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차이나는 형사랑 연애하는 썰 1
: 안녕
안녕!
난 평범한 대한민국 고3, 학생이야.
제목 봐서 알다시피 남친도 있음.
오글거리지만 앞으로 연애썰을 풀어볼까 해.
음
일단 내 남친몬은 뭐랄까
사탕 발린 소개는 차마 못해주겠고 그냥 사실대로만 말해주자면
이름은 변백현, 나보다 7살 많아. 스물여섯이나 쳐먹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얘 직업임!!
고딩과 연애하는 성인이라는 놈이 무려 형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양심은 있어서 주위사람들한테 비밀로 만나고있어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거라면 이거지.
무슨 이벤트를 받거나 선물을 받아도 자랑은 무슨
싸워서 한탄 할 만한 곳도 없음
앞으로 여기를 자주자주 애용 해야겠어....
아무튼 그럼 간단하게 오늘 있었던 일 풀어볼게
아까도 말했듯이 오늘 우리가 싸웠단 말이야
그래봤자 우리한테 싸움이란 일용한 양식에 불과하지만 아무튼 싸움.
오늘 석식시간?
내가 친구들하고 밖에 나갔거든?
아니 씨발 급식이 뭔 가자미가 나옴? 또 생각하니까 어이없네
가자미랑 김치랑 무슨된장국이랑 아무튼...
그거 먹고 공부하라는 소리가 나오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메뉴였음.
하루의 시작을 "오늘 급식 뭐임?" 으로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가자미" 라는 대답은 진짜
식단표 보자마자 석식은 나가서 해결하기로 애들끼리 약속을 했지.
신발도 갈아신고 체육복도 갈아입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교문 밖으로 딱 나가서
뭐 먹냐고 수다 떨면서 신명나게 걸어가고 있는데
"....어?"
저 쪽에서 우리 쪽으로 웬 남자 2명이 걸어오는데
걸음걸이나, 시끄러운 목소리나, 입고있는 옷 차림새나
얼굴은 안보였지만 누가봐도 변백현임.
변백현은 사복근무라 제복 안입으면 그냥 대학생 같거든...
변백현은 옆에 사람이랑 떠드느라 정신없을 때 내가 걔보고 우뚝 멈췄더니
애들이 뭐냐고 갑자기 옹기종기 붙기 시작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시강 쩖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보는거야ㅋㅋㅋㅋㅋㅋ
정신 차리고 다시 멀쩡하게 걸으면서 고개를 드니까
"....."
변백현도 날 보고있더라?
걔가 날 쳐다보고 있다는걸 확인하자마자 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했지.
이 근처 고등학교 중에 우리학교가 유일하게 변백현 근무지 관할이라
순찰 돌다가 볼 때도 많고
교통정리 하다가 볼 때도 많고
우리 특별교육은 꼭 변백현네 서에서 교육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변백현네 형사 아저씨들하고 우리학교 학생들하고는
웬만하면 안면을 트고있단 말이야.
특히나 변백현처럼 젊고 잘생긴 형사면 씨발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슬프지만 우리 배큥이가 교내에서 인기가 짱짱 많음..^^....
아무튼 딱히 사귀는 사이를 티낸다기 보단,
어쨌든 눈이 마주쳤고
그냥 지나치기엔 좀 그러니까
겁나 씩씩하게 변백현을 향해 인사를 했는데
"......"
"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쿨내난닼ㅋㅋㅋㅋㅋ"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또 아는 사이인줄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차없이 씹으시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현 개새끼가 진짜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가는거야
분명히 눈도 마주쳤고
내 인사도 걔가 봤거든?
목소리도 쩌렁쩌렁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가 없는 데시벨이었는데
진짜 생판 모르는 사람마냥 쌩하니 그냥 지나가버림
너같으면 화가 나, 안나?
기껏 인사했더니 맞인사는 못해줄망정 씹고 지나가?
모르는 아저씨한테도 이런 씹힘은 안당하겠더라고 진짜.
애들이 완전 쿨내 난다고 막 쪼개는데
얼굴은 웃어도 속으로는 진짜 얼마나 부글부글 끓던지.
분식집에 들어가서 떡볶이를 먹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수록 기가 차고 화가 나는거임.
오죽하면 애들이 형사오빠한테 인사 씹힌게 그렇게 우울하냐고 계속 물어보냐고...
