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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예요똥 전체글ll조회 425

[수열] 제목을 뭐라고 해야할까요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은, '시끄럽다' 였다.

내 앞에선 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울먹이며 통화를 하고 있었고, 아기 엄마는 아기를 껴안고 울부짖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들리는 안내에 귀를 기울였다.

[ 다음 역은... 정차해도 내리지 못할거야. 이 나라에서 태어난 걸 저주하도록 해. ]

걸걸하고 발음이 서투른 40대 중반 쯤의 중년 남성 목소리였다. 그제서야 나는 지하철을 훑어 보았다.

몇 몇 사람들은 탈출 방법을 모의 중이였고, 할아버지 한 분은 고함을 치셨다. 여자들은 화장이 번지도록 울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라 더 크게 울었다.

[ 탈출해도 상관 없어. 탈출할 가능성도 희박할 뿐더러 당신들은 죄책감을 느낄 테니까. ]

남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 울려 퍼지자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일제히 한숨을 내쉬거나 욕을 내뱉었다. 상황파악이 끝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들을 따라 탈출하기엔 나는 너무 겁이 많았다. 그렇다고 마냥 기도만 하기엔 마지막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나는 얼마 전 싸웠던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걸그룹을 좋아하는 그답게 밝지만 의미없는 가사의 노래가 컬러링으로 울려 퍼졌다.

- ... 오랜만에 전화한 거 아닌가?

" 명수야, 있잖아. 지금 5분 정도 시간 되? "

- 갑자기 전화 해서는 무슨 말이야. 나 지금 바빠.

" 딱 5분이면 되. 5분만, 다음엔 귀찮게 하지 않을게. "

오랜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가 눈물이 날 정 도로 반가웠다. 매정한 어조였지만 그리 모진 사람이 아니라 통화를 끊지 않는 것 같았 다.

" 사실 너랑 싸우기 싫었는데, 걸그룹 좋아 하는 니가 너무 질투나서 그랬어. 컬러링도 걔네 노래잖아? 하마터면 또 삐칠 뻔했잖아. "

- 지금 실 없는 농담하려고 전화 한거냐?

" 아냐. 그런 거 아니야. 내 말 잘 들어. 명수 야. 있잖아 나 말야, 5분 있음 죽어. "

- 끊자. 나 화나려고 해. 농담할 기분 아냐. 관심받고 싶냐?

" 끊지 마. 내가 이런 거짓말 할 사람이야? 거짓말 아니니까 잘 들어. 지금 지하철을 타 고 있는데, 테러범이 타고 있어. 자살테러를 하려는 것 같은데, "

- 이성열.

" 벌써 3분 밖에 남지 않았어. 미친 놈 장난 일 수도 있지만 너 목소리 듣고 싶어서. "

- 장난치지마, 이성열.

" 이런 식으로 말하기 싫었는데, 실은 있잖아 명수야. 내가 먼저 널 좋아했어. "

- 성..열아.

명수가 우는 것 같았다. 차가운 척 해도 마음이 여린 명수를 알기에, 울 것을 예상했지만 듣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나는 통화를 하며 그와의 추억을 돌이켜 보았다. 사실은 니가 고백했을 때, 집에 가서 소리 질렀는데. 너무 기뻐서. 울면서 환호했었는데.

" 이제 2분 남았어, 명수야. 목소리 좀 들려 줘봐. "

- …열아, 성열아. 죽지마. 너 없으면, 나는.. 큼.. 나도 못 살아.

그와중에도 목이 메이는 지 큼큼 울음을 삼키며 대답하는 명수의 목소리에 나는 웃음 이 나올 것 같았다.

아, 우리 식은 줄 알았는데 아직 사랑하는구나.

" 웃기시네. 나 없으면 더 잘 살아야지 병신아.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잖아. "

- …….그런 거, 아냐. 니가 왜 귀찮아. 니가..

" 뻥이야. 나도 우리 명수가 날 얼마나 사랑 하는 지 알고있지. 그래도, 다른 여자 만나도 되니까. 밥 잘 먹고, 청소 꼭 하고. 나는 가끔 기억 해주면 되. 그리고 김명수. "

- ……응. 성열아.

" 아프지마. "

명수의 흐느낌 소리거 더 커졌다. 시간은 1 분 밖에 남지 않았다.

" 나는, 니가 많이 보고 싶을거야. 죽어갈 때 도 니가 생각나서 미안하고, 아플거야. 이제 시간 다 되간다 명수야."

- 열아, 성열아. 이성열.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이제 정말 잘할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죽지마. 제발.

명수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소설 속 일인 줄 만 알았는데, 내게도 일어났다.

" 그만 울고, 다른 말 해줘야지. "

- 열아…

" 어? 명수는 나 안 사랑하나봐. 나는 너 되게 많이 사랑하는데. "

나는 내가 생각 외로 담담할 수 있어 안도했다.

내 울음 소리를 들으면 그가 더 슬퍼할 것을 알고 있어서.

- 사랑해. 세상 무엇보다 너를. 그러니까 가지마. 그거, 아니야. 싫어.

" 이제 끊어야겠어. 정말로, 잘 지내야해? "

- 열아, 열아? 끊지마. 끊지말라고. 나 화낼 거야ᅳ

" 끊을게, 명수야.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오그라들 줄 알았는데, 사랑한단 말이 아직 달콤했다. 나는 급하게 문자창을 켰다.

명수야 사실은 나도 무서워…근데

[ …근데 나 없는 니가 더 무서울 거 아니까. 울 지말고 잘있어. 사랑해.]

남자가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5,4,3,2,1 안녕, 김명수

폭발음이 들렸다. 몸이 붕 뜨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흐르고, 귓가엔 명수의 사랑한단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내 몸, 구석구석의 부속품까지 부서지면서도 명수와의 기억은 부서지질 않았다.

잘 있어, 잘 지내, 미안해, 해주고 싶었던 말들. 못 했던 말들을 전할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다.

흐르는 눈물 사이로 벌써 몇 년이 지난 과거가 비추었다.

[ 성열아, 사실은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

교복을 입은 명수와 내가 보였다.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 흐릿하게 비추는 우리의 모습에 나는 후회가 되었다.

사랑한단 표현을 더 많이 해줄 걸 그랬다.

타는 냄새가 났다.

영혼들만이 남은 지하철 에서 나는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을 붙잡고 울었다.

잘있어, 잘 지내, 미안해. 그리고 정말로 사랑해, 김명수.

-------------------------------------

절대 불변의 법칙이 존재해요. 오타는 애교..♡♥

모티라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ㅠ_ㅠ

슬프게 적고 싶었는데 오그라들기만 하네여..ㅠ

너무 대충 적은 거라 숼러들 화난 거 아니예여?ㅠ

사랑해여ㅠ_ㅠ 슬픈 내용인데 왜 전혀 슬프지가 않은거야.. 사람이란 게... 금손이란 게 있잖아요.. 금지된 손이란 뜻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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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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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슲ㅓ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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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척이쩌시네여 지우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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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뭐라구영?지우라구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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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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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ㅅㄱㄱ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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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ㅜㅜㅜㅜㅜ아잌 좋다 이런글 좋다ㅜㅜㅜㅜㅜ 불쌍해요ㅡ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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