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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연못 - 두번쨰 달

 

 

 

 

 

자다일어나니 연꽃속이네^ㅅ^?

:수국에 온것을 환영하오 낯선자여

 

 

 

 

 

 

:

 

 

 

 

 

 

...나니? 일단 정신차려보니깐 주위에는 어마무시한 사람들과 짱 잘생긴(이그조의 수호뺨치게생긴) 남정네가 공손히 나에게 무릎을 꿇고있다. 그리고 뒤에사람들은 하나같이 절을하면서 나를 기다리는데 지금 이상황은뭐죠? 나 처음인데;; 당황스러운 나와는 달리 이미 예상하고있었다는듯, 날보며 싱긋웃는 준면이라 하는 남자는 나에게 악수를 청하였다. 일단 손을 건네주니깐 악수를 하긴하는데...

 

"오랫동안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선녀님."

 

아니... 절 기다렸다구요? 매우 당황스러워..;; 도대체 뭐라 대답해야 방긋방긋 웃는 남자에게 잘말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도 똑같이 웃어주기로했다. 예의상 방긋방긋 나도 웃어주었더니 무슨 내가 여기온걸 좋아한다고 착각한지 금세 얼굴이 쫙 피어나더니 활짝 웃는게 조금 설레기도했다.

 

 

"선녀님을 따뜻한 방으로 모시고 탕을 준비하거라."

"예, 왕자님."

 

금세 준면이라는 남자의 말에 일시분란하게 움직이던 절하는사람들은 금세 사라지고없었다. 와 여기선 이 사람이 대단하긴 대단하나보다. 꼼짝을 못하네 꼼짝을. 대.다.나.다! 라는 생각을 하던찰나 준면이라는 남자는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연꽃속에서 나를 꺼내주었다.

 

"오시는 길이 많이 고달프지 않으신지요. 누추한곳까지 오신다고 고생이많으셨습니다."

"아... 아니요 뭘..."

"선녀님은 목소리 또한 어여쁘십니다."

"아...하하하"

 

급격하게 부담스러워진 나는 얼버무리며 웃는척하기바빴고 준면이라는 사람은 정말 내가 웃는걸로 착각했는지 아까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높은 톤으로 나를 대하기시작했다.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김준면이라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셔도 괜찮습니다."

 

아니, 아까봤는데 편하게 부르면 안될것같은데요 라고 말하고싶지만 처음보는사람이며 처음보는곳 그리고 알수없는 호칭까지. 따지고싶은건 많았지만 이때까지 허허 웃다가 정색하면서 근데 제가 왜 여깄죠?ㅡㅡ 어서 대답해주시죠? 라고 묻는건 예의상 아닌것같아서 선녀인척하기로했다. 인생살면서 선녀라고 불리는게 아마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싶다 라는 마음이었다. 얼마정도 걸었을까, 슬슬 여긴 어디지?라고 의문점이 들기시작할때 바로앞에 예쁜 궁하나가 보였다. 벚꽃이 살랑살랑 부는 아담하지만 그렇다고 초라해보이지는않고 정말 신비스런 분위기로 압도당했다. 슬금슬금 불어오는 벚꽃향기에 그만 나도모르게 베시시웃고말았다. 옆에서 본 준면은(준면이라 부르지않으면 혼내주겠다고했다.) 이런 나를 보고,

 

"정말 선녀님이 맞긴한가봅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선녀님들이 수국에 오실때마다 들렀던 선당(鮮堂)입니다."

"정말 예뻐요. 언제부터 있었어요?"

"저희 조상님때부터 지어진거라 꽤 오래됬다만은 선녀님의 신력덕분인지 아직까지 그 모습 그대로남아있습니다."

"와..."

 

바보같이 계속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와와만 반복하는 내가 웃겼는지 준면은 나를보더니 이내 들어가자는 손짓을 하였다. 멍때리며 관람하고있던 나는 안에들어가도돼요? 하니 웃으면서 예, 선녀님을 위한 집입니다. 라하며 나를 안내해주었다. 실제 안으로 들어가보니 밖에서봤던것보다 훨씬 더 넓었다. 은은한 불빛에 완전히 밝지는않지만 딱 적당한 빛에 미리 방에 불을떄웠는지 복도가 참 따뜻했다. 벽도 내가 알던 시멘트벽이 아닌 정말 사람의손길이 느껴지는 황토벽과 비슷했다. 진짜 나중에 나이들면 이런집 꼭 하나지어서 평생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조심조심 걸어가니 준면은 어느 방에 딱 멈췄다.

