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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r 전체글 (정상)ll조회 1650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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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기분을 말하자면 매우  같다.




네 핸드폰 내가 부쉈어.




내 말에 김재환의 미간 사이로 주름이 생겼다. 핸드폰이 어디갔는지 그렇게나 사방팔방 찾아대더니 결국에 내 손에 의해서 부숴졌다는 사실이 어이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 건지. 그건 나도 잘 모르지만, 여하튼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못지 않게 나 또한 웃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겠다는 거다.




나와 김재환은 사귄 지 3년이 되가는 커플이었다. 고등학교를 처음 들어와서 고3이 졸업하는 지금까지 사귄 꼴이었으니 정확히는 2년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별을 논한 횟수는 족히 열 번은 넘지 않을까. 학교 내에서 김재환을 말하면 내가 따라오고 ㅇㅇㅇ를 말하면 김재환이 자연스레 따라올 정도로 나와 그의 이름은 고유 명사처럼 묶여 다녔다. 무슨 떨이도 아니고 원 플러스 원. 뭐 그런 느낌 비슷하게. 근데 이젠 그 소리도 듣기 싫었다. 




그의 핸드폰을 부순 건 아주 고의적인 실수였다. 끊임없이 울려대는 그 놈의 핸드폰의 진동소리는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했다. 그도 그럴게 어쩜 하나같이 오는 전화가 다 여자들인건지. 이름도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재환이 오빠? 라든가. 재환아. 뭐 기타 등등 그의 이름을 다짜고짜 부르는 것도 모자라서 째니야.’ 라고 불렀다. 째니라니. 이건 내가 붙여준 별명이 아닌가. 고등학교를 졸업 하기 삼일 전, 그를 째니라고 친하게 지칭해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여자 때문에 난 무심코 받은 전화를 매우 후회하고 있었고.




자꾸 여자 있는 남자한테 새끼치면 내가 너 족친다. 새끼야.




경고 아닌 경고를 하면서 끊은 전화를 무심코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실수라면 실수였지만 처참하게 깨져버린 화면과 더이상 켜지지 않는 그의 핸드폰을 보았을 때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졸업 당일인 오늘까지 숨겼으니 이건 고의적인 실수였다. 그리고 오늘, 나름 친절하게 수리까지 받은 폰을 김재환에게 다시금 건넨 난.




핸드폰 다 고쳤으니까 그대로 써도 괜찮을거야. 미안했어.

ㅇㅇ야.




그에게 준 핸드폰과 함께 내 2년간의 연애 생활도 돌려줄 것이다. 숱하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 우리의 인연이 여기서 그만 끝났으면. 재환 오빠든, 째니든 더이상 그에게 꼬이는 여자들 때문에 하루의 기분을 다 망치기도 싫었다. 김재환. 난 내 이름을 부르면서 곧장 손을 잡으려는 그에게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꺼낸 그의 이름 뒤로 꿀꺽. 고막을 다 울릴 정도로 침을 삼켰다. 이미 마음의 준비는 다 끝냈는데. 삼일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어서 깨끗이 널 지울 준비도 되어있는데.




우리 헤어지자.




지금 울고 싶은 게 누군데 왜 네가 울려고 그러냐, 김재환.













[워너원/김재환] HIT YOUR LOVE | 인스티즈


HIT YOUR LOVE


W.LIGHTER








대학생이 되었다. 아니지. 대학생이 된 지는 벌써 3년이 지났다. 3학년의 여름방학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다. 알바를 하다가 자격증 시험을 너도나도 보길래 컴활이랑 운전면허를 땄더니 두 달이라는 방학은 제법 빨리 지나가버렸다. 3년. 처음 김재환에게 이별을 고한 뒤로 난 그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한 번쯤 연락을 해볼까 싶다가도 왜 내가 먼저 해야하는 지, 의문이 밀려왔다. 내가 연락을 하면 되게 아쉬운 게 많은 사람으로 보일까봐 걱정이었다. 나는 미련이라는 단어와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이미 미련이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김재환이 보고 싶어서 일주일 내내 울었던 전과가 있는 사람인지라 마치 너 미련있어?’ 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더군다나 김재환에게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의 관계는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항상 많은 쪽이 더 아쉽게 되는 불규칙한 시소처럼.




야. 김재환 제대했대.




그럼 뭐해. 김재환에 대한 소식은 듣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귀에 꽂혔다. 그와 헤어지고 난 뒤로 지난 3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내가 그가 아닌 사람을 만나보겠다며 발버둥이란 발버둥은 다 치고있을 무렵 그가 제대했다는 말을 들었다. 애초에 같은 학교일 게 뭐람. 그동안은 그가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지만 제대를 한다면. 지금도 간간이 들리는 그에 대한 소식을 얼마나 많이 듣게 될 지, 또 그를 마주치는 날이면 난 어떤 얼굴을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아 그래? 친구들에게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을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한숨이 나왔다. 김재환이라는 이름 하나에도 어쩔 줄 몰라하는 내가 우스울 지경이었다.




