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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백]니가 져주는 줄 알지? 내가 이기는 거야.  

(다신 없을 줄 알았는데)시즌 2 

 

 

written by, A.Mare 

 

 

 

 

타오는 소유욕이 강하다. 중국 사람들은 죄다 외동이라 그런가, 제 물건에 대한 욕심, 제 사람에 대한 집착, 마이 존에 대한 경계가 뚜렷했다. 처음에 다른 멤버들도 타오랑 친해지기 전에 얘가 하도 날이 서있고 바리케이트를 쳐서 말붙이기도 어려워 애를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유독 내게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대신 나를 지 꺼라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누가 손이라도 댈라치면 예의 그 독기서린 눈빛으로 쏘아본다. 단순한 멤버 형 동생 사이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한 지금에도 그 무시무시한 소유욕은 줄지 않아서 멤버들에게도 마구 발산하고 있지만 타오의 헐랭함에 익숙해진 멤버들은 (타오의 바람대로) 쫄기는 커녕 비웃고 놀리기에 바쁘다. 특히 박찬열이나 오세훈은 그 정도가 심해서 종종 타오의 질투 가득한 터치(를 위장한 폭행)를 받기도 했다. 사실 타오는 좀 많이 애같다. 하는 짓도 어리고, 애교도 많은 편이고. 근데 비주얼로 보면 나보다 더 형같이 생겨먹어서...  

 

아침부터 타오는 기분이 안 좋았다. 이유는 뻔하다. 나 때문이지. 요즘 회사에서 정해준 대로 타오와 민석이 형 사이에 주로 서있기 때문에 타오랑 붙어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K, M 활동에 불만을 표현하느라 맨날 틱틱대기만하던 매니저 형한테 마이쮸도 나눠주는 타오를 보며 멤버들은 사랑의 힘이 위대하기도 하다며 좀 까불었지만, 내내 타오는 텐션 업 상태였다. 그런데 오늘 내가 형이랑 얘기할 게 좀 있어서 타오를 뒷좌석에 혼자 앉혔더니 거기서부터 삐친 건지 방송하는데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어휴, 저 어린이. 지방 팬싸인회 행사장에 가면서도 팔짱까지 척 끼고서 나 삐쳤소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타오때문에 멤버들 모두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광주에 도착해서 멤버들이 차에서 다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타오의 손을 한 번 꾹 쥐었다가 놓았다. 내가 먼저 스킨십하는 경우가 잘 없어서 타오 눈이 휘둥그레해졌다가 딱딱한 표정을 풀고 헤벌쭉 웃는다. 그리곤 다시 텐션 업. 마이크를 쥐고 팬들에게 멘트를 하면서도 싱글싱글. 저렇게 애가 날 좋아하는데. 좀 서비스해주자 싶어서 슬그머니 타오의 옆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준면 형이 뭐라고 말하는 걸 집중해서 듣고 있느라 첨엔 몰랐다가 내가 등 뒤에서 옷자락을 당기자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곤 씩 웃는다.  

 

그러고보니 타오는 부쩍 한국어가 늘었다. 처음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도 잘 못해서 버벅거리던 앳된 타오가 생각난다. 볼은 더 통통해서, 키도 더 작았다. 남자다운 골격은 이미 자리를 잡은 채였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어렸던 타오가 이제는 완연한 수컷으로 자라났다. 그러니까, 내가 안길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수련으로 몸이 탄탄해서인지 타오에게 안기면 안정적인 기분이 든다. 나도 남자인지라 어깨가 좀 있는 편인데, 타오는 그걸 다 커버하는 등빨을 가졌다.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 등 가벼운 스킨십에는 익숙해도 포옹이라든지 백허그같은 류는 낯설어하는 나를 단박에 풀어지게하는 포근함이다. 타오타오는 내가 지한테 안겨있는 걸 좋아한단 거 알기나 할까. 괜히 답답하다며 손을 걷고 벗어나버리고도 다시 안아주기를 기다리는 나를 알까. 내가 타오에게 안긴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연신 찰칵찰칵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난다. 한 둘이 아니었다.  

 

"타오타오 나 이거 따줭."  

 

몰랐는데, 내가 원래 말끝에 ㅇ받침이 붙어있더라. 방송할 때는 똑똑하게 얘기하느라고 신경써서 드러나지 않은데, 마음 놓고 있을 때면 특히 멤버들이랑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타오는 못마땅해했지만.  

 

싸인을 하다가 목이 말라서 팬이 준 병 음료를 타오에게 내미니 자연스럽게 따서 건네준다. 나는 손이 좀 작고 악력이 약한 편이라 캔이나 병 음료는 늘 누군가가 열어줘야 한다. 근 1년 간 그 담당이 타오였음은 당연하고. 한 모금 마시고 고마웡. 한 뒤 너도 마실래? 하고 들이밀자 실실 웃으며 받아마신다. 내 앞에 서 있던 팬이 얼핏 간접키스, 현게타백, 타백개짱 뭐 이런 말을 중얼거린 것 같다. 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팬싸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눈에 익은 팬페 몇 개에 프리뷰가 올라온 걸 확인했다. 경쟁하듯 달려있는 타백에 대한 언급도 놓치지 않았다.  

 

오늘도 내 꺼 인증 완료.  

니가 져주는 줄 알지?  

내가 다 알고 너 이겨먹는 거다.  

타오 바보.  

 

 

 

 

 

엑소가 홍대에 떴다면서요?ㅎㅎㅎ 

타백 팔짱두 꼈다면서요ㅋㅋㅋ 

홍대 몇시에 왔었어 나 여덟시까지 있었는데ㅠㅠ  

덕후는 뭘해도 안 된다더니 나 더쿠 왜 일찍 집에 감?ㅜㅜㅜㅜㅠ불금인데 밤을 찢어야지 나 더쿠 뭐함?ㅜㅠㅠㅠ아 오늘이 아니라고? 애니웨이  

백현아 널 두고 귀가한 내가 미친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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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타백개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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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타백 느!!!무!!!좋다 짘짜ㅠㅠㅠㅠㅠ변백현 저 요오오오물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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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소유욕강한 타오라니ㅠㅠㅜㅜ 큥이너무귀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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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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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변백요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유욕강한 타오라니ㅠㅠㅠㅠ 사랑해여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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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타백이 최고시다ㅠㅠ변백 진짜ㅠㅠ이러시면 감사합니다.소유욕강한 타오라니ㅠ귀엽쟈나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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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휴ㅜㅜㅜㅜㅠㅠㅠㅠㅠ 이런 현게들^^!!!! 내 앞에서 팔짱 리플레이 하는건 어떻겠니ㅠㅠㅠㅠㅠㅠ타백ㅇ유ㅠ유ㅠ유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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