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 보름달 (English ver.)
그냥 좋아서 선택한 브금
46. 본부장님
내가 스토킹 당했던 그 다음날 오세훈하고 민석오빠, 준면씨가 안왔다고 한거 기억해?
그 이후로 오세훈이 마트에서 보이는 날이 현저하게 적어졌어.
민석오빠랑 준면씨는 그날 빼고는 다시 착실하게 나오는데 오세훈은 분명 나오는 날인데도 안 오잖아.
걔가 출근하면 꼭 한번은 내 눈 앞에 나타나 속을 뒤집어 놓는 애인데 말이야.
시험때문에 바쁜가 싶었는데 따져보니까 대학교는 이미 시험 오래전에 끝나고 방학잼...
어린 놈이 빠져가지고... 알바도 내팽겨치고 어디 놀러갔나 생각했음.
나중에 돌아오면 한번 제대로 잔소리 해줘야지 하면서..
"그거 들었냐?"
"뭘?"
"이번에 본부장 바뀐거."
"아니, 못들었는데."
박찬열이 밥을 먹다가 얘기를 꺼냄.
같이 있던 경수씨와 김종인도 못들었던 내용인지 밥을 먹다말고 고개를 들고 박찬열을 바라보더라.
역시 우리들의 소식통, 박찬열씨 되겠습니다 ㅋㅋㅋ
쟤는 하루멀다하고 본사를 드나들어서 그런지 정보력 甲임 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도 무슨 일인가하고 박찬열을 바라봤는데
박찬열이 나를 보면서 니가 그걸 모르면 어떡하냐면서 존나 쪼개.
ㅆㅂ? 모를 수도 있지......................
내가 본사직원도 아니고.....................
닥치고 말하기나 해, 정색했더니 그제야 박찬열이 웃음을 멈추고 얘기를 계속했음.
"그 본부장, 스토커일 터지고 그날 바로 잘렸어."
"헐?"
"주주 3명이 본사에서 난리친 모양이야."
"주주가? 왜?"
"그야 나도 모르지. 오징어, 너 혹시 부모님이 여기 주주이거나 그런거 아니냐?"
"뭔소리야.. 그랬으면 내가 여기 있겠냐?"
"그런가.. 아무튼 그날 바로 주총회의 열리고 본부장 책임물고 해고됐대."
와우.. 주주나 주총회의라는 말을 들으니 겁나 심각해보이네.
근데 나때문에 잘렸다니까 뭔가 기분이 안좋아.
박찬열은 내가 좋아할 줄 알았나봐.
표정이 왜그러냐고 묻길래 그냥 느낀 그대로 말했지.
"음.. 괜히 나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기분은 별로 안좋다..."
"착해빠졌네. 그런 일까지 당해놓고."
"그래요, 징어씨. 당연한 일입니다."
박찬열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말했고 옆에 있던 경수씨도 한마디 거들어.
김종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함.
그때 일은 무서웠지만.. 결국 아무일도 없었는데... 쩝.
하지만 더이상 말하면 눈에 불켜고 닦달할 것 같아서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넘김.
"그래서 본부장 자리는 계속 비어있는거야?"
"아니지~! 질문 좋았어, 도경수. 바로 이게 중요한 거란 말씀."
"?"
경수씨가 박찬열한테 물어봄.
박찬열이 검지를 흔들더니 딱, 손가락을 튕기며 씨익 웃어.
다시 우리들의 시선이 박찬열에게로 쏠림.
"본부장 그날 같은 주총회의에서 바로 선임되었단다."
"그래?"
"그것도 우리 마트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에엑?!"
"헐."
박찬열의 말에 나랑 김종인이 기겁했음.
경수씨도 놀랐는지 눈이 커졌어.
존나 숟가락까지 떨어뜨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들 한동안 넋이 나갔고 박찬열은 그럴 줄 알았다며 우리를 보고 ㅋㅋㅋ 웃어.
"아직 놀라긴 이르다."
"또 뭐가 있어?"
"그 본부장이 회장님의 아들이래."
"..."
"..."
"..."
그야말로 대 to the 박
소문으로만 누구다, 누구일 것이다하던 회장님의 아들이 진짜 나타났다!!!
