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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콩 전체글ll조회 680
도착한 곳은 옷방,이었다. 정말 옷으로 가득찬 방. 그리고 걷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남자가 나를 돌아봤다.  

"맘에드는걸로 골라입고 나와. -…"  

미성... 놀라울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나도모르게 멍하니 그를 쳐다볼 정도로.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던 남자는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상태로 멍하니 서있다가 한참 후에야 남자가 한 말을 생각해냈다. 나오라고 한 뒤에 한마디 더 한 것 같은데,잘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따뜻한 옷이 좋겠다. 

 

 

열린 문으로 들어온 남자는 갈색머리의 슬림한 몸을 가진 미남이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길래 들어오라고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탓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상대방이 제대로 듣지 못한 듯 하다. 말은 나중에 해도 상관 없으니, 우선 옷부터 따뜻한 걸로 입히기로 작정하고, 옷방으로 데려갔다. 이번엔 다행히,알아 들은 것 같다. 밖으로 나와 앉아있자니, 그 남자의 신발에서 떨어진 것 같은 흙이며 눈자국들이 보였다. 새하얀 이 성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지만, 마치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인것만 같아 치우고싶지 않았다. 이제 이 남자도 외롭지 않아도 되겠구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가 나오고 있었다. 깔끔한 검정 바지에 니트를 입고 나왔는데, 

"어,옷이.. 좀 크네요." 

남자는 팔을 들어 손등을 덮는 옷을 보이며 웃고 있었다. 깊이 들어간 보조개가 눈에 띄었다.  

"나랑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보였는데..." 

레오는 생각보다 차이가 있는 듯 해서 약간 당황했지만,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 듯 하다. 그보다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도 하다. 그리고 그걸 본 남자의 눈에 약간의 놀라움이 비쳤다.  

 

 

밖을 쳐다보니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성이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좋아하는거,있어? 음식." 

우선 저녁을 먹여야겠다. 좀 더 살이 붙으면 보기 좋을 것 같다. 

 

 

자기가 이곳으로 오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잊은 남자는 뜬금없는 질문이다,라고 생각할 뻔 했다. 그러고보니 어제오늘 먹은게 없어 굉장히 배가 고팠었다. 성의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전, 해산물 좋아해요." 

"해..산물...그,여기 앉아있어. 준비되면 부르러 올게." 

그리고 성의 주인은 빠른 속도로 또 한 층 위로 올라갔다. 한쪽 입꼬리가 약간 굳은,것 같았는데,뭔가 미묘하게 당황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럴리 없겠지만. 눈 앞에서 그가 사라지자, 어쨋든 좀 더 편했다. 사람들이 말한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겉모습만 보고는 알수 없으니까. 조금 겁먹었다고 해야할까. 경험한 일이 있으니 편견은 좋지 않다는걸 알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이 층에는 옷방으로 들어가는 문 말고도 세개의 문이 더 있었다. 남자는 어차피 여기에서 살게 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그중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 다 완성된것도 많이 있었고 아직 덜 그려진 그림도 많이 있었다. 캔버스의 대부분에 산속의 작은 동물들이 그러져 있었고, 나머지는 바닷가나 산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대상에 대한 다정함이,애정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 준비를 마치고 레오는 다시 그것으로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돌아왔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당황스럽다기 보다는, 제발 들어가지 말았으면 하는 방이 있어 걱정됐다. 그 방이 서있던 자리에서 가장 가까웠으니 다른곳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제발,하는 심정으로 문을 열어보니 역시 그 방 안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그냥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순간 완성되지 않은 그림에 손을 가져가는게 보여 , 남자를 불렀다.  

 

"저기, 그 그림은..." 

"아,아...이런,죄송해요."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한쪽은 멋대로 돌아다니다 사고를 칠 뻔 한게 미안해서, 한쪽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마음에.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것은 레오였다. 

 

"근데, 그쪽 이름이? 나는 레오. 이름을 모르니까 불편하네." 

"아,저,제 이름은, 홍빈이예요.하하..." 

"홍,빈...그래.준비 끝났으니까, 따라와." 

 

말을 끝내자마자 레오는 뒤돌아 나갔다. 홍빈은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빨리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나갈수밖에 없었다. 식당은 바로 윗층의 한쪽 끝에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곳 같았다. 

 

"이렇게 넓은 성에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_@ 여기까지가 친구들이랑 톡방에서 한 비축분이고...ㅋㅋㅋㅋㅋ  

또 이만큼을 쓰려면....(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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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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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 신비로워요...레오 많이 외로웠을것같아요ㅜㅜㅜㅜㅜ진짜 그 오랜시간동안 혼자였으니...ㅜㅜ
11년 전
대표 사진
눈콩
댓글 고마워요 XD 오랫동안 외로웠으니까 이제 행복하개 살아야죠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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