅠㅠ 너무 좋았어용ㅜㅜㅜㅠㅠ 작가님두 현생 화이팅 하시구, 나나 도짜가 응원합니당💚💚
5년 전
롱에스롸읻
나나도짜님..형편없는 글에도 이렇게 달려와서 장문의 편지같은 댓글을 남ㄱㅕ주시니 제가 새벽갬성마냥 도짜님에 취해서 막막 우러버리고싶네요 제 글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화이팅할게요 도짜님도 하띵💚💚💚💚💚
5년 전
독자3
화월입니다! 대박ㅠㅠㅠㅠㅠ 조선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500년이 지나서야 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너무 다행입니다 잘 만났으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롱에스롸읻
화월도짜님~~~~방가오요~~~~~💚사실 저거쓰다가 조선왕조공부쩜했네요 쿠쿸..
5년 전
비회원242.121
와 역시ㅜㅜㅡㅜㅜㅜ진짜 쩔어요ㅜㅜㅡㅜㅜ애잔하고 좋고 단편이여서 여운도 더 쩌는것같고 작가님 사랑합니다...
5년 전
롱에스롸읻
도짜님이 쩐다구해주니까 제 기분도 넘조으네요 비회원이신데 댓글도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제가 더 사랑해요💚
5년 전
독자4
우와 작가님 정말 너무 좋아요!!!!
전생의 인연 이런거에 환장하는데 진짜...여운장난아니네요.....

5년 전
롱에스롸읻
여운이 남았다니 도짜님 너무 좋은 감상평이여요..자까 감동받았으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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