오늘 개총 실음이랑 같이 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누가 그랬던가. 우연찮게 온 개총에서 김재환을 만났다. 심지어 바로 내 앞자리에서. 아직은 짧게 자란 머리 위로 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그를 보았다. 내 테이블 위로 술병들의 갯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볼이 후끈거렸다. 얼굴만 들면 꼭 그를 마주하게 될 것 같은 느낌에 아무런 말도 없이 술만 마셨더니 두 눈이 무거웠다. 그만 마셔. 그 때였을까. 내 술잔을 잡는 손이 예뻤다. 하얗고 긴 손가락.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묵주반지. 얼굴을 들지 않아도 그 손의 주인을 알 것 같았다. 괜찮아. 그래서 어떤 말 대신 그대로 술잔을 비워냈다. 



말과는 달리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로 그를 보면서. 




“머리 많이 길렀네.”




꼭 전 남친이 ‘자니?’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마냥 머리의 길이를 말하는 김재환의 눈이 울망거렸다. 쟤는 저게 문제야. 가끔씩 축 쳐진 눈으로 날 볼 때면 그냥 내가 다 잘못한 듯했다. 너는 머리 엄청 짧아졌네. 굳이 대꾸를 해줄 필요는 없었는데.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말을 트이자 괜스레 기분이 이상했다. ㅇㅇ야. 아마 그 때의 나는. 김재환은. 우리는 술에 취한 게 분명했다. 서너개의 전구들이 간신히 비추던 포차 아래에서 그의 뺨이 상기되어 있었다. 반쯤 풀린 눈으로 날 보다가 김재환은 아주 자연스레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남은 손으로 내 눈을 매만졌다. 하여간에 쓸데없이 예뻐서 문제야, 넌. 별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으면서.




“넌 너무했어.”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를.”

“난 연애도, 뽀뽀도, 키스도 다 네가 처음이었는데.”

“뭐?”




손 잡는 것부터 포옹하는 것까지 다 ㅇㅇㅇ, 네가 처음이었다고. 그 뒤로 술을 몇 병이나 더 마셨는지 모르겠다. 3년이 지난 일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김재환의 말은 도무지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베길 듯싶었다. 테이블 너머로 거의 다 쓰러져서 인사불성인 애들 사이로 나를 뚫어져라 보는 김재환을 난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의 여자친구가 아닌 남으로 얘기를 하는 건 실로 처음이었다. 보잘 것 없는 추억을 소환하고 그를 보는 것도, 평소와 다르게 약해져 있는 그의 모습도 모두 처음이었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땐 속이 울렁거렸다. 나만 널 좋아하고 나 혼자서만 추억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김재환도 못지않게 날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자 그 사이에서 생겨난 이질감이 못 견디게 슬펐고.




“나 이제 아싸야.”

“…….”

“친구도 없어.”

“…….”

“이제 번호도 바꿔서 나한테 전화하는 사람도 없는데.”




한 번. 두 번. 세 번. 김재환은 세번째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이건 위험한 신호였다. 난 저 놈의 얼굴에 매우 약했다. 순하디 순한 양의 얼굴을 해놓고선 하는 짓은 여우가 따로 없었다. 저렇게 쳐다보는 거. 누구보다 내가 저한테 약해진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저런 표정으로 보는 거. 김재환은 약았다. 나빴다. 나한테 너무하다고 할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놈이었다, 저 놈은. 막잔으로 채워진 소맥을 그대로 들이켰다. 술이 문제다. 술 자리에서 그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게 문제다. 그리고 김재환이.




[워너원/김재환] HIT YOUR LOVE | 인스티즈

“나랑 놀아주면 안돼?”




김재환이 제일 문제다. 나 솔로로 크리스마스 보낸 지 벌써 3년이야. 그냥, 불쌍한 사람 하나 구해준다고 생각해. 제가 말을 하고 나서도 스스로가 웃겼는지 낮게 웃음을 내뱉다가 곧이어 그가 내 손을 잡았다. 난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어버린 이질감에 못 견디게 슬펐고 또 죽지 않을 만큼만 설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그의 묵주반지처럼 여적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은색의 작은 반지가 그의 손에 있었다. 고등학생 때 급하게 맞춘거라 이제는 녹이 슬고 있는 그 반지가. 그걸 끼고 있는 김재환이 내 앞에 있었다. 




“나쁜 놈.”




사람 속을 아주 다 쑤셔놔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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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김재환을 만난 적은 없었다. 같은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개강을 하고 나서 쉴틈 없이 몰아부치는 과제와 실습.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중간고사. 새내기때는 마냥 노느라 바빴지만 3학년의 2학기는 꽤나 바빴다. 학점도 신경써야 하는데 뭐 내세울만한 자격증은 고사하고 토익 점수도 만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스펙으로 어떻게 회사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죽음의 조와 함께 조별과제를 다 끝마치고 난 뒤에서야 김재환이 신경 쓰였다.




