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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코일] 올가미 2nd | 인스티즈 

  

  

  

지코x태일  

  

  

올가미  

  

  

  

  

비가 이처럼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내리면  

나는 세상이 거대한 비의 우산을 쓴 것만 같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2nd  

  

  

  

정적에 휩싸인 체육관 안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미친놈처럼 히죽대는 우지호 뿐이다. 모두의 시선이 날 향해 꽂히자 벌거벗은 것처럼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아닌가, 내 잘못이였던건가. 이젠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우지호는 먹이를 포착한 맹수처럼 나른하고 올곧은 걸음으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억울하지만 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민석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뒷소문 더럽기로 유명한 새끼가 학교에서 설치는 꼴이 아주 우습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날 네쪽으로 일부러 밀었어."  

  

"얘 말이 맞아"  

  

정말 민석이가 맞는지 아닌지조차 분간이 안 가는데 별안간 박경이 나타나 민석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동조했다. 민석이는 박경의 손을 뿌리치지도 않은 채, 우지호를 바라볼 뿐이였다. 

 

"박경, 넌 뭐야" 

"뭐긴 뭐야 씨발아. 맞으니까 맞다고하지" 

 

우지호는 잠시 민석이를 보더니 배를 잡고 웃었다. 기괴한 웃음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아이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나는 모두의 비웃음 속에서 그저 식은 땀만 훔쳐냈다. 덥다. 아직 봄인데도.  

  

우지호는 다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우지호 특유의 여유있는 자신감 찬 표정은 나를 더없이 주눅들게 만들었다. 나는 우지호 뒤에 멀찌감치 떨어진 민석이를 곁눈질 했다. 민석이는 나와 언제 친했냐는 듯, 굳은 표정으로 마이를 털어낼 뿐이였다. 내게 시선을 주지 않는 매정함에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우리 태일이, 자꾸 어딜 봐? 날 봐야지. 응?"  

"......."  

"아~ 뒷소문 더러운 새끼랑은 말도 섞기 싫구나. 그치?"  

"......나 아니야"  

"뭐라고?"  

"나 그런 말 한 적 없어. 정말 없어. 난 네 뒷소문 같은거 몰라. ....."  

  

우지호는 잠시 생각하는 척, 턱을 매만지더니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상황과 정말 맞지않는 한껏 다정한 미소. 아주 잠시, 우지호가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잠시였다.  

  

"지금 10년 친구의 말보다 오늘 처음 보는 네 말을 믿어달라니..... 태일이는 얼굴은 예쁜데 대가리가 영 시원치않네."  

"정말.....진짜야......"  

"이태일, 이제 되지도 않는 연기 그만해. 지금까지 니 장단에 맞춰줬음 된거잖아."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민석이를 누구도 붙잡지 않았다. 오히려 민석이에게 연민을 느낀건지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아이들이 늘었다. 왜 내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걸까.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걸 우지호가 붙잡았다. 우지호는 정말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한 미소를 보였다. 팔을 붙잡은 우지호의 손아귀 힘이 날 아프게 했다. 다른건 아프지 않았다. 정말, 하나도.  

  

"다 나가"  

  

우지호가 가벼운 어투로 단 세 글자를 말했을 뿐인데 주변에 있던 수 많은 관중들이 미련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제 이 넓고 숨막히는 공간에 남아있는 사람은 우지호와 나, 그리고 박경 뿐이였다. 대체 뭘 하려고. 우지호가 팔을 잡은 손의 엄지를 살짝 내 팔 위로 굴리자 소름이 돋았다. 왠지 모르게 끈적하고 축축한 손놀림이 흡사 비단뱀이 팔을 휘감은 느낌과 같았다.  

  

"머리가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다 나가라는 말은 너도 포함이였어"  

"새끼, 목소리 깔기는. 오냐. 태일아 좋은 시간보내~"  

  

박경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끝으로 요란한 소릴 내며 체육관 문을 닫았다. 육중한 철문이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 정말 우리 둘 뿐이네"  

  

우지호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내 허리를 끌어안으려 했다. 미친놈. 이를 악물고 몸을 최대한 뺐다. 그래도 우지호는 별 상관 없는지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대체 뭐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진짜 몰라?"  

"모르니까 묻지. 나 너한테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내 눈과 우지호의 눈이 꽤 오랜 시간동안 마주쳤다. 우지호의 눈은 발정 난 짐승의 그것처럼 온갖 욕정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더니 우지호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악!!"  

"태일아, 입 다물어. 그거 알아? 모르는 것도 죄야"  

  

그리고 우지호가 그대로 나를 바닥에 내던졌다. 비록 매트리스가 깔려있긴 했지만 뒷통수에서 찌르르 전해지는 충격의 여파가 쉽사리 가시진 않을 것 같았다. 우지호는 널브러진 나를 보며 턱을 쓸더니 무릎을 굽혀 다시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우지호는 천천히 정수리부터 내 얼굴을 쓸어내렸다. 손이 입술 근처에 닿았을 때, 나는 다시 몸을 뒤로 뺐다.   

  

우지호는 시선을 피하는 나의 턱을 억센 손으로 잡아 끌었다. 금세 볼이 얼얼하게 아파왔다.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정작 울 것 같은 얼굴을 한건 우지호였다. 니가 뭔데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소리라도 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짜피 도망갈 곳도 없으니까 천천히 가도 상관 없으려나"  

"천천히 간다는건 대체 무슨....."  

"태일아"  

  

풀이 죽은 표정으로 말하면서도 우지호는 절대 손의 힘을 빼진 않았다. 나는 우지호가 그러건 말건, 연신 눈을 굴리며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리했다.  

  

"쥐새끼처럼 굴거라면 포기해. 널 도울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하지만 우지호는 결코 작은 틈도 허용해주지 않았다.  

  

  

너는 이제 온전히 내 손 안에 있는거야. 우지호의 눈이 내게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 보였다면, 그건 순전히 내 착각일까.   

  

  

  

*  

  

  

올가미 연재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길래...일단 이렇게 써보고 반응 없으면 접는걸로...소금소금  

  

2편은 짧고 진도도 안 나갔네요...헐...제가 요즘 멘붕이라서 그런것 같음요....원래는 막 그렇고 그런걸 넣고 싶었지만ㅋㅋㅋㅋㅋㅋ요즘 술병을 끼고 살아서 정신도 없고....사실 오늘 글도 그래서 횡설수설한 감이 없지않습니다ㅠㅠ이해해주셔요...  

  

감상 댓글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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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헣....무슨계획이있었던건가요?....더보고싶어요!!!ㅎㅎ
9년 전
댓글 감사합니다♥ 지호의 계획은 차차 밝혀지겠죠...?ㅎㅎ
9년 전
독자2
제발 더 보고 싶어요 신알신도 했져영ㅠㅠㅠㅠㅠ 계속ㄱ 써 주세요!
9년 전
독자님 말대로 킵고잉할테니 우럭우럭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ㅠㅠ 신알신 감사해요♥
9년 전
독자3
신알신하구갑니다ㅠㅠ♡
9년 전
신알신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느헝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돼요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
9년 전
아이구 손놓고 있었는데 댓글 보니 얼른 다음편 써야겠네요ㅠㅠ 신알신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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