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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맘 전체글ll조회 739


멍뭉이같은 분이 부엌으로 들어가시자

그제서야 꽉 막혀있던 숨통이 조금 트여요..

처음 와보는 서울이...

처음 보는 나의 남편될 사람이...

낯설었고..무서웠고..긴장됬어요..

 

손가락을 꼼지락 거려보기도 하고,

집안을 둘러보기도 하고,

잠시 멍때리고 있을때 쯤

멍뭉이같은 분이 물컵을 들고 제 곁에 다가왔어요.

 

건내받은 물컵이 차가워 움찔하자

픽-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요.

조금 창피해져 고갤 숙이곤 물컵 속을 바라보자

얼음이 동동 떠있는데...

그 세심함이 너무 고마워 저까지 웃음이 지어져요..

 

"제 이름은 변백현이예요, 찬열이 친구고..

그쪽은...?"

"전 ㅇㅇㅇ이구..이 집에 시집왔어요...

나이는 20살..."

"어?그럼 찬열이랑 저보다 3살 어리시네요?저랑 찬열인 23살이거든요..ㅋㅋ

저보다 어리시니까...말 놔도 되죠?ㅎㅎ"

 

"네,뭐...하핳..;;"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백현오빠..해봐!"

 

"ㅂ...백..백현...오..빠..?"

".....프훕..."

 

"ㅇ..왜웃어요...;;"

 

많이 이상했던지 웃기시작하는 백현오빠의 행동에 울상이 되자

제 머릴 살살 쓰다듬어 줘요...핳...

 

"아니아니...귀여워서...ㅋㅋ

난 위에 형밖에 없어서 오빠란 소리 잘 못듣거든...

하..역시 여동생이 있었어야 했는데...쯧.."

 

오빨 멀뚱히 바라보자 제 볼을 톡톡치며 환하게 웃어요...

 

내 기분까지 좋아지게...

 

"근데 한복입고 있으면 불편하지않아?"

 

"아뇨..어렸을때부터 입고 자랐던거라 오히려 이게 더 편해요..ㅎㅎ

안입으면 허전하달까...?"

".....되게 이쁘네.."

 

"...네?"

 

"ㅇ..아니..아니;;한복입는 사람 보기가 드물다보니까..

 한복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이쁘길래...;;"

 

"아아....ㅎㅎ그죠그죠?

한복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옷인것 같아요..."

 

"....그러게...이쁘네....."

 

이때 절 멍하니 바라보며 말하던 백현오빠의 말 뜻을...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챘다면...

그랬다면....

조금이나마 달라졌을까요....?

 

 

           .

           .

           .


 

"나 왔어"

 

백현오빠와 시시껄렁한 얘길 주고받다,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서방님의 목소리에 놀라

엉거주춤 일어나자 거실로 들어오던 서방님과 눈이 딱마주쳐버렸어요..

 

"...아직 있었네.."

 

서방님의 말 한마디에 그대로 굳어 서있자

백현오빠가 제 팔을 끌어당겨 절 자리에 다시 앉혀요.

 

"야 넌 ㅇㅇ이한테 말좀 이쁘게해~니 와이프 될 사람한테 그게 뭐냐..."

 

백현오빠 특유의 장난끼 넘치는 말투로 저렇게 말해도

서방님은 묵묵부답...

 

"...그럼 전 이만 방에...."

 

"이게 어딜 들어갈려고...가지말고 내옆에 앉아있어!"

 

엉거주춤 일어나는 날 다시 끌어앉히는 백현오빠..;;

 

"야,그나저나 너 나가서 뭐사왔냐?맛있는거 사왔냐?"

 

하며 서방님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서방님이 들고오신 것들을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했어요.

 

"뭐야...죄다 옷이네..?그것도 여자걸로만...?"

 

백현오빠가 이것저것 꺼내들자 서방님이 백현오빨 옆으로 치우시더니(?)

그 짐들을 들고 제앞으로 오셔선 제 앞에 툭 내려놓으세요.

 

상황판단이 안되서 짐 한번 보다 서방님한번 올려다보다 하고 있자

 

"....이거 들고 방에 들어가서 갈아입어..덥다.."

 

하시곤 다시 부엌으로 가세요...

 

일단 상황파악은 안되지만 방엔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짐 보따리를 들곤 방으로 올라갔어요.

방에 들어가자마자 풀어본 짐보따리 속에는

치마며 원피스며 청바지,티셔츠...

온통 여자 옷 뿐이네요...

 

한복이 더 편하긴 하지만...

서방님의 첫 부탁(?)이니 입어보기로 했어요,..

서툴게 옷을 하나하나 걸치자마자 뭔가 오묘한게...

제게 아닌것만 같은 이질감..이랄까....

 

한참 방에 있는 전신거울을 통해 비치는 낯선 절 게슴츠레하게 보다가

쭈뼛쭈뼛 거실로 나가자 상상했던것보다 더 무거운 정적이 흘러요...

 

".....헐...대박.."

 

하....괜히 입었나봐요....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22.65
변백현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루루맘
자상자상 돋는 백쿄니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헐 ㅠㅠㅠㅠ 겁나 이쁜가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루루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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