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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판독 전체글ll조회 485l 5

 

 

 인적도 드물고,차도 다니지 않는 새벽 4시.이 시간만 되면 그는 힘찬에게 다가왔다.하지마,저리가!아무도 없는 허공으로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던져가며 발악하지만,그는 힘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그는 항상 물에 젖어있는 채였다.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비가 수없이 쏟아져 내리던 날에도.그가 죽은 지 100일째가 되던 날,그는 햇빛이 청명이 빛나는 낮에 힘찬에게 투박한 손을 내밀었다.같이 가자,힘찬아.오랜만에 단잠에 빠져있던 힘찬은,눈을 뜰 수도,꽉 감을 수도 없었다.그저 환영처럼 보여왔던 그가 생생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기에.아무 말도 하지 않고,시체처럼 가만히 눈만 감고 있는 힘찬의 볼을 쓸어올리던 그가 힘찬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그리고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인기척이 사라지는 순간 힘찬은 눈을 급하게 떴다.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올게."

 red water

 作. 판독

그랬던 때가 있었다.방용국 알아?이 질문 하나면,힘찬은 그 반에서 항상 인기스타가 되고는 했다.그 정도로 용국은 아이들의 관심 대상이었다.오늘은 7일간 징계를 먹었다더라,교감 가발을 훔쳤다더라.근거도 없는 소문 소리가 아이들의 입에 쉴 새 없이 올랐다.힘찬은 주변 아이들이 용국에 대해 없는 소리를 지어대는 짓거리를 할 때마다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사실 방용국은 아이들의 입에 오를 만큼 날라리도 아니었고,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아니,오히려 가난하다는 쪽에 속한다는 말이 적당했다.용국은 힘찬의 아버지가 장학금을 대준다는 명목하에 집에서 양육하고 있는 일개 '고아'일 뿐이었다.용국은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예의가 발랐다.항상 자유를 논하고 다니는 진보적인 힘찬 과는 다르게.그러니까,지금 7일간의 징계를 먹고 있다는 용국은 반에서 존재감이라곤 찾을 수 없는 힘찬 보다 우월한 존재였다.공부 쪽이나,예의 쪽으로.

힘찬 이 용국을 괴롭히기 시작했던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때쯤이었다.반항기 섞인 샛 노란색의 머리를 한 채 집에 들어간 힘찬은 그날,아버지에게 맞았다.복날의 개처럼.피로 범벅이 되어있는 힘찬이 힘없는 발걸음을 옮겨 제 방 침대에 엎어지듯 누웠다.맞은 부분이 따끔거렸지만,기분은 좋았다.잔뜩 약이 오른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 힘찬에겐 낙이었다.그렇게 씻을 생각조차 못한 채 슬슬 몰려오는 잠을 쫒아내지 못한 힘찬이 눈을 감고 잠이 들려 할 때였다.

"힘찬아."

"...."

시끄러운 나무문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고 용국이 힘찬의 방안을 발을 내디뎠다.낮은 목소리에 몸을 살짝 떤 힘찬이 신경질적으로 눈을 떴다.그리고 용국을 내려다봤다.알이 큰 안경을 뒤집어쓰고선 머리를 긁적이는 꼴이 찌질이가 따로 없는 모습이었다.자신보다 훨씬 긴 와이셔츠는 용국의 손등을 덮었고,그 보이지 않는 손은 구급상자를 쥐고 있었다.

"뭐야,꺼져."

"아니,너 다쳤으니까.치료안하면 덧나잖아."

차분하게 말하는 꼴에 힘찬은 영 배알이 꼴려옴을 느꼈다.안 발라도 돼.꺼져.길다란 가운뎃손가락을 용국에게 날려주고 나서 힘찬은 다시,벌러덩,이불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폭신한 이불의 감촉이 좋아 볼을 몇 번 부비작,거렸더니 상처가 번졌는지 볼이 아려왔다.씨발,힘찬이 그 느낌에 욕을 내뱉었다.욕을 내뱉은 지 머지않아 힘찬의 볼에 뜨거운 한숨과 함께 차가운 솜이 닿았다.느껴오는 통증에 미간 사이를 구겼지만 신음은 뱉지 않았다.신음소리를 내는 것은 아프다고 용국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힘찬은 어린 생각을 했다.

"조심하지..아버지가 실망 많이 하셔."

"그딴 말 할 거면 나가."

같은 피를 타고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용국의 조곤거리는 말소리는 엄마를 꼭 빼닮았다.이혼을 해 지금은 분가한 엄마가 제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힘찬은 목울대까지 올라온 울음을 삼켰다.그리고 짜증이 더욱 몰려왔다.엄마의 배에서 태어난 건 자신인데,자신은 빌어먹게도 아빠를 닮았고,피 한 방울도 받지 않은 용국은 힘찬 이 사랑하는 엄마를 닮아서였다.잔뜩 울분이 모여있는 상태로 힘찬은 용국의 손길을 받으며 잠의 나락으로 빠졌으나,차가운 알코올의 느낌과는 정반대인 뜨거운 감촉이 닿는 순간 잠의 나락에서 억지로 빠져나왔다.

"...."

"야,방용국."

"어."

차분하게 내뱉는 용국의 목소리가 떨려왔다.힘찬은 승리의 미소를 살짝 그렸다.용국의 약점을 잡아내려 항상 그림자처럼 용국의 뒤를 따라다녔었는데,이렇게 쉽게 잡아낼 줄이야.어차피 일진 놀이도 질렸겠다.여러가지 희열에 섞인 생각들로 복잡해진 힘찬이 환희에 섞인 한숨을 한번 훅,내뱉었다.

"너 나 좋아하냐?"

"....."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는 용국을 실눈을 뜬 채로 바라본 힘찬이 다시 눈을 감았다.승리의 여신이 힘찬의 손을 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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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이요!!!!
11년 전
독자2
허류ㅠㅠㅠ금소재에 금손이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 궁금해여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어머어머...용구긔가 왜 징계를 먹었대여...궁금해여 ㅎㅎㅎㅎㅎㅎ암호닉 받으시나여??받으신다면... 빵친으로 남기고 가여....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어유ㅠㅠㅠ국력이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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