다크서클이 눈 밑을 다 덮었다. 푸르댕댕한 것이 눈가를 덮고 앉아 있으니 보는 애들마다 내 건강을 염려했다. 너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몸은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정신이 그렇지 못하겠다. 한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 날의 술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무시할 수 있었지만 잠깐의 틈만 생겨나면. 언제 어디서든 김재환은 날 비집고 들어왔다. 이번에 복한한 오빠 여자친구 있대? 아, 그…김재환? 뭐 이런 비스무리한 말들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아싸에 친구도 없다더니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인간들은 많이 있는 듯싶었다. 하긴 하얀 얼굴에 순딩이 같이 생겨가지고 매일 기타만 치는 놈인데 저런 놈을 누가 싫어하겠어. 얼굴이 못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려나. 고등학교 때도 의도하지 않게 들끓는 여자들 때문에 속을 썩이더니 난 놈은 난 놈이었다. 그러게 애초부터 왜 이렇게 잘나서.




“ㅇㅇㅇ.”




잘못이라면야 태어난 게 잘난 죄밖에 없는 김재환을 욕하고 있자 금세 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익숙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급하게 날 따라온 모양인지 거칠게 숨을 몰아쉰 놈은 혹여나 내가 피할까 바로 내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를테면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숙이고 있을까.




“나 좀 봐.”

“…….”

“나랑 말도 안 할거야?”




바로 내 얼굴 아래로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뭔 말을 해. 기어가는 목소리로 꺼낸 말치곤 영양가가 없었다. 내 뒷목을 감싸는 그의 손이 뜨거웠다. 날 보는 눈빛도 이글거리는 것이 꼭 김재환 같지 않았다. 김재환이라고 하면 항상 느긋한 마인드와 제 성격을 닮아서 느릿느릿 걸어가는 걸음걸이도 한 몫을 했는데. 지금처럼 뛰어오느라 이마에 가득 맺혀있는 땀방울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 날 포차에서 장소가 모텔로 바뀌어 있던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술을 마셨고 김재환이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걸 내치지 않았으며 도리어 반쯤 술에 꼬부라진 말투로 ‘우리 나갈래?’ 했었다. 그래, 모든 주체가 나였다. 무어라 변명을 할 수도 없었다. 김재환이 눈 앞에 나타난다고 했을 때 조심했어야 했다. 그가 내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송두리째 잡아서 쥐고 흔들었던 만큼 그의 파급력은 오로지 나에게 있어 큰 파도 같다는 걸, 수도없이 명심하고 되새겨야만 했다. 그러지 못한 결과가 이렇게나 참혹했으니까. 




눈 앞이 온통 살색이었다. 김재환의 상반신, 살색. 날 안고 있는 단단한 팔과 머리 위로 고르게 퍼지는 숨소리. 솔직하게 말하면 그 때 그의 품을 나서기 싫었다. 술김에 저지른 짓이었어도 그 날의 날씨와 김재환은 또 더럽게 따뜻해서. 침대에서 나오는 내내 짓누른 엄지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었다. 아직 그 흉이 채 낫지는 않았는데. 바쁘게 지내다보면 또다시 잊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김재환이 이렇게 날 찾아온다는 건 좀 예상밖의 일이긴 했지만.




“실수였어.”

“뭐?”

“그 날, 그 때. 다 실수였다고.”




우리 술김에 그런 거잖아. 너도, 나도. 그래서 단 두 음절로 정리하기로 했다. 실수. 따지고 보면 그 단어 안에 여러 뜻이 함구해 있는 것도 같았는데 김재환은 그 말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그렇지 않았으면 미간에 자리잡고 있는 주름이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리가 없었으니. 그는 내 말에 말을 하려고 입을 뗐다가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 길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 듯했다. 




“가.”

“어디를 가.”

“우리집으로 가자고.”

“김재환.”

“나 지금 화나서 미칠 것 같으니까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소리 지르고 미친 놈인척 지랄할까? 난 상관없어.




그의 집에 내가 왜 가냐고 따져 묻고 싶었는데 본전도 찾지 못했다. 입을 다물다가 몇 초도 되질 않아 그의 소매깃을 잡아 이끌었다. 가. 가면 되잖아. 













김재환의 집은 단조로웠다. 악기를 만지는 걸 좋아하는 덕에 전자 피아노와 통기타, 일렉기타가 여러 곳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만 빼면. 내가 사는 자쥐칩과 별다를게 없었다. 아, 김재환 특유의 코튼 냄새가 좀 더 심하게 나고 있는 것만 빼면. 




“집 좋다.”

“…….”

“기타는 또 새로 샀나봐.”