그래서 누군데?!
하지만 박찬열도 아는 것은 거기까지였나봐.
여태까지 회장님 아들이라고 후보에 오른 인물들은 준면씨와 민석오빠.
민석오빠는 아니니까 준면씨..?
하지만 준면씨는 점장인걸...?
점점 복잡해지는 머리에 골치가 아프기 시작함.
"엄청 늦둥이래. 우리랑 나이 비슷하다던데."
".. 와..."
"진짜 우리 마트에 회장님 아들이 있을 줄이야."
"그러게.. 우리가 잘못하진 않았겠지?"
"음..."
다들 얼떨떨한 정신을 추스리고 회장님 아들한테 밉보였을까 걱정함 ㅋㅋㅋㅋㅋ
우리가 본부장이랑 마주칠 일은 적겠지만 그래도 그 밑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불안하긴 하더라 ;;
그래도 잘못하고 사는 사람들은 아니라 큰 걱정은 없었음.
그래서 금세 다른 화제로 넘어가 다시 웃으면서 폭풍 수다떰.
내가 애들한테도 오세훈 얘기하고 그랬단말야.
요새 통 안보인다고.
애들도 내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어.
특히 자주 붙어있던 김종인도 답지않게 열폭하면서 공감하더라.
김종인도 오세훈이 뭐하고 다니는지 모르나봐.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거야, 이자식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오세훈, 양반은 아니었나봐 ㅋㅋㅋ
진짜 타이밍 기가막히게 우리 앞에 나타남.
"어라, 다들 여기서 뭐해여?"
"오세훈!"
"와, 격렬한 환영인가."
"너 여태 뭐하..! 너 옷이 왜그래?"
익숙하지만 실로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고 듣자마자 나는 얼굴도 안보고 오세훈의 이름을 불렀지.
그리고 고개를 획 돌렸을 때는 하던 말을 멈추고 눈을 꿈뻑이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음.
머리는 뒤로 깔끔하게 까버리고 슈트차림의 오세훈의 모습에 순간 저게 내가 아는 오세훈이 맞나 싶었음.
나만 그런게 아니라 경수씨, 박찬열, 김종인 다 마찬가지였어.
알바하러 온 놈의 옷차림이 저게 뭐래..??
"다들 오랜만입니다."
알긴 아는구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너의 옷차림이구나.
오늘 무슨 일이야? 다들 옷에 관해서 한마디씩 해.
오세훈은 자꾸 대답을 회피하려고 했지만 우리는 끈질기게 물어봤어.
"오늘 무슨 날이냐니까?!"
결국 성질을 참지 못하고 꽥 소리를 지르니까 그제야 오세훈이 머쓱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쉼.
"취직했어요." 한번에 알아듣지 못할 소리였지.
취직? 알바가 아니라 취직??? 잠깐만 그럼 여기 알바 그만두는거야?!
우리의 취조는 계속되었으나 오세훈은 그때마다 초점이 빗겨나간 대답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갔어.
우리 점심시간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버티던 오세훈때문에 결국 우리는 원하는 대답을 완벽하게 얻지 못하고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만 했음.
경수씨가 먼저 돌아가고 박찬열도 가고 김종인도 가려하길래 나도 이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오세훈이 나를 붙잡았음.
"누나는 저랑 얘기 좀 해요."
"?"
나 일하러 가야하는데...?
김종인이 멈춰 기다리고 있으니 오세훈이 김종인에게 먼저 가라고 보내버려.
나도 이제 가서 일해야한다니까?
하지만 오세훈은 잠깐이면 돼요, 하며 나를 놔주지 않아.. ㅠㅠㅠㅠㅠ
그래, 그럼 얼른 해보아라.
다시 자리에 앉으니까 오세훈이 맞은 편에 앉아 단정하게 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야... 그런거 하지마... 좀...
코피 터지겠으니까......
"누나, 잘 지냈어요?"
"아이구, 그게 궁금하긴 했어?"
"연락하면 보고 싶을까봐 안했어여."
"흥. 뭐하다 온거야, 진짜?"
"그냥 좀..."
"하고싶은 말은 뭔데?"
