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이다 징어야 "
너 징어가 좋아하는 잔잔하고 달달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카페 안.
넌 테이블에 혼자앉아서 주문을 하지않은채 물을 호로록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괜히 긴장되는 만남에 입술도 한번 혀로 훑었다가 앞에놓은 물컵도 한번 만졌다가
심지어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멍- 때리고 있어.
그리고 그런 창밖을 보며 멍- 때리던 너 징어의 앞에 누군가가 앉지.
너 징어의 귀에 익숙한 잔잔한 음성을 내뱉으며 말이야.
살며시 웃는 그 미소. 미소지을때 기분좋게 접히는 쌍커풀이 없는 눈
너가 고등학생때부터 국정원에 훈련생으로 들어왔던 그 순간까지 만났던 그 남자.
어젯밤 문자로 너 징어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던 그남자.
바로 너 징어의 전남자친구가 말이지.
" 오랜만이야 진기야 "
너 징어도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해온 그에 작은미소와 함께 답해줘.
-
" 누나 오늘 어디 갔어여? "
" 오징어 어디갔어 대장? "
" 느나 어디가써여? "
" 어? 징어 왜 없어? "
세훈이를 시작으로 백현이, 타오, 루한이 차례대로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비어있는 너 자리를 보면서 입을 열어.
어찌나 아기새들 처럼 조잘조잘 거리는지 너 징어 자리하나가 비었을뿐인데
어째 입은 열개가 더 늘어난듯한 대화에 크리스는 머리를 부여잡아.
크리스의 얼굴엔 아 .. 이걸 어떻게 말해 라는 글자가 둥둥둥둥 떠다니지
" 징어 오늘 좀 늦게 올거니까 다들 얼른 자리로가 "
준면이는 난감해 하는 크리스를 눈치채곤 할아버지 손짓으로
손을 휙휙 흔들어대며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지.
뭔가 너 징어의 일에대해 급하게 덮으려는 듯한 준면이의 태도
" 왜 늦게 오는데요? "
그런 태도에 종인이는 그냥 스쳐지나가듯 말을해. 하지만 핵심을 쿡! 찌르는 질문을 내뱉지.
" 맞어 왜늦는데? 부대장 " 종대도 종인이처럼 준면이의 그런 태도를 눈치채곤
조용히 자리에서 눈을 반짝이며 준면이에게 물어.
준면이는 오히려 크리스의 난감함을 이어받아 안면이 굳은것만같은 허허허..
라는 이상한 웃음을 내뱉으며 종대, 종인이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시선을 허공으로!
" 징어 누구 만나고 온데 그러니까 일이나해 "
종대가 준면이를 표적으로 삼아 파내려는듯한 분위기에 민석이가 쟈갑게 입을열어.
종대한테 준면이가 탈탈 털리기전에 미리 방어막을 던지는 거지.
" 누구 만나는데요 형? "
도르륵 도르륵. 별말은 안했지만 너 징어가 자리를 비운 이유가 궁금했던건지
경수가 민석이의 말에 또다시 질문을 던져.
너 징어에 관해서는 뭐든지 다 궁금해하고 알고싶어하는 팀원들이니까
그런 경수의 말에 민석이는 할말이 없는지 음 ... 이라는 소리만 내뱉고 있어.
그런 민석이의 반응을 날카롭게 캐치한 종대는 빠르게 뭔가를 아는듯한
민석이와 준면이, 크리스를 한번 스윽 훑어보지.
알고는 있는데 우리에게 말하면 곤란한거. 오징어에 관한 누군가.
종대는 한쪽 입꼬리 끝을 말아올리며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단어를 내뱉어. 뭐 떡밥을 던지는 거지만 말이야
" 뭐 헤어진 남자친구라도 만나나? 누구 만나는데? "
종대야 너 자리깔아라.
종대가 아무렇지않게 던진 떡밥에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덥썩 걸려버리는
" 에이 서 ... 설마 일들해~ " 라며 땀을 삐질삐질흘리는듯한 준면이.