어, 음. 또 뭐라고 말하지. 집으로 오는 길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나름 생각을 정리했었다. 막상 집에 들어오고 나서 그가 외투를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는 동안 그 말들이 머릿속에서 싸그리 사라져버렸다는 게 문제지만. 김재환은 뭐가 그리 급한지, 아니면 내가 제 집구석을 맘대로 다닐까봐 그게 걱정인지. 검은색 무지티를 입으면서 내 앞에 나타났다. 급하게 입는 바람에 반팔티의 팔부분이 미처 펴지지 않은 상태로 구겨져 있었다. 




“내가 뭐라도 가져갈까 봐 걱정돼?”

“뭔 소리야.”

“아니, 그것도 아니면 천천히 갈아입지 그랬어. 옷이 이게 뭐야.”




무의식으로 나간 손이다. 그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다가 번뜩 나와 그의 사이를 다시 가늠질 하고 그제야 손을 땠다. 진짜 버릇이 무서운거라더니. 뭐든 일을 하나 하면 똑부러지게 잘하면서 자신한테는 많이 헐렁한 사람이 김재환이었다. 가끔씩 깔끔하게 입은 교복과 어울리지 않게 잔뜩 뻗친 머리를 하고 나오는 것도 그였다. 그러면 그걸 하나하나 옆에서 챙겨주다가 잔소리를 덤으로 얹어주는 건 나였고. 이럴려고 온 게 아닌 걸 잘 알면서. 소파에 앉은 나와 다르게 바로 내 앞에서 양반다리를 하고선 날 올려다 보는 김재환의 시선이 온통 따가워서 죽겠다. 




“뭐 훔쳐 갈 거 있으면 가져가.”

“어?”

“기타랑 피아노는 좀 아끼는 건데 그것도 너 마음에 들면 가져가도 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누굴 도둑으로 보냐. 실없는 소리에 내가 맞장구를 치기 위해 눈을 치켜 뜨자.




“근데 갑자기 사라지지는 마라.”

“…….”

“그건 좀. 아니, 되게 별로라서.”




그 날 아침에도 너 갑자기 사라졌잖아. 그의 옷을 정리해주다가 멈춘 손은 허공을 맴돌았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 자꾸만 손이 갔다. 지금은 그 손이 허공을 맴돌면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갈팡질팡 하는 중이었고. 그러다가 문득 내 손을 끌어 잡는 김재환의 손에 어영부영 잡혔다. 전화는 안 받지, 너 보러 경영관에 가도 정작 너는 또 없지. 내가 얼마나 널 찾았는 지 알긴 알아? 결국 세상을 살면서 단 한 번도 급해본 적이 없었던 그가 땀을 흘리면서 다가온 것도. 옷을 거꾸로 입는 건지, 마는 건지 했던 것도 나 때문이었다. 사람이 전화를 하면 좀 받아. 그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싶지 않은 걸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보면 안되는 것을 보았고 알면 안될 걸 알아버린 것 같았다. 




“그게, 그러니까.”




어설펐다. 말이 나오는 투가 영 어설픈 것이. 말을 하다가 목이 막히는 듯했다. 원망과 사랑으로 3년, 장작 3년을 기다리고 버텼다. 헤어진 기간이 그렇게나 길었는데도 여적 소개팅 한 번 나가보질 못했다. 정 그러다가 애들 손에 과팅이라도 잡힌 새내기 때에는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팩소주 하나를 까먹었고 울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김재환이 싫었는데도 보고싶었다. 너를 원망했고 그런 너를 사랑한 나도 원망했다. 내 고등학교 시절의 일부가 전부가 되어버린 놈이 미웠다. 사람이 감정을 하나로만 정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했다. 그럼 적어도 김재환, 너를 원망만 했을텐데. 그럼 그 때도 지금도 난 조금이라도 살만 했을텐데.




그를 내 의지로 만나지 않는 것과 강제적으로 못 만나는 것에는 크나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CAN'T와 DON'T의 차이라면 차이랄까. 김재환이 군대를 갔을 무렵 난 때아닌 실연에 빠진 년처럼 굴었다. 아니 뭐. 그가 없는 나날의 대부분이 이런 미친년으로 살았으니까 그렇지 않은 날을 세는 게 더 빠를 것도 같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엄마는 혀를 내둘렀고 언니는 유난을 떤다는 부모님의 말에 나 대신 말을 전했다. 




그럼 그 시간을 걔 하나가 전부인 줄 알고 살았는데 마음 접는게 쉽겠어?




내가 고등학교 3년을 김재환 하나만 보고 살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라서 할 말도 없었다. 근데 연애한 기간만큼 3년을 지난 지금도. 아니 김재환이 군입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즈음에도 내 세상에는 여전히 그 하나만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자고로 세상엔 남자는 많았고 김재환이 아니어도 만날 사람은 많았다. 단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게 내게만 퍽 유난스럽게 어려웠다는 것만 빼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 하물며 내가 그와 결혼을 할 거라는 보장도 없는 판국에, 이런 지고지순한 순정은 쓸모가 없었다. 더구나 그걸 받아줄 주체가 없으면 이보다도 처량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나 너 보고 싶었어.”