분식도 먹는둥 마는둥 대충 먹고 나와서
야자시간에 또 혼자 곱씹어보니까 또 빡침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해도 이건ㅋㅋㅋㅋㅋㅋ도저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시험기간이고 나발이고
핸드폰을 몰래 꺼내 들어서 변백현한테 카톡을 날렸어
[ 인사 못들었어? ]
[ 사람 무안하게 왜 개무시하고 난리야 ]
나 무지무지하게 빡침 스멜나는 말투로 카톡을 떡하니 보냈다?
다행히 보내자마자 1이 사라지고 답장을 기다리는데
[ 들었어 ]
[ 그건 나도 알아 ]
[ 왜 씹었냐고 묻는거잖아, 내 말은. ]
[ 그냥 넘어가자 ]
[ 뭘 그냥 넘어가 ]
[ 웃기네; ]
뻔뻔잼
진짜 날아오는 답장마다 얼탱이를 후려처서 원.
대화를 할 수록 빡침의 도가 지나치는거임
ㅋㅋㅋㅋㅋㅋ사과라도 제대로 하면 되는걸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어갈게 따로있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 땀도 붙여가면서 겁나 빡쳤음을 표했음
[ 꼴 뵈기 싫은 놈들 많아서 그랬는데 ]
[ 뭐 딱히 문제는 없지않냐 ]
[ 걔네가 한 인사도 아니잖아 ]
[ 내가 인사 했잖아. ]
[ 그래 ]
[ 니 꼴도 보기 싫었다고. ]
[ 그 소린데 ]
[ 뭐? ]
[ 어떤 놈이 니 꼴보고 좋다고 반기면서 인사해줄지 생각해봐 ]
사실 변백현이 내 친구들을 겁나 싫어함
이유는 나도 모르고 나랑 사귀기 전부터 내 친구들을 싫어했으니까
꼴보기 싫은 애들이라길래 난 당연히 내 친구들 말하는 줄 알았음
근데 난희ㅇㅅㅇ?
내 꼴도 보기싫었다니.
이게 애인한테 할 소리임? 망할 새기.
그래 뭐
교복 치마 줄인거 입고, 화장도 좀 한거 인정함
변백현이 제일 싫어하는 나레기 모습을 보여준거? 인정함ㅇㅇ
근데 좀 억울한게 너네 고3들이 단정하게 교복 매일 입고다니는 꼴 봄?
적어도 우리학교에선 난 못 봄.
우린 진짜 1년 365일 체육복과 동체가 되어 살아가다가도
석식 때 나가려면 교복을 입어야한단 말이야.
근데 샹 나한테 있는 교복이라곤 작년에 생각없이 줄인 치마와
살쪄서 올라가지도 않는 치마밖에 없음. 씨발.
그래. 살찐게 잘못이야. 미안해 그건.
그래도 당장 학교 밖으로 나가야하는걸 어떡함!! 설마 가자미 먹으라고 씨발?!
화장은 솔직히 맹세하고 한 것 같지도 않은 화장이었음
변백현이 유별나게 아이라인 한 줄 긋는 것 조차 싫어하는거지,
진짜 내가 학생 답지않게 화장을 했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냐.
이렇게까지 짜증낼 일인가 싶어서 억울한 마음에 폭풍 카톡을 날렸더니
[ 그렇다고 그렇게 인사를 무시하면 내가 뭐가 돼? ]
[ 너 같은 양아치랑 인사를 하면 경찰인 나는 뭐가 되냐? ]
[ 오빠 지금 엄청 오버하는거 알아? ]
이 이후로 답장 없음
야자 끝날 때 까지 한손에 핸드폰을 부여잡고 답장을 기다려봤지만
답장 따귀 ㅇ벗엉ㅋㅋㅋㅋㅋ
야자 끝나자마자 그냥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학교 밖으로 나왔어
슬쩍 핸드폰을 다시 보니까 변백현 읽씸 잼
워~후~
어두운 골목길이 무서워서 전화 걸려던 마음을 고이 접었음
우리 집까지 가는 길이 되게 골목이라 밤만 되면 캐무서운데....ㅠㅠ
보통은 나 야자 끝나면 변백현이 전화 해주곤 했거든.
걔 순찰 걸리면 우리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도 하고...
근데 같이 가긴 개뿔, 통화는 개뿔!!