" 뭐야 진짜야?! " 종대는 준면이의 반응에 확신이 선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쳐
크리스는 그런 준면이와 종대에 한숨을 포옥 내쉬며
" 그냥 만나기만 하고 곧 온댔으니까 기다리고 있어 " 라며 상황을 정리하지
-
둘다 서로에게 별말없이 자리에 앉아 각자 시킨 커피만 홀짝이고있어.
니가 국정원에 훈련생으로 있을때 헤어졌던 진기는
만나지 못했던 오랜시간동안 많이 바뀐듯 보였어.
물론 너도 진기의 눈엔 많이 바뀌어 있었지.
서로가 알고있던 취향과는 다른 커피를 마시고
서로가 알고있던 선호하던 옷차림도 어느새 바뀌어있어.
하지만 여전히 너와 진기사이에 흐르는 잔잔한 분위기는 변함이 없어.
너 징어와 진기는 서로에게 지쳐서 혹은 싸워서 헤어진게 아니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게 살아가면서 당연하듯
너 징어와 진기는 서로 웃으면서 스스로를 위해 자연스럽게 헤어졌다고 해야하나.
누구도 붙잡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서로에 대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면서 헤어졌어.
" 우리도 많이 변했다 "
너 징어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면서 말했어.
진기 역시 " 그러게 " 라며 커피 한모금을 마시지.
서로에게 별 다른 말은 없지만 눈빛만으로 대화하는게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너 징어는 진기의 눈만 바라보고 있어. 그리고 묻지않아도 다 아는듯한 느낌이랄까.
" 가끔은 연락하면서 지내. 우리 이제 친구잖아 "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금 이야기도 했다가 너 징어는 점심시간을 훌쩍넘긴 시간에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에 명함을 진기쪽으로 넘기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옆에 벗어두었던 외투와 가방을 집어 들었어
" 우리 이제 친구인거야 ? "
너 징어가 일어날때까지 아무말없던 진기가 외투를 집어든 너의 손목을 잡으며
작은목소리로 물어와. 넌 그말의 모호한 의미에 잠시 움찔하다가도
" 나 먼저 일어날게 진기야 " 라는 답을 회피한 말로 그 자리를 벗어나.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너 징어는
갑작스러운 진기의 행동에 머리가 하얗게 변했거든.
그렇게 카페밖을 나가는 너 징어의 뒷모습을 진기는
너 징어앞에서 웃던 모습이 아닌 조금은 쓸쓸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바라보고있어.
너가 차를 타고 그 차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때까지.
-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사무실로 돌아온 너 징어는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 고민이 있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있어.
니가 사무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구마구 날라오던 시선들은
느껴지지도 않는건지 멍하니 말이야.
휴대폰의 화면을 켰다가 끄기를 반복하고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한숨을 푸욱 내뱉기를 반복하고
눈앞에 있는 화면에 도저히 집중이 안돼는지 머리를 마구 헝크리기도 해.
" 징어야 나랑 같이 좀 나갔다 올래? "
혼란스러운 징어의 머릿속을 알아챈건지 준면이가 천천히 너 징어를 일으키며 말해.
넌 아무말없이 준면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끄는 손길에 터덜터덜 따라가지.
징어의 모습을 모두들 주목하고 있었던 건지
너가 사무실을 나가는 순간에 사무실에는 너 징어의 발걸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너 징어가 준면이와 발걸음 소리만 남기고 밖으로 나가고
" 오징어 왜저러냐 ... " 백현이는 너 징어의 모습에 힘이 빠진건지
의자에 푸욱 기댄채 옆에있는 찬열이에게 작게 말해.
" 그러게 그 자식이 무슨말이라도 한건가 " 찬열이는 아까 종대가 때려맞춘 전남친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려
찬열이와 백현이가 너 징어를 걱정하며 투덜투덜 거리는 그때
너 징어의 책상위에서 들리는 작은 진동과 빛나는 화면.
그리고 너 징어의 책상옆에있던 루한의 눈에 의도치않게 들어온 화면의 미리보기 글자들.