“…….”

“나도 연애 한 번 못했어. 너랑 헤어지고 난 뒤로.”

“ㅇㅇㅇ.”

“포차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래.”



나 아직도 너한테 흔들려.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뱉는 말마다 오로지 사실만을 명시했다. 지금 진실게임을 하자고 한 것도 아니었거늘 그에게 잡힌 손에선 땀이 비어져 나왔다. 나, 아직도 너 좋아해. 그런 것 같아. 아, 진짜로 죽고 싶다. 울고 싶다. 속을 내보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말로가 좋지만은 않다는 걸 뻔히 다 알면서 왜 그랬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이 집을. 김재환한테서 멀어지고 싶었다.




“입술.”

“아.”

“입술 그렇게 물어뜯다가 다 트겠다.”




입술 사이로 들어온 김재환의 엄지손가락이 아랫입술을 꾹, 누르다가 약하게 입술을 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손가락 대신 입술을 맞물렸다. 김재환과 사귀고 나서 첫 키스를 할 때보다 더 떨렸다. 그의 얼굴이 내게로 가까워짐과 동시에 감은 눈을 살짝 떴다. 고개를 비틀어 잠깐의 숨을 쉬게끔 했다가 다시 틈도 없이 나를 메우는 그의 몸짓을 받아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느새 소파에 반쯤 누워진 내가 팔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고민하고 있을까 내 손을 가져다 제 어깨 위로 두르는 손길이 느껴졌다. 내 눈길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는 김재환의 눈이 떠졌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한 키스는 조금 많이 당혹스러웠다. 그의 까만 눈동자가 꼭 나를 좀 먹어 버릴 것 같았다.




“눈 감아.”




다정한데 뭔가 강압적인 말투였다. 괜히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에 싫다고 말을 하려다가 그마저도 여의치 못했다. 말을 하려고 하면 그 말은 모조리 그의 입안에서 조용히 맴돌기만 했으니까. 정확하고 정밀하게 맞닿아 있었다. 입술도, 시선도. 하다못해 내 두 볼을 애기 볼따구를 만지는 것마냥 조물딱 대는 김재환의 손짓까지 닿아 있었다. 



실로 3년의 설렘이었다. 3년만의 온기었다. 




“야. 이제 그, 그만해. 숨 막혀.”

“싫은데.”

“아 진짜! 아주 입술 못 잡아 먹어서 뒤진 귀신이 붙었나.”




김재환의 등짝을 때리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그의 숨이 콧잔등에서 머물렀다. 그럼 딱 셋 세고 나면 다시 하는 거야. 짐짓 엄한 표정을 짓던 그는 보란듯이 코앞에서 손가락을 접었다. 뭐하자는 거야. 진짜. 웃음이 비실거리며 입술 밖으로 새어나왔다. 




하나, 두울-



물론 3초가 다 가기도 전에 입술을 들이민 건 김재환이 아닌, 



너는 나 아직 좋아해?



나였지만.



내가 언제는 너 안 좋아한 적이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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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퉁퉁 부었다. 손으로 입술을 세게 눌러보았지만 꼭 누가 보면 매운 거라도 먹은 것마냥 빨간색이 감도는 것이. 지나가다가 마주한 학과 애들이 “남자친구 생겼어?” 라고 물어왔다.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기에 그저 웃어 보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진짜 김재환 가만두나 봐.




“너 김재환이랑 친했어?”




강의가 끝나고 짐을 챙기고 있을까 황민현이 내게 물었다. 대학교에서 그와 내가 친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었나. 내가 무슨 소리냐는 얼굴을 하자 황민현의 고개가 강의실 문 밖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저기서 너만 보고 있길래. 




황민현의 말이 다 끝나가기도 전에 김재환과 눈이 마주쳤다. 날 보고 웃는 모습이, 문득 내 입술을 가리키는 손짓이 이미 누가봐도 김재환이었다. 그가 아니면 날 이렇게 볼 사람이 없었다. 미처 넣지 못한 책을 품에 안고선 강의실을 나서자 내 뒤를 졸졸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나 기다렸어?”




뻔하디 뻔한 내 물음에 김재환은 내 품에 있던 책들을 한 손으로 들면서 이젠 나의 뒤가 아닌 옆으로 다가왔다. 




“너 아니면 내가 누굴 기다려.”











실로 오랜만에 그와 함께한 그 날의 아침, 약속을 했었다. 김재환과 또 나 자신과. 한참을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김재환을 침대 한 켠에 밀자 별 힘도 들이지 않고 그는 내 움직임에 맞춰서 밀려 나갔다. 제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대신 저 불쌍한 표정을 보면 금세 내가 못 이기는 척 져 주리라는 것을 잘 아는 김재환이었으니. 결국 그의 얼굴을 들어서 앞 머리를 정리해주자 그새를 못 참고선 내 허리께를 지분대었다. 누가 김재환 아니랄까봐. 그와 함께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혼자서는 아둥바둥 보내보려고 애를 써도 잘 가지 않던 시간이 고작 내 옆에 김재환을 다시 들이기로 시작한 시점부터 째깍째깍 아주 잘만 갔다. 좀처럼 강의를 빼먹지 않은 내 완벽한 출석률이 처음으로 휘청거렸다.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이 뭔 줄 알아?’



