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망글이니 보실분만 보시길ㅜㅜ [애기야ㅎ 뭐해?ㅋ] [형 짐 공강이라 노눈대ㅋ] [애기 점심 머거써? 형이 비싼거 사줄께. 컵라면 어때?ㅋ 넝담~ㅋ] [애기 바쁜가보군아ㅠ 카톡 다 씹구... ] [애기야 뭐해?ㅋ] [뭐하니?ㅋ ] 세훈은 짜증스럽게 핸드폰을 내던졌다. 옆에서 포코팡 따위나 하던 종인이 뭐냐는 듯 쳐다보자 얼굴을 팍 구기고선 "연서복"이런다. 아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종인이 다시 포코팡에 집중한다. 세훈도 씹으려고 노력했지만 1자가 사라진 걸 알았는지 다시 맹렬하게 카톡카톡 울려대기 시작한다. 망할 복학생같으니. 세훈이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세준] 연애에 서툰 복학생 written by, A. Mare (www.blog.naver.com/atramare)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면 누구나 푸릇푸릇한 연애를 꿈꾼다. 멋있고 잘난 선배와의 연애는 남녀 할 것 없이 로망이고 꿈이고 희망인 것을. 세훈도 마찬가지였다. 나름 (많이) 잘난 얼굴과 기럭지를 믿고 존나 학과 여신인 선배와의 달콤한 연애를 꿈꿨는데. 웬 늙다리 복학생이 꼬인 탓에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카톡 프사 너야?ㅎ] [돼게 잘나왔다ㅋ연얘인 같은 걸?] [애기눈 모 조아해? 파스타? 난 파스타는 별로 안 조아하고 스파게티가 조아ㅋ] [밥갑은 덮짚회의할거지? 그정도 매너는 잇겟지?ㅋ] [내가 월래 사람한테 상처도 마니 받고 배신도 마니당해서 누구한테 마음을 슆게 못 열었어] [그런데 애기는 참 착하더라. 요즘애들 안갓게ㅋ] [왜 답장않해 ㅜ 형이랑 열락하기실어? 그럼 말로 해 치사하게 이러지말고] [진짜 화날려그런다ㅋ 형화나면무서어ㅋ] [애기 오늘 찐회츄 입엇네ㅋ 이거 니네가 잘쓰는말 맛지?] 맞춤법 틀리는 건 이해한다. 나도 실수하니까. 그리고 요즘 누가 맞춤법 이런 거 다 신경쓰면서 카톡해. 그런데 이건 도저히 못참겠다. [형이 잼잇눈 얘기 해줄까?ㅋ] [뭔데요] [나는 피아노치는애둘보면 머싯더라ㅋ넌 무슨 악기조아해? 난...섹..스폰^^ㅋ] [오해하는거 아니지? 악기야 악기ㅋ 그럼 무슨 요리 조아해? 형은 짜...빠구리ㅋ] 일부러 한 시간이나 늦게 답장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보내는 카톡. 내용도 고작 저따위 저질 농담이다. 내용을 쭉 읽어보던 종인은 그 형을 연애에 서툰 복학생이라 단정지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라나. 세훈과 종인이 서로 연서복 연서복 하는 걸 들었는지 연서복이 뭐냐 물어서 종인이 대충 잘생기고 멋져서 연애하고 싶은 서정적인 복학생을 가리키는 말이랬더니 카톡 상메를 〈나는 연서복~♥>으로 바꿔서 남몰래 엄청 웃었더랬다. 하지만 웃는 것도 잠시, 세훈이 저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 결론내렸는지 복학생 형은 더더욱 질척하게 굴어왔다. 악몽의 시작은 OT. 인상이 날카롭고 냉한 덕분에 아무도 저에게 다가오려하지 않아 되게 뻘쭘해하며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다 제 앞에서 똑같이 뻘쭘한 모양으로 술이나 따라 마시는 복학생스멜 폴폴 나는 안경잽이 선배에게 한 잔 따라준 것이 업보가 되어 여태 자신을 따라다니는 거 였다. 복학생인데 선배들이 안 챙기는 이유가 뭐겠어. 