" 형 뭐해여 "
갑자기 너 징어에게로 온 문자를 보려고 하는 루한에 세훈이가
챠가운 말투로 말하며 말리려고 하지. 너 징어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하여!
하지만 아까 미리보기로 봤던 글자들을 본이상 포기할 루한인가.
루한은 세훈이의 말을 가뿐히 무시하며 너 징어의 핸드폰에 온 문자를 읽어.
[ 징어야, 나 아직 너 못잊었어.
미안해 너랑 친구는 못할거 같아.
문자로 이렇게 보내는건 아닌거 알지만.
우리 다시 만날래 징어야? ]
라는 진기가 보내온 문자를 말이지.
-
" 우리 징어한테 무슨 고민이 생겼을까 "
준면이가 데려온 곳은 바람이 쌩쌩 통하는 바깥 정원이야.
아직은 차가운 공기에 몸이 으슬으슬 떨릴만도 하지만 고민으로
가득찬 너 징어에겐 그런 추위따윈. 오히려 리듬을 타듯 부는 바람은
너 징어의 머리를 맑게 비워주는 것만 같아
" 그냥~ 그냥 그래 오빠 "
넌 조심히 손을 잡아오는 준면이에게 말해.
준면이의 따듯한 손은 차가운바람과 대조되는듯 하지만 뭔가 잘 어울리는 것만 같아
따듯한 준면이의 손에 너 징어가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시 똑바로 잡으며 깍지를 끼지.
그런 징어에 준면이도 그저 말없이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
" 이젠 춥다 들어가자! 그래도 나중에 꼭 말해줘.생각이 정리되면 알겠지? "
지금 당장은 말하기 힘든듯한 너 징어의 마음을 이해한건지
준면이가 오빠한테 제일먼저! 라는 말과 함께 건물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해.
너 징어는 준면이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
" ............. 이게 뭐야 이게 뭐야!!!!!!!!!!! " 라고 백현이가 외쳐.
루한이 본 문자덕에 패닉패닉. 진기라고 저장된 이름이 누구냐고
크리스를 들들 볶은 루한이는 결국 전남자친구라는 답을 얻어냈어.
그리고 그 답에 크리스와 민석이를 제외한 팀원들은 멘붕멘붕 오! 멘붕!!!
" 징어누나 오늘 저렇게 우울해 하는거 이사람 때문인거져!!! "
징어의 일이라면 불같이 일어나는 그 이름 오세훈!!!!!
아까까지만해도 챠갑게 평정을 유지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팔팔 뛰어다닐듯
몸을 달싹이며 말하는 세훈이에 민석이는 혀를 끌끌 차.
" 전남친이면 쿨하게 헤어져야지! 아오! "
찬열이는 너 징어를 다시 그리워하는듯한 진기의 문자에
뭐가 그리 열받은건지 얼굴이 붉어져 있어. 매우 많이
그런 찬열이의 옆에서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며 멘붕포즈로
" 이게뭐야!!!!!!!!! " 라고 연신 외치는 백현이.
" 시크러 소고기! 느나가 시러하면 돼! "
소리치는 백현이의 뒷목을 잡아 누르면서 너 징어가 싫어하면
전남친의 이런 문자따윈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 타오가 옹알이를 마구마구해.
그리고 타오 역시도 흥분한건지 안그래도 약한 뒷목에 쪼그라든 백현이의 뒷목을 더욱 세게!!! 누르지
" 이거 지우자 "
루한은 너 징어의 핸드폰에 온 문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아 정확히 말해선 삭제버튼을 말이지 ㅋ
너 징어가 아예 이걸 보지 못하게 아주 전남친에 대한 생각따윈 하지 못하도록
두번은 고민을 못하도록 문자를 쿨하게 지워버리자는 거지.
" 혀 .. 형 그래도 징어껀데 ... "
경수는 우물쭈물 루한의 옆에서 루한이 어느새 누른
삭제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버튼을 보고있어.
