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여름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새벽.
창문을 열어 놓은 탓에 불어오는 쌀랑한 바람과 처음 들어보는 이질적인 소리에 잠을 깨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다. 소리에 예민해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쉽게 잠에서 깨 버리는 탓에 잠에서 깨버렸다. 아무도없네. 소리는 어디서 난 거지? 하지만 곧 생각을 접고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날 정오가 되고나서야 잠에서 깬 나는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부엌으로 왔다. 냉장고의 홈바를 누르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나는 그곳에서 물을 꺼내 미리 가져온 컵에 따르고는 다시 냉장고에 넣어 홈바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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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3시. 거실에 위치한 소파에 홀로 앚아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느꺼진 허기에 무작정 부엌으로 왔다. 오므라이스를 해 먹을 요량으로 냉장고의
식품들을 확인했다. 이런. 아무것도 없는 빈 냉장고만이 내 자신을 반겨주었다. 마트라도 가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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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9시. 아무리 잠들어도 잠이 오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옛날에 잠 좀 많이 자둘걸. 문득 TV를 보다가 나는 후회했다. 내 인생은 왜 이런걸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니. 기껏 해봐야 먹기 위한 요리나 심심한 마음을 달랠 게임이나 하고 그마저도 질린다면 잠에 빠져드는게
흔한 일상인데. 남들처럼 직업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가 생각한다. 잡다한 생각을 하다 쇼파 위에서 또 다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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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4시.
"...뭐야. 어제 들었던 소리 아니야? 분명 어제도 들렸던 것 같은데."
방금 잠에서 또 다시 들려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번에는
꼭 수상한 소리의 정체를 밝혀 내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진짜 뭐야..."
덜컥 겁이난 나는 어쩔줄 몰라 쇼파 위에 있는 쿠션을 집어 들고는 꼭 안았다.
"자자...정국아. 떨지 말고 그냥 누군지만 보는거야..! 쉼호흡하고! 떨지마 정국아 잘할수있어!"
자자. 쉼호흡 한번 하고 눈을 감으며 딱 뜨고는 쇼파에서
일어났다. 한두 발자국을 떼어 일단 거실의 스탠드만을 켜보았다.
"뭐,뭐야!"
검은 형체가 내 눈앞에서 자리하고 있었고 나는 벙진채로 5초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형체를 바라보았다. '도둑? 도둑인가? 그렇지 않으면
옛날 집주인? 비밀번호 진작에 바꿀걸.' 이사한 첫날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떠난 집주인과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새벽 4시에 다시 옛날 집을
찾아 올리는 없다. 5초의 순간 많은 생각을 할 동안 그 형체는 종적을 감춰가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일단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새벽에 남의 집에 올 정도면
분명 나에게나 이 집에게나 볼일이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집에게 볼일이 있을것이고 나에게는 볼일이 없을 것 같지만. 생각들을 마구마구 하자 나는
겁이 없어졌다.
"저기요!"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당황할 새도 없이 또다시 당황하였다. 검은 형체는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더니 말이 없었다. 내 말을 들었나.
"ㄷ..당신이 저에게 볼일이 있을지 이 집에 볼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새벽 4시에 여기 오신 이유가 뭐에요?"
휴. 내가 할 말을 다 말하니 오내지 뿌듯했다. 하지만 검은 형체는 말이 없었고 정적의 순간이 고요하게 흘렀다.
"저기요?"
검은 형체는 내게 모습을 보이려는 듯 스탠드 가까이로 다가왔고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엥? 약간 찢어진 듯하지만 큰 눈, 오똑한 코, 약간 두꺼운 입술에다가 교복차림?
수상한 남자의 교복차림은 내 모교의 교복임에 틀림 없었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네. 쬐끄만게. 확연히 집주인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고 도둑이라 하기에는 보편적이지 않은 교복차림은 나를 당황시켰다.
![[방탄소년단/국뷔] 우리집에는 유령이 살아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c/a/4ca36a2554a73254ebaf2c2c5d0daf55.jpg)
"흐흥~ 안녕! 일어났네"
뭐지 이 미친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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