오티 이후로 말을 트게 된 종인(도 세훈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첫인상 워스트 탑3 안에 들었다)이 쿠사리를 줬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세훈은 매일 아침마다 그 복학생 형에게 모닝 카톡을 받아야 했으며 매 끼니때마다 함께하기를 요청하는 복학생 형을 뿌리쳐야 했고 시시때때로 눈치없이 아는 척을 해대는 복학생 형을 피해 마치 죄인처럼 캠퍼스 내를 숨어다녀야 했다. 이게 뭐야!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안 되겠어. 시달릴대로 시달린 세훈은 드디어 종인의 코치 하에 연서복 떼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애기야 잘잣어? 오늘 비오네ㅠㅜ우산잘챙겨!] 모닝카톡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정확히 5분 뒤 답을 보낸다. [아.. 선배 저 집에 우산없는데. 차있죠? 데리러오면 안돼요?] 종인이 전수해준 된장ㄴ...남 스킬. 오천만 인구 누구의 집에나 혹은 집앞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우산이 없다고 가증스럽게 말하면서, 당연히 형에게는 차가 있어야 한다는 된장남의 사고방식을 암시하면서, 자연스레 모시러와야 한다는 된장스킬에다가, [형네 집에서 거기 무지 먼대^^;] [아 알겠어요 다른 형한테 물어볼게요] 너말고 딴남자도 많다ㅋ를 어필하는 내용이라고 김종인이 그랬다. 데리러 올 다른 형도 없기 때매 세훈은 미련없이 현관에 잘 놓여있는 우산을 집어들고 길을 나섰다. 까똑! [데리러 가면 뭐해줄래?ㅋ 나랑 사겨줄래?ㅋ] 이 씨발새끼가 진짜. 챕터 2.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보통의 연서복들은 대개 솔로이고 인기도 없는 탓에 잘생기거나 인기많은 남자에게 무조건적인 열등감을 느낀다고 했다. 애기ㅋ는 요즘애둘 안갓게 착하다고 했으니 그런 애기가 자기가 열등감을 느끼고 싫어하는 유형을 칭찬하거나 좋아하면 패배감과 증오심을 동시에 느낀다... 그런데 김종인은 뭐 이런 걸 다 알어? 암튼, 세훈은 복학생 형을 자극하기 위해 본과의 절대 킹카ㅋ.... 본과 꽃사슴 본과 요정 김루한을 들먹이기로 한다. 사실 친하지도 않다. [루한이형되게 잘생겼죠? 진짜 같은 남자가 봐도 짱인거 같아요] [너도 루한 조아해? 계 뭐가 그러케 좃은대?] 그 놈의 오타오타. 눈에 심히 거슬렸지만 애써 추스르고 대화를 이어간다. [얼굴도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잖아요.] [사람 것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대. 우리 애기 그런애엿어?] 니 인생에 한글 받침은 시옷밖에 없니?! 것모습이 도대체 뭔데ㅠㅠ그리고 나를 언제 봤다고 그런 애였냐는 말이 나와... 답답해 터지겠네. [루한이형 성격도 얼마나 좋은데요. 완전상남자인데.] [ㅋ...계 그거 다 니네 압페서 성격조은 척하는 거야. 월래 성격 엄청 별루야. 나랑 동기잔아.] [에이 설마요] [진짠대...계랑 가까이지내니마 완전무개념이야 ㅜ 전에 형 막 땔일러구 하더랑 ㅜ 니네압페선 착한척 가식쩌는게 진짜ㅡㅡㅋ] [애기가 아직 어려서 남자보는법을 모르는군아ㅋ.. 형갓튼 사람 만나야지ㅋ] 뭐래 이 처 병신이. 어리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남잔데 남자 보는 법을 왜 알아야 돼?! 기도 안 찬다 이제. [니가 어딜가서 형갓은 남잘 만나겟니ㅎ] 그래.. 절대 만날 일 없겠지..... [너 곳 생일이라며?ㅎ] 귀신같은 새끼. 어떻게 알았대?! [네] [생일 선물 뭐해주까? 십자수? 종이학? 아님 밥 사줄까?] 강의실에 나란히 앉아서 카톡을 같이 보던 종인이 "빕스 먹자구해. 스벅까지 풀코스로. 존나 매정하게 거절할거다ㅋㅋㅋ" 라고 훈장질을 했다. 별 아이디어가 없던 세훈은 그대로 따라했다. [ㅎㅎ.. 