 

"여기가 바로 앞으로 선녀님이 지내게되실 방입니다. 그럼"

"어,어 잠깐만요 어디가세요?"

"어서 탕에 들어가셔서 노곤했던 몸을 풀으셔야지요."

 

하며 고개를 한번 더 숙이더니 나가버렸다.아 잠깐만요 이렇게 가버리면 난 어떡하라구ㅜㅜ 당황스러운 나는 붙잡지도못한체 입만 벌리고 그자리에 서있었다. 아무말도 못하고 얼마나 그 자리에있었을까, 어떤 여자들이 우르르몰려와 여기계셨습니까 선녀님 저희가 탕으로 모셔드리겠사옵니다 하며 나를 이끌었다. 그러고보니 이사람들 진짜 티비에서만 보던 옷차림이랑 매우 흡사했다. 티비에서 보던것과는 달리 좀더 수수하고 간편한 옷차림이었다. 조심스레 나를 이끌며 또다른 방에 나를 세우더니, 내 옷을 벗기기시작했다.

 

"으어 자자...잠시만요! 제옷은 제가벗을게요 아으아 잠..깐만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선녀님."

"제..제가 제가할게.."

 

... 조용히 옷만 벗기고 이내 뒤돌아서서 문을 조용히 닫은 사람들이었다. 와, 난생처음으로 남한테 내 몸을 보여줬어...씨... 수치스럽기보다는 황당?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라 기분나쁜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 안으로 들어와보니 욕실과 매우 흡사했다. 단지 타일로 된게아니라 대나무로 만들어졌다고해야하나? 아무튼 되게 좋아보이길래 나도모르게 탕으로 풍덩- 빠져들었다. 와, 냄새 대박 은은해 이지은 향수보다 훨씬 좋당 흐에에... 목까지 담근 후 힘을 쫙 빼니 노근노근해지는게 아주 천국이 따로없다. 벚꽃향이 은은하게올라오고 진짜 좋다. 와 이런거 무슨 7성급 호텔같은데 가야 나오는 서비스아닌가? 진짜 좋다 프헤헤헤... 혼자 히죽히죽웃고있었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이러고있어도 되나싶었다. 일단 정리를 해보자. 난 우선 일어났더니 연꽃속에 갇혀있었지 그렇지? 암암 그렇고말고. 그다음에 준면을 만났지? 그리곤 준면이 나를 여기다 놔두고 가버렸지? 그리고 난 탕안에서 놀고있지? ...뭐야 이거. 진짜 오자마자 끌려가서 목욕한것밖에없는데도 이리 피곤한데 집에는 어떻게가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곳저곳 둘러보았지만 영화세트장같지는 않아보였다. 진짜 옛날같은데. 아니 어쩌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가 아닌 내가 배우지못했던 우리나라 역사 한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수국이라는 나라도 있었나? 신라,백제,고구려,발해,당나라... 나라이름들을 생각하다가 더이상 기억이나지않았다. 이씨 한국사 공부 좀 더 열심히할껄. 그럼 여기는 동남아시아 쪽인가? 하지만 준면과 목욕탕에 강제로 밀어넣은 사람들은 모두 우리나라사람과 흡사하게생겼다. 뭐지이거, 진짜 나 꿈꾸고있는건가? 한번더 볼을 꼬집어보았지만 진짜 아팠다. 아무래도 나 진짜 잘못걸린것같다. 급 우울해서 머리끝까지 물속에 담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내가 꼬르르꼬르르 거리면 그에따른 물방울들만 동동 떠오를뿐 아무것도 변한것은 없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나를 감싸왔다. 나 집에 갈수있을까 이사람들 정말 믿어도되는걸까 나 죽는건 아니겠지 이거 신종 인신매매아냐? 엄마아빠보고싶다. 친구들 보고싶다. 물에서나왔다. 머리부터 물이 뚝뚝떨어졌다. 눈물이 나왔다. 함께 밑으로 떨어졌다. 춥다. 내가 물에서 나온 소리를 들은건지 밖에있던 사람들은 내게 노크를 똑똑똑 하더니 들어가겠습니다 하며 세명정도만 나에게 왔다. 커다란 수건같은걸 내게덮어주며 머리를 말려주더니 입술이 퍼렇습니다 선녀님 어서 따뜻한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하며 나를 다시 이끌었다. 결국 잡다한 생각을 버린채 다시 이끌릴 수 밖에 없었다.

