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대현이 차가운 공기 속으로 바람을 후- 하고 불었지만, 입김은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초조한 눈빛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대현의 눈길을 받은 곳은 더욱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하여, 자신의 팔을 감쌌다.
이득고, 어느 누군가가 힘 없이 터벅터벅, 하고 대현의 앞을 지나갔다.
'힘찬이 형!'
"..."
힘찬이라는 사내는, 대현의 부름에도 답이 없었다. 단지 대현의 앞을 지나갈 때, 몸을 으슬거릴 뿐.
그 사내는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대현도, 그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요금이 얼마가 나오든 상관없었다.
지금 대현에게는 그 사내를 따라가는 일이 최선이라는 것을.
곧이어, 택시가 끼익-, 하고 멈춰섰다.
대현이 다시 두리번 거리니, 아까의 그 사내는 이미 저 멀리서 수풀을 헤집으며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대현도 그를 놓칠세라, 탁탁탁-, 하고 뛰기 시작했다.
금방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이득고 그 사내는 조그마한 흙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대현아-. 미안해. 하고, 아주 서럽게.
대현은 머리를 둔기로 맞은 기분이였다.
심장이 아찔해져 오고,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였다.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자신을 봐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 사내는 몇 시간을 울고 있었음일까, 그는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뒤를 돌아 성큼성큼, 되돌아갔다.
대현이 그를 따라가려, 몇 번이고 일어서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나뭇가지를 꺾어가며 겨우겨우 일어섰다.
하지만, 그 사내는 이미 없어져 버렸다.
대현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
안녕하세요! 음... 이 픽을 이해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짤막한 설명을 드리자면, 대현은 죽었습니다. 힘찬은 옛 애인이였구요. 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현이 힘찬을 부를 때, 큰 따옴표가 아닌 작은 따옴표로 되어 있는걸 확인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대현은 자신이 죽었다는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한거죠. 힘찬이, 대현의 이름을 불러줬을때야 자신이 죽었다는걸 인정한거죠. 그래서 힘찬을 따라가지 못한겁니다.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혹시 이해가 되지 않으셨다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제목을 뭘로 할지 몰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병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