김재환 한정 호구.




내 허리에서 얼굴을 묻고 있던 그는 바로 고개를 들어 낮게 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누가 그래. 




‘뭐, 틀린 말도 아니었잖아. 매일 기다리는 것도 나고 싸우면 사과하러 가는 것도 나였으니까.’ 

‘…….’ 

‘아, 그러고 보면 좋아한다고 처음 고백한 것도 나였구나.’ 




애처럼 순한 얼굴은 어디가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김재환의 얼굴이 바뀌었다. 딱히 이제와 탓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김재환 탓을 해야할 건 더더욱 아니었다. 누누이 말을 했지만 김재환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가 잘난 것. 내가 그에게 반하게 한 것. 굳이 따지자면 이런 시덥잖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시덥잖고 별 것도 아닌 것 때문에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와 사귀는 내내 듣는 호구라는 단어는. 그래, 아무리 들어도 친숙해지진 못하겠더라. 그저 흘러가는 말이겠거니 했지만 김재환이 동아리가 끝날 때까지 기타 소리와 피아노, 드럼 소리가 가득한 음악실 밖에서 가만히 서 있던 내게 툭, 하고 던져진 말들은 좀 오랫동안 상처였다. 쟤 잖아. 김재환 호구라는 얘. 




사람이 박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고. 단순히 나만 김재환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그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런 것들을 아무리 백날 설명해 주어도 소용 없었다. 그저 그들이 들으려고 하는 건 우리 학교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던 김재환을 낚아 챈 여우 같은 계집애가 나라는 소문이었고. 그렇게 나를 깎아 내리고 짓눌러야 조금은 직성이 풀리는 듯했으니. 




‘이제와서 너 원망하거나 그런 거 아니야. 다 내가 원해서 그런건데, 뭘.’ 

‘ㅇㅇ야.’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렬했다. 정오가 지나고 나서 맞이한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따뜻했다.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




‘그러니까 이젠 네가 기다려.’ 

‘…….’

‘네가 날 기다리고 나한테 와. 3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햇빛은 여전히 밝았는데 찬바람이 불었다. 가을이라고 했던 게 엊그제인데 그새 겨울이 다가온 것 같다.




‘그럴게.’ 




내가 기다릴게. 너한테 갈게. 눈가에 입을 맞춘 그가 곧 날 끌어 안았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고스란히 느껴지는 김재환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듣기 좋았다. 일정하게 뛰다가도 얼마 가지 못해서 빠르게 뛰는 게 꼭 주인을 닮아 있었다. 김재환이 나를 만지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선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 내가 그리워 했던, 한참을 찾아도 찾지 못할 것 같았던 해답을 찾았다. 내가 있을 곳이 여기라고. 하얀 침대보가 살결에 스치고 그의 머리카락이 햇살을 받아서 갈색으로 변해갔다. 이만하면 되었다. 충분했다. 3년의 연애와 3년의 기다림 끝에서 결국 다시 돌아왔다고 하면 누군가는 비웃을 지도, 또 누군가 미련하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가 없는 내 삶보다 지금이 몇 만배는 더 나았으므로.









그리고 딱 일주일이었다. 그가 내 ‘친구’ 로서 있어준 시간이.




“나랑 연애하자.”




기껏 아침에 매만져준 그의 앞머리가 그의 손에 의해서 다시 엉망이었다. 




“네가 기다리래서 기다릴려고 했는데…, 나 진짜 못 참겠어. 학교에서 손 한 번 못 잡는 게 말이 되냐고.”



미안해. 




일말의 미안한 내색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가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키스는 못해도 손은 잡게 해줘. 천천히 하라고 하면 또 다시 기다려 볼게. 답지 않게 순종적이었다.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썩 귀여웠다. 그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던 뜻이 이렇게 혼자 짝사랑을 하듯 앓고 있으란 뜻은 아니었는데. 꽤 단순하게 김재환은 내 말을 들어줬다. 학교에서 저도 바쁠텐데도 꼭 틈이 나는대로 내 강의실로 달려왔다. 음대 건물이 바로 가까이에 있지 않았음에도 언제나 바로 내 옆에서 있었다. 그냥 흘러듣고 말아도 되었을 것을 나와의 약속을 나 혼자만의 약속으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사실 그와 다니면서 느즈막한 시기에 소문에 휩싸였다. 나와 김재환이 사귄다는 것부터 김재환이 날 짝사랑하고 있다라든가. 김재환의 얼굴이 비단 조용히 묻어갈 수는 없다는 걸 잘 알았는데도 몸소 겪는 건 또 색달랐다. 제대해서 갓 복학했을 때보다 김재환의 머리가 많이 길어져 있었다. 곧 눈을 찌를 것만 같은 그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쓸어 넘겼다.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있다가 온 지라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보이는 그의 눈이 내 손으로, 다시 내 눈으로 향했다. 사소한 것에도 괜스레 설렜다. 떨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가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머지 않아 또 한 번 시선이 얽히게 될, 경고이자 주의었다.




