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박지민이. ”
“ …끄지라. ”
“ 뭐 때문에 그러는데. ”
“……씨, 말 안 할 거니까 그만 끄지라고! ”
태형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 팔을 잡고 애교부리던 때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선풍기 바람 솔솔 불어오는 제 자취방에 누워 왜 내 손길을 거부하려 드는지.
지민과 만났던 아침으로 시간을 거슬러 갔다. 과제로 밤을 샌 녀석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매일 가는 설렁탕 집에 갔더랬다. 무심한 듯 물티슈도 던져주고, 깍두기도 손수 올려 줬는데…. 설렁탕 먹고 뽀뽀한 것 때문은 아니잖아. 그리고 별다를 것 없이 카페에 앉아 소소한 얘기 좀 하고. 지나가던 여자 다리 따위는 결코 보지 않았다.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 테이블 밑으로 손 잡은 거 눈치 챈 사람도 없어 보이던데. 그 다음 뭘 했더라. 아아, 간단히 오늘 먹을 저녁거리 때문에 마트에 다녀왔다. 아이마냥 아이스크림을 사달라 오는 탓에 잠시 정색하긴 했지만, 결국 젤루조아 포장지는 저기 있는 쓰레기통 안에 있지 않은가?
아, 씨. 뭔데.
태형이 제 머릴 헤집고 지민의 옆에 털썩, 앉았다. 선풍기 바람 덕에 펄럭거리는 옷 사이로 지민의 살결이 보였다. 내가 뭘 했다고..
“ 니 빨리 말 안 하나. ”
“ …안 할끼다. ”
“ 아까 아이스크림 사 준 사람이 누구였지. ”
“ …. ”
“ 어? 누구였더라. ”
“ …. ”
자는 척 한다, 이거지. 태형이 발을 뻗어 지민의 엉덩이를 툭툭 건드렸다. 쓸 데 없이 탱탱해가지고…. 아. 쓸 데 없다는 말은 취소.
장까지 신나게 봐 놓고 집에 왔다. 그리고? 티비를 켰지. 이름도 모르는 여자 아이돌이 옷을 벗던지 말던지 내 알 바 아니였고. 그 때 타이밍 좋게도 윤기 형이 전화를 걸었었다. 야, 나 지금 과방인데. 너 뭐 놓고 간 것 같다. 택밴데. 온 지 며칠 된 거 같다. 가져다 줘?
‘ 형, 그럼 완전 땡큐지. 우리 집 앞에 놓고 가쇼. ’
‘ 오야. 밥 한 번 사던가. ’
‘ 예 형님. 사랑합니다. 전 형 밖에 없습죠. ’
그 때 제 뒷모습을 노려보는 지민의 눈빛이 있긴 했지만….
아. 질투를 뭐 이런 데에 해.
박지민. 이 조그만 놈이. 귀엽고 난리지.
“ 자나. ”
“ …. ”
“ 난 니밖에 좋아하는 사람 없다. ”
“ …. ”
“ 뽀뽀도 니랑만 하잖아. 다른 가시나들이랑 하는 거 본 적 있나. ”
“ …. ”
“ 귀여운 새끼…. 안아보자. ”
“ …. ”
“ 어쭈, 안 일어나? ”
그럼 내가 직접 안는 수 밖에.
그새 숨기지 못하고 미간과 입가가 씰룩대는, 상송장처럼 굳은 지민을 일으켜 안았다. 뽀뽀도 해보고. 볼도 좀 만져보고. 이런 생명체는 대체 어디서 굴러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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