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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년 전체글ll조회 1999


 
ㅁㅁ













추웠다. 몇십년만의 한파는 살을 에일듯이 날카롭게 들이닥쳤다. 어두워진 공원에는 아무도 오가지 않는 밤이였다. 그네가 삐걱거리는 소리에 수풀 밑에 웅크린 백현이 흠칫거렸다. 까만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두려움에 잠식된 눈동자가 주위를 빠르게 훑었다. 언제와, 나 기다리고 있잖아. 너말대로 나 여기서 안가고 기다리고 있잖아. 배회하는 눈동자가 불안에 떨었다. 마른 몸을 덮은 신문지 한장이 날아갈 것만 같아서 백현은 손을 뻗어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것이 생명줄이라도 되는 것마냥. 그는 몸을 더 웅크렸다. 








겨울은, 매섭고 가혹했다.








추위에 질린 입술이 달달 떨리며 색색대는 소리가 나왔다. 바람을 견디다못해 구겨진 신문지마저 날아가버렸을때 백현은 절망했다. 아, 이제 나는 뭘덮고자나. 루한은 언제올까. 혹시... 사색이 되어 일어난 백현은 맨발이였다. 더러워진 발이 추위에 보랗게 변해 고통이 치고올랐다. 아-! 주저앉아 발을 움켜쥐자 꽝꽝 언 발바닥에 감각이 없었다.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물어뜯자 핏망울이 맺혔다. 혹시, 나를 버린 걸까. 엄습하는 불안함을 부정하며 미끄럼틀 밑쪽으로 기어들어가 다리를 끌어안은 백현이 고갤 묻었다. 




빨리와, 빨리....







이건, 악몽일까.
아득해지는 눈앞에 코가 시큰해지며 눈가가 뜨끈해졌다. 마치, 15년 전처럼.










Blind - 블라인드

w. 촌년











pro. 











"일 끝나면 데리러올게. 알았지?"








거짓말. 입밖으로는 말하지않았다. 8살. 겨우 8살이었다. 고아원 앞에서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고작, 백현이 8살때의 일이었다. 엄마는 머리가 벗겨지고 뚱뚱한 아저씨를 만나려고 매일같이 예쁜 옷을 골라입고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 허여멀건 엄마의 얼굴을 볼때마다 백현은 엄마에게 똑같이 되물었다. 엄마. 응?. 









"엄마 꼭 귀신같아."








엄마는 보란듯이 예쁘게 웃었다. 백현도 따라 웃었다. 아니, 엄마는 무서웠다. 입술이 찢어지도록 환하게 웃는걸 보며 엄마는 뭐가 그렇게 행복해서 저렇게 웃나 싶을 정도로 무섭도록, 즐거워보였다. 고사리같은 손을 꼭 쥐고서 눈높이를 맞추며 우리 백현이는 엄마 아들이니까 어딜 가서든 사랑받고 살거야. 그러니까, 병신같이 엄마 기다리지말고 장난감 사준다는 아저씨나 아줌마 만나면 꼭 따라가야해? 알았지? 고아원 앞에서 하는 말이 고작, 돈많은 사람 따라가 굶지나 말고 살아라. 그게 끝이였다. 엄마는, 그래서 예뻤다.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려서 엄마는, 무서웠다.










고아원에 들어오고 한달쯤 뒤였나, 기다리지 말라는 말에 고아원에 조금 값비싼 장신구를 걸친 사모님들이 오면 백현은 얼른 욕실로 들어가 몸을 깨끗이 씻은 뒤 가장 헐지 않은 옷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앉아 책을 읽었다. 책상 한가운데서 보란듯이 자기를 봐달라는 듯이 이를 악물고 눈에 들려고 애를 썼다. 대개는 이렇게 말했다. 저 아이는 몇살인가요? 그리고 원장선생님은 가식적인 입을 올리며 호호, 하고 웃는다. 그리고 말하지. 8살이에요 우리 백현이. 착하고 공부도 잘해요. 그럼 짙게 발린 립스틱이 끈덕지게 뗴어지며 사모님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애가 너무 어른스러워서 무섭네, 너무 큰애잖아요. 신생아 보러온거에요. 없어요? 어린애."











다 들었지만 일단은 모르는 척 한다. 꿋꿋히 책을 읽던 민석을 힐끗 보고 혀를 찬 원장선생님은 사모님들을 데리고 갓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가엾은 아이들이 모여있는 방으로 데려간다. 마치 상품번호처럼 발목에 성별과 특징들을 적어놓은 것들을 뒤적거리며 보던 여자들은 그 중에서 누가 가장 자신의 말을 잘들으며 평생 쥐죽은 듯이 살아가줄 수 있나를 판단한다. 한순간에 어린 아이가 시장골목에 파는 싸구려 생선이라도 되는 것 마냥. 








거기서 만났다. 그로부터 일년 즈음 후에. 루한을. 아니, 정확히는 루한의 부모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곱게 다려진 셔츠와 바지를 입고서 차분하게 제 어미의 손을 잡고 아비를 따라들어와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아이들을 신기하게 둘러보다 마주친 그 동그란 눈. 그리고 동시에 미소지으며 자신을 가리키던 새하얗고 곧은 손가락. 그, 개새끼 김루한을 만났다.












쓰레기보다 더러운 하수구 속에서.













***






한 백년만인 것 같아요 ;ㅅ;

컴백은 하는걸까요 정말..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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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호ㄹ너무좋아요제가좋아하는어둑어둑한!!
암호닉쿵니로해도되나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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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작가님사랑해요ㅜㅜㅜㅜ암호닉우쭈로신청하거가요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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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연재하실꺼죠??ㅠㅠ진짜 재밋어요 다음내용이 궁금해지네요ㅠㅠㅠ기다리고있을ㄹ께요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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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빨리 다음화주세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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