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남학생이 고맙다고 인사했던가?고맙다면서 내 우산안으로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우산의 높이는 높아지니까 우산은 내가들게 하면서 가져갔어.솔직히 막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거같아. 그냥 이름 궁금해서(사실은 알고있지) 물어보고..번호..까지 물어보기엔 좀 불편해할꺼 같아서 그건 킵하고..괜히 나혼자 가슴떨려서 그런것도 있고.. 괜히 살랑살랑거리고 시큰해지고..내가 그 흔한 금사빠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내가 남자애들이랑 교류가 없다보니 괜히 더 두근두근거리고.근데 남자애들은 천천히 걷는다고 하는데 여자애들이 그 걸음 따라갈려면 좀 빨리 걸어야된단말야. 루한도 그랬어. 자기나름에는 내속도에 맞춘다한거 같은데 다리짧은 나는 따라가기 힘들뿐이고..ㅎ루한이 그걸 캐치했는지 아까보다 속도가 좀 느려진게 티가났어. 나도 덩달아서 원래 내속도로 걸었고.우산을 같이 쓰고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좀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아? 남자애고 괜히 나도 음 두근두근거려서 조금 떨어져 걸었지. 내 어깨가 젖는지도 모르고. "○○아, 어깨젖어. 안으로 들어와."하면서 내 팔을 잡아 끌었어. 오 나 진짜..하..그리고 내가 불편하지않게 어깨 잡아주고 내가 젖지 않게 우산 살짝 기울여주고. 그러다가 정류장까지 다왔는데, 뭐라 그래야되지..좀 더 같이 있고싶은데 평소에는 진짜 늦게 도착하는데 오늘따라 왜 그렇게 일찍 도착하나 싶고..뭔가 아쉬운데, 그래도 이제 보내줘야지 하면서 옆을 봤는데 딱 눈이 마주쳤어. "늦었는데, 집까지 데려다줄게. 집이 어디야?"하는거야. 근데 우리집은 바로 정류장 뒤가 우리 아파트거든.. 그래서 난 뛰어가도 되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어둡잖아. 그리고 비 맞으면 감기걸리니까." 그래서 루한의고집으로 나를 우리집까지 데려다줬어. 우산은 내일 독서실에서 줄게 하면서 갔어.집에 도착해서 씻고 오늘 독서실에서 풀다만 수학문제까지 마무리하고 이제 잘려고 누웠는데 아 괜히 생각나고 너무 부끄러워지는거야. 쿵쾅쿵쾅 뛰고.아 나진짜 금사빠인가봐. 우리학교가 너무 남자애들이랑 교류가 없다고. 그애는 그냥 호의일수도 있는데 나혼자 괜히 부끄러워하고ㅋㅋ 이불 팡팡 걷어차다가 떨어져서 가뜩이나 겨울용이라 무거운데 줍느라 힘들었어. ----------------------------------------------------------------------------------------------------------------------------------------------------------- 다음 날 보충이 끝나자마자 바로 독서실로 갔어. 그 날도 루한이 먼저 와있더라. 내가 슬금슬금 옆자리로 가서 의자빼고 앉으니까노란 포스트잇에다가 '안녕'이라고 써서 주더라. 아 그리고 내가 재밌는거 알려줄까? 루한 은근히 악필이다ㅋㅋㅋㅋㅋㅋ 엄청 악필은 아닌데 아무튼 뭔가 귀여워남자애들 특유의 그 삐뚤빼뚤한거 있잖아. 아무튼 그런 글씨체로 안녕하고 먼저 아는 체 해줘서 고맙고 그러면서 또 두근두근.음 그래서 뭐라고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안녕ㅎㅎ' 이렇게 쓰고 루한한테 넘겼지. 또 거기다가 뭘 쓰는데 '오늘 집에 같이가자. 우산 돌려줄게.'그러고 옆 쳐다보는데 눈 마주쳐서, 나는 또 끄덕끄덕. 