빕스... 너도 어쩔수업는 한국인이군아..] [우리 사기는사이도 아닌대 빕스랑 스벅은 과하다ㅎ] [학관에서 특정 먹는 건 어때?ㅋ 아 나 너무 애기한테 잘하눈거 아니야? 사긴다고 소문나겟어ㅋ] 아직 강의중이라 소리내서 욕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은 세훈을 복학생 형은 기어코 폭발하게 만들었다. [야.. 내가 너 사실 조와하는 거알지, ㅎ] 며칠 이 짓거리를 더 하던 세훈은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형을 아주 떼어내기로 결심했다. 이런 우회적인 방법 말고. 어떻게든 앞으로 마주칠 사이라 진짜 이렇게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다 필요없어. 저따위 인맥. "선배. 저 세훈인데요." "어? 무슨일이야 애기야? 점심 먹었어? 안 먹었음 형이랑.." "점심 진작 먹었구요. 지금 그 얘기 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애기 밥 빨리 먹는구나.. 형한테 한 번 물어보," "시끄럽구요. 앞으로 저한테 연락하지 마세요. 카톡이랑 전화랑 다 존나 귀찮거든요? 그리고 저 여자 존나 좋아하니까 선배같은 남자를 만나느니 어쩌니 하는 변태성 발언 자제해주세요. 앞으론 그럴 일도 없겠지만. 카톡은 차단할게요. 존나 귀찮아서. 혹시 수업때매 연락하실 수는 일으니까 전화는 일단 수신거부 안 할 건데 계속 이런 식이시면 전화도 안 받아요, 저. 이만 끊습니다." 씨발. 개 속시원해. 형이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확 끊어버린 세훈은 후련한 표정으로 종인을 봤다. 약간 떨떠름한 표정의 종인이 말했다. "나 니가 이렇게 빨리 말하는 거 첨 봤다. 랩해도 되겠어." "뭐래 씨발. 아 존나 후련해. 이젠 다신 연락 안 하겠지 쪽팔려서? 야 밥이나 먹으러 가자." 종인과 함께 생활관(학관가면 복학생 형과 마주칠까봐) 학식을 먹는데 까똑!이 왔다. [넝담이 좀 심하네 애기...ㅎ 형말구 딴사람한태두이러면 사해생활 지장박아ㅎ.. 정신차리길....ㅋ] 뭐래 병신아. 세훈은 망설임없이 친구차단을 눌렀다. [카톡 차단 진짜햇니?] [하....너만은 진짜 믿엇는대....] [너도 똑갓구나..] [시닙생들 들어오면 너도 태물이야. 이건 확싫히 해두자. 내가 너 찬거다ㅋ] [어디가서 내예기 안햇음좃켓어. 우리 그런 사이는 아니잔아.] [전하 왜 끈니] [형 화날라구그러는대.ㅋ전하바다] [압프로 연락 절때 안할게... 한범만 전하바다주면 안댈까?] 카톡을 차단하니 문자와 전화 세례가 쏟아진다. 작정하고 다 씹는데도 세 시간째 저런다. 아까는 아예 배터리가 나가 폰이 꺼졌는데 그 틈에도 수 십통 연락이 왔었다. 끝이 아니었어 시발... [형 진짜 힘든대...ㅎ] [술도 못 멋는대 형네집압 포장마차에서 술먹고잇다ㅋ... 이런데 첨와보는대... 사람들이 시련하면 왜 여기오는지 알것갓다..] [한 삼십병 먹엇나?ㅋ] [형진짜 취하는거갓다... 전하 좀 바다...] 또 울리기 시작하는 핸드폰. 진동이 긴 걸 보니 전화다. 이럴 줄 알았다. 한 번만 전화 받아달라기에 받아줬다. 술주정도 십오분이나 들어줬다. 같은 말의 반복(니가 그럴 줄 몰랐다, 사람들은 다 똑같아, 이렇게 또 상처를 주냐 등등)에 집에 가라니까 말 안 듣고 씨부리기만 하더니 결국 쿵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이후 포장마차 주인이 전화를 대신 넘겨받고는 이 손님이 취해 쓰러졌으니 와서 데려가란다. 난 상관없는 사람이라는데 데려가란다. 염병. 대충 겉옷만 껴입고 나와서 포장마차 주인이 불러주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오분도 안 걸린다. (집에서 멀다매 씨밸럼아) 죽 늘어선 포장마차 몇 개를 들추어보니 익숙한 형체가 보인다. 