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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 넌 나의 선샤인, 비타민_1 | 인스티즈 

  

  

어느덧 여름이다. 초라하고 쓸쓸한 겨울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따뜻했었다고 말하는 봄이 지나가고 벌써 여름이다.   

산다는 것도 그런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아직도 초라하고 힘겨운 겨울을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이제 곧 찬란하고 화려한 여름을 살게 될까.  

  

베개가 축축한 느낌이 너무 생생해 난 눈을 뜨며 참았던 숨을 토해 낸다.  

하- 또 이곳으로 쫓겨나던 그날의 꿈을 꾸었다. 그날 난 애써 없던 자존심을 긁어모아 치켜세우며 터지려던 울음을 참았었다.   

그래서일까, 꿈속에서의 난 항상 눈물을 흘렸다. 거의 5년이 되어가는 지금,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하는 내가, 그 꿈이 너무나도 싫었다.  

  

티비 채널을 돌리다보면 나오는 그런 흔한-드라마 여주인공의 과거를 나 역시 갖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유했지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게 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게되 혼자가 된 뭐 이런 뻔하디 뻔한 스토리.   

그 당시 난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고 불쌍하고 온세상 모든 `불`이란 글자가 붙은 낱말로 설명되는 그런 애라고 생각했었다.   

열일곱살의 나는 어렸다면 어렸고, 나약했다면 나약했고, 어른스러웠다면 어른스러웠으며 강했다면 강했다.   

그 때부터였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던게.  

  

오늘은 학교 가기 싫다-라는 생각은 마음 속 한켠에 두고 학교갈 채비를 한다.   

학교에서도 내가 혼자냐고? 철없었던 열일곱의 나를 진심으로 보듬어준 아이가 있다.   

내가 유일하게 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내 친구 은수.   

아아-그리고 누나누나 거리며 날 지겹게 쫓아다니는 세훈이. 이들을 제외하면 내 삶에 다른 사람은 못들어올 거라고 그 때까진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침부터 복잡한 머리를 이끌고 비타민을 챙기며 문을 열었는데 낯선 남자가 서성이고 있다. 순간 무서웠던 느낌도 잠시, 그 남자가 그렇게 말을 한다.  

  

“저기...저희 집에서 아침 같이 드실래요?“  

  

무슨 이런 또라이중에서도 상또라이같은 남자만 내 인생에 꼬이나-내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니 그 남자, 아니 또라이는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한다.  

  

“어..아니 그게 제가 밥을 혼자 못 먹어서..아니 옆집인데 친해지자구요.“  

  

“학교가야 되서요.“  

  

최대한 쌀쌀하게 굴었는데 방금 칭찬들은 아이처럼 방긋 웃으며 말한다. 그 남자가.  

  

“점심이나 저녁이 있잖아요.헤헤“  

  

“...“  

  

벙찐 나를 뒤로 하고  

  

“오늘 스파게티할건데..아니 먹고싶은데..혼자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요. 제가 보다시피 친구가 없어서.“  

  

어깨를 으쓱하며 멋쩍은듯 또 웃는다. 바보같이. 어떻게 또 귀신같이 내가 먹고 싶은게 스파게티였다는 걸 알았던건지, 아님 운이 좋은건지.   

그 때 난 알겠다고 한 내 대답이 이렇게 질긴 인연이 될 줄 몰랐다.  

  

오늘 밥같이먹자는 세훈이의 간곡하고도 끈질긴 부탁과 200일날 남자친구한테 이별통보를 받은 은수를 위로하는 걸 모두 뒤로 한 채 난 집으로 빠르게 걸어왔다.   

오늘따라 교수님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그래,오늘만 같이 밥먹고 딱 선 그으면 되-라며 애써 자기합리화를 했다.   

이 모든게 그 남자가 아침에 너무나도 예쁘게 웃어서일거야.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다.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옆 집 문을 두드려봐야하나. 아님 그 남자가 찾아올까-아니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고민하던 찰나 문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학교갔다 오면 우리 집 문 세번 노크하고 암호를 외워야되요. 하쿠나마타타♬ 할 수있죠?`  

  

그저 종이쪽지에 불과한데 왜 그 남자의 웃음소리까지 음성지원이 되는걸까. 그나저나 이걸 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참나-내가 할 거 같나. 더러워서 안 먹어. 차라리 라면 끓여먹고 말지-하며 포스트잇을 꾸깃꾸깃 접으려던 찰나 뒷면에 이렇게 써있다.  

  

`누나는 암호 이번만 해주면 다음부턴 안하고 들어올 수 있게 해줄게요. 이 쪽지 버리거나 접어서 어디다 버릴 건 아니죠?`  

  

순간 귀엽다고 느껴졌다. 오랜만이었다 이런 감정.   

마치 소개팅을 나가던 날 내 첫사랑이 그 상대방이었다던가 뭐 이런 감정.   

접으려고만 했지 아직 접은 건 아니었기에 주머니에 잘 넣고 옆집 문 앞에 선다. 땡땡이를 치다가 걸려서 교무실 문 앞에 선 기분이랑 오묘하게 비슷했다.   

  

똑똑똑-까진 수월했다. 하지만 암호를 대라니. 스물두살 먹고 이런 멍청한 짓을 하게 되다니.   

  

“누구세요?“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건지 정말 모르는건지.  

  

“하..하쿠나마타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내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드는지. 그나저나 반응이 없이 조용하다.   