그리고 루한은 그 모습을보고 살짝 미소짓고. 어제 졸아가지고 오늘은 하면서 한번도 안졸았어. 근데 내 머리가 나빠진건지 문제집수준이 어려운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한문제가지고 엄청 낑낑거리고 있었어. 종이에다가 식 나열하다가 안풀려서 또 찍찍긋고, 또한번 식쓰고 또 찍찍 긋고..문제를 뚫을듯이 보고있는데 나를 툭툭 치더라고. 그리고 노란 포스트잇도 같이 왔지. '잘 안풀려?''내가 알려줄까?' 바로 루한이 일어나면서 내문제집을 가지고 나가더라고. 그래서 나도 샤프랑 종이 지우개들고 뒤를 따라갔지. "어떤거? 45번?""응." 루한은 내 샤프를 가져가면서 구석에다가 좀 쓰다가 바로 알았는 지 나에게 설명해줬어. "여기서 A행렬이.." 하면서 알려주는데 솔직히 나 집중 안했다..ㅎ..아니 못한거..목소리도 낮게 말하고, 또 거기에 나는 두근두근.그러고 열심히 설명해주고나서 이해되?라고 물어보는순간 정신차려서 대충 끄덕였지. "이해안되면 또 물어봐." ----------------------------------------------------------------------------------------------------------------------------------------------------------- 시간은 흘러서 밤 11시30분 쯤 되었을 때 루한이 이제 책을 덮으면서 갈 준비를 했어.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나도 같이 책 덮고 가방에 넣었어.그리고 의자에 걸려져있는 후드집업까지 입고 루한이랑 같이 따라나가서 엘레베이터를 잡고 탔어.근데 뭔가 되게 아쉬워지는 느낌을 받았는데왜그랬는지.. 왠지 오늘 우산 돌려받으면 내일부터는 같이 안갈꺼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게 난 또 되게 서운해지더라..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밖으로 나가는데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비가 내렸거든. 그래서 그런지 그날은 유난히 추웠어.같이 계단을 내려가는데 내 옷차림을 보더니 "많이 춥겠다. 치마입었잖아."'아, 괜찮아ㅋㅋ' 그러더니 자기가 매고있던 목도리 풀면서 나한테 매주더라고. 와 진짜 지금도 이생각하면 잠 잘 못자ㅋㅋㅋㅋ 다 맸는지 가자하면서 계단먼저 내려가더라고. 난 또 그 뒤를 따라서 내려가고.그래도 어제 같이가서 그런가 생각보다 어색하지는 않았어. 그냥 서로 자기학교 얘기하고, 점심은 어땠고, 친구들은 이렇고저렇고그냥 사소한 얘기하다보니 금세 또 우리집이더라. 아 진짜 오늘이 같이가는거 마지막일려나 싶고.. 잊고 있던 그 뭔지모를 서운함이 또 생기고..루한이 가방에서 내가 어제 빌려준 우산을 주고 난 아까 그 목도리 다시 풀어서 루한을 주는데, 아 주고싶지않고 받고싶지도않고.. 그냥 서로 받고 아무말이 없는데 루한이 "어제 데려다주다보니까 너네 아파트 주변 많이 어둡더라. 위험하니까 매일 데려다 줄게. 독서실 빠지지말고 매일 나와. 같이 가자." 오늘도 애매하게 끝나네요 ~.~어떡하죠? 여기서 끝낼까요? 아님 더 이어서 갈까요?ㅎㅎ그리고 신알신해준 독자들 고마워요 우오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루한] 독서실 남학생5 611년 전위/아래글[EXO/루한] 독서실 남학생5 611년 전[EXO/루한] 독서실 남학생4 911년 전[EXO/루한] 독서실 남학생3 1011년 전현재글 [EXO/루한] 독서실 남학생2 2111년 전[EXO/루한] 독서실 남학생1 1811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