한번 더 물어봐도 역시나 대답해주지 않는군..
쳇, 됐다. 됐어. 이제 안물어본다, 치사해서..........
그래서 그냥 오세훈한테 하려던 얘기나 하라했더니만 이것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어.
세훈아. 내가 이제부터 셋을 셀꺼야.
그때까지 입을 열지 않으면 넌 진짜 나한테 죽는다 ^^
하나... 둘... ㅅ
"누나."
"그래. 어서 말해봐 ^^"
"음.. 있죠. 내가 갑자기 완전 다른 사람이 되버리면 어떨 것 같아요?"
"무슨소리야? 다른 사람이 되다니?"
"예를들어 내가 갑자기 차가워진다거나, 내 위치가.. 갑자기 높아진다거나,
내가 누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ㄴ.. 아, 이건 예로도 못들겠다. 아무튼 그렇다면 어떡할 거에요?"
"그 중 하나는 속하니까 묻는거야?"
"..."
"글쎄, 어떨까.. 일단 당황스럽겠지? 하지만 오세훈은 오세훈이잖아.
갑자기 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고. 그것 또한 오세훈이야. 모르는 게 있으면 알아가면 되는거니까."
"..."
오세훈의 표정은 여전히 안좋았음.
얘가 왜 저런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야, 오세훈. 니가 모르는 나도 아직 많다? 지금부터 서로 하나씩 까볼까?"
"... 피식, 나중에. 저 먼저 일어날게요. 이따 봐여."
"응, 그래..."
오세훈이 풀었던 넥타이를 다시 단정하게 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뒤돌아가는 오세훈의 모습이 확실히 여느때와는 달라보였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 모습을 한참동안 보고있다가 아차! 하면서 자리로 돌아감.
잔뜩 화나있는 주임이 내 자리에 떡하니 서있더라.
아놔... 주임의 폭풍 잔소리에 정신이 몽롱해졌지만 오세훈의 뒷모습이 걸려서 욕도 못하겠어.
결국 잔소리는 1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주임은 잔소리 후에도 한동안 저 멀리 서서 나를 째려보며 지켜보고 있었음..
이럴때는 마트가 한가한게 안좋다니까... ;;
결국 일이 끝날 때까지 주임의 감시를 받았어.
주임도 진짜 독하지... 몇시간을 거기서 그러고 서있냐...
주임의 시선에 몇시간 동안 허리 꼿꼿하게 핀 채로 서있었더니 평소보다 배로 힘든 하루였어 ㅠㅠ
그래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위안 삼으면서 하루의 끝을 행복하게 맺으려는데
갑자기 마트 전체에 딩동-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현재 마트 내에 있는 모든 사원들은 8시 30분까지 회의실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나니................??? 퇴근 몇분 남겨두고 이게 뭔일이래?!
내 주위의 직원들 모두 갑작스레 들려온 방송안내에 멍때리고 있었음.
이건 꿈일꺼야...
하지만 그 생각을 비웃듯 똑같은 안내방송이 한번 더 나오더라...
ㅎ... ㅎㅎ..... ㅎㅎㅎㅎ........
내 칼퇴를 돌려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산도 일찍 끝나서 좋아했구만... 젠장 ㅠㅠ
그런데 퇴근시간에 회의실에 모이는 건 처음이었음.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 있는걸까?
졸지에 감시하고 있던 주임과 함께 회의실로 올라갔어. 민망하게..
뜬금없는 소집에 다들 정신이 없어보여.
심기불편해보이는 사람도 있고,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안절부절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저기 비글들처럼 아무 생각없어보이는 사람개도 있고 ^^
"징어야~ 빨리와~~ 내가 자리 맡아놨어!"
"야, 굼벵아. 빨리빨리 안다니냐?"
"지도 금방 온 주제에. 왜 오징어한테 난리냐."
"옴뫄? 박찬열. 지금 오징어 편드냐? 어떻게 나한테 이래?"
"너니까 그럼."
"아.. 시끄러..."
"뭐?! 김종인. 많이 컸다?"
하.................. 쟤넨 항상 뭐가 저리 즐겁고 재밌을까...??