 

 

 

 

 

 

:

 

 

 

 

 

 

생전 처음보는 낯선옷으로 갈아입었다. 정말 얇은 비단천으로 조선시대에 나오는 귀족들만 입을것같이 생긴 옷을 나에게 입혔다. 불편하고어색했지만 따뜻하므로 그냥 넘겼다. 그렇게 한참 어색해서 손장난으로 꼬물꼬물거렸을까 이윽고 준면이 내가있던 방으로 들어왔다.

 

"탕은 어떠셨는지요 마음에 드셨습니까?"

"아, 네 정말 향이 좋더라구요."

"그것 참 다행입니다 맘에 드셨다니."

"아, 예..."

 

어색해진 나는 다시 손을 꼼지락꼼지락거렸다. 이내 불안해진 마음으로 손톱을 물어뜯으려고하니 준면이 나를 보고는 제지하였다.

 

"어디 불편하진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그게... 저..."

 

무슨 할말이 있냐는듯 나를 쳐다보다 이내 괜찮다는듯 물어보라는 표정을 짓길래 얼른 말했다.

 

"제가 왜 여기와있죠?"

 

 

 

 

 

 

:

 

 

 

 

 

 

그 침묵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준면은 얼굴을 갸우뚱하더니 이내 웃음을 짓다 다시 왼쪽으로 갸우뚱하더니 이내 골똘히 생각하는듯했다. 아나 괜히얘기한거아냐? 막 뭔지는 모르겠는데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타고올라왔다. 난 선녀님이 아니라고 말해주고싶었지만 뭔가 그것까지얘기해버리면 안될것같아서 저 질문만했는건데 그게 준면이에게는 꽤 큰 질문이었나보다. 몇분이 지났을까 준면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이내 말했다.

 

"원래 선녀라는 존재는 나라의 안녕과 기원을 위해 뛰어난 신력과 하늘의 여식으로 모두에게 축복을 주는 존재라 일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신 선녀님만 이곳으로 오게되는데 아마도 그 선녀님이 지금의 선녀님이 아닐까싶습니다."

"아 그렇군요..."

 

전혀 수긍하지못했지만 더이상 질문했다가는 의심받을까봐 조용히 수긍한척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정체를 들키고싶지않아 거짓말하는 내 모습이 웃겼다. 근데 정말 준면은 내가 선녀님이라고 확실하게 믿고있는건가. 고작 조금 커다란 연꽃에서 나왔다고 무조건 선녀님이라고 믿다니. 여기사람들은 정말 이런거 좋아하나보다. 이것도 일종의 미신인가? 아무튼 이 사람들의 호의로인해 당분간 나는 여기서 잘 지낼것 같다.







:







준면은 조용히 물러갔고 커다랗고 텅 빈 방안에있는것은 어색하기 짝없는 옷을 걸친 나혼자였다. 시녀(준면에게 뭐라고 불러야했더니 그냥 시녀라고 부르라고했다.)들은 방밖에 나가서 자기를 지키고있다. 심심해진 나는 이리저리 뒹굴다가 문득 창문한쪽이 아주살짝 열린것이보였다. 또 내가 밖에나가자는 시늉을 내보이면 안되십니다 선녀님은 선당에 계셔야합니다 라고 나를 여기다가 쳐박아둘게 뻔하기때문에 나는 살금살금 창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의 열린틈으로 고개를 돌리니 선당의 뒷뜰인듯 작은 마당과 조그마한 연못이 하나있었다. 진짜 조금 큰 물웅덩이? 이걸 연못이라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동시에 떨어지는 벚꽃잎이 너무 예쁜나머지 손을 뻗어보였지만 조그마한 틈사이에 뻗어봤자 얼마나 뻗어지겠냐고 야속한 벚꽃잎은 내 손에 들어올듯 휙 나가버렸다. 에라이 벚꽃주제에 농락해? 내심 기분이 상한 나는 과감히 창문을 열어제꼈고(그래봤자 소심해서 조금열었다.) 내가 겨우 빠져나갈수있는 틈이 생겼다. 문제는 이 한복같은 옷이란말이지. 이거까지입고 창문을 탈출하려면 적어도 이 창문을 활짝 열어야하는데 그렇게되면 끼익- 소리가 날것이고 시녀들은 무슨일이시옵니까 선녀님 하며 방문을 열고 나는 또다시 아니되옵니다 선녀님 하며 바닥에 강제착석을 해야겠지. 생각만해도 끔찍해진 나는 급기야 옷을 하나씩 벗었다. 대충 겉옷을 벗었더니 하얀 소복만 남게되었다. 음 이정도면 뭐 실크원피스라 하지 뭐! 나름 합리화를 한 나는 조금히 창문틈을 빠져나갔다.

아싸 얄루!

라는 말은 빼먹지않은체.







:







생각보다 뒷뜰은 컸다. 바람도 살랑살랑불고 온통 주변이 하얗고 분홍색이라서 그런지 잠자던 소녀감성이 꿈틀꿈틀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일상에서는 바빠서 미쳐보지못했던 작은 풀조차도 그렇게 예뻐보였다. 가만히 보다가 이내 쭈그려앉아서 떨어진 벚꽃잎을 손으로 주웠다. 그리곤 후- 하며 불었더니 바람타고 샤르르 떨어지는게 너무 예뻤다. 아 카메라가 있었다면 이걸 찍어서 카톡프사로 했을텐데. 쩝- 아쉬워. 그리곤 괜히 떨어진 벚꽆잎들을 못살게굴었다. 니들은 왜이렇게 예뻐서 내맘을 흔드는거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더니 벚꽆잎들이 내 손자국에 따라 납작해져버렸다. 이내 심심해져버린나는 같고놀던 벚꽆잎들을 내팽겨치고는 일어나서 엉덩이를 툴툴 털어냈다. 너무 오랫동안 자릴 비워두면 또 시녀들이 의심하겠지? 다시 원래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벚꽃향이 느껴졌다. 이제껏 벚꽃나무들 사이에서 놀았지만 이렇게 향이 진하지는 않았는데. 점점 더 걸어갈수록 향이 짙어지길래 궁금해서 그 향을 따라갔다. 연못뒤쪽으로 가면갈수록 향이 더 진해졌다. 뭐지? 도대체 뭘까? 그리고 나는 거기서 놀랄 수밖에없었다.

나 의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말이다.







[EXO/판타지] 자다일어나니 연꽃속이네^ㅅ^? (부제:낯선자) 02 | 인스티즈





정말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선녀였다면 이 사람이 그 선녀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뒷뜰에있던 낯선사람은 우아하고 진한 벚꽃향이 풍겨져나왔다.









;;









1. 제목은 코믹해보이는데 실상 내용은 코믹하지않다는 점. 
2. 연예대상이라는 글씨를 없애고 싶어서 투명도를 넣은 지우개로 지웠다가 20번 실패해서 나온 결과물이 저거라는 점.
3. 해야할 리포트는 안만들고 글쓰고있다는 점.
4. 배고프다. 그렇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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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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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은소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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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진짜 좋아요 저 암호닉신청해도 되요? 에쏘 로 부탁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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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쓰니님 짱잘ㅋ서ㅠㅠㅠㅠㅠㅠ 너무좋네여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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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5.139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안받으세요ㅠㅠㅠㅠㅠ? 알쏭 으로신청가능한가요ㅠㅠㅠㅠㅠㅠㅠ? 진짜소재꿀... 좋아요너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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