혹시 못 들은 것일까. 한 번 더해야 하나-하며 망설이던 찰나 끅끅대며 숨이 넘어갈 것같이 웃으며 그가 문을 열어준다.  

  

“누나 푸흡..진짜 한거에요 방금?“  

  

“그 쪽이 하라면서요.“  

  

“진짜 할 줄은 몰랐죠.“  

  

그렇게 웃겼나 내 목소리가. 그렇게 그 남자가 한참을 웃었다.  

  

“전 여기 밥 같이 먹어주러 온 것 같은데요.“  

  

“아 맞다! 여기 앉으세요“  

  

의자에 앉으며 집을 둘러보았다. 혼자 사는건가-남자가 혼자 사는 것 치곤 깔끔해보였다.   

자연스럽게 내 앞에 그 남자가 앉으며 스파게티 두 접시를 내려놓는다.   

먹을때 무슨 얘기를 하나-그냥 조용히 스파게티에만 열중할까-첫데이트를 앞둔 여자가 하는 고민을 지금 내가 옆집에서 하게 될 줄이야.  

  

“입에 맞을진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어요 누나.“  

  

아까부터 그놈의 누나누나소리 거슬리네 정말. 나보다 어리겐 생겼지만 나이는 따져봐야지.  

  

“아까부터 왜 자꾸 누나라고 해요? 그 쪽 몇살인데요?“  

  

“어..아직 제가 제 소개 안했나봐요. 전 22살 도경수라고 해요. 누나..아니 그쪽..아니 당신은요?“  

  

당신-은 우리 아빠가 엄마 부를때 하는소리였는데. 정말 이 남자 예측불가다. 그나저나 22살이라니. 교복만 입혀서 내보내면 중학생으로 보일 그가 나랑 동갑이라니.  

  

“저도 동갑이네요. OOO이에요.“  

  

“에에?동갑이에요 우리? 그럼 말놔요.“  

  

어느 부분에서 놀라워한걸까. 동갑이라는 부분? 아님 내 이름이 놀라워할 정도로 특이한가.   

대답하지 않고 스파게티를 돌돌말아 먹었다. 의외로 맛있다. 그니까 처음 맛보는 맛이랄까-왠지 한번 먹고 나면 또 생각날 것같은 그런 맛.  

  

“맛있어요?어때요?괜찮아요?“  

  

“네,괜찮네요.“  

  

생각보단-이란 말을 흐리며 옆에 놓여진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도경수란 남자 생긴 것처럼 생각도 어리다. 와인을 가장한 포도주스, 달달하긴하네.  

  

“다행이다. 맛 없을까봐 걱정했거든요. 피클도 줄까요?“  

  

“아니요.“  

  

“근데, 언제까지 우리 존댓말 쓸거에요? 그냥 말 놓자 OO아“  

  

OO아.OO아.OO아-메아리처럼 내 귀에 맴돈다. 내 이름을 누가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줬던 적이 있었던가.마음과는 달리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그가 당황한다.  

  

“아,OO아는 좀 그런가?그럼 OOO.OOO씨.아니 이건 너무 딱딱한데.“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스파게티를 오물오물 먹는 그가 조명때문인지 OO아-라는 말 때문인건지 모르겟지만 귀여워보였다.  

  

“흠흠- 편한대로 하세요.“  

  

“아,정말?그래 OO아.근데 넌 언제 말 놓을거야?“  

  

“곧 놓을게요.도경수씨“  

  

“도경수씨래..푸흡 OO이 보기보다 엉뚱하게 귀엽다.“  

  

아직 자기 자신을 잘 모르나본데 엉뚱하게 귀여운건,아마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엔 도경수씨가 제일이에요.  

  

“어?OO아 여기 입 옆에 뭐 묻었다“  

  

왼쪽을 닦아보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째려보니 도경수씨가 당황하며 일어선다.  

  

“어?거기말고 여기 오른쪽.“  

  

라며 내 얼굴, 그니까 정확히 말하면 입 옆을 자기 손으로 닦는다.   

  

“내가 할게.“  

  

도경수씨의 손을 탁 치며 말 하고 나니 고개가 들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호의를 표한 사람에게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OO이 방금 말 놓은거지?그지?“  

  

“어..뭐..“  

  

“하루만에 말 놓고 밥 같이 먹으면 사이가 되게 특별해진대.“  

  

그 커다랗고 맑은 눈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이 남자 눈 되게 이쁘네.  

  

“누가 그래?“  

  

“음..우리 아빠가. 우리아빠 되게 똑똑해서 믿어도 되.“  

  

아빠-라는 소리 되게 오랜만에 들어본다. 은수나 세훈이도 내 사정을 알기에 부모님 얘기는 잘 꺼내지 않는데, 도경수 이 남자가 내 사정을 모르는 건 알지만 왠지모르게 한없이 슬퍼졌다.  

  

“도경수씨. 포도주스 말고 진짜 와인있어요?“  

  

도경수의 눈이 커다래졌다가 방긋 웃으며 찬장에서 와인 한 병과 와인잔을 꺼내온다.  

  

“나 여자랑 술 안마시는데.근데 OO이랑은 왠지 마셔줘야 쌤쌤 될 것 같아서.“  

  

  

메모장에 끄적이던 글을 용기내어 써봐요ㅎㅎ  

봐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연재계속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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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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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야 왜이리 해맑아 ㅋㅋㅋ 잘 읽고 가요 작가님
11년 전
대표 사진
비타민됴
ㅋㅋㅋㅋㅋㅋㅋ경수성격을좀활발?하게햇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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