종대가 맡아놓은 자리에 앉았더니 사방에서 들리는 비글들의 목소리에 정신이 쏙 나가버림.
오자마자 시비거느라 바쁜 변백현.
나 쉴드쳐주다가 변백현이랑 싸우기 시작하는 박찬열.
그런 둘에게 한마디했다가 바로 타겟이 되버린 김종인까지.
너네 그러고 살면 안피곤하냐...?
종대봐라. 이렇게 조용이 내 옆에서...
휴지를 찢고 있네... ???
"종대야, 뭐해?"
"어? 꽃가루 만들고 있어."
"꽃가루?"
"응, 이거 다 변백현한테 던져버릴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 주위로 떨어진 휴지조각들을 보니 변백현이 이미 한바탕 난리를 피웠던 모양이야.
복수심에 눈에 불을 켜고 종이를 찢는 종대의 모습이 진짜 비글임.
안내방송처럼 30분이 되니까 칼같이 준면씨가 나타나 앞에 섰어.
턱을 괴고 무심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으니 준면씨가 내 쪽을 보고 싱긋 웃어.
... 괜히 찔려서 팔을 내리고 바른 자세로 안게 됨 ㅋㅋㅋ
"늦은 시간에 모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모이라고 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사람이 있어섭니다."
준면씨가 양해와 함께 모인 이유를 설명해줌.
다들 머리 위에 물음표가 하나씩 떠있는 것 같아 ㅋㅋㅋ
준면씨는 빠르게 진행하며 소개할 사람을 불러드렸어.
응..? 오세훈이 왜 저기있어...??
모두가 아는 오세훈이 앞에 서자 다들 물음표가 더 커진 것 같아.
민석오빠와 루오빠를 제외한 다른 애들도 무슨일인가 궁금해하더라.
"며칠 전에 본사의 본부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새로 본부장으로 선임되신 오세훈씨입니다.
현재 교육을 받고 계시는 상태이나 마트의 일을 전담하시는 본부장님을 급하게 소개해드리려다 보니 여러분들을 급하게 모이게 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마트의 일들을 저와 함께 본부장님께서 관리하실 겁니다. 다들 착오없이 일을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요. 정적. 적막.
한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려올만큼 회의실 안은 조용했어.
지금 내가 들은 말이 무슨 소리지..?
다들 머리를 굴리느라 바쁜 것 같음.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 이 소집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알바생이었는데...
귀여운 막내이자 마트의 재간둥이였는데...?!
하루아침에 본부장이 되어 돌아온 오세훈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입을 점점 벌어지고 턱은 땅끝까지 떨어질 기세로 내려감.
아까 오세훈과의 대화를 떠올렸어.
그게 바로 이거였구나...
취직했다더니 본부장이 되었던거고, 변하는 것을 걱정하더니 알바생에서 본부장이 된 것을 걱정하던 거였어...
그제야 오세훈의 마음을 읽고 피식 웃음.
덕분에 내가 가장 일찍 정신을 차린 것 같아.
그런데 다시 멘붕에 빠지게 되었으니...
아까 밥먹다가 들었던 박찬열의 말이 떠오르잖아.
"이번 본부장은.. 회장님의 아들..."
"!"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입으로 나왔고, 주위에 있던 애들은 내 말에 또다시 한번 혼돈에 빠져버림.
아까 자리에 없었던 변백현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말 그대로라는 설명밖엔 못해주겠더라.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인걸.
이번 본부장은 회장님의 늦둥이 아들이고 오세훈이 본부장이면.. 오세훈이 회장님의 늦둥이 아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 아니지. 등잔 밑이 어둡다? 그래. 이거다.
정신이 없으니까 적절한 속담 찾기도 어려워.
소문으로만 들었던 회장님의 아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알바생 오세훈이었다니..
그러고보니 회장님의 성이 오씨.. 오세훈의 성도 오씨..
이 간단한 논리를 이제서야 깨닫다니..
마트 내의 사람들은 정말 바보다. 바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본부장, 오세훈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준면씨가 설명하는 내내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던 오세훈이 갑자기 몸을 획 틀었어.
도끼병은 아니라고 생각해.. ㅎㅎ
오세훈이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인사를 함.