근데 재미있는건 절대로 삭제하지 말자는 소리는 안한다? ㅋㅋㅋ
그런 팀원들의 상황을 보고있던 너 징어의 전남친 진기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민석이는 이제 재미있는 상황에 뭔가 입꼬리를 올리며 슬쩍 미소지어.
그 잔머리 굴릴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을 말이지.
그리고 민석이의 그 표정을 유일하게 본 크리스는 한숨을 푹 쉬지.
" 뭐 어떻게든 되겠지 " 라는 해탈한 마인드를 내뱉으며 말이야 ㅋㅋ
" 징어가 전남자친구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 문자보면 바로 사귈려나 "
특유의 미소와 함께 민석이가 툭 던지는 한마디.
백현이, 종대, 찬열이의 소리 내지름이 이어지는 시끄러운 상황에서
슬쩍 지나가는 듯한 민석이의 작은 목소리.
그게 들리겠니 라고 생각하기도 찰나 눈을 반짝이는 우리의 팀원들
너흰 정말 징어에 대해선 귀가 밝구나 그것도 무척 매우 많이!
" 형 지워요 "
잠잠히 있던 종인이마저 민석이의 말에 넘어간건지
루한을 향해 강렬한 눈빛과 강렬한 말한마디를 던지지.
그런 종인이의 말에 루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 라는 버튼으로 손가락을 가까이! 더 가까이!
경수의 눈은 긴장으로 인해 눈이 점점점점 커지지!!!
" 뭐해? "
사무실을 조용히 들어온 넌 루한을 중심으로 빙- 원을 그리고 있는 팀원들
정확히는 종인이와 타오의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말해.
갑작스런 너 징어의 등장에 삭제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멘트를 보고있던 팀원들은 멘붕!!!
" 와아아아악!!!!!!!!! "
" 와악!!!!!!!!!!! "
" 너 !! 너 !!!!!!! "
" 어어어어어ㅓ어!!!!! "
첫 비명은 너 징어때문에 놀란 백현이요
두번째 비명은 너 징어와 백현이의 비명에 놀란 종대요
세번째 비명은 너 징어와 아이컨택을 당하고 백현이와 종대에 비명에 놀란 경수요
네번째 비명은 너징어의 등장에 깜짝놀라 허둥지둥 거리다가 타오의 팔꿈치에 맞아
너 징어의 휴대폰을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버린 루한의 비명이요.
" 느나!!!!!! "
너 징어의 휴대폰이 부웅 떠오르고 다들 시선이 너 징어의 휴대폰쪽으로 향하는 팀원들.
너는 깜짝놀란눈으로 휴대폰을 받으려고 두팔을 뻗어.
너 징어의 손에 점점 떨어지는 휴대폰 그리고 팀원들의 눈에 보이는
삭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여전히 떠있는 멘트.
렉먹은거니 왜 사라지질 않는거니!!!!!! 그 멘트에 눈을 재빠르게 샤샥 샤샥 굴린 타오는
너 징어가 두팔을 접도록 꽈악 끌어안아버려.
그리고 그사이 종인이가 휴대폰을 집어들며
경수가 ... 바닥으로 던져버리지 ..... 응?
뽀각 .. 빠각 ... 뭐죠 이소린
" ............................... 뭐야? "
이 부서지는 소리는 너 징어의 멘타링 부서지는 소리인건가요
아니면 너 징어의 휴대폰이 부서지는 소리인건가요.
경수 역시 부서진 핸드폰에 당황한건지 눈을 도르륵 도르륵 거리고 있어.
비글 3인방은 서로 자신이 아니라며 양손을 흔들며 뒷걸음질
" 야 도경수!!!!!!! 너 거기안서!!!!!! "
우울하거나 고민이 많은 너 징어는 이제 없지만
박살난 휴대폰을 잡고 분노로 휩싸인 너 징어가 이제 나타나며
이건 음 해피? ㅋㅋㅋ 무슨엔딩인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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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련한 노래 들으면서 써서 아련하다가
마지막엔 귀여운 노래 들으면서 써서 내용이 짬뽕..
뭐죠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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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귀고 보니 다정한거 다 부질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