“네가 먼저 나한테 고백하니까 기분이 엄청, 이상해.”

“이상해?”

“이상한데 좋아.”




그 경고에 앞서서 나는 까치발을 세워 그를 안았다. 하필이면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당장에라도 키스하고 싶은데 그러면 목이 너무 아플 것 같잖아. 그에게 매달려서 웅얼거리며 말을 꺼내자 귓가에 나직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받쳐 안은 그의 팔에 의해서 김재환의 눈썹이 내 눈앞에 있었다. 왠만해선 내려다 보기 어려울 줄 알았던 그가 시선 아래에 놓여 있었다. 그늘져 보이는 그의 그림자 위로 내가 덧입혀졌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한 연애가 이다지도 좋을 줄이야. 나는 많은 연애를 하지 못했다. 내가 가진 경우의 수는 김재환이 유일했다. 한 사람만을 위한 몫을 안고 살아가는 내게 김재환 외에 다른 사람을 둘 자리도, 여유도 없었다. 아마 조만간 김재환과 난 싸울 것이다. 또 싸우고 서로가 밉다고 울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그 때마저도 내가 김재환을, 김재환이 나를 사랑하지 않은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될테니. 그를 더 꽉 껴안자 김재환의 차가운 볼이 닿았다. 그 차가움마저도 내게는 너무나 뜨거운 겨울이었다. 




돌고 돌아서 다시 맞이한, 헤어짐과 기다림. 그리고 맞잡은 손. 




그제야 너였다. 

















[워너원/김재환] HIT YOUR LOVE | 인스티즈

근데 내가 생각해봤는데.


고백한 건 네가 맞는데 좋아한 건 내가 먼저였어.



나 고등학교 입학식 때부터 너 좋아했거든. 



뜻하지 않은 고백을 듣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 지나고 난 뒤의 이야기.









HIT YOUR LOVE


-fin.







♬

And  it used to be so far away

Yes, it used to be so far away

Cos, even though I'm hurting

It was always worth

-Balcony, Parking Lots-






+) 사담

[워너원/김재환] HIT YOUR LOVE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라이터입니다.



월요일, 하루 잘 보내셨나요? 

사실 저번주부터 오늘까지 저는 내리 괜히 울적하고 그랬어요. 뭐라고 해야하지. 이제 진짜 마지막인가, 싶은 기분에 한동안 우울하더라구요. 올해의 엄마 시상식에서 아주 큰 빅엿을 선사해주시고 예쁜 애들이 상 받고 나서 해주는 말도 제대로 못 들었는데 이젠 우리의 팬싸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보고 싶지 않은데 마주해야하는 건 정말이지 별로네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이 아껴줄 걸 후회도 되구

이젠 12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달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슬픈 기억보단 좋은 거, 예쁜 것만 가득 담아가도록 해요

눈물은 아껴두었다가 콘서트에서 같이 웁시다ㅠㅠㅠㅠㅠ원래 콘서트는 울려고 가는거야ㅠㅠ




그리고 제가 예전에 소장해놓은 글들이 많이 있다고 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재환이 이 글은 그 중에 하나인 글입니당 

막연히 흘러가는 노래를 듣다가 쓴 글인데 어제 올려야지 했다가 밤 늦게 감성 터져서 눈물 줄줄 짜느라 눈이 안 떠지는 참사를 맞이하고 오늘에야 올리네여8^8

어쩌면 우리 독자님들을 단편으로 더 자주 찾아뵐 것 같아요....헿....(쓰고 싶은 소재가 너무나 많아서 어쩔 수가 없더라구옇ㅎㅎㅎㅎ


요즘 연말이고 시험도 끝나고 방학이고 하니까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찾아올게요★

오늘 글이랑 다른 사담이 쪼금 길었는데 이번 제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운 날 따뜻한 밤 보내세요