사이의 거리가 꽤 되었는데도 어찌나 시선이 강렬하던지 코앞에서 인사하는 기분이었어.
다들 벙쪄있던 상태라 딱히 그것을 알아차리진 못했는데 유일하게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오빠들은 알아차렸겠지.
충격을 하도받다 보니까 웬만한 걸로는 충격도 안받더라.
이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강철쿠크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는 뻥.
나중에 준면씨와 민석오빠가 회사의 대주주라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눈 뒤집히는 줄 알았어.
박찬열이 말한 본사를 뒤집었다던 주주들이 바로 저 셋이었던거야.. 김준면, 김민석, 오세훈..
어쩐지 그 다음날 셋 다 안보이더라..
루오빠도 다 알고 있었으면서 일부러 말 안해준거였고...
이 무서운 사람들...... ㄷㄷㄷ
오세훈의 인사를 끝으로 준면씨는 모두를 보내주었고 남아있는 애들은 역시나... 알지?
오세훈이 우리쪽으로 걸어왔고 그 모습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애들이야.
그런 애들 반응때문에 오세훈은 의기소침해져 있었어.
뭔가 달라질거라고 예상했나봐.
하지만 그것은 매우 크나 큰 착각.
얘들은 머리가 매우 맑아서 그런거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이 훌쩍 일어나 헤드락을 시전하고 변백현도 일어나 오세훈의 배를 퍽퍽 치기 시작함.
종대는 말로 찡찡대고, 레이와 타오는 온전하게 알아듣지 못했는지 루오빠에게 설명을 듣고 있었음.
경수씨도 별말없이 평소처럼 대해주는데 우리 니니가 문제임.
진짜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기에 그 충격이 다른이들보다 배였었겠지.
쉽게 표정을 풀지 못하고 오세훈을 노려보고 있더라.
오세훈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는데 김종인한테 먼저 말도 못 붙이고 우물쭈물하고 있는걸 보고 아, 쟤도 94년생이 맞긴 하구나, 했음 ㅋㅋㅋ
김종인이 천천히 오세훈에게 다가갔어.
천하의 오세훈이 움찔거림.
"야."
"..."
"아니지, 오세훈 본부장님."
"... 응."
"저는 한우가 먹고싶습니다."
"..?"
정색하면서 오세훈을 부르는 호칭을 바꾼 김종인에 다른 사람들도 괜히 긴장되서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갑자기 씨익 웃으면서 한우를 찾는 김종인에 다들 푸핫, 웃음이 터짐.
오세훈도 멍하다가 이해했는지 피식 웃음을 터뜨렸어.
김종인이 손바닥을 사바사바하면서 아부떠는데 행동이 얼굴이랑 괴리감 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글들도 곧 꼬리 흔들면서 본부장님이 사주는 한우 한번 먹어보자면서 거들기 시작함.
그렇게 반강제 회식이 잡히고 다들 신이나서 회의실을 빠져나갔음.
난 보았지.
정신없는 와중에 우리 니니가 오덜트의 머리를 감싸고 머리카락을 마구 흐뜨려주는 훈훈한 모습을.
오구오구, 우리 막내들 ㅠㅠ☆★
***
오세훈이 본부장이 되면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런줄 알았지...
그래서 회식하던 때도 난 술에 취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지..
"흐어어유 ㅠㅠㅠㅠ 가지마 세훈아 ㅠㅠㅠㅠㅠ 알바생으로 돌아와 ㅠㅠㅠㅠㅠㅠ 보고싶으면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날의 영상은 모든 이들의 핸드폰 속에 꽁꽁 숨겨져있다고 ㅠㅠ
술이 웬수지, 웬수야...
근데.. 이 망할 놈의 오세훈...
매일같이 출근을 마트로 하는게 어딨냐고?!
아예 3층에 사무실까지 만들어 자리잡은 오세훈은 준면씨처럼 매일같이 내 앞에 출근도장을 찍어.
준면씨와 다른 게 있다면..
준면씨는 한두시간 정도 얘기만 하다 가거든?
그런데 이새끼는 아침에 와서 저녁때까지 갈 생각을 안해.
난 일해야하는데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오세훈때문에 나는 눈칫살만 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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