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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콩] 북쪽 성에 사는1 | 인스티즈

 [VIXX/택콩] 북쪽 성에 사는1 | 인스티즈저 멀리 북쪽 높은 산 위에 얼음으로 지어진 성이 하나 있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그 성에는 레오라는 남자가 살고 있다. 그 남자는 선대 왕이 태어나기 전에도 그곳에 있었고 그 왕의 조부 때에도 그곳에 있었다.

 남자는 외로웠다. 처음에는 궁금증으로 찾아오던 아이들과 마음 따뜻한 아주머니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이 아름다운 성으로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다. 간혹 전쟁이라던가 가뭄이라던가 하는 위험이 닥쳤을때만 제물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와서 가엾은 동물들의 피를 뿌리고 돌아갔다. 참다못해 나는 그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그들은 그럴수록 더 희귀한 동물들을 잡아다 나를 괴롭게 했다.

 남자는 왕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내가 심심하다고. 와서 나와 시간을 보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좋은 사람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썼다. 그리고 얼음으로 작고 귀여운 새를 만들어 발에 편지를 묶어 날려보냈다.

 편지를 보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가 성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 여자는 하얗게 질려 손을 떨고 있었다. 얼마나 추우면 저렇게 떨고 있을까,하고 남자는 생각했다. 불쌍한 아이, 너는 이곳에서 지낼수 없겠구나. 다시 그 작은 새를 불러 돌아가라는 쪽지를 써서 보냈다. 새를 본 여자는 깜짝 놀라더니 그길로 뒤돌아서 뛰어 내려갔다. 나와 다르니까 넘어지면 아플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길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다른 여자가 찾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보였다. 이 여자 역시 돌려보내야겠다. 어서 빨리 사람과 대화를 하고싶다. 왜 계속 여자만 오는걸까, 이런 추운 곳에서 지내는 일은 남자가 더 잘 할텐데. 아, 다시 편지를 써야겠다. 여자는 적절하지 않아. 남자가 좋을듯 해.

 다행히 이번에는 남자가 왔다. 남자는 남자인데, 어쩐지 저번에 온 여자들보다 여리여리해보인다. 그래도 몸을 떨지는 않는 것이 다행이다. 남자가 문 앞에 가까워지자 문을 열어줬다. 앞으로 자주 볼 사람이니까 잘보이고싶다,는 생각. 살짝 놀란 듯 하더니 이내 성 안으로 발을 들였다.

************

 북쪽 성의 주인이 사람을 구한다고 한다. 그 누구도 그사람을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모두가 그를 괴물이라 부른다. 알수없는 힘을 가진, 두려운 존재. 그는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이라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사실은 자신의 노리개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왕은 돈을 걸었다. 최우선 조건은 외모였다. 많은 가난한 여자들이 자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은 성의 주인이 남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자원하는 사람이 적었다. 돈이 필요하다고 해도 남자의 노리개가 된다는 것은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왕궁으로 갔다. 내 얼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한 부모님께 이렇게라도 보상해드리고 싶었다. 큰 이변 없이, 나는 북쪽 성으로 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작별일사를 할 때, 나의 부모님은 다행히도 기뻐하지 않았다. 나를 위해 걱정해주었다. 그것만으로 만족, 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산을 오르자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 섞인 바람이 강해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 성의 모습이 보였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이었다. 성에 가까워지자 문이 저절로 소리없이 열렸다. 문 뒤로 하얀 얼음과 계단, 그리고 중앙을 살짝 비켜난 쪽. 그곳에 커다랗고 검은 의자에 앉은 성의 주인이 보였다. 그의 피부는 눈부시도록 하얀 빛을 띄고 있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턱을 괸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이 대부분 하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검은 의자에 앉아있는 그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고, 흰 피부와 그가 입은 검은 옷이 대비되면서 무표정한 그 남자의 하얀 얼굴이 강조되어 보였다.

 얼마나 그렇게 서있었을까. 남자의 붉은 입술이 달싹이는게 보였다. 뭐라고 말을 한 것 같은데, 들리지 않아 되물었다.

"뭐라구요?"

 나의 질문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작은 한숨을 쉬고(그렇게 보였다)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의자 뒤로 보이던 눈부신 계단 쪽으로 몸을 옮기며 나에게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의 뒤를 따라 오르는계단은 길었다.

 계단을 올라 보이는 이층에는 넓은 홀이 있었고, 벽에는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그림들이, 바닥에는 엄청 부드러워 보이는 카펫이, 그리고 중앙에는 귀엽고 작은 분수가 있었다. 건물의 일부일 뿐인 두 층이 이렇게 넓은데,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서 혼자 뭘 했을까. 화려한 홀을 가로질러 한쪽 끝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작아 보이는 건, 지금 내가 피곤한 탓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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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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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택콩 제가 진짜 좋아하는 컾ㅜㅜㅜㅜㅜㅜ아좋다 신알신하고가요 근데 이거 썰로 찐적있나요? 익숙해서...
11년 전
대표 사진
눈콩
하잇! 독방에...ㅎㅎㅎㅎㅎ 시험기간에 급 떠올라서 시험에 집중을 못한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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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 독방에서 봤던 택ㅠㅠㅠ콩ㅠㅠㅠ이네요ㅠㅠㅜㅠ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재하신다니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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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하고 가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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