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다.
하품이 나온다.
알바생에게 청소를 하라하고
난 카톡을 보낸다.
[징어야 오늘 뭐해?]
[이따뭐해?]
[주말에뭐해?]
딸랑이는 소리와 함께
손님이 들어왔다.
안타까움에 홀드키를 누르고
손님을 반겼다.
손님이 없을 때 짬짬히
카톡을 켜보는데
답장은 오지않는다.
역시 쟈갑네
"아메리카노 하나주세요"
"어!!!?"
사람들이 날 쳐다본다.
지금 이건 중요한 게 아니야.
징어가 내 눈앞에 있어.
답장대신 징어가 왔다고!
"안들려요? 아메리카노 달라니깐?"
"잠시만 기다리십쇼!"
빠르게 준비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사랑도있어요?"
"네 듬뿍 가득! 담았습니다"
"빼주세요"
"야박하시네 더 맛있으니깐 그냥 드세요"
징어는 아이처럼 웃었다.
귀여워..카와이..큐트..
"루한"
"네?"
"잘 잠그고 퇴근해"
"예?"
"네? 예? 이거 밖에 못해? 잘 부탁해!"
"사장님!!"
징어 팔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눈물이 날것같다.
즉흥적인 사장이자
개념없는 사장으로
소문이 날꺼다.
"왜?"
"데이트하자"
"너 카페는!?"
"루한 이래봐도 굉장히 믿음직한 놈이야"
"그래도.."
"걱정마 괜찮으니깐!"
우리는 영화를 보러왔다.
난 노렸다 징어랑 무서운걸 봐서
나에게 기대게 하리라
나의 기대와는 달리
내가 징어한테 기대게 생겼다.
처음부터 무서워죽겠다.
심장이 없어질 것 같다.
은근 슬쩍 징어 손도 잡아보고
징어 손 들고 내 눈도 가려보고
영화를 보는지 징어랑 스킨쉽을하는건지
잘 모르겠닿ㅎㅎㅎㅎ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징어가 나의 팔뚝을 때린다.
그 모습마저 귀엽다
"아!!아파!!ㅋㅋㅋㅋ"
"손잡고 난리났더만? 너 일부러 본거지!?"
"무슨소리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됐네?
집에가야겠다 가자!"
은근슬쩍 어개동무를 하니
아무말도 없다.
싫은건 아닌가봐?
뿌듯하다ㅎㅎ
집에 도착했다 징어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나도 손을 흔들어주었다.
"징어야"
"응?"
"연인들은 헤어질 때"
징어의 볼에 입술을 맞추고는
빠르게 뒤돌아 서서
도망갔다 뒤에서 징어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저번엔 이마에서
이번엔 볼이다.
다음은 한번 입술박치기나 해볼까?
(박찬열 과거편)
오세훈과 함께 징어를 괴롭힐 때
즉! 징어를 좋아하기전에
같은 반 친구가 징어 욕을 한 적이 있었다.
"솔직히 징어 여우같지않냐? 그러니깐 남자가꼬이지"
나도 모르게 욱해서 니가 뭘 아냐고 따진 적이 있었다.
니가뭔데 징어한테 여우라고 말하냐고
겁나 미친듯이 밀어붙였다.
그 싸움이 번져 우리는 교무실까지 갔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 일까싶었다.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궁금해서
오세훈한테 말하니 지도 발끈한다.
"그 새끼가 징어한테 여우라그랬다고?! 대놓고!?"
"대놓고 말고 비겁하게 뒤에서 깠어 시발!"
"징어는 내가 놀려야돼!"
"미친놈아 니가 더 이상해"
오세훈의 머리를 한대 쎄게 치고는
수업 준비를 했다.
그날 집에 와서 누나한테 물어봤다.
누나는 당연스럽게 '좋아하네' 라고
말했고 난 당황했다.
"내가왜좋아해!?"
"너 솔직히 다른애 욕했으면
그 정도로 했을거야?"
"아니.."
"백퍼야 알았을 때 잘해라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누나의 엄청난 조언에
난 그 다음날부터 겁나 잘해줬다.
괴롭히지도않고
매점에서 조공도 해주고 그랬다.
그 상황이 아니였으면
내가 징어를 좋아하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난 제 2의 오세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
여러분!!! 제가왔어요!!!! 자축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찬열이 편이였어요!!! 재밌나요..? 재밌어라.. 얍!ㅎㅎ 다음편은 다들 아시겠지만 경수에욯ㅎ 스포주의! |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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