전 이제 워너트래블 보러 갑니당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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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작가님 제가 닉네임을 뭐로 신청했는지도 잊어버렸네요ㅋㅋㅋㅋ 몇없는 워너원글잡에 작가님은 제 최애! 작가님 이셔요ㅎ 심심하면 들어와서 작가님 글 정주행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알람이 울려서 봤더니 새글이 올라와서 하던것 다 멈추고 보고있었답니다 마지막까지 저희 마무리 잘 하고 새로운 모습의 워너원 친구들을 기다릴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러고 있겠죠?
5년 전
독자3
재환이는 항상볼때마다 훈훈한 동기오빠느낌이에요 있을것같지만 사실 찾기힘든 그런 대학생들의 유니콘...?ㅋㅋㅋㅋ 오랜만에 재환이 브이앱 보러가야겠어요 작가님 저희 오래봤으면 좋겠어요♥︎
5년 전
Lighter
이렇게 예쁜 댓글을 달아주시다니ㅠㅠㅠㅠ저보고 울라고 그러는 거지요?ㅠㅠㅠㅠ 자주 찾아오도록 할게요 우리 마무리도 잘하고 새로운 워너원을 맞이하는 그 날까지 함께 갑시다 유니콘ㅋㅋㅋㅋㅋㅋ재환이의 모습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너무 고맙고 오늘 하루도 좋은 꿈 꾸면서 주무시길 바래요(하트)
5년 전
독자2
나B예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작가님 글을 읽고는 제 생각이 변해가는 거 같아요ㅎㅎ..설렘 가득한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 정말 빨라요 벌써 2018년의 마지막이 와가네요..더불어..네..긴 말 안할래요 저희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테니까요:)

5년 전
Lighter
나B님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네요 우리는 어디에서든, 언제든 항상 그 자리에서 있을테니까 오래 보도록 해요:)
5년 전
독자4
크으..ㅠㅠ 작가님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어떤 것들은 다시 읽어보기도 해요 몇 번이고.
좋은 글 감사해요.. ♡ 오늘 이 글 읽으니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가면
하는 가사가 생각이 나요. 내용도 그렇고 요즘 시기에 너무 와닿음 ㅠㅠ

5년 전
Lighter
아고ㅠㅠㅠㅠㅠ이렇게 정성스럽게 봐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이에요ㅠㅠ 이 글에서 재환이와 여주가 다시 만난 것처럼 우리도 돌고 돌아서 또 만날 거예요!! 봄이 지나도 우리는 계속 함께 해요^6^
5년 전
독자5
안녕하세여 쟈까님 달린입니다ㅠㅠㅠㅠ
와 너무 반가워여ㅠㅠㅜㅠㅠㅜㅠ
이 글 읽으면서 너무 설레고 떨렸어요ㅠㅜㅠㅠㅠ
그리고....얼마 안 남은 시간......너무
복잡한 이 감정.... 우리 와나블 다들 힘들텐데
쟈까님도 힘내시구...!워너원 영원하다고 애들이
말해주니 너무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그쵸?
헿 뮤튼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5년 전
Lighter
달린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쉽지 않냐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아이들이 말해준 것처럼 믿고 기다리면 우리는 또 만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남은 시간도 예쁜 추억으로 가득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오늘도 예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꿈 꾸면서 오늘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래요(하뚜)

5년 전
독자6
저는 왜 이 글을 이제서야 본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넘 좋아요,, 김재환 얼굴 보면 다 져주는거 인정,,,,, 흙 저희 꼭 콘서트에서 한번에 울어버려요 ㅠㅠㅠㅠㅠㅠ 사실 저도 요즘 툭하면 애들 덕에 눈물 나지만.. 참아보겠습니다.. 글 넘 좋아요 🥰🥰
5년 전
Lighter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ㅠㅠㅠ우리 눈물 꾹꾹 참았다가 콘서트 가서 폭풍으로 쏟아냅시다ㅠㅠㅠ우리 콘서트에서 꼭 만나요!!!!!!!!
5년 전
독자7
우와ㅜㅜㅠㅠㅠㅜ마음이 간질거리는 글이었아영 ㅜㅠㅜㅜㅜ 진짜 재화닝 글 엄청 오랜만에 보기도해서 정말 좋네요ㅠㅜ
5년 전
Lighter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환이 글로 자주 찾아오록 할게요❤️
5년 전
독자8
우악 ㅠㅠㅠㅠㅠ 작가님 이런 대박글을 이제야 읽다니,,,,ㅠㅠㅠ 재환이 매력이 다했네요 ㅠㅠㅠㅠ 분위기랑 ㅠㅠㅠㅠㅠ
5년 전
Lighter
맞아요 재환이가 다했죠ㅠㅠㅠㅠㅜ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9
재환이 글이 가뭄인 이시점에서 작가님 글은
한줄기의 빛,,ㅜㅜ 재밌게 읽었어요 jnj

5년 전
Lighte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워너원 글 리젠이 많이 느려졌죠ㅠㅠ 앞으로도 자주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5년 전
독자10
좋은 재환이 글 잘 읽고 갑니다 !
5년 전
독자11
역시 라이터 님 글은... 다 명작입니다 진짜루... 브금은 또 왜 이렇게 좋은가요 아 그리구 저 방얼단인데 진짜... 이런 글 너무 좋잖아요 설레죽을 뻔했어요 ㅠㅠ 또 학창시절 때랑 현재랑 상황이 바뀌는 것도 너무 좋고... 저 이거 매일 읽으러 올게요 워너원 사랑해 김재환 사랑해 작가님 사랑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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