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W.감각
BGM 동방신기 사랑아 울지마
종인의 한숨이 차가운밤공기 사이로 흩어졌다. 경수가 종인의 옷끝자락을 슬며시 잡아왔다. 경수의 이마위로 살색반창고가 단정히 붙어있었다.
"미안해.. 많이 놀랐지.."
종인은 말없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없다. 급작스런 충격에 놀랐을뿐 큰외상이 없이 끝나서 참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종인아.. 너 팔이.."
"..뭐."
오른팔 군데군데 빨간 피가 굳어 제색을잃어가고 있었다. 종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팔을 문질렀다. 아프지않았다. 경수는 어디 다친것이 아니냐며 종인의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내 피아냐..."
"응? 그럼,... 또누구다쳤어?"
새하얗게 질린얼굴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준면의 얼굴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종인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렸다. 설마..제발..
-
준면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하얗게 감긴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반듯한이마위로는 여러겹 덧댄 하얀 거즈가 새어나온 피로 핑크빛 물을 들였다. 그런 준면을 향해 찬열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를 들고 맞은편에 마주앉았다.
"괜찮아. 곧 나을거야. 그러니,"
"졸업작품전까진 무리랬잖아.."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찬열의 집이 준면의 가라앉은 분위기때문에 더욱더 고요해졌다. 아무말 하지 못하는 심각한 찬열의 표정을 본 준면이 모았던 다리를 피며 씁쓸하게 웃었다.
"나, 여기서 신세좀 져도 될까.. ? 음 오래는 아니고 한 일주일정도만. 하하 미안 나 진짜 어이없지."
찬열에게 민폐만 끼치는것 같아 미안함이 앞서왔다. 찬열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준면의 어깨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자세히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사람들에게서 대충 상황정도는 전해들을 수 있었다. 준면의 숨이 조금 잦아지는것 같더니 찬열의 오른쪽어깨가 축축히 젖어왔다. 말없이 준면의 등으로 찬열의 차분한 손길이이어졌다.
-
가파른숨을 내쉬며 집앞에 도착한 종인이 두무릎을잡으며 숨을 고르게 가다듬었다. 오늘만해도 몇번을 뛰는것인지 알지도 못한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린 종인이 빌라로 들어가려는 발걸음이 멈췄다.
"김준면..."
어두운 빌라앞 깜빡이는 가로등밑으로 준면의 얼굴이 보였다. 종인의 목소리에 준면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타박타박 거리를 좁힌 종인이 여기저기 상처가난 준면의 얼굴을 보고 차마 뒷말을 잇지못했다. 그런 종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준면은 붕대밖으로 빼꼼히 나온 손가락을 이용해 앞머리를 내려 상처를 가리려 했다.
"너 손이.."
"..아... 그냥 좀 다쳤어. 얼른 들어가자."
종인은 화가나기도 하고 슬프기도하고 마음이아프기도 하고 복합적인 이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모른척 문을열고 계단을 오르는 준면의 뒷모습에 종인이 발걸음을 뒤쫒았다.
집으로 들어온 준면은 몇십분정도를 방안에서 꿈지락대더니 작은 캐리어를 든채 거실로 나왔다. 종인이 소파에서 불편한몸을 일으켜 준면의 앞에 섰다.
"..뭐하는거야."
"종인아"
그언젠가와는 틀리게 준면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캐리어를 잡은 작은손에 점점힘이들어갔다.
"........."
"나는... 항상 니 눈을 못보겠어. 그냥 마냥 좋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였던것 같아. 난 사실 니가 어딜보든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제 겁이나. 내가 정말 평생 너를 못 놓을까봐."
"..........너,"
탁 준면의 흔들리는 작은 어깨를 향해 뻗은 종인의 손을 준면이 쳐내었다. 그리고 마주한 두눈은 눈물로 범벅이 되있었다.
"나 사실 너무 아파 흐.. 진짜 여기가 너무 아파..흐으. 진짜 손이딴거 아무것도 아냐! 진짜 여기가 흡., 흐으, 너무 아파..그래서 못하겠어. 나이제 그만하고 싶어 흑"
준면은 자신의 가슴을 그러쥐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런 준면의 처음보는 모습에 종인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채 준면이 쳐낸 자신의 손만 잡고 있었다.
".............."
".............."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하면돼.."
".............."
".............."
"......아무것도 하지마..."
준면은 울음이 섞인 차가운 말을 뒤로 쾅하고 현관문을 닫고 사라졌다. 종인은 힘없이 걸음을 옮겨 소파에 몸을 맡겼다. 머리를 헤집는 그의 손길이 복잡해보였다. 종인은 마른세수를 하곤 눈을감았다. 이게 잘된일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래 이게 잘된일인지도. 정말. 잘된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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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감각입니다. 너무 오랜만이죠 완전 농땡이부린거 아니에요 일이 많았어요 ㅠㅠ 그래도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결말이 리셋이 된거에요 저 멘붕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실 좀 짧아요 ...
왜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말은 차근차근 만들어나갈거에요 ㅎㅎ - 근데 다음편이 결말이에요!! ㅋㅋㅋㅋㅋ전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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