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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셔?"

끙.. 어느새 얼음을 띄운 아이스티,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온 백현였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뭘 한다고 잠적 아닌, 잠적을 탄건지. 아니 얘는 왜이렇게 담담한거지?

 

 

 

"백현야"

 

멍하니 생각에 생각을 하다, 조금 잠긴 목소리로 백현이를 불렀다.

 

"너는"

 

"응"

 

"왜.. 왜..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되질 않았다. 백현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는 거짓말, 아니 그냥 백현이는 내 삶의 일부였다.

 

"끙..."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뭐라 다그쳐야하는지, 이제라도 나타나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지, 밥은 먹고 다녔는지 걱정을 해야하는지

 

 

"나 보고싶었지"

 

얜 또 뭐래. 계속 멍 때리고 있던 내 얼굴을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보던 백현이가 뜬금없는 말을 뱉었다.

 

"..."

 

"안보고싶었어?"

 

"끙..."

 

"나는"

 

"..."

 

"재수하면서도 거의 하루종일 따라다녔는데"

 

"끙..."

 

"옥상에서 내이름 외치는것도 듣고, 택시 따라간적 있지?"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이제서야 이야기하네"

 

"끙..."

 

"영화나 보러갈까?"

 

"...끙"

 

"싫어?"

 

"지금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

 

"..."

 

"끙.."

 

 

 

사실 백현이를 만나고 나서 진짜 힘도 하나도 안들어가고, 정신도 멍하고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조차 모르겠다.

 

 

"그러면"

 

".."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이제부터 너랑 난 처음본 사람이야"

 

"어디가"
 
뜬금없이 까페를 나간다?

 

 

그러고는


다시 들어온다?

 

"반갑습니다"

 

"...?"

 


"24살, 변백현이라고 합니다"

 

"..."

 

"너무 걱정이 많아보이셔서"

 

"끙..."

 

"들어드릴까요?"

 

 

 

 

 

 


초등학교때, 짝궁을 정할때 분명

 

"징어야아- 우리는 꼭 같이 짝꿍할수 있을꺼야"

 

뭐 하여튼, 분명 나랑 백현이랑 앉을거라고 같이 그 어렸을때 조작까지 했는데

 

"백현이랑 남주랑 짝궁"

 

"와아아!백현이? 선생님!! 백현이랑 남주 짝꿍이에요?"

 

 

제비뽑기로 걸렸을 리가, 게다가 내가 제일 싫어했던. 아니, 밴백현이를 좋아하던 남주라니!

 

"...으아앙!!!"

 

그 말을 듣자마자 어린 마음에 주저 앉아 운적이 있었다.

 

"킁.. 징어랑...징어랑 백현랑 짝꿍할껀데!! 남주!!!.. 너 으엉...싫어!! 엄마한테 갈꺼야"

 

콧물을 삼켜가며, 침을 흘려가며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나에게 백현이가 다가와서

 

"징어야!!"

 

"킁... 너는 킁.. 제비뽑기 미워할꺼야!!으엉"

 

"징어야 대신 내가 제일 아끼는- 딱지 주께!!"

 

"너는.. 너는.."

 

"아니댜! 이제 내가 딱지하고 얘가 백현이야!! 알겠지? 징어야?"

 

 

딱지가 백현이라며 나에게 친히 포켓몬스터 딱지를 쥐어주던 백현였다.

 

 

"능글맞아"

 

"처음 보는데, 능글맞다니요"

 

"끙..."

 

"다리가 아픈데 앉아도 될까요?"

 

"아니요?"

 

"에이, 왜요. 쫌 앉으면"

 

"그럼 내가 갈께ㅇ.."

 

"아 진짜 , 도도한 여자라 이거에요?"

 

"끙..."

 

"솔직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울한 이야기는 조금만 미루자"

 

"..."

 

"요즘 영화도 많이 개봉했던데"

 

"..."

 

"공포영화 잘 보세요?"

 

 

 

공포영화, 고등학교때 잊지못할 흑역사를 생성해주었던..참.

 

보미였나, 하여튼 우리반에 한 친구가 생일이라며 자신이 영화를 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아, 보미는 진짜 부자였다. 집이 사업을 한다고 했는데 학교를 데려다주는 기사가 있을 정도 였으니까

 

 

"무슨 영화 보러갈껀데?"

 

"요즘 덥잖아, 공포영화 보러가자"

 

'아.. 공포영화 질색인데'

 

난 지금도 그렇고 예전도 그렇고 징그러운 건 봐도 무서운건 못봤다. 그걸 아는 백현이가

 

"코미디 보면 안되냐?"

 

"싫어"

 

"왜, 공포영화 뭐 재미없을텐데"

 

"징어때문에 그러지?"

 

"아니, 그냥 내가 싫어서 그러는건데?"

 

"그래? 그럼 넌 오지마!"

 

"뭐?"

 

"징어야"

 

"응?"

 

"너 갈꺼지? 영화"

 

"끙.."

 

"너 안가면 너 모의고사 성적 엄마한테 말한ㄷ-!!!"

 

"갈께!! 갈께...갈수 있을꺼야"

 

모의고사를 망했던 날, 성적을 알던 보미가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바람에

 

 

"괜찮겠어?"

 

"괜찮..괜찮을꺼야"

 

라고 했지만

 

 

 

 

"ㅇ아아앙악!!!!저거 뭐야!! 변백현ㅠㅠ저게 뭐야!!아아아!! 잰 또 왜저래!!"

 

영화관을 울리며 표효하는 나때문에

 

"아! 거참, 영화보는데 예의없이!"

 

"학생, 조용히 해요"

 

 

 

"아..씨발. 존나 시끄러워"

 

남녀노소의 욕을 들으며

 

 

"나가자, 징어야"

 

백현이와 영화관을 나온적이 있다.

 

아, 그리고

 

 

 

 

"이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꿈꾼거다!!!"

 

언제 이 영화를 본건지 쩌렁 쩌렁 결말을 말해버린 백현이였고.

 

 

"그럼, 데이트 갈까요? 아가씨?"

 

[EXO] 로맨틱 코미디 | 인스티즈


 

--

남자주인공이 경수보다는 백현이가 더 적합할 것 같아서 변경되었습니다!

글은 오늘도 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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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설렘설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설날이에여ㅠㅠㅠㅠㅠㅠ헐 ㅠㅠㅠㅠ백현이 진짜 잘 어울린다ㅠㅠㅠㅠㅠㅠㅠ휴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유민이예요ㅠㅠㅠㅠㅠㅠ아진짜 설렘서렘여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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