강렬한 아날로그 스멜. 장사를 정리하려고 하는지 안이 어수선하다. "저, 아까 연락받고 왔는데요." 아무리 봐도 복학생인 그 남자를 가리키며 말하자 주인이 반색을 한다. "준면이 데리러 왔어?" "네?" "준면이 전화받은 후배 아냐?" "맞는데... 이 형 여기 자주 오나요?" "단골이야 단골. 술도 못 마시면서 맨날 와서 이래. 좀 데려가. 술도 못마시게 하구." 준면이 엎드린 테이블엔 소주 한 병과 오뎅 그릇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준면이 먹은 (얼마 안 되는) 값을 치르고 축축 늘어지는 준면을 질질 끌어 데리고 나왔다. 주민등록증 주소는 이 주변인데, 찾기는 존나 어렵다. 근데 이 동네 땅값 비싼 동넨데. 이 형이 왜 이런데 살지. 준면의 겨드랑이 아래에 끼웠던 손을 내려 허리를 잡자 살 하나 없이 마른 복근이 만져진다. 삐쩍 곯았네. 이래서 여자들이 싫어하나. 여자들이 싫어하니까 만만한 남자 후배들이나 건드리고. 한심하게 준면을 본 세훈은 되게 불편하게 코끝에 걸쳐있는 준면의 안경이 신경쓰였다. 술취한 사람한테 이 정도 서비스는 베풀어주자 싶어 안경을 벗겨 줬다. 앞으로 질질 내려와있는 머리카락도 귀 뒤로 넘겨주고. 이제야 얼굴이 좀 보이네. 그동안 맨날 안경이랑 앞머리로 다 가리고 다녀서 잘 안 보였는데. 속눈썹도 길고, 코도 오똑하고 예쁘고. 볼도 모찌모찌 하얀데 술 먹어서 그런지 발갛게 달아올라 있고. 입술도 빨... 뭐야 이 형. 자세히 보니까... 빤히 내려다보던 세훈이 별안간 준면을 깨우기 시작했다. "형. 일어나봐요. 형. 준면이 형." "으에.. 시러.." "형. 일어나요. 형." "흐음... 누구야. 어? 세흐니다." 술에 절어있는 와중에도 세훈의 얼굴을 분간하는 걸 보니 이 형이 자기를 진짜 좋아하긴 했나 싶어 뭉클해진다. 세훈을 보고 눈을 접어 헤헤 웃는데 그게 또 예쁘다. 살짝 빙구같긴 했지만. 보일듯 말듯 보조개도 있는 거 같고. 생글생글 웃는 준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준면이 갑자기 몸을 털어 세훈에게서 떨어지더니 술취한 몸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댄다. 절로 깜짝 놀라서 팔을 붙잡았더니, 허리에 이어 잡은 팔뚝도 한 줌이다. 내가 마른 거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구. 세훈이 아랫입술을 혀로 핥았다. 아랫배가 단단해진다. "술취한 사람이 가만히 좀 있지 왤케 움직여요." "너가 나 시러하쟈나." "누가 싫어해요." "니가 나 시려서 막 카톡도 차단하구 전화도 씹구 그랫자나.. 흐헝." "그랬쪄여?" "웅. 히잉.. 나 더워어." 술취하니까 개귀엽네. 얼굴도 존나 내 스타일인데. 징징거리며 겉옷을 벗기 시작하는 준면을 흐뭇한 얼굴로 내려다본 세훈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음흉한 목소리로 물었다. 좀, 쉬었다 갈까요? 세훈의 눈이 반짝 빛났다. - 마음을 추스리고 날렸던 거 월래 썻던 내용의 절반 정도지만ㅋ 생각나는 데까지 썻어요ㅎㅎ 잼있나모르겟군아ㅋ 맛춤법틀리는 게 젤 힘들었다는 ( ͡° ͜ʖ ͡°)~넝담ㅎ 애증의 연서복ㅠㅠ원래 훨배 더 잼있었습니다^^ + 실제 연서복봇에서 진심으로 명치를 쎄개 때리고 십펏떤 거 몇개 따왓어요ㅎ 서복이 오빠 고소안할꺼죠ㅋ ++제 블로그에 올린 거 그대로 긁어왔어요ㅋㅋㅋ전에 내글 누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쪽지 주셨던데 나였음ㅋ내가 여기저기 올린건데ㅋㅋㅋ투철한 신고정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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