존나 인생은 원래 혼자 사는거여
그냥 샤이니 셜록 춤 버금가는 걸음걸이로 집으로 향함
같은 방향인 학생들이 꽤 많은 큰 길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니까
역시 우리 동네 골목 답게 겁나 으스스하고 한산한게
금방이라도 좀비가 튀어나와서 백신을 구해야할 것만 같고 그러더라.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가려고 가방을 고쳐멨는데 그 순간
"야"
"엄마야!!!!!!!"
"아!!!!! 깜짝이야!!!!!"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놀래라. 왜 소리를 질러."
내 뒤에서 변백현이 떡하니 나타나는거임
서로 놀래서 소리 지르다가 변백현인거 확인하자마자 싸운것도 잊고 바로 안김ㅠㅠ
내가 생긴건 이래도 겁이 진짜 많아서....ㅋ
아무튼 내가 변백현한테 안겨서 한참을 안떨어짐
사실 금방 떨어지려고 했는데
나레기가 너무 생각없이 안겨버린게 쪽팔려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음.
말없이 내 등만 토닥이는 변백현이 고맙긴한데
어쨌든 우린 지금 서로한테 꽁해있는 상황이잖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를 언제 들어야
나이스 타이밍에 고개를 들었다고 소문이 날까 싶으면
"다 놀랬으면 떨어지지?"
"....."
"왜 전화 안했어"
".....그냥"
"그냥. 하면서 아주 발발 떨면서 걷더라?"
"봤어?"
"그럼. 나 너 학교에서 나올 때 부터 뒤에 있었는데."
"아 봤으면 진작에 좀 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레게 겁나 든든하고 난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작에 좀 나타나지 그랬냐고 은근슬쩍 붙으니까 또 자연스럽게 붙어있어줌ㅋㅋㅋㅋㅋ
"교복은 왜 또 그거 입고 나온거야, 오늘?"
"말했잖아, 나 살쪄서 맞는 치마가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말라고"
"살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살쪘다는 내 말을 들을 때 마다 저렇게 웃는 새기....
정말 때리고 싶었음....
듣고 듣고 또 들어도 그렇게 재밌나봄, 지 여친 살쪘다는 얘기가.
그만 웃으라고 팔뚝을 몇번 치니까 그제서야 아유 웃겨라 하면서 그만 웃더라고.
"들어가."
"응."
"야야야"
"어?"
"아까처럼 인사해봐. 쌩하니 들어가버리는게 어디있어."
우리 집 앞에 도착해서는 들어가라고 빠이빠이 해놓고 다시 나를 부름
다시 뒤돌아서 변백현을 마주하니까 아까처럼 인사를 하라는거임
내가 미친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인사를 어떻게 다시함?
그것도 존나 반가운 마음에 정신놓고 한 인사인데....ㅎ
심지어 씹히기까지 한 그 인사를 다시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됐어. 그냥 가"
"아 왜-"
"가, 빨리."
"인사 안할거야? 매일 수고하는 나한테 인사 한번 못해줘?"
"....."
"어?"
"그래, 안녕히가세요-. 조심히 가. 내일이든 모레든 볼테지만 보고싶을거야. 빠이."
됐다고 그냥 가라는 내 말에 변백현은 불굴의 의지를 시전 하는거임
그까짓 인사가 뭐라고...
너 새기가 언제부터 인사를 그렇게 받고싶어 했다고...
그냥 빨리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무슨 총알탄 마냥 다다다다닥 일단은 인사를 해줬어.
변백현 손을 잡고 빠이까지 해주면서 변백현 대답을 기다리는데
"응, 안녕."
"....."
"잘들어가고, 잘자고, 내 꿈꾸고."
쪽-
아까못한 인사를 해주겠다며 안녕이라고 손을 몇번 흔들더니
짧은 뽀뽀를 한번하고 떨어져서는 빠이! 하고 사라짐.
저게 어떻게 26살인지 의문임.
손나 귀여워...♡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생략하던 인사가 이렇게 설레는거였다니 좋은 경험이었음
이번 일로 내 줄인치마는 불 사지르는걸로....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음 썰 최대한 빨리 들고올게!
나 풀거많아....
내가 변백현이랑 사귀기까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ㅎ....
아? 눈물이 또 나네....ㅎ
다들 그럼 다음 글까지 안녕...
뿅
와쿠와쿠!
반응보고 연재할게요ㅠㅠ
A형이라 그런가.... 화,확인을 못누르겠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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